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실밥 잡아 긁고 도움닫기로 속도 높여… 가르시아·추신수 정상급
최희섭(KIA)은 지난달 29일 부산 롯데전에서 5회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홈런성 타구를 쳤다. 하지만 타구가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 쪽으로 날아간 것은 '불운'이었다. 어깨가 좋기로 이름난 가르시아는 공을 잡아 몸을 한 바퀴 돌리더니 그대로 2루를 향해 던졌다. 총알처럼 뻗은 공은 유격수 박기혁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최희섭은 슬라이딩도 못해 보고 아웃됐다. 정확한 송구(送球)가 2루타를 허공으로 날려버린 것이다.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다재다능함의 상징인 '파이브 툴(5-tool) 플레이어'로 꼽히는 것은 정확한 타격과 파워, 빠른 발, 수비력에다 강한 어깨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외야수 중 톱 클래스인 9개의 보살(補殺·송구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것)을 기록, 일본 출신 스즈키 이치로(3개)를 압도하고 있다. 수비수의 '송구'에 숨은 비밀을 살펴봤다.
■도움닫기에 숨은 시속 16㎞
야구 선수가 시속 170㎞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까? 투수의 기네스북 기록은 시속 162.4㎞(미국 놀란 라이언)이다. 하지만 범위를 내·외야수로 확대하면 더 빠른 강속구를 볼 수 있다. 한 발을 고정하고 던지는 투수와 달리 달리면서 공을 던지는 야수는 투수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미국 예일대 로버트 어데어 교수는 '야구의 물리학(The physics of baseball)'이란 책에서 "선수의 손을 떠난 직후의 순간 스피드를 비교하면, 도움닫기를 해서 던지는 외야수의 송구가 투수보다 시속 16㎞ 이상 빠르다"고 썼다. 시속 155㎞가 가능한 투수가 달리면서 던지면 시속 171㎞ 이상의 송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투수 마운드에서 스피드를 측정했을 때 시속 145㎞가 나왔으니 뛰면서 던지면 구속이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어데어 교수의 '야구의 물리학'은 또 91m 떨어진 외야에서 시속 177㎞로 던진 송구는 2.65초 만에 포수에게 도착하고, 시속 145㎞로 던지면 3.8초가 걸린다고 했다. 송구가 1초 느려지면 주자는 6~7m를 더 달릴 수 있다. 내·외야수에게 강속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실제 야구장에서 시속 170㎞짜리 송구를 보기는 쉽지 않다. 시속 150㎞ 이상을 던지는 투수보다 강한 어깨를 가진 야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SK 이광길 코치는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다면 벌써 투수로 발탁됐을 것"이라고 했다.
■공의 '실밥'을 긁어라
강한 송구를 위해선 공을 '똑바로' 잡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시간을 갖고 공을 던지는 투수와 달리 수비수는 공을 잡자마자 던져야 한다. 이 때문에 야수들은 순간적으로 공의 '실밥'을 더듬는다. SK 2루수 정근우는 "최대한 빠른 동작으로 '포심(four seam) 패스트볼 그립'을 잡아야 좋은 송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검지와 중지로 실밥을 '긁으며' 던져야 공이 곧게 뻗어간다는 것이다.
실밥을 제대로 못 잡으면 '변화구 송구'가 나오거나 어이없는 악송구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1루수는 공이 어떻게 휠지 몰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두산 1루수 오재원은 "송구에도 커브, 싱커, 슬라이더가 있고 심지어 체인지업(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변화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송구 동작은 빠르고 간결한 것이 생명이다. 내야수들이 종종 사이드암(팔을 옆으로 뻗어 던지는 것) 송구를 하는 것은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 던지기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발동작도 중요하다. '국민 우익수' LG 이진영은 "외야에선 스텝을 한 발자국이라도 줄여야 주자를 아웃시킬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흔하디흔한 송구에도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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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회장님 작성시간 12.02.08 두달동안 야구도 안했는데 왜 오른쪽 어깨가 망가졌을까???
ㅋㅋㅋㅋㅋ 혹시.....????? -
답댓글 작성자동카다리 작성시간 12.02.08 영보야 성두목말 듣지마라ㅋㅋ야구장에 왔음 야구를 해야지...ㅇ운동으로 아플땐 운동으로 풀어야징ㅋㅋㅋ성두목은 원래 내가말하면 전부 부정적이잖아...내가 맘이 넓어 다이해하지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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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용기 작성시간 12.02.08 참 재미들 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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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회장님 작성시간 12.02.08 운동해서 아플땐 운동으로 푼다고.....
좋아.. "동카다리" 이번주 선발투수 확정.
손아프다고 징징거리고 인상쓰거나 바꿔달라고만 해봐라...
아픈손 운동으로 잘 푸시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동카다리 작성시간 12.02.10 두목다운 생각이다 어이구~~~야~두목아 내가 무리가 조금 없는포지션이라 했잖아ㅎㅎ배가많이 고픈모양이네ㅋㅋㅋ 앞뒤 다 잘라 먹은거 보니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