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서시(唐突西施)
추녀 무염을 미인 서시와 비교한다는 뜻으로, 견주기 힘든 상대와의 비교를 빗대는 겸양의 말이다.
唐 : 갑자기 당(口/7)
突 : 뚫을 돌(穴/4)
西 : 서녘 서(襾/0)
施 : 비로소 시(方/5)
진(秦)나라에 진의라는 자가 있었는데, 매사에 겸손을 미덕으로 삼는 자였다. 하루는 친구 강량이 찾아왔다. “친구들이 자네를 악광(樂廣)과 비교하고 있네.”
악광은 진(秦)나라의 현인으로 죽어서까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과 자신을 견준다는 말을 들은 진의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진의가, “무염은 추녀(醜女)이고 서시(西施)는 재색을 겸비한 미녀라는 사실은 갓난아이도 안다네. 친구들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악광과 함께 나를 말한다면, 이것은 무염을 서시와 똑같은 미녀라고 하는 것과 같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선녀와 같은 미모의 서시를 거스르는 것이 되네. 그대들은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서시는 월(越)나라의 미인으로 월와 구천(勾踐)이 오(吳)나라에 패한 뒤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보내졌다. 부차는 서시의 눈부신 미모에 현혹되어 국사를 돌보지 않다가 결국 구천에게 멸망하고 만다.
당돌서시(唐突西施)
다부진 미인 서시라는 뜻으로, 추녀 무염을 미인 서시와 비교한다는 뜻으로 견주기 힘든 상대와의 비교를 빗대는 겸양의 말이다
중국의 사대미인(四大美人) 중에서도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사람이 서시(西施)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말기 나무꾼의 딸로 태어난 서시는 절색으로 소문나자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 간택돼 총애를 받았다. 구천이 오(吳)나라 부차(夫差)에게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미인계로 보낸 뒤 국사를 팽개치게 하고 복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모로 알려진 만큼 서시와 관련된 재미있는 성어도 많다. 서시가 가슴앓이를 하여 아프다고 가슴에 손을 대고 눈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것을 보고 동시(東施)에 살고 있던 추녀가 흉내를 냈다. 사람들이 어떻게 봤을까. 못난 얼굴이 더욱 추해 보였을 뿐이다.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서시봉심(西施捧心), 서시빈목(西施矉目), 서시효빈(西施效顰), 동시효빈(東施效顰) 등으로 쓰고 줄여서 효빈(效嚬)이다. 어려운 글자 矉, 顰, 嚬 모두 ‘찡그릴 빈’으로 통용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꺼리거나 어려워함이 없이 다부진(唐突) 서시라는 이 성어는 훌륭한 것과 함부로 비교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말이다. 당태종(唐太宗)때 방현령(房玄齡) 등이 편찬한 '진서(晉書)'의 주의(周顗)전에서 유래했다.
송(宋)나라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도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동진(東晉)의 주의(周顗)라는 사람은 매사에 겸손을 미덕으로 삼아 젊어서부터 명성이 있었다. 하루는 유량(庾亮)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들 당신을 낙광에 비유합디다(諸人咸以君方樂廣).'
악광으로도 읽는 낙광(樂廣)은 사람들을 논할 때 항상 장점부터 말하여 죽어서까지 추앙을 받는 진나라의 현인이었다. 이런 인물과 자신을 견준다는 말에 주의는 펄쩍 뛰었다. '어찌 추녀 무염을 그리고서 당돌하게 천하절색 서시와 비교한단 말인가(何乃刻畫無鹽 唐突西施也)?'
무염(無鹽)은 제(齊)나라의 고을 이름인데 그곳에 살던 종리춘(鐘離春)이란 사람이 박색이었던 모양이다. 지혜가 뛰어나 선왕(宣王)의 왕후로 오른 여인이었지만 인물은 어쩔 수 없었던지 각화무염(刻畵無鹽)이란 말로 남았다.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는 일,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미모가 뛰어난 서시가 부차의 노리개가 된 것을 부러워할 수 없듯이 서시유소추(西施有所醜)라 하여 결점은 따르게 마련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각자 잘 하는 장점은 있다. 서시와 비교하는 것도 사양하는 겸손이 있으면 더욱 좋다.
