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망양(多岐亡羊)
여러 갈래로 갈린 길에서 양을 잃는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많아 진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多 : 많을 다(夕/3)
岐 : 갈림길 기(山/4)
亡 : 잃을 망(亠/1)
羊 : 양 양(羊/0)
(유의어)
기로망양(岐路亡羊)
망양(亡羊)
망양지탄(亡羊之嘆)
망양지탄(亡羊之歎)
망양탄(亡羊歎)
출전 :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다기(多岐)는 여러 갈래의 뜻이고, 망양(亡羊)은 양(羊)을 잃음의 뜻이다. 그러므로 여러 갈래로 갈린 길에서 양(羊)을 잃어버린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갈래로 나뉘어 있어서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즉 여러 갈래로 갈라져있는 길(道)로 달아난 양을 찾지 못하고 잃어버리듯 학문도 이것저것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다보면 진리다운 진리는 하나도 얻을수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나 요즈음은 그뜻이 변하여 어떤것을 선택해야할지 망서려지는 상황을 말하기도 한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에 보이는 이야기이다.
양자(楊子)의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가 도망을 했다. 양의 주인이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양자에게 노복을 청하여 양을 쫓아가려 하자, 양자가 물었다. “단 한마리의 양을 잃었는데 어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뒤쫓아 가는고” 이웃집 사람이 대답하였다. “도망간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이오.”
얼마 뒤에, 그들이 피곤한 몸으로 돌아와서 양을 잃었다고 하였다. 양자가 양을 잃은 까닭을 묻자, “갈림길을 가면 또 갈림길이 있어서, 양이 어디 갔는지 모르게 되어 버렸소(多岐亡羊)”
양자는 그 말을 듣고는 묵묵히 앉아 입을 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하루 종일 웃는 얼굴 한번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이 기껏해야 양 한마리를 잃은 일이요, 더구나 자기의 양도 아닌데, 그렇게 침울해 있는 것은 이상하다 생각하고, 까닭을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제자인 맹손양(孟孫陽)은 스승의 고민을 알지 못하고 선배 제자인 심도자(心都子)에게 양자가 침묵하는 까닭을 물었다. 며칠 뒤에 두 사람이 양자에게 가서 물었다. “옛날에 3형제가 제(齊)나라와 노(魯)나라에 유학하여, 인의(仁義)의 도를 배워 돌아왔습니다. 그 아버지가 인의의 도가 뭐냐고 묻자, 맏아들이 ‘내 몸을 소중히 하여 후세에 명성을 남기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고, 둘째 아들은 ‘내 몸을 죽여서 명성을 얻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세째아들은 ‘몸과 명성을 함께 얻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린 것입니까?”
그러자 양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어느 사나이가 황하(黃河) 가에 살고 있었다. 물에 익숙하여 헤엄을 잘 쳤기 때문에, 배를 조종하여 사람을 건네 주는 것을 장사로 하여, 거기에서 나온 돈으로 많은 식구들을 부양하고 있었다. 그래서 식량을 가지고 와서 제자 노릇을 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들은 원래 수영을 배우러 온 것으로, 빠져 죽는 것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니었는데, 돈을 버는 사람과 목숨을 잃는 사람과는 득실이 아주 다르다. 너희들은 어느쪽이 좋고 어느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심도자는 이 말을 듣고 잠자코 밖으로 나갔다. 그래서 맹손양(孟孫陽)이 심도자에게 “당신은 질문을 빙 둘러서 말하였고, 선생님은 명료하지 않아, 나는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겠군요”하고 말하자
심도자는 이렇게 말했다. “단 한 마리의 양이라 할지라도, 갈림길에서 또 갈림길로 헤매어 들어가서 찾다가는 결국 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물며 학문의 길은 어떻겠느냐? 목표를 잃고 무수한 학설들에 빠져 헤맨다면 아무리 노력한들 그 또한 무의미한 것 아니겠느냐” 하였다.
장자(莊子) 변무편(騈拇篇)에도 양을 잃은 이야기가 있다.
남녀 종이 책을 읽고 주사위 놀음을 하다가 양을 잃었다는 이야기로, 이 곳에서도 주위의 사물이나 현상에 휩쓸리다 보면 자기의 본분을 잊게 된다는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망양지탄(亡羊之歎)이라고도 한다.
