- 쉼표
안녕하셨어요, 쌤~

이야기밥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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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카페로 피난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삭풍이 부네요;;
이야기밥
완전 겨울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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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는 죄송했습니다, 아휴~ 너무 정신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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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 쉬고 몇달을 지냈더니 결국 탈이나서 며칠 쉬었어요
이야기밥
아유 작업은 넘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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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덕분에 무사히 잘 넘겼어요, 그런데 지금 하는 것도 바쁘게 진행해야 해서 조만간 철야모드로 전환해야할?.... ㅎㅎ
이야기밥
일이 있는 건 어쩌면 다행이기도 해요.
이야기밥
일이 없는 것 보단 낫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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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감사한 일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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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과 쉼을 조화롭게 하질 못하니까 몸도 맘도 자꾸 탈이 나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아유 그게 어려워요
이야기밥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일 때문에
이야기밥
몸이 바닥을 치는 경험을 좀 해도 괜찮을 거에요.
이야기밥
나도 예전엔 며칠 밤 세면서 글도 쓰고, 그러다 죽었다 다시 일어서고
이야기밥
하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이야기밥
엄두도 못내요. 하루 밤만 헤도 며칠을 아무 것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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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만 되도 책읽는거 힘들어진다고 하던데 - 노안와서요 - 정말 건강하고 젊을 때 실컷 일하고 놀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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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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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에 휘둘리며 모든 걸 일 일정에 맞추다보니까 사람에 소홀하게 되서 그게 참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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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하고도 시간 못 보내고, 친구도 그렇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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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할 수 있는지 - 사춘기때부터 정말 매년 더 격한 질풍노도를 맞이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그렇지요. 갈수록 더 심해질 수도 있겠지요. 나이 먹어가면서 일을 어떻게
이야기밥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즐겁게 하는 일이라면 좋은데, 이 일과 노동과 놀이의 관계가
이야기밥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무언가 미묘한 일의 즐거움이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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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를 뽑았었는데 같은 날 웨이트에서도 마더피스에서도 '죽음'을 뽑았었어요.
이야기밥
아, 그때 어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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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아프고 난 다음날 이었는데 - 글작업을 하고 싶어 몇 줄 적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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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에 오다가 위경련이나서 호흡이 힘들어져 응급실에 갔다가 돌아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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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 작업실 동네길에서 꼼짝도 못하고 길에 쭈그러져 퍼져 있었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도 안보더라고요. 그것에 좀 충격을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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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뽑은 카드인데 - 신세타령모드.... 가 시작되면서 좀 우울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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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 이해받고 싶고 동정받고 싶은 상황에서 받았던 느낌들이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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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창작작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겠지만 꼭 해야할 내 숙제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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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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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꿈 - 하늘이 접혔다 펴졌다 하며 새로운 모양을 보여주는 꿈 과 꼽등이떼를 피하다가 가슴에 꼽등이가 들어오는 꿈을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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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카드와 연결해서 생각이 들었는데요 - 이성으로 세운 계획와 무의식의 흐름이 어우러지지 않은 경우 굉장히 파괴적인 에너지가 차오르게 되고, 내외적으로 우울한 상태가 되나보다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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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아파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어설 힘이 생기면 그 때 일어서자, 조급해말자 그러고 있어요.
이야기밥
아, 죽음과 꿈이 무언가 상징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데요.
이야기밥
어쩌면 변화나 변형의 때는 상징적인 죽음의 시기를 거쳐야지만 가능한 게 아닐까
이야기밥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무슨 일이든지 한 번의 새로운 작업을 할 때는 기존의 나와
이야기밥
다른 나의 무의식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지난번 그림책 모임에서, 쉼표의 더미 글을 보았을 때요. 아, 자신의 내면에 직면하려면
이야기밥
하나의 통과의례 같은 과정을 거쳐야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야기밥
처음 이야기가 찾아왔을 때는 무의식에 압도되어 상당히 열정적인 이야기나 그림들이 내면에서 생겨 나와요.
이야기밥
이때 이걸 그대로 밖으로 막 내뿜는 작업을 한번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남이 보든 말든요.
이야기밥
독자를 의식하지 않는 그런 자기에게 미친 상태에서의 작업이 한번은 필요할 것 같아요.
이야기밥
그런데 그런 작업을 하고 나면, 미친듯이 혼자 미처 무언가를 그리고 나면
이야기밥
한참 지나서 나를 객관화 시켜 보는 이성의 눈이 다시 내면에서 생겨나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이때 한번의 진통을 거쳐서 한 권의 책도 되구요. 또 한번의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경험이 완성되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이걸 직면해야 하는데, 지난번 그림책 모임 이후에 다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거지요.
이야기밥
죽음카드와 실제 몸의 변화, 위경련 같은 아픈 증세 모든 것이 맞아요.
이야기밥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겪어 보는 경험이라 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이야기밥
어느 순간 작업이 진행되고 나면, 싹 없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 증세는요.
쉼표
과정이라는 말씀에서 희망을 느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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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등이는 제가 제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곤충인데 - 가슴으로 뛰어들어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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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 하늘꿈과 꼽등이 꿈 사이에 - 문어처럼 생긴 괴수한테 가슴을 찢기는 부상을 당한 꿈을 또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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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가슴으로 2번이나 그런 고통을 당한 적도 처음인지라 참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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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곱씹어보니 무의식의 층 - 인간의 의식, 이성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무의식의 층이 가슴을 두드리는 게 아닐까? 초대가 아닐까? 는 생각이 들면서 유쾌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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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작업과 일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에 너무 붙잡혀있지 않도록 쌤의 말씀도 좀 곱씹어봐야겠어요.
