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교육 단상

적벽부 - 해석

작성자leekwandong|작성시간08.04.15|조회수772 목록 댓글 0

 

                                                      赤 壁 賦 


                                                                                                            - 蘇 軾 -


  壬戌之秋﹐七月既望﹐蘇子與客汎舟游于赤壁之下。清風徐來﹐水波不興。舉酒屬客﹐誦明月之詩﹐歌窈窕之章。少焉﹐月出於東山之上﹐徘徊于斗牛之間。白露橫江﹐水光接天。縱一葦之所如﹐凌萬頃之茫然。浩浩乎如馮虛御風﹐而不知其所止﹔飄飄乎如遺世獨立﹐羽化而登仙。

  於是飲酒樂甚﹐扣舷而歌之。歌曰﹕“桂棹兮蘭槳﹐擊空明兮溯流光。渺渺兮于懷﹐望美人兮天一方。”客有吹洞蕭者﹐倚歌而和之﹐其聲嗚嗚然﹕如怨如慕﹐如泣如訴﹔余音裊裊﹐不絕如縷﹔舞幽壑之潛蛟﹐泣孤舟之嫠婦。

  蘇子愀然﹐正襟危坐﹐而問客曰﹕“何為其然也﹖”客曰﹕“月明星稀﹐烏鵲南飛﹐此非曹孟德之詩乎﹖西望夏口﹐東望武昌。山川相繆﹐郁乎蒼蒼﹔此非孟德之困于周郎者乎﹖方其破荊州﹐下江陵﹐順流而東也﹐舳艫千里﹐旌旗蔽空﹐釃酒臨江﹐橫槊賦詩﹔固一世之雄也﹐而今安在哉﹖況吾與子﹐漁樵于江渚之上﹐侶魚蝦而友糜鹿﹐駕一葉之扁舟﹐舉匏樽以相屬﹔寄蜉蝣與天地﹐渺滄海之一粟。哀吾生之須臾﹐羨長江之無窮﹔挾飛仙以遨游﹐抱明月而長終﹔知不可乎驟得﹐托遺響于悲風。”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逝者如斯﹐而未嘗往也﹔盈虛者如彼﹐而卒莫消長也。蓋將自其變者而觀之﹐而天地曾不能一瞬﹔自其不變者而觀之﹐則物于我皆無盡也。而又何羨乎﹖且夫天地之間﹐物各有主。苟非吾之所有﹐雖一毫而莫取。惟江上之清風﹐與山間之明月﹐耳得之而為聲﹐目遇之而成色。取之無禁﹐用之不竭。是造物者之無盡藏也﹐而吾與子之所共適。”

  客喜而笑﹐洗盞更酌﹐餚核既盡﹐杯盤狼藉。相與枕藉乎舟中﹐不知東方之既白。



[解題〕황주(黃州)에 유배된 소식(蘇軾)의 나이 서른여섯, 송나라 원풍(元豊) 5년에 양세창(楊世昌)과 함께 적벽에서 두 차례 뱃놀이를 하고 그 감회(感懷)를 써 낸 것이 「前․後赤壁賦」이다.


  호북(湖北)에는 적벽이라 불리는 곳이 네 곳 있다. 하나는 가어현(嘉魚縣)의 동북쪽 장강(長江) 변에 있으며 이곳이 삼국시대 주유(周瑜)가 조조(曹操)를 대파한 적벽지전(赤壁之戰)이 벌어 졌던 곳이다. 또 하나는 무창현(武昌縣)에 또 하나는 한양현(漢陽縣)에 마지막 하나는 황강현(黃岡縣) 성 밖에 있는데 이곳이 소식이 뱃놀이 했던 곳이다. 소식은 적벽대전을 했던 곳이 이 곳인 줄로 잘못 알고 이 작품에 적벽대전의 고사를 인용하였고 후에 이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였다.

  소식은 당쟁으로 혁신당에게 몰려 사형당할 뻔했다가 황주(黃州)로 유배되어 갔다. 이러한 역경 가운데서 그는 자연으로부터 안위(安慰) 받고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마음을 이 작품에서 표현해내고 있다.

  이 「赤壁賦」는 이른바 문부(文賦)의 형식으로 소식의 거시적(巨視的) 인생관이 서정적 분위기와 함께 격조 있게 나타나고 있다.

 

 〔作者〕蘇 軾〈송 ; 1036-1101〉字 자첨(子瞻), 號 동파거사(東坡居士). 眉州 미산현(四川省 眉山縣) 출신. 北宋 號一의 詩人, 文章家. 당송팔대가의 하나. 文豪인 소순(蘇洵)의 아들. 일찍이 구양수(歐陽修)에게 재능을 인정받아 과거에 합격하여 관도(官途)에 나갔으나, 신법(新法)에 반대하여 황주로 좌천되었다가 다시 해남도(海南島)까지 귀양 갔다가 풀려 나오는 길에 죽었다.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 泛舟遊於赤壁之下하니, 淸風徐來하니, 水波不興이라.

임술지추칠월기망, 소자여객, 범주유어적벽지하. 청풍서래, 수파불흥.


壬戌 : 송나라 신종(神宗) 원풍(元豊) 5년〈1082〉

旣望 : 음력 16일 밤.

蘇子 : 작자 자신.


임술년 가을 칠월 열엿새, 나는 객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아래에서 놀았다.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는다.


擧酒屬客하고, 誦明月之詩하며, 歌窈窕之章이라.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하니,

거주촉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屬客[촉객 *(zhǔ : 잇다, 붙다, 모으다, 권하다, shu : 무리, 살붙이, zhǔ : 붓다, 술을 따르다)] : 손님             에게 권함, 여기서는 손에게 술을 권함.

客       : 친구 양세창(楊世昌)

明月之詩 : 《詩經》진풍(陳風)의 월출(月出)편을 말함.

窈窕之章 : 같은 월출(月出)편의 「窈糾」를 말한다고 하기도 하고, 주남(周南) 관저(關雎)편을 말한다고 하기             도 함.

