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불화(同而不和)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말한다.
同 : 같을 동(口/3)
而 : 말이을 이(而/0)
不 : 아니 불(一/3)
和 : 화할 화(口/5)
이 성어는 논어 자로편(子路篇)에 있는 말이다.
子曰: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자왈: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불화.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조화로우나 남들과 동일하지가 않고 소인은 남들과 동일한 듯하나 조화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군자는 무리는 짓지만 당파를 짓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후하게 대하고 한쪽으로 치유쳐 사사롭게 대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장과 같은 뜻이다. 즉 개인의 특수성과 독립성을 유지해야 사회와 인간 사이의 조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논어(論語) 역주(譯註)에 있는 말이다. 안자(晏子)는 말한다. “임금과 신하도 또한 그렇습니다. 임금이 좋다고 말해도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면 신하가 아니라고 아뢰어 그 좋은 것을 완성하고, 임금이 아니라고 말해도 좋은 것이 있으면 신하가 좋다고 아뢰어 아닌 것을 제거합니다.”
사백(史伯)도 말했다. “어떤 것으로 어떤 것을 균형있게 만드는 것을 조화라고 합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누각에 올라 쉬고 있는데, 평소에 총애하던 시종이 말을 타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경공이 곁에 있던 안영을 돌아보면서 흡족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놈은 매우 귀여운 놈이로다. 늘 나와 장단을 잘 맞추고 있다.” 안영이 말했다. “아닙니다. 그는 당신과 장단을 잘 맞추고 있는 게 아닙니다. 당신의 비위를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경공이 물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비위를 맞추는 것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말했다. “장단을 맞춘다, 곧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서로 다른 요소들 사이에서만 성립이 됩니다. 그것은 요리의 맛내기와 같은 것입니다.가령 생선 요리를 할 때 물과 식초, 육수, 소금 등을 넣어서 간을 잘 맞추어야 맛이 나는 법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긍정하시는 것 가운데에서 부정해야 할 점이 있으면 그것을 들추어내어 당신의 긍정적인 면을 보다 완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 당신의 부정적인 면 가운데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그것을 강조해서 부당한 부정으로부터 당신을 구제해야 합니다.이것이 조화입니다.그런데 저 사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단순히 비위를 맞추고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긍정하시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시는 것을 부정할 뿐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동(同)일 뿐이지 화(和)가 아닙니다. 물속에 물을 넣는다고 해서 물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에 모두가 똑같은 의견으로 입을 모아 그렇다, 그렇다 한다면 흰 국에 흰 국을 추가하는 것과 같습니다.”
안영(晏靈)은 서로 다른 의견들 가운데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을 화(和)라고 하고, 의견의 차이를 용납하지 않고 억지로 일치를 요구하는 것을 동(同)이라 불렀습니다.
화(和)란 요리사가 고기국을 끓일 때 싱거우면 소금을 넣고, 짜면 물을 태우듯이 임금이 옳다고 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입장에서 바로 잡아 주는 것을 말하고, 동(同)이란 임금이 옳다고 하면 옳다고 말하고, 임금이 그르다고 하면 그르다고 말하기 때문에 짠 국에 소금을 더 넣고, 싱거운 국에 물을 더 태우는 것과 같이 백해무익(百害無益)하다는 뜻입니다.
화(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관용과 공존, 평화의 논리입니다. 동(同)은 획일적 가치만을 용납하고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배(支配)와 흡수(吸收), 합병(合倂)의 논리입니다. 화(和)는 각자 개성과 주장을 존중하며 결론을 도출해 가는 전략회의를 연상케 하나, 동(同)은 불만을 표출 못하는 조폭들의 획일적 하나됨을 연상케 합니다.