이야기밥
내 꿈이라면, 문어처럼 생긴 괴물한테 가슴을 찢기는 꿈이요. 나는 그 꿈이 무언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 느껴져요.
이야기밥
무언가 내가 갖고 있던, 감추려 하고 방어하려고 하던 것을 문어가 달려와서 드러내주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이제는 더 이상 내가 가리고 할 것도 없다. 그래 그냥 이야기해 버리자, 그려 버리자 하는 그런 속시원한 느낌이 들어요.
이야기밥
오늘은 타로를 뽑았는데, 5개 컵을 뽑았어요. 이 카드가 보니까, 검은 외투를 입은 남자가
이야기밥
우울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어요. 컵 3개는 쏟아진 채로 넘어져 있구요. 나머지 2개는
이야기밥
남자 뒤에서 안 보이게 서 있어요. 카드 설명에서는 이 남자는 쓰러진 3개만 보고
이야기밥
아직 남은 2개는 못 본다는 거에요.
이야기밥
이런 도식적이고 교훈적인 설명도 물론 참고할 필요가 있지만
이야기밥
오히려 이 쏟아진 3개의 컵에서 어떤 시원함을 나는 느끼겠더라구요.
이야기밥
그래 저 나머지 2개도 다 쏟아져 버려라. 무언가 이전에 담겼던 것들이 다 쏟아져서
이야기밥
새롭게 비워지는 데 까지 가고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는 컵이 어떤 나의 허영이나, 욕망이나 욕심이나 그런 것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이야기밥
실제로 요즘 무언가를 쓰고 그려보려고 욕심을 좀 내는 게 아닌가 싶어서, 오늘
이야기밥
카드를 보고 한번 다시 마음을 비워야겠다, 저 검은 외투를 입는 우울한 사람의 모습이
이야기밥
오히려 나에게는 힘을 빼고, 풍선의 바람을 뺀 자리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였어요.
이야기밥
오늘 하루 종일 그냥 차분하게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좋았어요.
이야기밥
앞에 문어 꿈이요. 내 꿈이라면 무언가 큰 내 안의 선물 같은 것, 상처를 내서 오히려 나의 고정된 가슴의 어떤 응어리가 녹고 깨지고 해서 분출의 구멍을 찾는 것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쉼표
5개의 컵도, 문어꿈도 아하....가 오네요.
쉼표
5개의 컵을 뽑은 적이 있었는데 - 참 좋아하게 되었어요. 상심하고 있지만 그럴 일이 아니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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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쌤 말씀대로 비워짐 - 비움 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씀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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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에 차있는 것이 사실은 다 내버려야 할 것들이거든요 - 걱정, 두려움, 의심, 재어보기 뭐 이런 류의 감정과 생각들.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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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내맡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비움'으로 또 연결이 되네요.
이야기밥
일을 하다 보면 밀어 붙여서 해야 할 때와, 쉬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기밥
이 리듬도 역시 몸 상태가 말을 해 주는 것 같아요. 몸이 아파서 힘들어도 정신이 맑아질 때가 있고, 몸은 별로 힘든 것 같지 않은데, 정신은 흐릿 할 때가 있어요.
이야기밥
얼핏 보면 모순 된 것 같지만, 오히려 몸과 정신은 정직하게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밥
몸이 힘들어도 정신이 맑을 때는 정신적인 작업은 역시 가능하더라구요.
이야기밥
몸은 편한데 정신은 흐릿할 때는 무언가 붕 떠 있어서 결국은 큰 탈을 내기도 하구요.
이야기밥
비우고 맡길 때가 언제인가. 무언가 몸이 말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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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붕 떠있다 - 는 말씀이 어떤 느낌인지 알 듯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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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11쪽에 있는 에이트 펜타클 카드를 참 자주 뽑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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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도 뽑아보신 적 있으세요?
이야기밥
나는 아직요. 어떤 의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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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장인이 계속 작업하고 있는 카드인데 기능적인 완성도를 말하기도 한다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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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는 그 장인의 표정이 참 마음에 걸리는거에요 - 반복되는 작업에 지루해하는 듯한 느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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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걸 만들어보고 싶은데 일이 그거라 그거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요.
쉼표
저 재주로 다른 것도 만들어 볼 수 있을텐데 계속 똑같은것만 만들잖아요.
쉼표
그래서 돈을 벌어 들여도 찌들게 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쉼표
제가 계속 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그림, 다른 글, 다른 작품 - 내 작품을 하고 싶은 생각으로 꽉 차 있어서 그런가봐요.
쉼표
즐겁게 일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쓰러웠어요. 좀 털고 일어났으면 좋겠다 싶었답니다 ㅎㅎ 다른 것도 좀 해봐야지요, 젊은 사람이. 능력도 되는구만~ 이렇게 생각들었어요.
이야기밥
그렇지요. 타로 카드 역시
이야기밥
꿈 공부할 때 꿈 공부하는 것처럼
이야기밥
보상과 경고로 잘 읽어내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이야기밥
요즘 공부 삼아서 아침에 카드를 한 장씩 뽑고 이런 저런 상징에너지를
이야기밥
느껴보고 있는데 좋아요. 무슨 일이든
이야기밥
계속해서 좀 꾸준히 즐겨봐야 거기에서 어떤 나만의 언어가 나올 것 같아요.
이야기밥
우리가 하는 이런 타로 공부도 꾸준히 하다보면 나의 내면과 만나는 상징 언어를
이야기밥
발견하고 즐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 열심히 합시다~
쉼표
ㅎㅎ 네, 열씨미!
쉼표
쌤 담주에는 4장 읽고 소개된대로 카드를 뽑아본 다음 만나면 될까요?
이야기밥
예,
쉼표
네~ 쌤 오늘도 즐겁고 행복했어요. 평안하세요~
이야기밥
수고하셨어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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