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탄지고(塗炭之苦)
진흙이나 숯불에 떨어진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로 말미암아 백성이 심한 고통을 겪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塗 : 진흙 도(土/10)
炭 : 숯 탄(火/5)
之 : 어조사 지(丿/3)
苦 : 괴로울 고(艹/5)
진흙 수렁에 빠지고 숯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란 뜻으로, 학정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이다.
도탄(塗炭)의 도(塗)는 진흙탕물, 탄(炭)은 숯불이다. 도탄(塗炭)의 괴로움이란 마치 흙탕물이나 숯불 속에 떨어진 것 같은 수황(殊荒)의 괴로움이란 뜻이다.
또 도탄(塗炭)의 고(苦)를 도지(塗枳)의 고(苦)라고도 한다. 도탄(塗炭)의 괴로움에서 해방을 갈망한 사람들의 소원이 많은 문헌에 도탄이란 글자를 남겨 놓았다고 말할 수 있다.
서경(書經)의 상서(尙書) 중훼지고(仲虺之誥)를 비롯하여 중국과 한국 여러 문헌에 나오는 말이다.
하(夏)나라 걸왕(桀王)은 미녀 말희(末姬)에게 빠져 주지육림(酒池肉林) 속에서 학정을 일삼다가 상(商)나라의 탕왕(湯王)에게 망하였다.
탕왕(湯王)은 상(商)나라를 세운 후 무력혁명으로 왕위를 얻은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여 “나는 후세 사람들이 내가 한 행동에 대해 구실을 삼을 것이 두렵다”고 하였다.
그러자 왕을 모시고 있던 중훼(仲虺)가 이렇게 여쭈었다. “하늘이 백성을 내신 것은 그 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 것으로, 임금이 없으면 곧 어지러워지나이다. 오직 하늘이 총명함을 내시어 그로써 다스리게 하신 것입니다. 하(夏)나라가 있었으나 덕이 부족해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므로(有夏昏德民墜塗炭) 하늘이 곧 왕에게 용기(勇氣)와 지혜를 주시어 만방에 올바름을 나타내게 하고, 우왕(禹王) 때의 아름다운 관습을 복구하게 하셨으니, 그 떳떳함을 따르시고 하늘의 시키는 바를 따르셔야 하나이다.”
이른바 천명사상(天命思想)으로, 백성들을 괴로움에서 구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 것은 정당하며, 모름지기 임금은 하늘을 대신하여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일화도 있다. 남북조시대 전진(前秦)은 후연(後燕)과 후진(後秦)의 공격을 받아 수도 장안(長安)을 점령당하고, 국왕 부견(符堅)은 오장산(五將山)으로 퇴각하였다가 후진(後秦)의 군사에게 사로잡혀 죽었다.
업(鄴)에 가 있던 부견(符堅)의 아들 부비(符丕)는 유주자사(幽州刺史) 왕영(王永)등의 도움으로 진양(晉陽)에서 즉위하고, 격문(檄文)을 돌려 후진, 후연(後燕)을 응징할 군사를 불러 모았다.
그 격문(檄文)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선황은 적에게 사로잡혀 죽고, 도성은 곤궁하여 도적의 소굴이 되었으며, 국가도 황폐하여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있다.'
걸왕(桀王)의 악학(惡虐)을 비난한 말은 이 밖에도 고전에 수 없이 보이나 같은 서경의 중훼지고(仲虺之誥)에서는 ‘유하혼덕(有夏昏德)하여 백성이 도탄에 떨어지다’라고 했다.
걸왕(桀王)의 부덕(不德), 악랄한 행위(行爲)에 의해 백성들이 받은 말할 수 없는 고난을 여기서는 한마디 말로 ‘민(民), 도탄(塗炭)에 떨어지다’라고 했다. 이것이 이제는 도탄의 괴로움이란 말의 어원이 되었다.
국민이 도탄의 괴로움에 허덕인 것은 오직 걸왕(桀王)때 만은 아니다.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이나 고래로 많은 제왕시대에도 그러했다.
