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이다.
騎 : 말탈 기(馬/8)
虎 : 범 호(虍/2)
之 : 어조사 지(丿/3)
勢 : 형세 세(力/11)
(유의어)
기수지세(騎獸之勢)
기호난하(騎虎難下)
기호(騎虎)란 ‘호랑이를 타다’이고, 세(勢)는 형세, 기세를 나타낸다. 따라서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중도에 그만둘 수 없고 끝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우리 속담에 ‘벌인 춤’이란 말이 있다. 잘 추든 못 추든 손을 벌리고 추기를 시작했으면 추는 데까지 출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는 데까지 갈 수밖에 없는 형편을 기호지세(騎虎之勢)라고 한다. ‘벌인 춤’이 가벼운 체면을 말하는 것이라면, 기호지세(騎虎之勢)는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 둘 수 없는 절박한 처지를 말하는 것이다.
기호지세(騎虎之勢)는 글자 대로 풀면 ‘범을 올라탄 형세’란 뜻이다. 가령 여기 한 사람이 어두컴컴한 속에 범을 말로 알고 올라 탔다고 하자. 범은 등에 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놀라 달아나고 있다. 그제야 말이 아니고 범인 줄 안 사람이 과연 도중에 뛰어내릴 수 있겠는가. 그러면 당장 범에게 물려 죽고 만다. 이왕 죽을 바엔 가는 데까지 가보자 하는 체념과 용기가 자연 생기게 된다. 그래서 아마 기호지세(騎虎之勢)란 말이 생긴 것일 것이다.
이 말은 수나라 문제(文帝) 양견(楊堅)의 아내인 황후(皇后) 독고(獨孤)씨가 남편을 격려하여 왕위를 차지하게 하는 말 가운데 나와 있다. "큰 일은 이미 기호지세(騎虎之勢)가 되고 말았으니 도중에 내릴 수는 없소. 최선을 다하시오(大事己然 騎虎之勢 不得下 勉之)"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남북조(南北朝) 시대 말엽인 581년,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北周)의 선제(宣帝)가 죽자, 재상 양견(楊堅)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다. 외척이지만 한족(漢族)이었던 그는 일찍이 오랑캐인 선비족(鮮卑族)에게 빼앗긴 이 땅에 한족의 천하를 회복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참에 선제(宣帝)가 죽은 것이다.
양견(楊堅)이 궁중에서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양견(楊堅)의 뜻을 알고 있는 아내 독고(獨孤) 부인으로 부터 전간(傳簡)이 왔다. "맹수를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獸之勢 不得下).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오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楊堅)은 선제(宣帝)의 뒤를 이어 즉위한 나이 어린 정제(靜帝)를 폐하고 스스로 제위(帝位)에 올라 문제(文帝)라 일컫고 국호를 수(隋)라고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년, 문제(文帝)는 남조(南朝) 최후의 왕조인 진(陳)나라 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세라는 뜻으로, 이미 일이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그 일이 끝날 때까지 중간에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
文獻獨孤皇后, 河南洛陽人, 周大司馬河內公信之女也.
문헌독고황후는 하남(河南)의 낙양(洛陽) 사람으로, 주(周)나라 대사마(大司馬)인 하내공(河內公) 독고신(獨孤信)의 딸이다.
信見高祖有奇表, 故以后妻焉, 時年十四.
독고신은 양견의 뛰어난 외모를 보고 독고가라를 아내로 삼게 하니 그 때 (그녀의) 나이 열네살이었다.
高祖與后相得, 誓無異生之子.
양견은 독고가라와 서로 뜻이 맞아 다른 사람에게서는 자식을 낳지 않기로 맹세했다.
后初亦柔順恭孝, 不失婦道.
독고가라는 처음부터 또한 유순하고 공손하고 효도하여 아내의 도리를 잊지 않았다.
后姊為周明帝后, 長女為周宣帝后, 貴戚之盛, 莫與為比, 而后每謙卑自守, 世以為賢.
가라의 언니가 주나라 명제(明帝)의 황후가 되고 장녀가 주나라 선제(宣帝)의 황후가 되어 황실의 인척으로 번성함이 더불어 견줄 바가 없었으나, 가라는 매번 겸손하게 낮추어 스스로 지키니 세상 사람들이 어질다고 여겼다.
及周宣帝崩, 高祖居禁中, 總百揆.
주나라 선제가 죽자, 양견은 대궐 안에 거처하면서 모든 신하들을 총괄하였다.