모든 조직, 단체, 사회의 질적 성장은 동(同)과의 결별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듯 합니다. 나와 같게끔 흡수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려는 화(和)에 기반해야 아름다운 사회가 됩니다. 태생적으로 동(同)의 이론적 토대를 갖는 한 극좌나 극우는 상대를 비판할 자격이 없고 오히려 그 또한 비판의 대상에 불과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생강은 그 특유의 맛과 향도 강하지만 모든 요리 재료와 잘 어우러져 다른 음식의 맛과 향도 더 진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만 잘난 것이 아니라 모두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춘추시대의 사회, 정치적 혼란과 규범을 상실하던 때에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는 구도의 신념을 가지고, 도덕성 회복을 위해 효제(孝悌)의 교육과 인(仁)을 강조하였으며, 건전한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예(禮)를 강조하였다.
다음은 논어에서 인(仁)에 대한 공자의 말이다. 인간다움의 의미를 인자인야(仁者人也)라 하셨다. 인(仁)은 인간의 본성(本性)이다. 즉 어질다는 것은 사람답다는 말이다. 그래서 백성을 사람답게 여기는 것이 인(仁)이다. 또 ‘사랑할 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다.
학이편(學而篇)에서 인(仁)의 실천 덕목 즉 인간다움의 바탕을 말씀하신다.
有子曰: 其爲人也 孝弟 而好犯上者 鮮矣
유자왈 기위인야 효제 이호범상자 선의
유자가 말하기를 "효자이며 어른을 공경하는 이가 어른에게 대드는 법이 거의 없다.
不好犯上 而好作亂者 未之有也
불호범상 이호작란자 미지유야
어른에게 대들지 않으면서 사고치길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무본 본위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군자는 근본을 지켜야 하며 그 근본을 지키면 도(道)를 이룰 수 있다. 효(孝)와 공경은 바로 인(仁)의 근본이다"고 하였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서는 남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 번지가 인(仁)을 물으니(樊遲問仁), 공자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오(子曰: 愛人)." 또, 지(知)를 물으니(問知), 공자왈 "사람을 바로 아는 것이라(子曰 知人)"고 하셨다.
이인편(里仁篇)에서는 목적적, 조건적 사랑 즉 맹목적 무조건적 사랑이 아님을 말씀하신다. "오직 어진(仁)자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唯仁者 能好人 能惡人)."
忠(충성 충)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성실과 신뢰를 위주로 사는 것을 말씀하신다. "충실과 믿음을 주(主)로 하고, 자기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가라(主忠信, 克己復禮)."
恕(용서할 서)는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을 말씀하신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를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 안연편)."
또 자기를 미루어 남을 헤아리며 베푸는 마음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인(仁)의 단점 극복을 위해서 말씀하신다. "자기가 서고자 하면 먼저 남을 세우고, 이루고자 하면 남을 먼저 이루도록 하라(己欲立而立人 達而達人)."
추기급인(推己及人), 자기를 미루어(받듦이) 남에게 이르게 하라. "이기심을 버리고 예(禮)를 따르는 것이 곧 인(仁)이니라(克己復禮 爲仁/ 극기복례 위인)." 편협한 혈연, 지연의 이기주의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여야 함을 지적하신다.
다음으로 인(仁)의 세가지 성격으로 자기억제(自己抑制), 겸허(謙虛), 너그러움을 말씀하시고 이것이 사람됨의 도리(道理)요 다른 사람을 다스리는 도리라고 하신다. 즉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고 자기를 닦고 남을 다스리라고 하셨다.
또 위령공편(衛靈公篇)에서는 자기 희생적 사랑을 말씀하신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子曰),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인(仁)을 해치고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없으며, 자신을 죽임으로써 인(仁)을 이루도록 함이 있다(志士仁人 無求生以害仁, 有殺身以成仁)"고 하셨다.
기타 인(仁)에 대한 말씀으로는 공자 말씀하시길,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께 효(孝)를 다하고, 나와서는 우애(友愛)를 다하라(子曰 弟子 入則孝 出則弟/ 學而篇). 아름다운 말과 예쁜 모양새는 인(仁)이 드물다(巧言令色 鮮矣仁/ 學而篇). 인(仁)을 실천할 일에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아니한다(當仁不讓於師/ 衛靈公篇).