학문에는 지식의 집적(集積)과 이론(異論)의 분석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질없이 지엽(枝葉) 말절(末節)을 꼬치꼬치 캐고 살피는 일에 빠져서 근본 목표를 잃어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란 것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다기망양(多岐亡羊)은 갈림길이 많아서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근본을 돌아보지 않고 너무 지엽적, 방법적인데만 매달려 있으면 아무런 소득도 얻을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의미가 변하여 요즘에는 선택의 대상이 너무 많아 어느 길, 어느 방법을 취해야할지 헷갈릴 경우에도 이 말이 쓰인다.
다기망양(多岐亡羊)
갈림길(岐)이 많아 양을 잃었다는 뜻이다. 배움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진리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가르침이 다양해 어느 것을 따라야 할지 헷갈린다는 비유로도 쓰인다.
출처는 열자로, 중국 전국시대 극단적 개인주의를 주창한 사상가 양자와 관련된다. 동시대를 산 묵자와 양자는 생각이 극으로 갈렸다.
묵자는 만물을 두루 사랑하라는 겸애(兼愛)를 설파했고, 양자는 나라에 이익이 된다 해도 머리카락 한 올 내줄 수 없다고 맞섰다.
어느 날 양자의 이웃집 양 한 마리가 달아났다. 이웃집 사람은 물론 양자네 하인들까지 양을 찾아 나섰다. 양 한 마리에 너무 요란스럽다 싶어 양자가 물었다. “그래, 양은 찾았느냐?”
하인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갈림길이 너무 많아서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갈림길에 또 갈림길이 있는지라 양이 어디로 달아났는지 도통 알 길이 없었습니다.”
하인의 말을 들은 양자는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후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물어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여러 날이 지나도 스승의 얼굴에 수심이 가시지 않자 제자 맹손양(孟孫陽)이 선배 심도자(心都子)를 찾아가 저간의 연유를 말하고 그 까닭을 물었다.
심도자가 양자의 속뜻을 짚어줬다.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잃어 버리고(多岐亡羊), 학자는 여러 갈래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네. 원래 학문의 근본은 하나였는데 그 끝이 이리 갈라지고 말았네. 선생은 하나인 근본으로 되돌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시는 것이라네.”
갈래가 많으면 양을 잃는다. 생각이 과해도, 욕심이 과해도 길을 잃는다. 복잡하면 꼬이고, 꼬이면 헤맨다. 누구도 두 길을 동시에 걷지는 못한다. 때로는 생각의 가지치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좀 단순하게 사는 것도 지혜다.
유혹을 이기는 힘은 목표에서 나온다
종로 담배 가게 골목에서 아버지를 만났다. 담배를 배워 그날 처음 사던 날이다. 나오다 골목으로 들어오는 아버지와 마주쳤다. 서로 놀랐다. 고등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때다. 뭐라고 말씀드렸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나는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집에서 만난 아버지는 말씀이 없었다. 며칠 뒤 책상 위에 신문 기사 스크랩이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가져다 놓은 거였다. 말씀하실 게 있으면 그렇게 신문 스크랩을 책상에 종종 올려놓았다.
스크랩은 히말라야산맥에 사는 '할단새'라는 전설의 새 얘기였다. 날개에서 불을 뿜는 이 사나운 할단새도 대설 무렵만은 눈보라에 갇혀 꼼짝 못한다. 혹독한 추위가 몰리는 밤에 할단새는 떨면서 늘 '날이 새면 꼭 집을 지으리라' 라고 굳게 마음먹지만 따뜻한 낮에는 빈둥빈둥 놀기만 한다. 그렇게 낮에는 즐기다가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며 후회한다는 내용이었다.
스크랩을 들고 들어가자 아버지는 "할단새 전설은 인간에게 다의적(多義的) 교훈을 준다. 그 기사는 할단새의 망각을 얘기하지만 틀렸다"고 했다. 이어서 "새는 모르겠지만, 사람의 망각은 72시간이 지나서 시작된다. 다음 날 아침이면 집을 지어야 한다는 결심은 아직 살아있어 실행하면 된다. 저 전설이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해야할 본분이 있는데도 즐기는 데 정신이 팔리는 유혹을 경계한 데 있다"고 지적했다.
할단새 전설과 관련지어 인용한 고사성어가 '다기망양(多岐亡羊)'이다. 여러 갈래로 갈린 길에서 양을 잃는다는 말이다. 학문에는 길이 많아 진리를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에 나온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양자(楊子)의 이웃집 양 한 마리가 도망쳤다. 주인이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양을 쫓아가려 할 때, 양자가 '단 한 마리 양을 잃었는데 왜 많은 사람이 뒤쫓아가느냐'고 물었다. 양 주인이 '도망간 쪽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이오'라고 대답했다. 얼마 뒤 빈손으로 돌아온 주인에게 양자가 못 찾은 이유를 묻자 '갈림길을 가면 또 갈림길이 있어서, 양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되어 버렸소'라고 했다.