后使人謂高祖曰: 大事已然, 騎獸之勢, 必不得下, 勉之.
가라가 사람을 보내 양견에게 말했다. "대사(大事)가 이미 이러하여 짐승을 타는 형세이니 절대로 내리지 못합니다. 힘을 내세요!"
高祖受禪, 立為皇后.
양견은 선위를 받고는 (그녀를) 황후로 세웠다.
수서(隋書) 원문에서는 '기수지세(騎獸之勢)'로 나온다. 수(隋)의 양견이 아직 북주의 수국공(隋國公)이던 시절, 당시 황제였던 선제(宣帝)가 죽자, 입조해 있던 그에게 부인 독고가라가 말했다. "대사(大事)가 이미 이러하여 짐승을 타는 형세이니 절대로 내리지 못합니다. 힘을 내세요(大事已然, 騎獸之勢, 必不得下, 勉之)!" 이후 양견은 정제(靜帝)에게 선위를 받아, 황제가 된다.
이 말에서 유래하여 '기호지세(騎虎之勢)'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는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일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리면 즉시 자기가 타고 있던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그래서 호랑이와 사람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끝장을 봐야 한다는 것. 곧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낙장불입',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격언과 비슷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양견의 장녀가 바로 선제(윗쪽의 그 붕어한 황제)의 정실 부인이다. 즉, 장인이 사위의 나라를 뺏은 것.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수문제가 죽은 뒤 수양제의 폭정으로 인해 수문제의 처조카인 당고조 이연에게 선위되고 만다. 북주와 수나라의 공통점은 군주가 호부견자가 있었고 말년에 그틈을 노린 외척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는 점이다.
뒷날 조선 제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은 아들 세종대왕에게 선위할 뜻을 밝히면서 "18년 간 호랑이를 탔으니 그것으로 족하다(十八年騎虎 亦已足矣)"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물론 태종은 그 이후로도 상왕이라는 이름의 호랑이를 4년 더 타며 아들내미의 외척들까지 싸그리 정리했다.
기호지세(騎虎之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상황을 비유해서 쓰는 말이다. 상황 자체를 만들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을 진행하는 중에 만들어져 버리는 경우에 많이 쓰는 말이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형국이라 중간에 내리면 호랑이에게 해를 당할 것 같고, 그런다고 한없이 호랑이가 가는 곳까지 마냥 갈수는 없는 노릇이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나에게 피해가 가장 적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 졌으며 한번 내친 발걸음은 멈출 수 없음을 말하기도 한다. 굳이 덧붙이자면 돌이켰다가는 죽을 수도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다가 혼쭐이 나고 돌아가 망하는 나라가 있었다. 어수성 했던 남북조시대를 끝내고 천하 통일을 이룬 수(隨)나라는 2대에 거처 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양견이 세운 나라 이야기다.
남북조시대 말기 서위(西魏) 12대 장군중의 한사람으로 명성을 떨치던 북주 때에 8주국의 하나인 수국공(隋國公)에 봉해졌던 양충(楊忠)이 죽고 그의 아들 양견(楊堅)이 아버지의 작위를 물려받아 수국공이 되었다. 그리고 양견의 딸은 북주 무제(武帝)의 아들 선제(宣帝)의 황후가 되었다. 선제가 죽고 8세의 아들 정제(靜帝)가 즉위하게 되자 양견은 태후(太后)의 부친으로서 정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어린 외손자가 황제가 되어 손아귀에 넣고 흔든 것이다.