다음으로 예(禮)의 사상 즉 예의, 예절에 대한 말씀이다. 인(仁)은 내면적 도덕성을 말하지만 예(禮)는 외면적 사회규범을 말한다. 인(仁)의 편협한 혈연, 지연의 이기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의 정당한 사회윤리의 규범인 예(禮)를 지켜야 함을 말씀하신다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나를 이기고 예(禮)로 돌아 가라고 하시고, 인(仁) 즉 사랑은 이기심을 억제하고 예(禮)를 실천하는 것과, 예(禮)는 인(仁)을 기반으로 하여 그를 실현할 때 정당하다는것과,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하지도 말라고 하셨다(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行).
그리고 인(仁)과 예(禮)의 관계로 예(禮)의 실현은 인(仁)을 바탕으로 해야 되고, 예의를 갖춘 사랑,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예절을 주문하시고 사회질서 회복의 두가지 원리는 상호 조화되어야 함을 강조하셨다. 사람이 어질지 아니하거늘 예(禮)를 꾸민들 무슨 소용있겠는가(人而不仁 如禮何)?라고 하시고 예(禮)의 실천은 자율적 의지에 따름을 말씀하셨다.
학이편(學而편)에서 이상적인 인간상에 관해 공자께서 인(仁)을 바탕으로 예(禮)를 실천하는 사람, 천인 합일(天人合一)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신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易說乎,
공자 말씀하시길, 배움을 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 自遠方來 不易樂乎.
뜻있는 자들이 먼길로 부터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溫 不易君子乎.
세상 사람 나의 뜻을 몰라 주어도 성내지 아니하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君子務本 本立道生 孝悌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道)가 일어나느니, 부모를 사랑하는 효(孝)와 형제간에 우애하는 제(悌)는 사랑(仁)의 근본이 되느니라.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君子 泰而不驕 小人 驕而不泰
군자 태이불교 소인 교이불태.
군자는 어울리나 똑같진 않고, 소인은 똑같은 짓을 하면서도 어울릴 줄 모른다. 군자는 태연하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나 태연하지 못하다.
동이불화(同而不和)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은 그렇지 않다.
동이불화(同而不和), 이 말은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도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뜻으로, 표면적으로는 동의하는 척하지만 속마음은 다르다는 상황을 표현합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인간관계에서 진실하지 못한 태도나 위선적인 행동을 경고하는 사자성어로,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 간의 갈등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동이불화(同而不和)와 같은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회의나 협상에서 사람들이 겉으로는 모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차이가 드러나고, 결국에는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이러한 상황에서의 문제를 지적하며, 진실된 소통과 일관된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합니다.
이 사자성어는 인간관계에서 진실성과 일관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때로는 갈등을 피하거나 상대방에게 맞추기 위해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이러한 태도가 결국에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한 마음으로 상대방과 소통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팀 프로젝트에서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팀원들이 모두 겉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속마음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서로의 차이가 드러나고, 결국에는 갈등이나 프로젝트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이처럼 겉과 속이 다른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합니다.
또한,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겉으로는 동의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관계는 결국 신뢰를 잃게 될 수 있습니다. 신뢰는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진실성과 일관성이 그 신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는 이처럼 진실하지 못한 태도가 신뢰를 저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이 사자성어는 또한 리더십과 관련된 교훈을 제공합니다. 리더는 팀원들이 겉으로만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소통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상황에서는 리더가 팀원들의 진심을 파악하고, 그들이 진정으로 동의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리더십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팀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이불화(同而不和)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진실된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관계나 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겉과 속이 다른 상황을 피하고, 진정한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둘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로는 갈등을 피하려고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의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셋째,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겉으로만 동의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신뢰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일관된 태도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신뢰를 쌓고,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동이불화(同而不和)는 겉과 속이 다른 태도나 진실하지 못한 행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경고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여러분도 이 사자성어를 마음에 새기고, 인간관계에서 진실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겉과 속이 일치하는 태도로 상대방과 소통하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인간관계는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그로 인해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동이불화(同而不和)의 교훈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삶에서 더 많은 진실성과 신뢰를 통해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
논어 자로편(子路篇)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서로 조화를 이루지만 반드시 같기를 요구하지 않고, 소인은 같기만을 요구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어울리지 못한다."
