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 몸 공동체
-성경 말씀 : 고전 10: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
-내용 : 성만찬은 교회 공동체를 하나 되게 한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분열과 갈등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정치적 견해, 문화적 배경, 세대 차이, 성향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단절해 버리는 모습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열은 비단 세상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슬프게도 교회 안에서도 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향한 비난과 반목, 보이지 않는 거리감이 생기곤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그렇게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분열이 아닌 ‘하나 됨’의 공동체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지만,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섬기는 신앙 안에서 우리는 하나의 몸입니다.
이 하나 됨을 주님은 성만찬이라는 은혜의 도구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성만찬은 단순히 개인의 신앙 고백이나 은혜 체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만찬은 공동체 전체가 하나 되었음을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함께 세워지는 자리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성만찬을 통해 어떻게 교회가 하나 됨을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다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씀합니다. 에베소서 4장 4절에서도 이렇게 선포합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엡 4:4).
즉, 교회는 단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하나로 연결된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교회마다 다양한 차이가 있습니다. 교단도 다르고 예배 형식도 다르며, 사용하는 언어도, 문화도, 배경도 다릅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믿음, 같은 성령, 같은 구주 안에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7장 9절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 있는” 환상을 보여 줍니다. 이 장면은 다양한 이들이 하나의 믿음 안에서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하나 됨을 이루는 놀라운 천국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의 교회는 종종 이 하나 됨을 잊고 살아갑니다. 초대 고린도교회 역시 그랬습니다. 성만찬에 앞서 행하던 애찬(Love Feast) 때에 함께 음식을 나누지 않고 자기만 먼저 먹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 결과 거룩해야 할 성찬의 자리에서조차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나뉘었
습니다. 바울은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을 분열시키는 행위라고 강하게 책망했습니다.
성만찬은 교회를 하나로 묶는 자리다
성만찬은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되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혜의 통로입니다. 고린도전서 10장 17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함이라.”
우리는 성찬식에서 같은 떡을 떼어 먹고 같은 잔을 나누며 주님의 고난을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한 형제자매들과 내가 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모두가 평등하게 서는 자리입니다. 이는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하고, 공동체 안에 사랑과 연합의 끈을 다시금 굳건히 묶는 놀라운 은혜입니다.
성만찬은 우리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분열의 담을 허무는 자리입니다. 혹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마음이 멀어졌다면, 그 마음을 다시 회복할 기회입니다. 하나님은 성찬을 통해 우리에게 용서할 힘과 서로를 품을 수 있는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그래서 성만찬은 교회의 결속력을 높이고, 사랑 안에서 하나 되게 하는 가장 강력한 영적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만찬의 은혜와 하나님의 나라
오늘 우리는 교회의 본질과 성만찬의 의미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주님의 피로 구속받은 존재들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함께 나누는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서로 다른 배경과 조건을 가진 우리를, 성만찬이라는 놀라운 은혜의 자리를 통해 더욱 견고히 연합하게 하십니다.
성만찬에 참여할 때마다, 그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형제자매들을 바라보며 그들이 나의 영적 가족임을 고백하십시오. 예수님의 몸과 피로 맺어진 이 공동체의 소중함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그럴 때 교회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한 몸의 공동체로 세워질 것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품어 주며, 위하여 기도하고 사랑하는 공동체가 될 때, 이 세상은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성만찬의 은혜로 하나 된 교회, 바로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눈 성만찬의 기쁨과 은혜가 우리 모두의 삶과 가정, 일상에서도 이어져 서로를 세우고 격려하는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능력과 힘으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는 통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를 성만찬의 거룩한 자리로 불러 주시고,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며 그 크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님, 우리가 함께 떡을 떼고 잔을 나누는 이 순간,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우리를 하나 된 한 몸으로 묶어 주옵소서. 서로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며,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안는 은혜를 부어 주시고 진정한 연합과 화합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또한 이 공동체가 세상 속에서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온전히 드러내게 하시며, 우리의 말과 행동, 나아가 삶 전체가 주님의 뜻을 따르는 증거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