얼마 후 양견의 부인 독고가라(獨孤伽羅)는 남편에게 황제가 될 것을 권하면서 사람을 보내 이렇게 말했다. “천리를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騎虎之勢)이상 중도에 내릴 수는 없습니다. 도중에 내리게 되면 잡아먹히고 말테니까요. 이미 호랑이를 탄 형세이니 어떤 고난이 따르더라도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호랑이와 함께 가야 합니다. 이미 큰일을 도모한 이상 그만두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에 양견은 힘을 얻어 어린 외손자 정제를 죽이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여기서 ‘기호지세’는 어떤 상황이 자이든 타이든 간에 만들어지면 그 속에서 결정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 상황 자체가 위태로워 물러설 수 없다는 난처함을 말하기도 한다. 결정을 내린 당사자가 그 결정이 설령 잘못된 결정이라도 밀고 나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인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수나라는 수 문제 양견이 죽고 얼마 안 되어 양견의 아들 수양제(隋煬帝)때 수문제의 처조카 당고조(唐高祖) 이연(李淵)에게 쉽게 멸망하고 만다. 북주와 수나라의 공통점을 굳이 찾는다면 군주가 ‘호부견자(虎父犬子: 아비는 범인데 자식은 개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훌륭한 아버지에 못난 자식을 의미함)’ 이었고 말년에 그 틈을 노린 외척들에 의해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기호지세를 군부 쿠데타에 많이 비유한다. 대부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 시작한 이상 밀고 나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실패하면 죽기 때문인데 그래서 내놓는 대안이 대부분 국정이 정상화되면 민간에 이양한다는 기치를 내걸기 마련이다. 그러나 역사 이래로 군부가 장악한 정권을 순조롭게 이양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독고가라(獨孤伽羅)
(543년 ~ 602년)
수나라의 초대 황후로, 수문제의 부인이자 수양제의 어머니. 시호는 문헌황후(文獻皇后). 기호지세가 유래된 일화가 수서(隋書)의 독고황후전(獨孤皇后傳)에 나오는 등 '독고 황후'라고 불리는 경우가 많다.
독고신의 일곱 번째 딸. 중국사에서 손꼽을 만한 여걸로서, 능력과 성격이 대단해서 수문제의 정치적인 조언자 역할을 했는데 수문제에게 자신 이외 여인에게서 자식을 낳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할 정도로 첩실 견제가 심했다.
대대로 가문이 귀하고 융성하면서도 겸손하면서 공경했고, 근검절약했으며,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나랏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대부분 수문제에게 부합하여 수문제가 총애하면서도 꺼렸다.
궁중에서는 수문제와 함께 두 성인이라 칭했고, 독고가라는 수문제와 함께 수레를 타고 나오다 문에 이르러서 멈췄으며, 환관에게 수문제를 살피도록 하면서 정사에 착오가 있으면 즉시 고치도록 간하였고 수문제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돌아갔다.
돌궐에서 명주 한 상자를 구입할 것을 청하자 이를 사지 않고 공이 있는 자에게 주었고 내외종간에 해당하는 최종인이 법을 어기자 수문제가 죄를 면제하려고 했지만 죄에 연루되어 죽게 했다.
자치통감에서 수문제가 울지형의 손녀를 총애하자 수문제가 조정에서 정사를 하는 틈을 타서 그녀를 죽였는데, 수문제는 이를 듣고 화를 내며 산중으로 숨어 들어갔는데, "나는 신분이 천자이면서도 자유가 없다"라고 한탄하는 문제를 진정시키기 위해 고경이 한 사람의 부인 때문에 천하를 가볍게 한다고 했다. 독고가라는 환궁하는 수문제를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절하고 울면서 사과했다고 한다.
이후 고경이 말한 '한 사람의 부인'이 자신을 뜻한다고 여겨 고경을 미워하게 되었으며, 고경을 여러 차례 참소해서 실각하게 만들었다. 그의 일족 중에서 독고타가 사악한 요술을 좋아해 묘귀를 이용해 사람을 살해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수문제가 신하들의 의견에 따라 독고타를 죽이려 했지만 탄원을 해서 독고타는 죽음을 면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죽었다.
황태자 양용이 591년에 후궁 소훈 운씨를 총애해, 황태자비 원씨가 마음의 병으로 사망하자 이를 책망했다.
차남 양광은 형 양용이 여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궁녀를 태자의 거처에 보내 술을 마시게 해서 사치스럽다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웠는데, 독고가라는 양용이 궁녀와 술마시는 것을 보고 양용이 태자 자리에 있기에는 나라가 위태로울 것이라 판단해 양광, 양소 등과 결탁해 양용을 태자 자리에서 쫓아내고 600년에 양광을 태자 자리에 오르게 했고 59세였던 602년 8월 19일에 사망했다. 그러나 이 선택은 이후 수나라를 멸망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본인 사후 수문제도 죽기 직전에서야 양광의 흉계를 뒤늦게 깨닫고 '내가 황후의 말을 들은 것이 큰 실책이었다'라고 말했으나 이미 때가 늦은 뒤였다.
참고로 독고가라의 언니 명경황후 독고씨는 북주 명제의 황후였고, 또 다른 언니 원정황후(추존) 독고씨는 당고조 이연의 생모다.