공자는 30세에 노나라에서 가장 박식한 사람으로 인정되어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3천명에 달한다. 당시 노나라는 노 환공의 아들인 계손(季孫), 숙손(叔孫), 맹손(孟孫) 세 집안(삼환 三桓)에 의해 다스려지고, 제후인 노소공은 허수아비 역할만 하고 있었다. 학문과 교육에 열중하였던 공자는 현실정치에서 자신의 학문을 실현해 보기를 원하였으나 51세 무렵에야 노나라 조그마한 고을의 수령이 된다.
고을 수령으로서의 능력이 인정되어 대사국의 (법무부 장관) 중책을 맡는다. 공자로 인해 노나라의 정치와 경제가 안정되는 것에 불안을 느낀 이웃 제나라는 삼환(三桓)에게 뇌물을 주고 미인계를 쓴다. 공자는 삼환이 쾌락에 빠진 것을 만류하다가 대립하게 되었다. 공자는 벼슬을 미련없이 버린 후 14년 동안 제자들과 온갖 고초를 무릅쓰고 위·송·조·정·진·채 등 여러 나라를 주유한다.
공자는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하였다. 당시 노나라에서는 삼환이 권력을 기반으로 제후(왕)를 무시하고 폭정을 일삼는 예(禮)가 아닌 행동을 하였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삼환의 밑에서 정치를 하시기를 원하였고 짧은 기간이나마 공직 생활을 하셨다. 공자는 왜 삼환의 밑에서 공직 생활을 하였을까?
군자 화이부동(君子 和而不同)에서 和(화할 화, 서로 뜻이 맞아 사이좋은 상태)와 同(한가지 동)이 핵심 글자이다. 和는 禾(벼 화)와 口(입 구)로 구성되어 있다. 벼는 곧 밥이다. 화(和)는 밥을 나누는 행위이다. 고전을 읽을 때는 그 시대의 배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는 희미하게나마 주(周)의 종주권으로서의 명목을 지키던 시대를 지나 봉건적 질서가 파탄되어 많은 제후국들이 서로 패권을 잡기 위한 전쟁이 일상화되던 시대였다. 전쟁이 일상화되던 시대에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인간관계를 맺을 때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든다. 같이 식사를 한 사람은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 감정이 무뎌진다.
언젠가 영화에서 조폭 두목이 부하들과 같이 밥을 먹으며 일장 연설을 한다. 식구(食口)라는 것은 밥을 같이 먹는 관계이기에 우리 모두는 식구라고 말한다. 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하여 동일시되기를 강요한다. 식구라는 것은 공감 능력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배고프던 시절이나 배부른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나누는 것이다. 먹을 것을 나누는 관계, 그것이 화(和)이다. 내 것을 나눈다는 것은 내가 배가 고플 때 상대도 나에게 밥을 나누어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남이가?' 1992년 제14대 대통령선거에서 부산의 초원복집에서 부산의 기관장들이 모여 지역감정을 일으켜 영남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구호다. 영남 후보가 출마하였으니 영남은 하나가 되어 투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가족, 지역, 동문, 모임 기타 인연을 맺었기에 우리는 하나(同)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동(同)의 논리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나와 같지 않으면 틀린 것이다. 선거철이 되면 인간관계에서 화(和)보다는 동(同)을 요구한다. 나와 지지하는 후보가 다르면 상대를 비난한다. 전당대회 열기가 뜨겁다. 전당대회를 바라보며 '군자의 모임에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인들의 모임에서는 하나 됨을 강요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는 구절이 생각난다.
어떤 모임이든 모임을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서로의 만남이 좋아 모였더라도 모임이 오래되고 인연이 깊어지면 모임의 주도권을 갖는 사람에 의해 서로 하나 되기를 강요받는다. 이솝우화의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에서 백성들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투명한 옷이 아름답다고 강요받는다. 백성들은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때 누군가 진실을 말한다.