          *月出篇에 ‘月出皎(달빛)兮, 佼(예쁘다)人僚兮, 舒窈糾兮’라고 했는데 窈糾 窈窕와 같으며 우아하             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少焉 : 잠시 뒤에.

斗牛之間 : 북두성과 견우성의 사이.

徘徊 : 서성거림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시를 읊조리고 요조시를 노래하는데, 잠시 후 달이 동산위로 솟아오르더니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였다.


白露橫江하고, 水光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 凌萬頃之茫然하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백로횡강, 수광접천.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여빙허어풍이부지기소지,


白露橫江 : 강위에 달이 밝게 비치어 흰 이슬이 자욱이 강을 가로지른 듯 하다는 표현.

一葦 : 한 잎 갈대. 작은 배를 비유.

所如 : 가는 바, 가는 대로. (대로 쫓아, 배 가는대로)

凌萬頃之茫然 : 끝없이 넓은 강물 위를 건너다. 凌은 배 같은 것을 타고 건너다. 萬頃은 광                 활한 것을 말함. 茫然은 넓고 커서 끝이 없음을 말함.

浩浩乎 : 매우 넓은 것의 형용.

憑虛御風 : 허공을 의지하여 바람을 몰고 다님. 빙(馮)으로 표기된 곳도 있음.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몰고 다닌다.


흰 이슬이 강에 비껴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다. 작은 배 가는대로 맡겨 만경창파를 건너간다. 넓고도 넓은 것이 허공에 의지해 바람을 타고 가듯이 그 멈추는 곳을 모르겠고


飄飄乎如遺世獨立하여, 羽化而登仙이라. 於是에 飮酒樂甚하여, 扣舷而歌之라.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어시음주락심, 구현이가지.



飄飄乎 : 가벼이 떠있는 모양.

遺世 : 세속을 버리고. 세속을 떠나.

羽化而登仙 : 날개가 돋고 선인이 되어 올라간다. 노장사상이다.

扣舷 : 뱃전을 두드리다.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있는 듯 날개가 생겨 신선이 되어 오른듯하다. 이에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한다.


歌曰 ; 桂棹兮蘭槳으로, 擊空明兮泝流光이러다. 渺渺兮余懷여,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가왈 ; 계도혜란장, 거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蘭槳 :목란(木蘭)으로 만든 상앗대.

擊空明兮泝流光 : 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치며 거슬러 올라간다. 空明은 달이 물에 비친 것                   을 말함. 泝는 거슬러 올라간다. 流光은 흐르는 달빛, 곧 달빛이 물결을                    따라 흘러감을 말함.

渺渺 : 아득히 멀다.

余懷  : 나의 회포와 심정.

美人 : 달, 또는 천자(天子), 현사(賢士), 충신(忠臣).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넓고 아득한 내 마음은 하늘 저 끝에 있는 님을 그리도다."


客有吹洞簫者하여, 倚歌而和之하니, 其聲嗚嗚然하여, 如怨如慕하고, 如泣如訴하며, 餘音嫋嫋하여,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요뇨,


洞簫 : 퉁소.

嗚嗚然 : 구슬픈 소리의 형용.

嫋嫋 : 소리가 길고 가늘게 이어짐. 가냘프고 길게 울리다.


객중에 퉁소 부는 자가 있어 노래에 맞추어 부니 그 소리 구슬퍼 원망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 하는 듯 여음이 가늘고 길게 이어져


不絶如縷하니,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嫠婦라. 蘇子愀然하고, 正襟危坐하여, 而問客曰 ; 何爲其然也오?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이부. 소자초연, 정금위좌, 이문객왈 ; 하위기연야?


潛蛟 : 숨어있는 교룡(蛟龍).


愀然 : 감상(感傷)하여 안색(顔色)이 변하다.

正襟危坐 : 복장을 가다듬고 몸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다.

실 가닥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그윽한 골짜기에 숨어있는 교룡을 일어나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과부를 울릴듯하다. 나는 얼굴빛을 바꾸고 옷깃을 여미어 몸을 바로 하여 앉아 객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리 슬픈 것이오?"


客曰 ; 明月星稀하여, 烏鵲南飛라 하니, 此非曹孟德之詩乎아?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相繆하여,

객왈 ; 명월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무,


明月星稀, 烏鵲南飛 : 조조(曹操)가 지은 단가행(短歌行)의 두 구절. 달이 밝아서 별이 드물게 보이고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이「短歌行」은 조조가 적벽에서 지은 작품이다.

曹盟德 : 조조의 字가 맹덕이다.

夏口 : 지금의 호북성(湖北省)의 漢口.

武昌 : 지명.


객이 말하기를 "달이 밝으니 별은 드물게 보이고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하고 읊은 것은 조조의 시가 아니오?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서로 뒤엉겨


鬱乎蒼蒼이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아? 方其破荊州下江陵하여, 順流而東也에 舳艫千里요,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방기파형주하강릉,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周郞 : 오의 주유(周瑜). 유비를 쫓던 조조의 백만 대군이 적벽에서 주유의 3만 군사에게 참패당한 일을 일컬음.

順流而東也 : 조조가 형주(湖北, 湖南)의 유종(劉琮)을 투항시키고 강릉에서 강을 타고 동류했을 때.

舳艫千里 : 뱃머리와 배의 꼬리가 천리나 잇닿아 있다. 舳 배의 고물, 艫 배의 이물. 曹操의 軍船들이 천리나 깔렸다.


울창이 우거져 있는데 이곳은 바로 조조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렀던 그 곳이 아니오? 그가 막 형주를 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갈 때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에 이어졌고


旌旗蔽空이라, 釃酒臨江하고, 橫槊賦詩하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安在哉오?

정기폐공,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釃酒 : 술을 거르다. 술을 떠먹는다.

橫槊賦詩 : 槊은 一丈八尺의 창. 창을 가로놓고 시를 짓다. 曹操는 詩文을 잘 했다.