▶️ 騎(말탈 기)는 ❶형성문자로 骑(기)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걸터 탄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奇(기)로 이루어지며 말에 걸터 타다의 뜻이다. ❷상형문자로 騎자는 '말을 타다'나 '걸터앉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騎자는 馬(말 마)자와 奇(기이할 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奇자는 마치 사람이 곡괭이 위에 올라가 있는 듯한 모습을 그린 것이다. 騎자는 이렇게 사람이 곡괭이에 올라간 모습을 그린 奇자에 馬자를 결합한 것으로 사람이 말 위에 올라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騎자를 보면 단순히 말 등에 올라탄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말이 획 하나로 생략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말 위에 올라탄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금문에서는 奇자가 발음과 함께 올라탄 모습을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騎(기)는 말 탄 사람의 수효(數爻)를 세는 단위(單位)의 뜻으로 ①말을 타다 ②걸터 앉다 ③기병(騎兵), 기사(騎士) ④기마(騎馬) ⑤말을 탄 사람 ⑥타는 말 ⑦필(말을 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타는 말 또는 말을 탐을 기마(騎馬), 말 타는 무사를 기사(騎士), 말 탄 병정으로 전시에 말 타고 싸우는 군사를 기병(騎兵), 말을 타고 활을 쏨을 기사(騎射), 전문으로 말을 타는 사람을 기수(騎手), 기병과 보병을 기보(騎步), 싸움터에서 쓰는 북을 기고(騎鼓), 용감하고 날랜 기병을 효기(驍騎), 갑옷을 입고 무장한 기병을 갑기(甲騎), 차림이 가볍고 날쌘 기병을 경기(輕騎), 혼자 말을 타고 감 또는 그 사람을 단기(單騎), 만 명의 기병으로 많은 기마의 군세를 만기(萬騎), 매우 날쌘 기병을 비기(飛騎),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기(愛騎), 말을 나란히 타고 감을 연기(聯騎), 탐내어 즐김을 탐기(探騎), 남을 대신하여 말이나 배 따위를 탐을 대기(代騎), 감시할 목적으로 한 배를 함께 탐을 압기(押騎),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말을 타면 노비를 거느리고 싶다라는 뜻으로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라는 속담과 같은 말로 곧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을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나귀를 타고 나귀를 찾아다닌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는 것을 도리어 먼 데서 구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기려멱려(騎驢覓驢), 닭을 빌려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을 박대하는 것을 빗대어 이르는 말을 차계기환(借鷄騎還), 한 기병이 천 명의 적을 당해 냄이란 뜻으로 남달리 뛰어난 기술이나 경험이 있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일기당천(一騎當千), 혼자 한 필의 말을 타고 감을 이르는 말을 필마단기(匹馬單騎) 등에 쓰인다.
▶️ 虎(범 호)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갑골문의 호(虎)자는 머리는 위로 향하고 꼬리는 아래로 향하며 몸에는 무늬가 있다. 중국인들은 호랑이의 머리에 왕(王)자가 크게 쓰여 있어서 호랑이가 바로 동물의 왕이라고 생각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虎자는 '호랑이'나 '용맹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호랑이는 예나 지금이나 용맹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신비의 영물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문자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虎자가 쓰인 글자 대부분은 '용맹함'이나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갑골문에 나온 虎자를 보면 호랑이의 몸집과 얼룩무늬가 그대로 표현되어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획이 변형되면서 지금의 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虎자는 폰트에 따라 다리 부분이 儿자나 几자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虎(호)는 虍(범호 엄)부수로 ①범, 호랑이 ②용맹스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범의 꼬리를 호미(虎尾),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호랑이와 이리를 호랑(虎狼), 털이 붙은 범의 가죽이라는 호피(虎皮), 범에게 당하는 재앙을 호환(虎患),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호위(虎威), 매우 용맹스러운 병사를 호병(虎兵), 범과 같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 봄을 호시(虎視), 사나운 범을 맹호(猛虎), 큰 호랑이를 대호(大虎), 엎드려 앉은 범을 복호(伏虎), 다른 산에서 온 호랑이를 객호(客虎),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유를 비호(飛虎), 소금처럼 흰 눈으로 만든 호랑이를 염호(鹽虎),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호사유피(虎死留皮),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는 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리고 앉았다는 뜻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호거용반(虎踞龍盤), 범과 용이 맞잡고 친다는 뜻으로 영웅끼리 다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척용나(虎擲龍拏),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목숨을 일컫는 말을 호구여생(虎口餘生), 잡았던 범의 꼬리를 놓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위험성이 있는 일을 비롯한 바에 그대로 나가기도 어렵고 