▶️ 唐(당나라 당/당황할 당)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크다의 뜻을 나타내는 庚(경, 당)으로 이루어졌다. 큰소리치다가 본뜻이다. 그래서 (1)중국 왕조(王朝)의 이름. 이연(李淵; 高祖)이 수(隨)나라 공제(恭帝)에게서 임금 자리를 물려받아 즉위한 때로부터 애제(哀帝)가 주전충(朱全忠)에게 망하기까지 20세(世) 290년간을 이름. (2)후당(後唐) (3)남당(南唐) (4)예전에 중국에서 들어온 또는 중국에 관계되는 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당(唐)나라, 나라의 이름 ②길, 도로(道路), 통로(通路) ③둑, 제방(堤防) ④새삼(메꽃과의 한해살이 기생 식물) ⑤뜰 안의 길 ⑥허풍(虛風), 큰소리 ⑦정자 ⑧갑자기, 느닷없이 ⑨당황하다, 황당하다 ⑩공허(空虛)하다, 텅 비다 ⑪저촉(抵觸)되다, 위반(違反)되다 ⑫허풍(虛風)을 떨다 ⑬크다, 넓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부딪힘이나 충돌함으로 올차서 꺼리는 마음이 없음을 당돌(唐突), 놀라서 어리둥절 하거나 다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름을 당황(唐慌), 수수나 옥수수를 당서(唐黍), 잡채의 원료로 녹말가루로 만든 마른 국수의 한 가지를 당면(唐麵), 수수 열매를 깨끗이 찧어 껍질을 벗겨 낸 낱알로 수수쌀을 당미(唐米), 중국에서 쓰이는 명칭을 당명(唐名), 중국에서 만든 먹을 당묵(唐墨), 중국 당나라의 역사책을 당서(唐書), 중국 당나라 때의 작가들이 지은 한시를 당시(唐詩), 힘의 강약이 잘 조화된 활을 당궁(唐弓), 언행이 허황하여 믿을 수 없음을 황당(荒唐), 허황되고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터무니 없고 근거가 없다는 말을 황당무계(荒唐無稽), 허황한 말을 이르는 말을 황당지언(荒唐之言) 등에 쓰인다.
▶️ 突(갑자기 돌)은 ❶회의문자로 宊(돌)의 속자(俗字)이다. 穴(혈)과 犬(견; 개)로 이루어졌다. 개가 구멍에서 뛰어 나온다는 뜻이 전(轉)하여 힘차게 내밀다, 갑자기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突자는 '갑자기'나 '쑥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突자는 穴(구멍 혈)자와 犬(개 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동굴과 개를 함께 그린 것이 왜 '갑자기'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동굴은 깊고 어두운 곳이기 때문에 무엇이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서 突자는 어두운 동굴에서 개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는 의미에서 '갑자기'를 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突(돌)은 성(姓)의 하나로 ①갑자기 ②갑작스럽다 ③내밀다 ④쑥 나오다 ⑤부딪치다 ⑥구멍을 파서 뚫다 ⑦굴뚝 ⑧대머리 ⑨사나운 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갑자기 졸(猝), 갑자기 홀(忽)이다. 용례로는 어떤 곳이나 상태에 기세 있게 뛰어드는 것을 돌입(突入), 무찔러 깨뜨림이나 뚫어 깨뜨림을 돌파(突破), 갑자기 쑥 나옴이나 툭 튀어나옴을 돌출(突出), 갑작스러움이나 갑자기를 돌연(突然), 갑자기 거세게 일어나는 바람을 돌풍(突風), 갑자기 일어남을 돌기(突起), 거침없이 곧장 나아감을 돌진(突進), 일이 뜻밖에 일어남을 돌발(突發), 적진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 침을 돌격(突擊), 갑자기 변함을 돌변(突變), 툭 불거진 모퉁이나 끝을 돌각(突角), 세차게 돌진하여 지나감을 돌과(突過), 치솟음이나 쭈뼛하게 섬을 돌립(突立), 펄쩍 뛰어 남을 돌비(突飛), 돌진하여 싸움을 돌전(突戰), 글을 거침없이 외움을 돌송(突誦), 쌍방의 의견이 맞지 아니하여 서로 맞섬을 충돌(衝突), 올차서 꺼리는 마음이 없음을 당돌(唐突), 세차게 부딪침을 격돌(激突), 방에 고래를 켜고 구들장을 놓고 흙을 발라 바닥을 만들고 불에 때어 덥게 만드는 장치를 온돌(溫突), 주인의 허락 없이 남의 집안에 쑥 들어감을 일컫는 말을 내정돌입(內庭突入), 이리저리 닥치는대로 부딪침을 일컫는 말을 좌충우돌(左衝右突), 평지에 산이 우뚝 솟음으로 변변치 못한 집안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옴을 비유하는 말을 평지돌출(平地突出),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미리 방지하라는 말을 곡돌사신(曲突徙薪) 등에 쓰인다.