극언하면 유사이래, 수천년의 역사는 끊임 없는 민중의 도탄의 괴로움의 반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서경에 최초로 보이는 도탄이란 말은 그 후 중국의 사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문헌에도 빈번하게 쓰이었다.
이와 같이 도탄지고(塗炭之苦)는 천명사상(天命思想)을 내세워 정권을 무너뜨리려 할 때마다 자주 쓰이던 말이다. 백성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의미로, '도탄에 빠진다'는 형태로 많이 쓰인다.
▶️ 塗(칠할 도/길 도)는 ❶형성문자로 途(도)와 동자(同字), 涂(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涂(도)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余로 이루어졌다. 본디는 涂(도)가 탁한 물, 곧 진흙을 나타내었는데, 江(강)의 이름인 涂(도)와 구별하기 위하여 土(토)를 더하여 만든 글자이다. ❷형성문자로 塗자는 '진흙'이나 '길', '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塗자는 土(흙 토)자와 涂(칠할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涂자는 본래 강 이름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지만, 강 주변에 진흙이 많았는지 후에 '진흙'을 뜻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土자가 더해지면서 塗자가 흙과 관계된 글자임을 표현하게 되었다. 塗자에 '칠하다'라는 뜻이 있는 것은 고대에는 벽에 진흙을 발라 열기를 차단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塗(도)는 ①칠하다 ②칠하여 없애다 ③지우다 ④더럽히다 ⑤매흙질하다(벽 거죽에 매흙을 바르다) ⑥두텁고 많다 ⑦길 ⑧도로(道路) ⑨진흙 ⑩진흙탕 ⑪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⑫괴로움 ⑬도랑(매우 좁고 작은 개울) ⑭섣달(음력 12월의 딴 이름) ⑮이슬이 많이 내리는 모양 ⑯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리 항(巷), 모퉁이 우(隅), 길거리 규(逵), 길 도(道),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이다. 용례로는 종이를 벽 등에 바르는 일 도배(塗褙), 벽에 종이나 흙을 바름을 도벽(塗壁), 기름을 바름 도유(塗油), 약 같은 것을 바름 도포(塗布), 노상에서 듣고 이내 노상에서 말한다는 도설(塗說), 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도탄(塗炭), 물건의 거죽에 칠하는 재료를 도료(塗料), 물체의 겉에 도료를 곱게 칠하거나 바름을 도장(塗裝), 어떤 물체를 칠 따위를 발라서 꾸미는 것을 도식(塗飾), 칠을 바름을 도칠(塗漆), 길 가의 풀처럼 짓밟힘을 도초(塗草), 살갗에 바르는 약제를 도약(塗藥), 약 같은 것을 바름을 도포(塗布), 문장의 글귀를 지우거나 다시 고쳐 쓰는 일을 도찬(塗竄), 바르고 문지름을 도찰(塗擦), 겉에 무엇을 발라서 본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함을 도말(塗抹), 권세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세도(勢塗), 여행할 준비를 함을 계도(戒塗), 이겨서 뭉친 진흙을 단도(塼塗), 풀을 바른다는 뜻으로 근본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일시적으로 얼버무려 넘김을 호도(糊塗), 장사 지낼 때 무덤 속의 네 벽에 대는 흰 종이를 도광지(塗壙紙), 도배하는데 쓰는 종이를 도배지(塗褙紙), 피부나 점막 등에 바르는 약을 도포제(塗布劑), 도배를 전문으로 삼는 사람을 도벽사(塗壁師), 물체의 겉을 곱게 칠하거나 바르는 일을 맡아하는 사람을 도장공(塗裝工), 진흙이나 숯불에 떨어진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로 말미암아 백성이 심한 고통을 겪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도탄지고(塗炭之苦),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고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간뇌도지(肝腦塗地),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뜻으로 거리에서 들은 것을 남에게 아는 체하며 말함 또는 깊이 생각 않고 예사로 듣고 말함을 이르는 말을 도청도설(道聽塗說), 싸움에 한 번 패하여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한 번 싸우다가 여지없이 패하여 다시 일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패도지(一敗塗地), 꼬리를 진흙 속에 묻고 끈다는 뜻으로 벼슬을 함으로써 속박되기보다는 가난하더라도 집에서 편안히 사는 편이 나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예미도중(曳尾塗中), 먼지를 밥이라 하고 진흙을 국이라 하는 어린아이의 소꿉장난이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무 소용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진반도갱(塵飯塗羹), 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으로 여자가 얼굴에 분을 많이 바른 것을 비웃는 말을 양상도회(梁上塗灰) 등에 쓰인다.