그만두기도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을 호미난방(虎尾難放),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범의 굴에 들어가야 범의 새끼를 잡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큰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큰 수확을 얻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혈호자(虎穴虎子),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함을 이르는 말을 호시우보(虎視牛步), 매우 위험한 참언이라는 뜻으로 남을 궁지에 몰아넣는 고자질이나 헐뜯는 말을 이르는 말을 호구참언(虎口讒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비슷한 상대끼리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양호박(龍攘虎搏)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勢(기세 세)는 ❶형성문자로 势의 본자(本字), 势(세)는 간자(簡字), 埶(세)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埶(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문자의 윗부분인 埶(예)는 나무를 심다, 나무가 자라는 일, 나중에 藝(예)로 쓴 글자와 力(력)은 힘, 힘이 있다, 元氣(원기)가 좋다로 이루어졌다. 나무가 자라듯이 원기가 좋다, 기운차다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勢자는 '형세'나 '권세', '기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勢자는 埶(심을 예)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埶자는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심다'나 '재주'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埶자에 力자를 결합한 勢자는 나무가 힘차게 자란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묘목은 작고 연약하지만 언젠가는 크고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래서 勢자는 점차 큰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에서 '형세'나 '기세'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勢(세)는 (1)세력(勢力) (2)힘이나 기운(氣運) (3)형세(形勢) 등의 뜻으로 ①형세(形勢) ②권세(權勢) ③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④기회(機會) ⑤동향(動向) ⑥시기(時期) ⑦불알, 고환(睾丸) ⑧언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권세 권(權)이다. 용례로는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일정한 자세를 갖춤을 세구(勢具), 형세가 기울어 꺾임을 세굴(勢屈), 권세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세도(勢塗), 올려다 봐야 하는 형세를 세앙(勢仰), 권세 있는 사람을 세객(勢客), 세력을 얻기 위한 사귐을 세교(勢交), 권세가 있는 자리 또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세요(勢要), 어떤 동작을 취할 때 몸이 이루는 어떤 형태를 자세(姿勢),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는 힘 또는 그 형편을 추세(趨勢), 공격하는 태세나 그 힘을 공세(攻勢), 병으로 앓는 여러 가지 모양을 증세(症勢), 정치 상의 형세를 정세(政勢), 남보다 나은 형세를 우세(優勢), 상태와 형세를 태세(態勢),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사물의 형편과 세력을 형세(形勢),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시키는 힘을 위세(威勢),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적을 맞아 지키는 형세 또는 힘이 부쳐서 밀리는 형세를 수세(守勢), 어떤 때의 형세 또는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사람이 타고난 운명이나 운수를 운세(運勢), 약한 세력이나 기세 또는 물가나 시세 따위가 떨어지고 있는 상태를 약세(弱勢), 실제의 세력 또는 그 기운을 실세(實勢), 힘찬 세력 또는 물가 상승의 기세를 강세(强勢), 세력을 제거함을 거세(去勢), 바깥의 형세 또는 외국의 세력을 외세(外勢),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세력을 더하는 일이나 거드는 일을 가세(加勢), 힘이 상대편보다 못한 형세를 열세(劣勢), 기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기세가 맹렬하여 대항할 적이 없는 모양을 세여파죽(勢如破竹),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한다는 말을 세불십년(勢不十年), 기세가 다 꺾이고 힘이 빠짐이나 기진 맥진하여 꼼짝할 수 없게 됨을 이르는 말을 세궁역진(勢窮力盡), 권세 있는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가소탈(勢家所奪), 권세와 이익을 위하여 맺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세리지교(勢利之交), 비슷한 두 세력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을 세불양립(勢不兩立), 사세가 그렇지가 아니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세소고연(勢所固然),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 또는 세력이 강하여 걷잡을 수 없이 나아가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형제인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 또는 우열의 차이가 없이 엇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백중지세(伯仲之勢), 포개어 놓은 알의 형세라는 뜻으로 몹시 위험한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누란지세(累卵之勢),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장대 끝에 서 있는 형세란 뜻으로 어려움이 극도에 달하여 꼼짝 못하게 되었을 때를 이르는 말로서 아주 위태로운 형세를 비유하는 말을 간두지세(竿頭之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