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환상의 이즈스카이라인의 연무속의 내리막 무릉도원을 즐기며 이즈반도의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좋은 쉼터에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쉬다가
출발하려 하는데 호사다마라 했던가? 나는 어쩐지 허전하고 잔차가 가벼운 느낌이 들어보니 가와구치코 숙소 사물함에 잘 모셔 두었던 자전거 패킹백을 놓고 왔고, 방금 전까지 멀쩡하던 권오중님 잔차 앞바퀴가 주저 앉아 있어 내가 준비한 스페어타이어로 갈아끼우려는데 직경이 차이가 나는지 겹쳐서 잘 안 맞아 하는수 없이 원래 타이어 펑크를 때우기로 했다. 그런데 2년전에 구입했던 패치는 점성이 거의 없고 남아 있던 본드는 말라 붙어 쓸수가 없었다. 여기서 궁하면 통한다고 덕규님이 라이터로 굳은 본드를 지져서 녹여 패치를 임시로 붙이고 그 위를 전기테이프로 감아 수리해서 임시변통 할수 있었다.
그 후에 몇키로 가면 조금씩 공기가 새서 그때마다 다시 바람을 넣고 집에까지 왔다.
이즈 스카이라인을 지나 도이항까지는 현도로가 아니라 지금은 쓰지않는 구도로를 이용해 내려왔는데 태풍의 흔적에 산속이라 어두컴컴하고 도로에 나뭇가지가 흩어져 있고 덩치큰 노루가 지나가는 태초의 산속을 수KM 경험했는데, 그 분위기가 지금도 기억에 각인이 되어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이즈반도 도이항에 도착해 쉬즈오카행 페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즈오카의 슈미즈항까지는 1시간30분 걸리는데 배에 타자마자 입구에서부터 코를 자극하는오징어와 음식냄새로 견딜수가 없어 바로 갑오징어 한사라와 아사이 맥주로 이찌고푸 들이킴.
선착장에서는 날씨가 맑지 않아 후지산을 볼수 없다는 안내문구가 있었는데 태평양 바다 중간정도 오니 멀리 희미하게 후지산이 나타나서 한컷 눌렀다.
원래 계획은 쉬미즈선착장 근처 전철역에서부터 숙소에서 9키로 떨어진 슈미즈오카역 근처까지 전철을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권오중님 회로가 급발진 했는지 해안도로로 24키로만 가면 되니 둘은 전철타고 오라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의리의 돌쇠와 웬만하면 오케이인 저도 같이 잔차로 가기로 동의하고 조금 가다 우동한그릇 먹고 가기로 해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우동집에 들렸는데 다들 조금 허기가 졌는지 왕창 때려 먹는다.
해안도로로 쭈욱가는데 경치에 정신이 팔려 가도가도 끝이 없어서 보니 작은 반도같은 해안을 돌고돌아 송림숲길을 가다보니 알바 아닌 알바를 하고 있었다.
우여곡절을 겪고 해안도로 37키로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오늘의 민박 숙소로 이동해 저녁 삼겹살 파티를 위해 마트에 들러 삼겹3팩, 소주2병, 맥주 큰6캔, 상추, 고추장, 햇반 등 일용할 양식을 구매하고 숙소를 찾아갔다.
민박집은 노인 두분이 사는 시골동네인데 안채에는 마당과 텃밭이 있고 동네길과 이어져 있는 아담한 집이었다.
도착하니 어찌나 친절하게 맞이해 주든지 불편함이 없었고 할머니가 번역기로 세세하고 자상하게 안내 설명을 해 주셨다.
우선 숯불을 지펴 삼겹살과 라면을 먹는데 음식이 코와 입으로 동시에 들어갔는지 게눈 감추든 뚝딱했다.
다음날 6월7일은 귀국날로 아침 7시에 2.5키로 떨어진 온천탕에 들렀는데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아늑해 묵은 때를 싹 벗겨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준비를 했다.
민박집에 들어 작별인사를 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쌓인 정이 뭔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와 긴 이별을 했다.
대문을 나서며 긴이별을 마무리했다.
집을 나와 시즈오카터미널까지 12키로 이동라이딩 후 시즈오카성을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비도 축축히 내리고 잊어버린 패킹백 대책을 세워야 해서 고민하다 다이소에 가서 부직포 2장과 테잎을 사서 패킹을 해 공항까지 리무진 버스를 타고 50분 이동해 시즈오카 공항에서 제주항공을 탑승해 무사 귀국할 수 있었다. 아듀 후지산.
마지막으로 이번 후지산라이딩에서 느낀점 몇가지를 적어보면
1. 일상을 탈출해 떠나라. 다른 세상이 보인다.
2. 위기가 있으면 대책이 나온다. 태풍, 빵꾸, 패킹백분실.
3. 일본은 조용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고 원리원칙에 철저하다.
4. 오중여행사는 싸고 치밀했다. 물속이면에는 얼마나 오리발질을 많이 했을까? 감사하다.
5. 동행에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필수다. (끝)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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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권 오 중 작성시간 26.06.09 앞태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눈버릴까바 차마 ...
그래도 원하신다면 도발해보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클레어 작성시간 26.06.09 권 오 중 오~노!노!노! 상상의 미가 아름답길~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합니다 ㅋ -
작성자후니 작성시간 26.06.09 멋진 여행 하시고 오셨네요^^
작년에 다녀온 후 일본 자전거 여행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인데 ㅎㅎ
오중여행사는 뭐든 뚝딱뚝딱 이신거 같습니다^^ -
작성자띠네ddine 작성시간 26.06.10 알차면서도 작은 돌발사고로 5박6일 다양한 시간들을 보내고 오셨군요
이것이 여행의 한 재미인것을 ㅋ
먹을것 또한 푸짐하게. 건강한 여행 잘 다녀오셨네요 👍 -
작성자디아나 작성시간 26.06.10 하….뒤로 갈수록 파란만장 여행기..
후지산 지역을 접수 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차마 못볼 나체사진, 에그머니나 뽀뽀 비슷그리무리한 사진, 일본이 맞는건지 양촌리 김회장님댁에서 삼겹살이랑 라면 드신 것 같고..
삼총사가 되셔서 재미난 여행 다녀오심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