동(同)이 강요되는 세상에서는 진실이 은폐되어 진다. 최근 외교무대에서의 대통령의 언사에 대해 국민은 동(同)을 강요받는다. 권력과 정보가 소수에게 집중된 세상에서는 화(和)보다는 동(同)이 되기를 요구받는다.
예가 아니면 듣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공자는 왜 노나라에서 정치를 하였을까? 공자는 노나라 삼환과 같이 정치를 하지만 (和) 정치의 중심에는 백성이 있기에 삼환과 동(同)하지는 않았다. 그러기에 삼환이 하나(同)되기를 강요할 때 미련 없이 그들과 헤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협회 회장 선거가 치열하다. 회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높은 4분의 후보가 출마를 하셨다. 각 캠프에는 앞으로 협회를 이끌 젊고 유능한 동료들이 활동하고 있다. 선거기간동안 캠프가 같지(同) 않았다고 하여 집행부 임원을 구성할 때 배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재가 필요하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는 당선자가 되어야 한다. 집행부를 구성할 때 다른 캠프의 유능한 인재를 함께 손잡고 현안이 복잡한 협회를 풀어가는 화합(和合)의 당선인이 되었으면 한다.
기성세대는 목표를 지향하지만 지금의 MZ세대는 공감을 지향한다.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을 이용하여 다시 써본다. 기성세대는 동(同)을 지향하지만 지금의 MZ세대는 화(和)를 지향한다. 화(和)는 상대와의 공감을 통해 상대에게 부족한 것을 나누는 배려하는 마음이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和(화할 화)는 ❶형성문자로 惒(화)는 통자(通字), 咊(화)는 고자(古字), 訸(화)와 龢(화)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禾(화)와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口) 뜻을 합(合)하여 '화목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和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하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和자는 禾(벼 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禾자가 '벼'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口자가 더해진 和자는 먹고살 만하니 '화목하다'와 같은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龠(피리 약)자가 들어간 龢(화할 화)자가 쓰였었다. 龢자는 피리를 그린 龠자를 응용한 글자로 피리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롭다'를 뜻했었다. 여기서 禾자는 발음역할만을 했었다. 하지만 금문에서 부터는 소리의 조화를 口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지금의 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和(화)는 (1)관악기(管樂器)의 한 가지. 모양의 생(笙)과 같이 생겼는데, 십삼관(十三管)으로 되었음 (2)합(合)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②화목하다 ③온화하다 ④순하다 ⑤화해하다 ⑥같다 ⑦서로 응하다 ⑧합치다 ⑨허가하다 ⑩모이다 ⑪화답하다 ⑫양념하다 ⑬나라의 이름(일본) ⑭합계 ⑮악기(樂器)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목할 목(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시나 노래에 서로 응하여 대답함을 화답(和答), 온화하고 순함을 화순(和順), 날씨가 바람이 온화하고 맑음을 화창(和暢),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급박하거나 긴장된 상태를 느슨하게 함을 완화(緩和),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서로 잘 어울림을 조화(調和),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교전국끼리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화해함을 강화(講和),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을 융화(融和),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이르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자기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화이부동(和而不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 흐름을 이르는 말을 화기애애(和氣靄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단비가 내린다는 뜻으로 날씨가 고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화풍감우(和風甘雨), 음과 양이 서로 화합하면 그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상서를 냄을 일컫는 말을 화기치상(和氣致祥),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하여 일컫는 말을 부화뇌동(附和雷同), 거문고와 비파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다정하고 화목함을 이르는 말을 금슬상화(琴瑟相和), 서로 뜻이 맞지 않아 일어나는 충돌 또는 둘 이상의 음이 같이 울릴 때 서로 어울리지 않고 탁하게 들리는 음을 일컫는 말을 불협화음(不協和音),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곡이 높으면 화답하는 사람이 적다는 뜻으로 사람의 재능이 너무 높으면 따르는 무리들이 적어진다는 말을 곡고화과(曲高和寡), 국민의 화합과 나아가 인류의 화합을 지향한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조민유화(兆民有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