▶️ 炭(숯 탄)은 ❶회의문자로 산(山)의 언덕 동굴(厂; 굴바위, 언덕)部에서 불을 피워(火) 나무를 태운 것이라는 데서 '숯'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炭자는 '숯'이나 '목탄', '석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炭자는 山(뫼 산)자와 厂(기슭 엄)자,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숯은 높은 온도에서 나무가 타면서 수분과 불순물만 연소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인위적으로 만들고 있지만, 인류가 처음 접했던 숯은 산불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그러니 炭자는 나무가 있는 산(山)과 기슭(厂), 그리고 불(火)을 결합해 숯이 처음 만들어졌던 장소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炭(탄)은 (1)석탄(石炭) (2)연탄(煉炭)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숯, 목탄(木炭) ②숯불 ③석탄(石炭) ④재 ⑤탄소(炭素)⑥먹물,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얼음 빙(氷)이다. 용례로는 비금속성 화학 원소의 하나를 탄소(炭素), 석탄을 파내는 광산을 탄광(炭鑛),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서 생기는 극히 약한 이염기산을 탄산(炭酸), 석탄을 파내는 구덩이를 탄갱(炭坑), 석탄 가스의 기운을 탄기(炭氣), 오랜 옛날의 식물질이 지각 속에 묻혀 쌓여 점차 분해 탄화된 고체 연료로 땅에서 캐 내는 돌같은 숯을 석탄(石炭), 무연탄 가루를 점결제와 함께 가압하여 덩어리로 만든 연료를 연탄(煉炭),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결이 좋고 무른 나무를 태워서 만든 숯을 목탄(木炭), 땔나무와 숯 또는 석탄 따위를 시탄(柴炭), 네모진 연탄을 각탄(角炭), 구멍이 많이 뚫어져 있고 공기 중의 습기를 잘 흡수하며 흡착성이 강한 것으로 동물의 뼈를 태워서 만든 숯을 골탄(骨炭), 땔나무와 숯을 신탄(薪炭), 흰 재의 가루로 덮여 희읍스름하며 불의 힘이 가장 센 참숯을 백탄(白炭), 석탄을 저장함 또는 그 석탄을 저탄(貯炭), 품질이 낮아 화력이 약한 숯을 검탄(黔炭), 덩이로 된 석탄을 괴탄(塊炭), 석탄을 채굴함을 채탄(採炭), 질이 단단한 석탄을 경탄(硬炭), 체굴된 석탄을 분류하여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고 정탄으로 만드는 작업을 선탄(選炭), 얼음과 숯이라는 뜻으로 둘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거나 화합하지 못하는 관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빙탄(氷炭), 진흙탕에 빠지고 숯불에 탄다는 뜻으로 생활이 몹시 곤궁하고 고통스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을 도탄(塗炭), 얼음과 불은 성질이 반대여서 만나면 서로 없어진다는 뜻으로 군자와 소인은 서로 화합하지 못함 또는 상반되는 사물을 일컫는 말을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얼음과 숯 사이란 뜻으로 둘이 서로 어긋나 맞지 않는 사이 또는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빙탄지간(氷炭之間), 진흙이나 숯불에 떨어진 것과 같은 고통이라는 뜻으로 가혹한 정치로 말미암아 백성이 심한 고통을 겪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도탄지고(塗炭之苦), 몸에 옻칠을 하고 숯불을 삼킨다라는 뜻으로 복수를 위해 자기 몸을 괴롭힘을 이르는 말을 칠신탄탄(漆身呑炭), 얼음과 숯이 서로 사랑한다는 뜻으로 세상에 그 예가 도저히 있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빙탄상애(氷炭相愛), 숯불을 안고 서늘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행동과 목적이 상치됨을 이르는 말을 포탄희량(抱炭希凉),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준다는 뜻으로 급히 필요할 때 필요한 도움을 줌을 이르는 말을 설중송탄(雪中送炭), 얼음과 숯불은 그 성질이 반대여서 서로 어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사물이 서로 상반되어 