깃발은(군기) 하늘을 뒤덮었으며 강에 대하여 술을 따르며 긴 창 비스듬히 들고 시를 지었으니 일세의 영웅 이였는데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之上하여, 侶魚鰕而友麋鹿이라. 駕一葉之扁舟하여, 擧匏樽以相屬하며,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미록. 가일엽지편주, 거포준이상촉,


漁樵於江渚之上 : 강가에서 어부나 초부 노릇을 한다.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며 일엽편주타고 바가지 술잔으로 서로 권하며


寄蜉蝣於天地하니, 渺滄海之一粟이라.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여, 挾飛仙以遨遊하고,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애오생지수유, 선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寄蜉蝣於天地 : 하루살이 천지간에 기탁하고 있다.

渺滄海之一粟 : 넓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알의 좁쌀. 그만큼 보잘것없다.

須臾 : 잠깐. 잠시 동안.

挾飛仙以遨遊 : 하늘을 나는 신선들 틈에 끼여 즐겁게 놀다. 곧 하늘을 나는 신선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다.


하루살이 같은 목숨으로 천지에 붙어 있으니 망망한 바다 속의 한 알의 좁쌀처럼 보잘것없다. 우리의 인생이 짧은 것이 슬프고 장강의 무궁함이 부러워서 하늘을 나는 신선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며


抱明月而長終이라, 知不可乎驟得일새, 託遺響於悲風이라.

포명월이장종, 지불가호취득, 탁유향어비풍.


知不可乎驟得 : 급작히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안다. 驟得. 빨리 얻다. 금방, 쉽사리 얻다.

悲風 : 슬픈 바람결. 가을바람.


밝은 달을 안고 오래오래 살려고 하나 그것은 쉽사리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고 여음을 가을바람에 실어 본 것이오."


蘇子曰 ;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되, 而未嘗往也며, 盈虛者如彼로되, 而卒莫消長也라.

소자왈 ;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者如斯 : 흘러가는 것은 저 강물과 같이 끊임없이 흐르지만. 斯는 강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논어(論語)》자         한(子罕)편에 "가는 것은 모두 이와 같은가? 밤낮으로 흘러 쉬는 일이 없도다(逝者如斯夫, 不舍晝夜)."

未嘗往 : 다 흘러가버리지 않고 계속해서 물이 흐른다. 결국 이 구절은 만물이 시시각각 변하기는 하나 그 본           질은 실제로 변화가 없음을 말한다.

盈虛 : 달이 찼다가 졌다가 하는 모양. 日月盈仄

莫消長 : 달은 찼다가 지워졌다가 하지만 끝내 소멸하는 것도 더 크게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아주 없어지거          나 늘어나지 않는다.


내가 말했다. "그대도 역시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가는 것은 이와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영영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요 차고 비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다 없어지거나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오.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이오,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無盡也어늘,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將自其變者而觀之 : 변한다는 관점으로부터 사물을 보면.

天地曾不能以一瞬 : 천지간의 모든 만물이 한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이 없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간에 한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는(무궁한) 것이니


而又何羨乎리오?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라.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取나, 惟江上之淸風과,

이우하선호?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또 무릇 천지사이의 만물은 모두 각각 주인이 있어서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비록 털끝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위로 부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而爲聲하고, 目寓之而成色하여, 取之無禁이오, 用之不竭이라.

여산간지명월,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산사이의 밝은 달은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겨지면 색깔을 이루는데 이것을 취하여도 막음이 없고(막는 사람이 없고) 쓰도 다함이 없다. (아무리 쓰도 없어지지 않는다.


是造物者之無盡藏也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客喜而笑하고, 洗盞更酌하니, 肴核旣盡이오, 盃盤狼藉이라.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오여자지소공락.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랑적


肴核 : 肴는 어육 안주, 核은 과일 안주.

狼藉 : 어지러이 흩어져 있음. 藉은 압운 관계로 여기서는 자가 아니라 적으로 읽음.


이는 조물주가가 주신 무진장한 것이며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다." 객이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안주는 이미 바닥나고 술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졌다.


相與枕藉乎舟中하여, 不知東方之旣白이러라.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枕藉 : 베고 깔고 자다.

白 : 하얗게 날이 밝다.


서로 베고 깔고 배안에 누우니 동녘이 이미 밝은 것도 모른다(모르겠더라).


<鑑賞> 감상(鑑賞) : 예술 작품을 깊이 음미하고 이해함. *감상(感想) 마음에 느끼어 일어나는 생각.

  有韻의 句를 포함한 산문이라는 형식인데. 그 내용까지도 매우 韻律이 풍부한, 변화가 있는 명문이다.

송대 특유의 說理의 글이기는 하나 낭만적인 인생관이, 달밤의 美觀(*아름다운 경관. 훌륭한 경치)과 懷古의 情感이 엮어내는 抒情的인 분위기 속에서, 진실로 品格이 높이 서술되어 있다.

  먼저 달이 뜨기를 기다려 ‘月出篇’을 외고, 幽艶한 달빛 아래의 美女를 읊은 章을 노래했다는 낭만적인 序曲에서 시작하여, 얼마 후 동산 위로 달이 올라오고 넓은 장강의 수면을 비치는 月光 가운데를 저녁 안개를 헤치며 가는 배에 탄 동파는, 문득 신선이 되어 虛空에 타고, 바람을 어거(*馭車 : 소나 말을 모는 일. 거느려서 바른길로 나가게 함)하여 하늘에 오르는 듯한 기분이 된다.

  거기서 그는 ‘湘江의 仙女를 제사하는’ 초사(楚辭)의 ‘九歌’를 본뜬 노래를 지었다. “空明을 치고 流光을 거슬러, 美人을 天의 一方에서 본다.”는 것은 바로 초사(楚辭)의 詩形 그대로이고, 九歌의 神話의 構想이다. 美人은 신화적 공상중의 신녀(神女)이다.

