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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카의 '야구'란?

작성자유영보#75|작성시간11.03.22|조회수89 목록 댓글 2

 

 

 

 
야구란 운동은 정말 쉬워 보이곤 해.
농구나 축구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 다니지도 않고,
그저 한 경기에 몇 번 타석에 들어서서는
배트 몇 번 휘두르고, 안타를 치면 달리지.
수비할 때는 그냥 멍하니 서 있다가
가까이 오면 잡아서 타자를 아웃시키고...
이게 스포츠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 않아?

투수랑 포수를 빼면 나머지는 할 일이 없는 것 같고,
그나마 투수도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까지 던지는 적은 별로 없어.
그래서 다들 그러더군
야구는 너무 지루하고, 운동도 안 되고..스포츠도 아니라고.
 
그래. 겉으로 보기엔 그래.
TV 화면에서의, 경기장에서의 프로야구 선수들은 너무 나태한 것 같아.
술을 먹고 공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질 않나, 껌을 씹지 않나....
도대체가 말이야.. 뭐 하자는 건지.

하지만 말이야.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재미없게 한 이닝을 막아내는 거야. 
세 타자가 모두 초구땅볼을 쳐서 삼자범퇴...이게 가장 좋은 경우지.
그럼, 무슨 재미가 있냐고? 
고교야구를 보면 무슨 파인플레이가 메이저리그보다 더 많이 일어나는지.
아슬아슬, 다이빙캐치하면서 잡고...... 그렇지?
 
연습 때 수비수들은 밤낮 노크볼(수비연습을 위해 쳐서 보내는 공)만 잡아대고 있어.
그래서, 정식경기에서는, 가장 재미없지만, 절대로 실수가 없도록 잡는거야.
한번, 운동장에 서서 높이 떠서 날아오는 공을 잡아 봐. 의외로 힘들껄?
공이 어디로 오는지, 언제 떨어질지, 판단이 어려울 거야 
그걸 아무렇지 않다는 듯 해내는 게 프로의 임무지.

야구라는 종목은, 경기장에서 땀흘리는게 아니라,
경기 전에 땀흘리는 거야.
평범한 2루수 쪽 땅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먼지를 뒤집어쓰며 몇 천 몇 만번의 땅볼을 잡고,
야 플라이를 잡으려 하늘로 뜬 자그마한 흰 공을 수도 없이 쳐다보지.
140km가 넘는 공을 아무렇지 않게 치기 위해 어릴적부터 계속 공을 보아 오는거야.
야구란 건 힘들어...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야 하니까.
 
프로야구 선수들이 멋진 옷을 입고 TV에 나오고,
경기때도 별로 힘들지 않아보인다고 야구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1군의 선발명단에 꾸준히 자기 이름을 올리려면 엄청난 연습이 필요한거지.
보이는 것과는 달라.
 
축구나 농구만큼 힘들지 않을 지도 몰라. 하지만,
야구는 놀면서 할 수 있는 스포츠는 결코 아냐.
보여지는 순간의 힘든 것에만 가치를 부여한다면,
세계 최고의 스포츠는 철인3종 경기겠지 

그러니까, 이제 야구를 제대로 봐 줘..!
절대 야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줄께!!! 
 

- 지바롯데 니시오카 -

 
# 야구라는 종목은 경기 전 땀을 흘리는거야~
야용사에서 퍼왔습니다. 다음주부터 시작하는 리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해볼랍니다. 유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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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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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카다리 | 작성시간 11.03.22 영보야! 넘 잘읽었다....^^ 지금은?인 레드레빗이지만 파이팅좋고, 한번 불 붙으면 감당이 안될만큼 강한 빨간토끼잖아...^^ 이번리그 열심히해서 잼나는 야구하다보면 젤강한팀으로 좋은결과 있을것 같다.....항상 부상 조심하고 리그 첫 경기 성공적이길 바랄께..... 일요일날 보짱^^
  • 작성자김기역#74 | 작성시간 11.03.22 우와~! 야구라는 종목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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