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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도둑의 독백-1 >

    달빛 어스름한 어느 날
    부잣집 담을 넘어 현관문을 따고 들어갔지

    그런데
    희미한 달빛 아래 험상궂은 놈이 갑자기 나타나
    나를 쳐다보지 않겠어
    깜짝 놀라 도망치고 말았지

    지금 생각해 보니
    큰 거울에 내 모습이 비쳤던 거야
    속은 거였어

    그 일이 있고부터 내 인생은 엉망이 되고 말았어
    남이나 사물이나 보이는 것은 모두 거울로 보이는 거였어
    이제, 그 좋아하던 도둑질도
    도저히 할 수 없어 때려치우고 말았지
    어떤 놈인가에 감시당하는 기분이고
    한편으로는
    내가 훔치는 것을 내가 보는 것 같아서
    영 정신이 돌아버리는 것 같았어

    - 차향 선시/ 지운스님 -
    작성자 성균관 작성시간 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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