훗날 제자가 그 일에 대한 질문에 양자는 '단 한 마리의 양이라 할지라도, 갈림길에서 또 갈림길로 헤매어 들어가서 찾다가는 결국 양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물며 학문의 길은 어떻겠느냐? 목표를 잃고 무수한 학설들에 빠져 헤맨다면 아무리 노력한들 그 또한 무의미한 것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아버지는 "학문하는 이가 곁가지를 붙들고 시간을 허비하는 걸 풍자한 거다"고 평가하며 "샛길로 빠지지 않고 가고자 했던 길로 가는 유일한 방법은 처음 뜻했던 결심을 지속하는 것이다. 능력은 누구나 같다. 결과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자신이 세운 목표에 끝까지 집중하는 실천력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가진 100의 힘을 모두 쏟아 넣은 사람이 이긴다. 옆길로 가 50이나 30만 힘을 쓰면 성공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며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버지는 "유혹을 이겨내는 것은 전적으로 의지력의 문제다. 유혹을 참기 힘든 순간이 생기는 이유는 잠깐의 만족과 장기 목표 사이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결심한 대로 바로 추진하는 실천력은 자신감에서 생긴다"고 했다.
아버지는 실행력과 실천력을 구분했다. 실행력은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이고, 실천력은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다.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은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목표로 정해지지 않은 기대는 소망일 뿐이다"고 했다.
아버지는 "실천력은 집중력에서 나온다.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은 성인 평균 20분이다. 그 이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목표에 따른 계획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하는 이유다"며 측정할 수 있고 달성 가능하며 관련성 있고 시급한 것으로 촘촘하게 세우기를 주문했다.
아버지는 "목표가 구체적일수록 너를 곁길로 빠지지 않게 붙잡아 줄 거다. 네 목표가 줄 만족감이 유혹이 주는 만족감보다 클 때 자기 확신이 커지고 유혹을 이겨내게 해줄 거다"고 했다.
자기 확신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대한 신념이다.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결심한 대로 바로 추진하는 힘이다. 말은 간단하지만 가르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연습시켜 손주에게 꼭 물려줄 중요한 성품이다.
▶ 多(많을 다)는 ❶회의문자로 多는 夕(석; 저녁)을 겹친 모양이 아니고 신에게 바치는 고기를 쌓은 모양으로 물건이 많음을 나타낸다. 뒷날에 와서 夕(석;밤)이 거듭 쌓여서 多(다)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多자는 '많다'나 '낫다', '겹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多자는 夕(저녁 석)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실은 肉(고기 육)자를 겹쳐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서는 肉자가 서로 겹쳐진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금문에서는 夕자와 肉자가 매우 비슷하여 혼동이 있었다. 多자는 본래 고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많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多(다)는 ①많다 ②낫다, 더 좋다, 뛰어나다 ③아름답게 여기다 ④많게 하다 ⑤두텁다 ⑥붇다, 늘어나다 ⑦겹치다, 포개지다 ⑧도량이 넓다 ⑨중(重)히 여기다 ⑩크다 ⑪남다 ⑫공훈(功勳), 전공(戰功) ⑬나머지 ⑭단지(但只), 다만, 겨우 ⑮두터이 ⑯많이 ⑰때 마침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과(寡), 적을 소(少)이다. 