  손님은 여기가 적벽의 古戰場인 관계로 삼국시대의 영웅의 활동을 회상하는데, 일세의 영웅도 한번 죽어버리면 공허할 뿐임을 탄식하고, 조맹덕에 비하여 황주(黃州)의 유랑인이라는 미천한 자기 신세를 서글퍼하면서, 長江의 영원함을 부러워하였다. 그리고 조금 전에 느꼈던 것은 착각임을 깨달아, 그 비통항한 감정을 피리 소리에 넣어 멀리 울려 퍼지게 한다.

  거기에 대하여 동파는, 현상으로서는 長短의 구별은 있어도, 그것이 변화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서로 같으며, 따라서 현상에 영원한 것은 없음을 주장하고, 또 이러한 현상이 한편으로는 무한한 본체의 표현이므로 만물은 一體이며, 個個의 유한한 생명은, 무한한 생명을 根底에 갖고 있는 것이라는, 莊子의 낭만적 生命觀을 서술하였다.

  이렇게 볼 때, 개개의 존재의 가치는 평등하므로, 어떤 사물을 특히 부러워할 필요가 없고, 無所有 · 無盡藏의 江上淸風과 山間明月을 즐기면서, 자기의 개성에 따라 살아나갈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주인도 손님도 모두 진심으로 즐거운 기분이 되어 술을 마시고, 배 가운데 취해 누어 잠들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 역경에 처해 있던 그가, 그 경우에 굴하지 않고 昻然하게 자기 가치를 존중하면서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겼던 고매(高邁 : 인격 또는 학식이 높고 빼어나다)한 정신이 약여(躍如 :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모양)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영원한 것에의 사모와 인생의 무상을 슬퍼하는 마음은, 東晉의 王羲之의 ‘蘭亭集序’의 사상을 번안한 것이라 함은 宋의 진겸(陳謙)의 평인데, 한편 그 개성을 愛惜하는 사상은 晉代의 풍류사상의 전통일 것이다.

  그리고 江上 淸風과 山間 明月은 全篇을 짜내는 縱絲(씨줄)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동파가 경복(敬服)하는 李白의 ‘양양가(襄陽歌)’ 중의 ‘淸風明月 不用一錢買’의 句節을 이어받은 것이라 한다.





                                    赤壁賦


壬戌之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 泛舟遊於赤壁之下하니, 淸風徐來하니, 水波不興이라.

임술지추칠월기망,   소자여객,     범주유어적벽지하.     청풍서래,     수파불흥.

임술년 가을 칠월 열엿새, 나는 객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아래에서 놀았다.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는다.


擧酒屬客하고, 誦明月之詩하며, 歌窈窕之章이라.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間하니,

거주촉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시를 읊조리고 요조시를 노래하는데, 잠시 후 달이 동산위로 솟아오르더니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였다.


白露橫江하고, 水光接天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 凌萬頃之茫然하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백로횡강,     수광접천.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여빙허어풍이부지기소지,

흰 이슬이 강에 비껴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다. 작은 배 가는대로 맡겨 만경창파를 건너간다. 넓고도 넓은 것이 허공에 의지해 바람을 타고 가듯이 그 멈추는 곳을 모르겠고


飄飄乎如遺世獨立하여, 羽化而登仙이라. 於是에 飮酒樂甚하여, 扣舷而歌之라.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어시   음주락심,     구현이가지.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있는 듯 날개가 생겨 신선이 되어 오른듯하다. 이에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한다.


歌曰 ; 桂棹兮蘭槳으로, 擊空明兮泝流光이러다. 渺渺兮余懷여, 望美人兮天一方이로다.

가왈 ; 계도혜란장,     격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넓고 아득한 내 마음은 하늘 저 끝에 있는 님을 그리도다."


客有吹洞簫者하여, 倚歌而和之하니, 其聲嗚嗚然하여, 如怨如慕하고, 如泣如訴하며, 餘音嫋嫋하여,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요뇨,

객중에 퉁소 부는 자가 있어 노래에 맞추어 부니 그 소리 구슬퍼 원망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 하는 듯 여음이 가늘고 길게 이어져


不絶如縷하니,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嫠婦라. 蘇子愀然하고, 正襟危坐하여, 而問客曰 ; 何爲其然也오?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이부. 소자초연,     정금위좌,    이문객왈 ; 하위기연야?

실 가닥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그윽한 골짜기에 숨어있는 교룡을 일어나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과부를 울릴듯하다. 나는 얼굴빛을 바꾸고 옷깃을 여미어 몸을 바로 하여 앉아 객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리 슬픈 것이오?"


客曰 ; 明月星稀하여, 烏鵲南飛라 하니, 此非曹孟德之詩乎아? 西望夏口하고, 東望武昌하니, 山川相繆하여,

객왈 ; 명월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무,

객이 말하기를 "달이 밝으니 별은 드물게 보이고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하고 읊은 것은 조조의 시가 아니오?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서로 뒤엉겨


鬱乎蒼蒼이라.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아? 方其破荊州下江陵하여, 順流而東也에 舳艫千里요,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방기파형주하강릉,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울창이 우거져 있는데 이곳은 바로 조조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렀던 그 곳이 아니오? 그가 막 형주를 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갈 때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에 이어졌고


旌旗蔽空이라, 釃酒臨江하고, 橫槊賦詩하니, 固一世之雄也러니, 而今安在哉오?

정기폐공,     시주임강,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깃발은(군기) 하늘을 뒤덮었으며 강에 대하여 술을 따르며 긴 창 비스듬히 들고 시를 지었으니 일세의 영웅 이였는데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之上하여, 侶魚鰕而友麋鹿이라. 駕一葉之扁舟하여, 擧匏樽以相屬하며,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미록.     가일엽지편주,     거포준이상촉,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며 일엽편주타고 바가지 술잔으로 서로 권하며


寄蜉蝣於天地하니, 渺滄海之一粟이라.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窮하여, 挾飛仙以遨遊하고,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애오생지수유,    선장강지무궁, 협    비선이오유,

하루살이 같은 목숨으로 천지에 붙어 있으니 망망한 바다 속의 한 알의 좁쌀처럼 보잘것없다. 우리의 인생이 짧은 것이 슬프고 장강의 무궁함이 부러워서 하늘을 나는 신선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며


抱明月而長終이라, 知不可乎驟得일새, 託遺響於悲風이라.