화합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빙탄불상병(氷炭不想竝)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苦(쓸 고, 땅 이름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오래다, 낡다, 굳게 긴장(緊張)하는 느낌이 쓰다는 고(古)와 쓴 풀(艹)의 뜻이 합(合)하여 '쓰다', '괴롭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苦자는 '쓰다'나 '괴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苦자는 艹(풀 초)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옛날'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苦자는 풀이 매우 쓰다는 뜻으로 艸자가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괴롭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苦(고)는 씀바귀, 쓰다, 괴로움을 뜻과 전세前世의 악업에 의하여 받는 고통 등의 뜻으로 ①쓰다 ②괴롭다 ③애쓰다, 힘쓰다 ④많다, 오래 계속되다 ⑤거칠다 ⑥엉성하다, 졸렬하다 ⑦무르다 ⑧욕(辱)되다, 욕보이다 ⑨싫어하다 ⑩씀바귀(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⑪쓴 맛 ⑫깊이, 심히 ⑬기어코, 그리고 ⓐ땅의 이름(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쁠 희(喜), 즐길 낙/락(樂), 기쁠 환(歡), 달 감(甘)이다. 용례에는 괴로워하고 번민함을 고민(苦悶), 마음을 태우며 애씀을 고심(苦心), 매우 기다림을 고대(苦待), 괴로움과 슬픔을 고비(苦悲),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몸이나 마음의 괴로움과 아픔을 고통(苦痛), 괴로운 심경을 고충(苦衷), 몸과 마음이 괴로움을 고뇌(苦惱), 쓴 즙을 담은 잔으로 쓰라린 경험을 고배(苦杯), 괴로움과 즐거움을 고락(苦樂),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매우 힘드는 일을 고역(苦役),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초(苦楚), 귀에는 거슬리나 참된 말을 고언(苦言),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는 힘든 싸움을 고전(苦戰), 힘들여 생각하는 것을 고려(苦慮), 괴로운 처지를 고경(苦境), 목이 말라 고생함을 고갈(苦渴), 시들어 마른 풀을 고초(苦草), 고생스럽고 곤란함을 고곤(苦困),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어이가 없거나 하찮아서 웃는 웃음을 고소(苦笑), 매운 것과 쓴 것으로 괴롭고 고생스럽게 애를 씀을 신고(辛苦), 처지나 형편 따위가 고생스럽고 딱함을 곤고(困苦), 즐거운 일이 어그러져서 받는 고통을 괴고(壞苦), 단 것과 쓴 것으로 고생을 달게 여김을 감고(甘苦), 애쓰고 노력한 수고로움을 노고(勞苦), 괴로움을 참음을 인고(忍苦), 몹시 애씀이나 대단히 힘들임을 각고(刻苦),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고(産苦), 옥살이 고생을 옥고(獄苦), 적을 속이는 수단으로서 제 몸 괴롭히는 것을 돌보지 않고 쓰는 계책을 이르는 말을 고육지책(苦肉之策),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고진감래(苦盡甘來), 괴로움에는 즐거움이 따르고 즐거움에는 괴로움이 따름을 일컫는 말을 고락병행(苦樂竝行), 안일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고통이 그 반동으로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고일지복(苦逸之復), 몹시 애를 태우며 근심 걱정을 함을 이르는 말을 고심참담(苦心慘憺), 학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몹시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학수고대(鶴首苦待),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김을 일컫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는 뜻으로 몹시 힘든 고생을 이르는 말을 간난신고(艱難辛苦)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