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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기인지우(杞人之憂)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1.15|조회수681 목록 댓글 0


기인지우(杞人之憂)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쓸데없는 군걱정, 헛 걱정,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이다.

杞 : 나라 기(木/3)
人 : 사람 인(人/0)
之 : 어조사 지(丿/3)
憂 : 근심 우(心/11)

(유의어)
기우(杞憂)
기인우천(杞人憂天)
배중사영(杯中蛇影)
의심암귀(疑心暗鬼)

출전 :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


기인지우(杞人之憂)를 생략해서 기우(杞憂)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 생략한 말이 더 일반적으로이고 쓰이고 있다. 이 말은 쓸데없는 걱정, 공연한 근심이라는 뜻이다.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기(杞)나라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無所倚 廢寢食者)”고 한 데서 유래한다.

춘추시대, 기(杞; 지금의 하남성 개봉 부근)나라에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하늘과 땅이 무너지고 가라 앉으면 몸을 붙일 곳이 없어진다고 하여 매일 걱정하면서 밤에 잠을 못 자고 밥을 먹지도 못하였다(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所寄, 廢寢食者).

그의 친구는 그의 이러한 태도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말했다. “하늘은 공기가 쌓여 이루어졌을 뿐이고, 공기가 없는 곳은 없네. 몸을 구부리고 펴는 것도 모두 공기 속에서 하고 있다네. 무엇 때문에 하늘이 무너진다고 걱정을 하는가?”

이 사람은 친구의 말을 듣고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하였지만, 하늘이 무너지리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는 친구에게 물었다. “하늘이 공기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면, 해와 달, 별들이 떨어지지 않겠나?”

그의 친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해와 달, 별들은 모두 쌓인 공기 속에서 반짝이는 것이어서 떨어진다 해도,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을 것이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다시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땅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그의 친구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땅이란 흙이 쌓여 이루어진 것일 뿐이고, 사방에 흙이 없는 곳은 없다네. 우리가 뛰는 것도 땅 위에서 하고 있지 않는가? 무엇 때문에 땅이 무너질까 걱정을 하나?”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이 근심을 풀고서 크게 기뻐하고 일깨워 준 사람도 걱정을 풀고서 지낼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 처럼 기인지우(杞人之憂)란 먼 앞날에 일어날지 일어나지 않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을 이것저것 걱정하고 있는 사람을 비웃는 말입니다. 분명히 그런 문제를 가지고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하는것이 훨씬 현명하게 사는 길이다.

 

기우(杞憂)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 열자 천서편에 나온다.

杞國有人, 憂天地崩墜, 身亡所寄, 廢寢食者.
기나라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둘 곳이 없다며 자고 먹는 것을 제대로 못하는 자였다.

又有憂彼之所憂者, 因往曉之, 曰: 天, 積氣耳, 亡處亡氣. 若屈伸呼吸, 終日在天中行止, 奈何憂崩墜乎?
또 그가 걱정하는 바를 걱정하는 자가 있어, 이로 인해 가서 이해시키려고 말하길, "하늘은 기(氣)가 쌓인 것일 뿐, 기가 없는 곳이 없어서, 구부리고 펴고 호흡하면 종일토록 하늘 중에 행하고 그침이 있으니, 어찌하여 무너지고 꺼지는 것을 걱정하는가?"라고 하니,

其人曰: 天果積氣, 日月星宿不當墜邪?
그 사람이 말했다. "하늘이 정말 기가 쌓인 것이라면 해와 달과 별자리는 곧 떨어지지 않겠습니까?"

曉之者曰: 日月星宿, 亦積氣中之有光耀者, 只使墜, 亦不能有所中傷.
이해시키려는 자가 말했다. "해와 달과 별자리는 또한 기가 쌓이는 중에 빛남이 있는 것이니 단지 떨어지게 하더라도 역시 중상을 입힐 수는 없다네."

其人曰: 奈地壞何?
그 사람이 말했다. "땅이 무너지는 것은 어떡합니까?"