포명월이장종,      지불가호취득,    탁유향어비풍.

밝은 달을 안고 오래오래 살려고 하나 그것은 쉽사리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고 여음을 가을바람에 실어 본 것이오."


蘇子曰 ;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되, 而未嘗往也며, 盈虛者如彼로되, 而卒莫消長也라.

소자왈 ;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내가 말했다. "그대도 역시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가는 것은 이와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영영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요 차고 비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다 없어지거나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오.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이오,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無盡也어늘,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간에 한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는(무궁한) 것이니


而又何羨乎리오?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主라.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取나, 惟江上之淸風과,

이우하선호?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또 무릇 천지사이의 만물은 모두 각각 주인이 있어서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비록 털끝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위로 부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은, 耳得之而爲聲하고, 目寓之而成色하여, 取之無禁이오, 用之不竭이라.

여산간지명월,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산사이의 밝은 달은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겨지면 색깔을 이루는데 이것을 취하여도 막음이 없고(막는 사람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다.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是造物者之無盡藏也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客喜而笑하고, 洗盞更酌하니, 肴核旣盡이오, 盃盤狼藉이라.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오여자지소공락.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랑적

이는 조물주가가 주신 무진장한 것이며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다." 객이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안주는 이미 바닥나고 술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졌다.


相與枕藉乎舟中하여, 不知東方之旣白이러라.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서로 베고 깔고 배안에 누우니 동녘이 이미 밝은 것도 모른다(모르겠더라).

 



後赤壁賦



소식은 「前赤壁賦」를 쓴 3개월 뒤에 다시 적벽에 놀러가 이「後赤壁賦」를 짓게 되었다. 불과 석 달 사이에 강산의 경치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소식은 변함없이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가 당한 폄적(貶謫)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여전히 넓고 광활함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앞의 작품과 작법이 다르다. 앞의 작품은 실제의 풍경을 통한 서정을 쓴 것이고 이 작품은 허경(虛景)의 묘사가 중심이 되어 있다. 신선(神仙)의 화신인 선학(仙鶴)을 등장시키고 또 꿈에 신선이 등장하는 몽경(夢境)까지도 그려냈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적벽부 양 편을 읽으면 장자(莊子) 한 부(部)를 읽은 것보다 낫다."고 까지 말했을 정도이다.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于臨皐, 二客從予. 適黃泥之坂, 霜露旣降, 木葉盡脫.

시세십월지망, 보자설당, 장귀우임고, 이객종여. 적황니지판, 상로기강, 목엽진탈.


望 : 보름.

雪堂 : 작자는 원풍 3년에〈1080〉황주(黃州)로 유배되어 왔는데, 원풍 5년 그 곳에 눈이 내릴 적에 초가집을 짓고 사방 벽에 설경(雪景)을 그려 넣어 이름을 성당이라 하였다.

臨皐 : 작자가 처음 황주에 왔을 때는 정혜선사(定惠禪寺)에 있다가 후에 임고정(臨皐亭)으로 거처를 옮겼다.

二客 : 한 사람은 양세창(楊世昌)으로 字는 자경(子京)이며 여산(廬山)으로부터 황주로 찾아와 소식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적벽에서 뱃놀이를 하게 된다.

黃泥之坂 : 황니라 불리는 고개.

霜露旣降 :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렸다. 호북(湖北)일대는 음력 9월이면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여 나뭇잎이 지게 된다.


이해 시월 보름에 설당으로부터 걸어 나와 임고정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황니 고개를 지나는데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려 나뭇잎은 다 지고,


人影在地, 仰見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인영재지, 앙견명월. 고이락지, 행가상답.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며 걸어가면서 노래를 부르며 서로 화답하였다.

 


而已歎曰 ; 有客無酒, 有酒無肴,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이이탄왈 ; 유객무주, 유주무효, 월백풍청, 여차량야하?


而已 : 시간 부사, 곧, 얼마 안 있어.


조금 있다가 내가 탄식하며 말 했다. "객은 있는데 술이 없고 술은 있으나 안주가 없네. 달 밝고 바람 맑은 이와 같이 좋은 밤 어찌 해야 하나?"


客曰 ; 今者薄暮, 擧網得魚, 巨口細鱗, 狀如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객왈 ; 금자박모, 거망득어, 거구세린, 상여송강지로. 고안소득주호?


松江之鱸 : 강소성(江蘇省) 송강의 농어가 맛이 뛰어나서 예부터 유명하다.

顧 : 그러나, 하지만.


객이 말했다. "오늘 해질 무렵에 그물로 고기를 잡았는데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는 것이 꼭 송강의 농어와 같았다. 허나 술은 어디에서 얻는다?"


歸而謨諸婦, 婦曰 ; 我有斗酒, 藏之久矣, 而待子不時之需.

귀이모제부, 부왈 ; 아유두주, 장지구의, 이대자불시지수.


謨諸婦 : 아내에게 그것을 의논하다. 諸는 之於의 뜻.

不時之需 : 뜻하지 않은 때에 필요한 것.


집에 돌아와 아내와 상의 했더니 아내가 말했다. "제게 술 한 말이 있는데 저장해 둔지 오래 되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뜻하지 않게 필요하게 될까봐 저장해 둔 것입니다." (당신이 갑자기 찾을 것에 대비하여 둔 것이다.)


於是攜酒與魚, 復遊於赤壁之下,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어시휴주여어, 복유어적벽지하, 강류유성, 단안천척. 산고월소, 수낙석출,


斷岸 : 깎아지른 듯한 절벽.

水落石出 : 물이 줄어들어 돌들이 들어남.


이리하여 술과 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아래에서 놀게 되었다. 강물은 소리 내어 흐르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은 천척이나 되었고 산이 높아 달이 작고 강물이 줄어서 돌들이 드러나 있었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予乃攝衣而上, 履巉巖披蒙茸, 踞虎豹登蛇龍,

증일월지기하? 이강산불가부식의. 여내섭의이상, 이참암피몽용, 거호표등사용,


曾日月之幾何 : 지난번, 곧 전적벽부를 지은 후로 세월이 얼마나 지났던가?

