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계국을 묵상하는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금계국 묵상’ 외 + 금계국 묵상 황금이 내게 없다고 슬퍼할 것 하나 없다 황금보다도 더 빛나는 네가 지금 내 곁에 있으니. 금빛 찬란한 너의 밝은 빛으로 내 마음도 덩달아 밝으며 그까짓 황금 덩어리쯤 전혀 부럽지 않다. + 금계국 겹겹이 쌓인 푸르고도 푸른 아카시아 잎들 한가운데 진노랑 금계국 한 송이. 세상의 어느 황금 덩어리가 이처럼 빛날 수 있을까? + 금계국 오늘도 난 로또복권 맞았다. 길을 걷다가 마주친 눈부신 황금 덩어리들 하나도 남김없이 눈에 담아왔다. + 금계국 피는 꽃과 지는 꽃 삶과 죽음이 말없이 함께한다. 6월 한낮의 밝은 햇살 아래 황금같이 빛나는 너의 삶 너의 죽음. + 금계국 햇살 밝은 곳에서도 그늘진 응달에서도 얼굴 가득 늘 환한 웃음. <상쾌한 기분>이라는 꽃말을 가진 널 길을 가다가 마주치는 날에는 삶의 희망과 용기 샘솟는다. + 금계국 묵상 황금보다도 더 빛나는 노란 금계국 한 송이 한철 생을 이미 끝마치고 누렇게 빛바랜 꽃 또, 아직 피지 않은 초록 꽃봉오리와 나란히 함께 있다. 삶과 죽음이 한 통속이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따로따로 아니라는 걸 말없이 보여주면서. + 금계국에게 너희들 곁을 지나갈 때마다 걸음 멈췄다는 것 너희들 앞에 무릎 꿇은 게 족히 수십 번은 된다는 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 긴긴 여름 폭염과 장마에도 황금보다 더 눈부신 밝은 웃음으로 내 맘을 위로해 주었지. 9월의 문턱에 들어서서도 생기발랄 그대로인 너희들이 단 하루라도 더 있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 금계국에게 몇 해 전부터 알게 된 코스모스 비슷한 진노랑 꽃. 밝게 웃는 네 모습을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지는데 네 꽃말이 <상쾌한 기분>인 걸 지난달에 알고는 더욱 그래. 폭염과 장마에도 잘 견디는 이를테면 건강 미인. 이제 한철 생을 마감하면서도 환한 웃음 보여줘서 고마워. + 금계국에게 황금을 돌멩이 보듯 할 용기는 내게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사실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바람에 춤추는 네 모습이 내 눈 내 마음에는 황금 덩어리보다 더 눈부시고 소중하다고. + 금계국에게 황금이 내게 없다고 슬퍼할 것 하나 없다 오늘도 길을 가다가 몇 번이고 만난 너희들의 황금빛 노랑 물결로 내 가슴 설레고 내 마음 춤추었으니 황금 덩어리를 뽐내는 부자들이 난 부럽지 않다. + 금계국 찬가 세상의 모든 황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들 너만큼 눈부실까? 수천수만 개의 황금 덩어리인들 너처럼 밝고 행복한 웃음꽃 피울 수 있을까? <상쾌한 기분>이라는 꽃말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꽃. + 금계국 찬가 이 세상의 어떤 황금이 너보다 더 빛날 수 있겠니? 지상에서 한철 살아가는 일이 순탄한 날에도 힘겨운 날에도 진노랑 밝은 웃음 늘 변함없는 생명의 꽃. 세상의 모든 황금을 모아놓은들 네 빛을 당할 수는 없으리. + 개망초와 금계국 6월의 초록 들판에서 하얀 개망초와 노란 금계국 둘이 한 몸인 듯 꼭 붙어 있다. 너른 세상의 한곳에서 어쩌다가 같이 생겨나 다정한 이웃으로 살다가 서로 정이 깊이 들었나 봐. 아직 이별의 날 남아 있지만 조만간 있을 안녕의 때 조금이라도 더디 찾아오길 맘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 소낙비와 금계국 억수로 퍼부은 소낙비에 이 몸 많이 상했지만 그래도 살아남았으니 정말 다행이야. 이제 소낙비 그쳤으니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새롭게 용기 내어서 밝은 웃음의 삶을 살아야지. + 황금과 금계국 장롱 속에 꽁꽁 감춰 둔 황금 덩어리와 세상의 길가에 보란 듯이 피어 있는 널 비교할 순 없으리. 물질의 가치만 있을 뿐 생명 없는 고까짓 것을 생명의 모양과 빛깔과 향기 두루 가지고 있는 너랑 견줄 순 없으리. <기도시> + 금계국의 기도 살아가다가 어쩌다가 황금의 유혹이 찾아올 때 바람에 춤추는 금계국의 자유로이 행복한 모습 얼른 떠올리게 하소서. 온 세상의 황금 덩어리보다 더 값지고 빛나는 것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정신과 평안한 영혼임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 + 금계국의 기도 10월의 문지방을 넘고서도 생기발랄한 모습 조금도 변함없이 오늘 살아있게 하심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지금은 단풍과 낙엽의 계절 이 계절의 어느 하루 지상에서 내 목숨 찰나에 거둬가셔도 조금도 슬퍼 말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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