용례로는 모양이나 양식이 여러 가지임을 다양(多樣), 운수가 좋음이나 일이 좋게 됨을 다행(多幸), 수효가 많음 또는 많은 수효를 다수(多數),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을 다소(多少), 일이 바싹 닥쳐서 매우 급함을 다급(多急), 매우 바쁨이나 일이 매우 많음을 다망(多忙), 복이 많음 또는 많은 복을 다복(多福), 많은 분량을 다량(多量), 인정이 많음이나 교분이 두터움을 다정(多情), 여러 가지 빛깔이 어울려 아름다움을 다채(多彩), 많이 읽음을 다독(多讀), 많이 발생함을 다발(多發), 근원이 많음 또는 많은 근원을 다원(多元), 많이 알고 있음으로 학식이 많음을 다식(多識), 많은 사람이나 여러 사람을 다중(多衆), 가장 많음을 최다(最多), 너무 많음을 과다(過多), 소문 따위가 어느 곳에 널리 알려진 상태에 있음을 파다(播多), 매우 많음을 허다(許多), 여러 가지가 뒤섞여서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잡다(雜多),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다는 말을 다다익선(多多益善), 정이 많고 느낌이 많다는 뜻으로 생각과 느낌이 섬세하고 풍부함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감(多情多感), 여러 가지로 일도 많고 어려움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난(多事多難), 많으면 많을수록 더 잘 처리함을 이르는 말을 다다익판(多多益辦), 아들을 많이 두면 여러 가지로 두려움과 근심 걱정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남다구(多男多懼), 유난히 잘 느끼고 또 원한도 잘 가짐 또는 애틋한 정도 많고 한스러운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정다한(多情多恨), 밑천이 많은 사람이 장사도 잘함을 이르는 말을 다전선고(多錢善賈), 수효나 양의 많고 적음을 헤아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다소불계(多少不計), 재주와 능력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능(多才多能), 재주가 많은 사람은 흔히 약하고 잔병이 많다는 말을 다재다병(多才多病),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이르는 말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다언삭궁(多言數窮), 일이 많은 데다가 까닭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단(多事多端), 일이 많아 몹시 바쁨이나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다망(多事多忙), 일이 가장 많을 때나 가장 바쁠 때 또는 흔히 국가적이나 사회적으로 일이 가장 많이 벌어진 때를 이르는 말을 다사지추(多事之秋),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어쩌다가 사리에 맞는 말도 있음을 이르는 말을 다언혹중(多言或中), 재능과 기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다재다예(多才多藝), 여러 가지로 일이 많고 몹시 바쁨을 이르는 말을 다사분주(多事奔走), 종류가 많고 그 양식이나 모양이 여러 가지임을 이르는 말을 다종다양(多種多樣),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준치는 맛은 좋으나 가시가 많다는 뜻으로 좋은 일의 한편에는 귀찮은 일도 많음을 이르는 말을 시어다골(鰣魚多骨), 일이 얽히고 설키다 갈피를 잡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복잡다단(複雜多端),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문을 올림을 일컫는 말을 박리다매(薄利多賣) 등에 쓰인다.
▶ 岐(갈림길 기)는 형성문자로 歧(기)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산봉우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支(지, 기)로 이루어졌다. 본디 산의 이름이었으나, 음(音)을 빌어 두 갈래로 '갈라지다'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岐(기)는 문음무(文蔭武) 출신 외의 기예(技藝)로써 임관(任官)된 각류(各流) 출신의 한 가지. 천문관(天文官), 금루관(禁漏官), 화원(畫員), 녹사(錄事), 사자관(寫字官), 역관(譯官), 명과학(命課學), 치종교수(治腫敎授), 율원(律員) 등을 말함 등의 뜻으로 ①갈림길 ②산(山)의 이름 ③날아가는 모양 ④자라나는 모양 ⑤지각이 드는 모양 ⑥갈래짓다 ⑦높다 ⑧울퉁불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여러 갈래로 갈린 길을 기로(岐路), 어릴 때부터 지덕이 뛰어남을 기억(岐嶷), 의논이 일치하지 않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짐을 기이(岐貳), 매우 뛰어남을 기발(岐拔), 마음을 여러 갈래로 흩어뜨림을 기심(岐心), 여러 갈래나 길의 갈래가 많음을 다기(多岐), 나뉘어서 갈라짐 또는 그 갈래를 분기(分岐), 길이 갈리는 곳을 노기(路岐), 정도에 어긋나는 옳지 못한 길을 사기(邪岐), 딴 길 또는 딴 갈래를 별기(別岐), 양 갈래 가닥진 두 갈래를 양기(兩岐),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다기망양(多岐亡羊), 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일을 바른 길을 좇아서 순탄하게 하지 않고 정당한 방법이 아닌 그릇되고 억지스럽게 함을 이르는 말을 방기곡경(旁岐曲徑) 등에 쓰인다.