江山不可復識 : 강산의 모습이 너무 달라져서 알아볼 수가 없다.

巉巖 : 깎아지른 듯 높고 험준한 바위, 가파른 바위.

蒙茸 : 풀이 더부룩하고 무성하게 난 모양.

踞虎豹 : 호랑이나 표범같이 생긴 바위에 걸터앉는다.

登蛇龍 : 뱀과 용처럼 구부러진 고목에 올라간다.


그 후로 세월이 얼마나 지났단 말인가? 강산을 알아볼 수가 없었다. 나는 옷을 걷어 올리고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바위를 밟으며 무성히 자란 풀숲을 헤치고 호랑이나 표범 같은 모양의 바위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과 용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


攀棲鶻之危巢, 俯憑夷之幽宮, 蓋二客之不能從焉. 畫然長嘯, 草木震動, 山嗚谷應,

반서골지위소, 부빙이지유궁, 개이객지불능종언. 획연장소, 초목진동, 산오곡응,


攀棲鶻之危巢 : 매가 깃들어 사는 험한 둥지에까지 오른다.

俯馮夷之幽宮 : 빙이가 사는 깊은 연못 속의 궁전을 몸을 구부려 내려다본다. 빙이는 수신인 하백(河伯).

畫然 : 돌연.


매가 사는 높은 둥지도 잡아보고 빙이의 궁전이 있는 깊은 물속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두 객은 나를 따라하지 못했다. 돌연 휘파람 소리가 길게 나더니 초목이 진동하고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고


風起水涌, 予亦悄然而悲, 肅然而恐, 凜乎其不可留也.

풍기수용, 여역초연이비, 숙연이공, 늠호기불가유야.


悄然 : 의기를 잃고 기운이 없는 모양. 근심하고 슬퍼하는 모양.

肅然 : 삼가고 두려워하는 모양.

凜乎 : 써늘한 것.


바람이 일어나고 물이 솟구쳐 올랐다. 나 또한 근심하여 슬퍼지고 숙연하여 두려워지며 오싹하여 더 머무를 수가 없었다.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時夜將半, 四顧寂寥, 適有孤鶴, 橫江東來,

반이등주, 방호중류, 청기소지이휴언. 시야장반, 사고적요, 적유고학, 횡강동래,


聽其所止而休焉 : 그것이 머무는 대로 그곳에 쉬게 내버려 두다. 聽은 從과 같다. 焉은 「於此」의 뜻.


되돌아와 배에 올라 강 가운데에서 그것이 머무는 대로 그곳에 쉬게 내버려 두었다. 때는 한밤중이고 사방을 둘러보니 고요하고 적막한데 외로운 학 한 마리가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오는데


翅如車輪, 玄裳縞衣, 戞然長嗚, 掠予舟而西也.

시여거륜, 현상호의, 알연장오, 략여주이서야.


玄裳縞衣 : 검은 치마와 흰 저고리. 학은 날개 끝과 꼬리가 검고 온 몸이 흼로 이렇게 표현했다.

戞然 : 금속이 서로 부딪혀 나는 소리. 여기서는 학의 울음소리를 형용한 것임.

掠 : 살짝 스치고 지나감.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며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은 듯 하고 길게 소리 내어 울며 우리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 如亦就睡, 夢一道士, 羽衣翩躚,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 ;

수유객거, 여역취수, 몽일도사, 우의편선, 과임고지하, 읍여이언왈 ;


羽衣翩躚 : 새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펄럭이며 날다.

揖 : 두 손을 맞잡아 예의를 표함.


잠시 뒤 객들은 돌아가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꿈에 한 도사가 새 깃으로 만든 옷을 입고 펄럭이며 날아서 임고당 아래를 지나와 내게 읍하며 말했다.


赤壁之遊樂乎? 問其姓名, 俛而不答.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嗚而過我者,

적벽지유락호? 문기성명, 면이부답. 오호희희! 아지지의, 주석지야, 비오이과아자,


嗚呼噫嘻 : 감탄사.

疇昔之夜 : 지난밤.


"적벽에서 노니 즐거웠소?"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아아! 알겠소. 지난밤 울면서 나를 스쳐간 것이


非子也耶?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비자야야? 도사고소, 여역경오, 개호시지, 불견기처.


非子也耶 : 그대가 아니었나요? 也耶는 의문․반어를 나타내는 조사.


그대가 아니오?" 도사는 고개를 돌이며 웃었다. 나 또한 놀라 잠에서 깨어 문을 열고 내다보았으나 그가 있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 소동파는 메이산[眉山:지금의 四川省] 출생. 자 자첨(子瞻), 호 동파거사(東坡居士), 애칭(愛稱) 파공(坡公) ·파선(坡仙), 이름 식(軾). 소순(蘇洵)의 아들이며 소철(蘇轍)의 형으로 대소(大蘇)라고도 불리었다. 송나라 제1의 시인이며, 문장에 있어서도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22세 때 진사에 급제하고, 과거시험의 위원장이었던 구양 수(歐陽修)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후원으로 문단에 등장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이 실시되자 ‘구법당(舊法黨)’에 속했던 그는 지방관으로 전출되었다.

  

천성이 자유인이었으므로 기질적으로도 신법을 싫어하였으며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일이 재앙을 불러 사상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켜 서울로 호송되어 어사대(御史臺)의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이 때 나이 44세였다. 심한 취조를 받은 뒤에 후베이성[湖北省]의 황주(黃州)로 유배되었으나, 50세가 되던 해 철종(哲宗)이 즉위함과 동시에 구법당이 득세하여 예부상서(禮部尙書) 등의 대관(大官)을 역임하였다.