▶️ 西(서녘 서)는 ❶상형문자로 卥(서)는 고자(古字), 卤(서), 覀(서)는 동자(同字)이다. 옛 자형(字形)은 새의 둥지나 그와 비슷한 꼴을 나타낸다. 그 옛 음(音)이 死(사; 사람이 없어지다)나 遷(천; 옮아가다)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西(서)는 해가 지는 것을 나타내는 데 쓰여지고, 해가 지는 방향(方向), 서녘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나중에 西(서)의 자형(字形)을 새가 둥지에 있는 모양으로 잘못 보아 저녁 때 해가 서쪽에 기울어 새가 둥지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西자는 ‘서녘’이나 ‘서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西자는 襾(덮을 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덮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西자는 새의 둥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西자를 보면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새집이 그려져 있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새의 형상이 추가되어 지금의 西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西자는 새의 둥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새집’이나 ‘둥지’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서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栖(새 살다 서)자나 巢(새집 소)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西(서)는 ①서녘, 서쪽 ②서양(西洋), 구미(歐美) ③(서쪽으로)가다 ④깃들이다 ⑤옮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녘 동(東)이다. 용례로는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西海), 동양이라고 불리는 아시아에 대립되는 유럽을 일컫는 말을 서양(西洋), 어떤 곳의 서쪽 부분을 서부(西部), 서쪽에 있는 지방을 서방(西方), 서는 가을이라는 뜻으로 가을 농작물의 수확을 일컬음을 서수(西收), 서쪽에 있는 산을 서산(西山),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서풍(西風), 서쪽 끝을 서단(西端), 서쪽으로 가는 길을 서로(西路), 집안의 서쪽에 있는 마당을 서정(西庭), 동쪽과 서쪽 또는 동양과 서양을 동서(東西),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하여서 그 서쪽을 이서(以西), 서쪽의 맨 끝을 극서(極西), 서시가 가슴을 쓰다듬는다는 뜻으로 함부로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서시봉심(西施捧心), 수박 겉 핥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떤 일 또는 물건의 내용도 모르고 겉만 건드린다는 말을 서과피지(西瓜皮舐),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는 말을 두동미서(頭東尾西), 제사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는다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제사 때 제물을 차려 놓는 차례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을 이르는 말을 홍동백서(紅東白西),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뜻으로 사방으로 이리저리 바삐 돌아 다닌다는 말을 동분서주(東奔西走),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뜻으로 묻는 말에 대하여 전혀 엉뚱한 대답을 이르는 말을 동문서답(東問西答),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때와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옛날과 지금 동양과 서양을 가리키는 말을 고금동서(古今東西), 동쪽을 가리켰다가 또 서쪽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말하는 요지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지동지서(指東指西),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이르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해가 서산에 가깝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어 죽음이 다가옴을 이르는 말을 일박서산(日薄西山) 등에 쓰인다.
▶️ 施(베풀 시, 옮길 이)는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也(야, 시)와 그 이외(以外)의 글자 (언; 깃발)으로 이루어졌다. 깃발이 흔들거린다는 뜻으로 음(音)을 빌어 베푼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施자는 ‘베풀다’나 ‘실시하다’, ‘드러내다’, ‘뽐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施자는 㫃(나부낄 언)자와 也(어조사 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也자는 ‘야→시’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施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줄에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적의 시신을 창에 매달아 적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곤 했다. 施자는 그러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금문에서는 也자가 발음요소로 쓰이면서 지금의 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施자에 ‘드러내다’나 ‘뽐내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적들에게 아군의 용맹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인 것이다. 그래서 施(시, 이)는 성(姓)의 하나로 ①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②실시하다 ③미치게 하다, 나누어 주다 ④널리 퍼지다, 번식하다 ⑤드러내다 ⑥뽐내다, 과장하다 ⑦기뻐하다 ⑧탄핵하다 ⑨효시(梟示)하다 ⑩흩뿌리다 ⑪좋아하는 모양 ⑫은혜(恩惠) 그리고 옮길 이의 경우는 ⓐ옮기다(이) ⓑ끌다(이) ⓒ연장하다(이)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만연하다(이) ⓔ버리다(이) ⓕ해제(解除)하다(이) ⓖ기울다(이) ⓗ비스듬히 가다(이) ⓘ바르지 아니하다(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행함을 시행(施行), 계책을 베풂 또는 그 계책을 시책(施策), 은혜를 베풂 또는 그 은혜를 시혜(施惠), 의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정치를 행함을 시정(施政), 공사를 실시함을 시공(施工), 자물쇠를 채워 문을 잠금을 시정(施錠), 건축이나 토목 따위의 일을 착수하여 진행함을 시공(施功), 어떤 일을 시행하고 조치를 취함을 시조(施措), 상을 주는 일을 시상(施賞), 논 밭에 거름을 주는 일을 시비(施肥), 승려나 절에 물건을 바치는 사람 또는 그 일을 시주(施主), 실제로 시행함을 실시(實施), 은혜를 갚아서 베풂을 보시(報施),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요구하는 대로 베풀어 줌을 허시(許施), 시행할 일을 계획함을 설시(設施), 많은 사람에게 널리 사랑과 은혜를 베풂을 박시(博施), 제기한 의견을 받아들여 시행함을 채시(採施), 명령에 좇아 일을 시행함을 거시(擧施), 정해진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마구 베풂을 남시(濫施), 청원이나 요구를 들어서 그대로 베풀어 줌을 청시(聽施),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경시호탈(輕施好奪), 사랑과 은혜를 널리 베풀어 뭇사람을 구제함을 박시제중(博施濟衆), 빈말만 하고 실행이 없음을 공언무시(空言無施), 남을 헐뜯는 나쁜 말을 하기 쉬움을 악어이시(惡語易施), 차례를 거꾸로 시행한다는 뜻으로 곧 도리에 순종하지 않고 일을 행하며 상도를 벗어나서 일을 억지로 함을 도행역시(倒行逆施)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