▶ 亡(망할 망, 없을 무)은 ❶회의문자로 兦(망)이 본자(本字),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망하고 도망해 와서 숨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망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亡자는 '망하다'나 '도망가다',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亡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 亡자의 갑골문을 보면 칼날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칼날이 부러졌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날이 부러졌다는 것은 적과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亡자는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에서 '멸망하다'나 '도망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亡자에는 '죽다'나 '잃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亡(망, 무)은 ①망하다, 멸망하다, 멸망시키다 ②도망하다, 달아나다 ③잃다, 없어지다 ④없애다 ⑤죽다 ⑥잊다 ⑦업신여기다, 경멸하다 ⑧죽은, 고인(故人)이 된 그리고 없을 무의 경우는 ⓐ없다(무) ⓑ가난하다(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이룰 성(成), 있을 유(有),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죽은 아버지를 망부(亡父), 망명해 온 사람을 망객(亡客), 아주 주책없는 사람의 낮은 말을 망골(亡骨), 패가망신할 못된 짓을 망덕(亡德), 죽은 며느리나 죽은 아내를 망부(亡婦), 망할 징조를 망조(亡兆), 죽은 뒤를 망후(亡後),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집안이 결딴남을 망가(亡家), 망하여 없어진 나라를 망국(亡國), 있는 것을 아주 없애 버림을 망살(亡殺),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 죽는 때를 망종(亡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망축(亡祝), 무례한 언동을 망상(亡狀),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장사葬事를 치르는 동안에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망인(亡人), 손아래 사람의 죽은 날을 망일(亡日),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망신(亡身),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자기 나라의 정치적 탄압 따위를 피하여 남의 나라로 몸을 옮김을 망명(亡命), 피하여 달아남이나 쫓기어 달아남을 도망(逃亡),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을 흥망(興亡),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싸움에 져서 망함을 패망(敗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 또는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일컫는 말을 망양지탄(亡羊之歎),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몸을 감추어 멀리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망명도주(亡命逃走), 물건을 얻거나 잃거나 함에 있어 그 이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뜻의 말을 망극득모(亡戟得矛), 입술을 잃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의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순망치한(脣亡齒寒),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일컫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를 잃어버리는 것 또는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중요한 일이 소홀하게 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독서망양(讀書亡羊) 등에 쓰인다.
▶ 羊(양 양)은 ❶상형문자로 양의 머리를 본뜬 글자이다. 양의 머리 모양을 도형화한 것이며 牛(우; 소)자와 비슷하다. 아주 옛날에 양은 신에게 바치는 희생의 짐승 중에서도 특히 존중된 것이었다. ❷상형문자로 羊자는 '양'이나 '상서롭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羊자는 양의 머리를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으로 구부러진 뿔이 특징되어 있다. 양과 소는 인간이 가축으로 기른 가장 최초의 동물이었다. 특히 양은 뛰어난 고기 맛과 유용한 털로 인해 상서로운 짐승으로 인식되어 제사에 쓰이는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고대의 권력자들은 양의 뿔을 상서로움이나 권력의 상징으로 삼았다. 羊자가 부수로 쓰이는 글자들이 '양'이나 '양고기', '상서로움', '권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羊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하단의 획이 생략된 형태로 결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羊(양)은 (1)면양(綿羊) (2)의지(依支)가 없이 약하다는 뜻에서 신자(信者)를 비유하는 말 (3)성질(性質)이 퍽 온순(溫純)한 사람의 비유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양(羊: 솟과의 동물) ②상서(祥瑞)롭다 ③배회(徘徊)하다 ④바라보다 ⑤자세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양의 털을 양모(羊毛), 양의 젖을 양유(羊乳), 양의 가죽을 양피(羊皮), 양털로 촉을 만든 붓을 양호(羊毫), 양의 무리를 양군(羊群), 양고기를 양육(羊肉), 양 뿔을 양각(羊角), 양가죽으로 만든 옷을 양구(羊裘), 양의 머리를 양두(羊頭), 양을 가두어 기르는 우리를 양사(羊舍), 털빛이 흰 양을 백양(白羊), 털빛이 검은 양을 흑양(黑羊), 소와 양을 우양(牛羊), 개와 양을 견양(犬羊), 양을 기름을 목양(牧羊), 양의 수컷을 저양(羝羊), 양의 암컷을 빈양(牝羊), 우리 안에 갇힌 양이란 뜻으로 자유롭지 못함을 함양(檻羊), 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은 훌륭해 보이나 속은 그렇지 못한 것을 이르는 말을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 휘고 좁은 길이라는 뜻으로 대학 입시나 입사 시험 등의 합격의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양장소경(羊腸小徑), 속은 양이고 거죽은 호랑이라는 뜻으로 거죽은 훌륭하나 실속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양질호피(羊質虎皮),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이르는 말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다기망양(多岐亡羊)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