  

황태후(皇太后)의 죽음을 계기로 신법당이 다시 세력을 잡자 그는 중국 최남단의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던 중, 휘종(徽宗)의 즉위와 함께 귀양살이가 풀렸으나 돌아오던 도중 장쑤성[江蘇省]의 상주(常州)에서 사망하였다. 그는 폭넓은 재능을 발휘하여 시문서화(詩文書畵) 등에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좌담(座談)을 잘하고 유머를 좋아하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으므로 많은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이 작품은 소동파가 필화(筆禍) 사건으로 죄를 얻어 호북성의 황주[黃州]에 유배되어 1082년의 가을(7월)과 겨울(10월)에 황저우성 밖의 적벽에서 놀다가 지은 것이다. 7월에 지은 것을 《전(前)적벽부》, 10월에 지은 것을 《후적벽부》라 한다.

  

이 <적벽부> 라는 작품은 삼국시대의 옛 싸움터 적벽의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의 대비,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소동파의 제물철학(齊物哲學)이 결부되어, 유려(流麗)한 표현과 함께 문학으로서 높은 경지를 이룬 작품으로 만인이 애독하는 문장이다.


前赤壁賦 원문 -


壬戌之秋﹐七月既望﹐蘇子與客汎舟游于赤壁之下。清風徐來﹐水波不興。舉酒屬客﹐誦明月之詩﹐歌窈窕之章。少焉﹐月出於東山之上﹐徘徊于斗牛之間。白露橫江﹐水光接天。縱一葦之所如﹐凌萬頃之茫然。浩浩乎如馮虛御風﹐而不知其所止﹔飄飄乎如遺世獨立﹐羽化而登仙。


於是飲酒樂甚﹐扣舷而歌之。歌曰﹕“桂棹兮蘭槳﹐擊空明兮溯流光。渺渺兮于懷﹐望美人兮天一方。”客有吹洞蕭者﹐倚歌而和之﹐其聲嗚嗚然﹕如怨如慕﹐如泣如訴﹔余音裊裊﹐不絕如縷﹔舞幽壑之潛蛟﹐泣孤舟之嫠婦。


蘇子愀然﹐正襟危坐﹐而問客曰﹕“何為其然也﹖”客曰﹕“月明星稀﹐烏鵲南飛﹐此非曹孟德之詩乎﹖西望夏口﹐東望武昌。山川相繆﹐郁乎蒼蒼﹔此非孟德之困于周郎者乎﹖方其破荊州﹐下江陵﹐順流而東也﹐舳艫千里﹐旌旗蔽空﹐釃酒臨江﹐橫槊賦詩﹔固一世之雄也﹐而今安在哉﹖況吾與子﹐漁樵于江渚之上﹐侶魚蝦而友糜鹿﹐駕一葉之扁舟﹐舉匏樽以相屬﹔寄蜉蝣與天地﹐渺滄海之一粟。哀吾生之須臾﹐羨長江之無窮﹔挾飛仙以遨游﹐抱明月而長終﹔知不可乎驟得﹐托遺響于悲風。”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逝者如斯﹐而未嘗往也﹔盈虛者如彼﹐而卒莫消長也。蓋將自其變者而觀之﹐而天地曾不能一瞬﹔自其不變者而觀之﹐則物于我皆無盡也。而又何羨乎﹖且夫天地之間﹐物各有主。苟非吾之所有﹐雖一毫而莫取。惟江上之清風﹐與山間之明月﹐耳得之而為聲﹐目遇之而成色。取之無禁﹐用之不竭。是造物者之無盡藏也﹐而吾與子之所共適。”


客喜而笑﹐洗盞更酌﹐餚核既盡﹐杯盤狼藉。相與枕藉乎舟中﹐不知東方之既白。



참고로 후 적벽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 將歸於臨皐, 二客從予過黃泥之坂.

시세시월지망, 보자설당, 장귀어림고, 이객종여과황니지판.



그 해 시월 망일(望日)이었다. 설당(雪堂)에서 나와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는 두 사람의 객(客)과 함께 황니(黃泥) 고개를 넘고 있었다.



霜露旣降, 木葉盡脫, 人影在地, 仰見明月, 顧而樂之 行歌相答.

상로기강, 목엽진탈, 인영재지, 앙견명월, 고이락지 행가상답.


벌써 서리가 내려앉아 있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있었다. 대지 위에 어른대는 사람의 그림자, 고개를 들어보니 둥두렷 밝은 달! 사위를 둘러보다 문득 즐거워진 마음에 걸으며 노래를 부르니, 객(客)들도 함께 따라 불렀다.


已而歎曰: “有客無酒, 有酒無肴;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이이탄왈: “유객무주, 유주무효; 명백풍청, 여차량야하.


그러나 잠시 후 탄식이 흘러나왔다. “귀한 손이 오셨건만 마실 술이 없구나! 마실 술은 있다하되 안주거리 없구나! 하얀 달에 맑은 바람, 이리도 좋은 밤을 어인 수로 보낼까나”


客曰: “今者薄暮, 擧網得魚, 巨口細鱗, 狀似松江之鱸  顧安所得酒乎?”

객왈: “금자박모, 거망득어, 거구세린, 상사송강지로  고안소득주호?.


그러자 한 객(客)이 말하였다. “오늘 어스름 저녁 무렵 그물을 올려보니 물고기가 잡혔더이다. 주둥아리 커다랗고 비늘은 잘디 잘은, 그 형태가 영락없이 송강(松江) 명물 농어와 닮았더이다. 헌데, 술은 어데 서 구한다지요?”


歸而謀諸婦, 婦曰:“我有斗酒, 藏之久矣, 以待子不時之須!” 於是, ?酒與魚,

귀이모저부, 부왈:“아유두주, 장지구의, 이대자불시지수!” 어시, 휴주여어,


復游於赤壁之下.

부유어적벽지하.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함께 상의해 보았다. 그러자 아내가 말했다. “영감께서 불시에 필요할 때가 있지 싶어, 오래 전에 술 한 말 숨겨둔 게 있지요.” 그리하여 술과 물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 밑으로 유람을 나갔다.


