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자율화
드라마<응답하라 1988>에서 그 당시 학생들이 사복을 입었던 것이 눈에 띌 것이다. 1983년부터 우리나라에는 중.고교 교복의 자율화 조치, 다시 말해 교복자율화가 도입되었다. 약 30년 정도가 지난 지금, 서울시는 교복자율화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비싸고 불편하기만 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렇지만 과연 교복자율화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까? 지금부터 내가 교복자율화에 반대하는 이유를 말해보겠다.
우선, 옷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교복자율화로 학생들이 사복을 입게 된다면 분명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고작 옷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등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다. 이것은 학교폭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거 무시하고 살면 되지.”라는 찬성 측 의견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예민한 사춘기 나이에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너도나도 유명한 브랜드의 옷을 입으려 하면서 옷의 가격대로 학생의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함께 증가할 것 이다.
교복은 학생을 대표하는 것이다. 교복을 입음으로써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교복을 입으면 차분한 마음이 들고 더불어 학생이라는 의무감도 갖게 되어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실제로 저번 교복자율화 때에는 학생들의 통제가 어려웠고, 탈선이 증가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사복을 입기보다 교복을 입는 것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복이 비싸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교복은 중학교, 고등학교 3년 내내 입을 옷이다. 하지만 사복은 매일 다른 옷이어야 하기 때문에 여러 벌이 필요하다. 사복을 사는 데에 많은 돈을 들이기보다 딱 한번 돈을 내고 3년 동안 쭉 입는 것이 학생들에게나 학부모들에게나 부담이 덜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게 느껴진다면 교복 물려주기나 학교주관 공동구매 등을 통해 값싸게 교복을 구매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교복자율화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학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교복을 없애기보다 편안한 교복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교복자율화에 있어서 한번 더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