江流有聲, 斷岸千尺; 山高月小, 水落石出;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강류유성, 단안천적; 산고월소, 수락석출; 증일월지기하, 이강산불가부식의.


강물은 소리내어 흐르고 있었다. 절벽은 깍아 질러 천척(千尺) 높이로 솟아있었다. 까마득한 산에 하염없이 작은 달, 줄어든 강물에 드러난 바위들... 도대체 해와 달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알아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강산(江山)이 변한 걸까.


予乃攝衣而上, 履巉巖, 披蒙茸, 踞虎豹, 登虯龍,  攀栖鶻之危巢, 俯馮夷之幽宮;

여내섭의이상, 리참암, 피몽용, 거호표, 등규룡,  반서골지위소, 부풍이지유궁;


蓋二客不能從焉

개이객불능종언.


나는 옷소매를 걷고 육지에 올랐다. 가파른 바위를 타고 올라갔다. 무성한 수풀을 헤치고 지나갔다. 포효하는 호랑이 바위, 꿈틀대는 이무기 괴목(怪木)위에 걸터앉아 보기도 하였다. 이윽고 아찔한 나무 끝 송골매의 위험한 둥지 위에 기어올라가, 강속 어딘가 깊이 숨어있을 하백(河伯), 풍이(馮夷)의 용궁을 내려다보았다. 두 객(客)은 나를 따라오지 못했다.


劃然長嘯, 草木震動, 山鳴谷應, 風起水涌, 予亦悄然而悲, 肅然而恐,

획연장소, 초목진동, 산명곡응, 풍기수용, 여역초연이비, 숙연이공,


凜乎其不可留也.

름호기불가류야


휘- 익, 길게 소리를 질러보았다. 초목이 부르르 떨자, 골짜기 안에 산의 울림이 맴돌더니 홀연 바람이 일어나고 물결마저 춤을 추었다. 나는 슬며시 슬퍼졌다. 문득 숙연해져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시릴 정도로 맑고 차가운 느낌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反而登舟, 放乎中流, 聽其所止而休焉.  時夜將半, 四顧寂寥.

반이등주, 방호중류, 청기소지이휴언.  시야장반, 사고적료


몸을 돌려 다시 배에 올랐다. 강 한복판에 배를 띄우고 파도가 치는 대로 물결이 멈추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때는 바야흐로 한 밤중, 사방을 둘러보아도 적막과 고요함뿐이었다.


適有孤鶴, 橫江東來, 翅如車輪, 玄裳縞衣,  戛然長鳴, 掠予舟而西也.

적유고학, 횡강동래, 시여차륜, 현상호의,   알연장명, 략여주이서야.


그 때였다. 저 동녘에서 한 마리의 학(鶴)이 강을 가로질러 날아오고 있었다. 날개는 수레바퀴, 까만 치마에 하얀 상의를 걸친 듯... 꺼-- 억, 길게 울더니 내가 탄 배를 스쳐지나 서쪽으로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須臾客去, 予亦就睡. 夢一道士, 羽衣翩僊, 過臨皐之下, 揖予而言曰:

수유객거, 여역취수. 몽일도사, 우의편선, 과림고지하, 읍여이언왈:


“赤壁之遊, 樂乎? ”

“적벽지유, 락호?


잠시 후, 객(客)들은 떠나가고 나는 잠이 들었다. 꿈을 꾸었다. 우의(羽衣) 도복(道服)을 입은 한 도사가 표표(飄飄)한 자태로 임고정 밑을 지나와서 홀연 읍(揖)을 하며 말을 건네는 것이었다.“적벽의 노님이 즐거우셨소이까?”


問其姓名, 俛而不答.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문기성명, 면이부답  “오호희희! 아지의의, 주석지야, 비명이과아자, 비자야야 ”


그 이름을 물어보았다. 하지만 그는 아무 대답도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아하, 그렇구료! 이제 알겠소이다! 지난 밤에 길게 울며 내 옆을 스쳐 날아간 그 학(鶴)이 바로 그대가 아니시오?”


道士顧笑, 予亦驚悟.  開戶視之, 不見其處.

도사고소, 여역경오  개문시지, 불견기처.


도사가 고개 돌려 빙그레 웃었다. 나는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으나, 그는 종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後赤壁賦 원문 -


是歲十月之望﹐步自雪堂﹐將歸于臨皋。二客從予過黃泥之。霜露既降﹐木葉盡脫﹐人影在地﹐仰見明月﹐顧而樂之﹐行歌相答。已而嘆曰﹕“有客無酒﹐有酒無餚﹐月白風清﹐如此良夜何﹗”客曰﹕“今者薄暮﹐舉網得魚﹐巨口細鱗﹐狀如松江之鱸。顧安所得酒乎﹖”歸而謀諸婦。婦曰﹕“我有斗酒﹐藏之久矣﹐以待子不時之需。


”於是攜酒與魚﹐復游于赤壁之下。江流有聲﹐斷岸千尺﹔山高月小﹐水落石出。曾日月之幾何﹐而江山不可復識矣。予乃攝衣而上﹐履巉岩﹐披蒙茸﹐踞虎豹﹐登虯龍﹐攀棲鶻之危巢﹐俯馮夷之幽宮。蓋二客不能從焉。劃然長嘯﹐草木震動﹐山鳴谷應﹐風起水涌。


予亦悄然而悲﹐肅然而恐﹐凜乎其不可留也。反而登舟﹐放乎中流﹐聽其所止而休焉。時夜將半﹐四顧寂寥。適有孤鶴﹐橫江東來。翅如車輪﹐玄裳縞衣﹐戛然長鳴﹐掠予舟而西也。須臾客去﹐予亦就睡。夢一道士﹐羽衣蹁躚﹐過臨皋之下﹐揖予而言曰﹕“赤壁之游樂乎﹖”問其姓名﹐俯而不答。


“嗚呼﹗噫嘻﹗我知之矣。疇昔之夜﹐飛鳴而過我者﹐非子也邪﹖”道士顧笑﹐予亦驚寤。開戶視之﹐不見其處。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