曉者曰: 地積塊耳, 充塞四虛, 亡處亡塊. 若躇步跐蹈, 終日在地上行止, 奈何憂其壞?
이해시키려는 자가 말하길, "땅은 흙덩이가 쌓인 것일 뿐, 사방 빈곳을 꽉 채우니 흙덩이가 없는 곳이 없어서, 밟는 걸음으로 밟고 밟으면 하루종일 땅 위로 행하고 그침이 있으니, 어찌하여 그 무너짐을 걱정하는가?" 라고 하니

其人舍然大喜, 曉之者亦舍然大喜.
그 사람은 마음이 놓여 크게 기뻐하였고, (이를 본) 이해시키려는 자도 역시 마음이 놓여 크게 기뻐하였다.

기인지우를 말 그대로 풀이하면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실린 고사에서 유래했다. 고대 중국의 기나라에 살던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몹시 두려워하자, 결국 다른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해 주었고 비로소 안심했다는 이야기이다.

간혹 이 고사에서 사람의 이름을 우(憂)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며, 우는 '근심 우(憂)'이다. 고사에 나온 사람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기나라는 춘추시대에 존재한 소국 중 하나로, 비록 후세에는 이 고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당대에는 중국의 전설적인 왕조인 하나라의 자손들이 봉해졌다고 전해지는 역사 있는 곳이었다.

이 고사는 당대인들의 기나라에 대한 시선을 드러낸 것이기도 한데, 나라의 크기가 작고 망국의 후예이므로 약하고 불안정한 모습으로 그려 얕잡아 보았던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상나라(은나라)의 후예라 알려진 송나라에 대해서도 인식이 좋진 않았는지, 송나라를 배경으로 송양지인, 수주대토 같은 비하적 고사들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현재 중국에서는 이 고사성어의 유래를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인지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내려앉음)을 걱정한다(杞人忧天)"라는 표현으로 바뀌어 쓰인다.

호들갑과 비슷한 용례로도 쓰이며 한국 속담인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와 혼동할 수도 있지만 뜻은 조금 다르다. 이 속담 역시 기우라는 뜻으로도 쓰일 때가 있으나, 원래는 '작은 방해가 있더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우영 열국지에서 제양공이 기(紀)나라를 멸망시키는 장면에서 '워낙에 근심이 없어 하늘땅 무너질 걸 근심하던 기나라'라고 묘사되었다. 그런데 사실 이건 고우영 화백의 착각이다. 기우의 기나라는 杞, 제양공이 멸망시킨 기나라는 紀이다. 杞는 하남성에 있던 나라로 기원전 445년 초나라에게 멸망했고, 紀는 산동성에 있던 나라로 기원전 690년 제나라에게 멸망했다.


기인지우(杞人之憂)

기(杞)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말로 쓸데없는 근심이나 지나친 걱정을 비유하는 말이다.

열자(列子)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우화(寓話)다.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 년 현재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일대에 기우(杞憂)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다. 그 기(杞)나라에는 늘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근심거리 중에서 가장 큰 걱정은 하늘이 무너져서 세상이 멸망하면 자신도 죽음을 면하지 못하리라는 근심이었다. 이 때문에 그는 늘 안절부절못하며 지냈다. 이를 본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 수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더니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해도 해와 달과 별이 떨어질 수도 있지 않는가?
또 땅이 갑자기 꺼지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수심에 잠겨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사람들은 기인지우(杞人之憂) 또는 기인우천(杞人憂天)이라는 성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억지로 만들어내어 스스로 고민에 빠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렇게 쓸데없는 근심에 빠진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 붙일 곳이 없을 것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폐하고 말았다. 이 사람이 걱정하는 것을 보고 그와 같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을 깨우쳐주려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침식을 폐하고 누워 있는 사람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은 우주의 기운이 쌓여서 된 것으로 기운이 없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우리가 몸을 움츠렸다 폈다 하는 것도 숨을 내쉬었다 마셨다 하는 것도 다 기운 속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연유로 하늘이 무너질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아니 "하늘이 과연 기운으로 된 것이라면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과 별들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그가 다시 대답하기를 "해와 달과 별들도 역시 기운이 쌓인 것으로 빛을 가지고 있는 것뿐이다. 설사 떨어진다 해도 그것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걱정 많은 기(杞)나라 사람은 "그건 그렇다 치고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깨우쳐주려 간 사람이 답하기를 "땅은 쌓이고 쌓인 덩어리로 되어 있다. 사방에 꽉 차 있어서 덩어리로 되어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사람이 걸어 다니고 뛰놀고 하는 것도 종일 땅 위에서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꺼질 수 있겠는가?"라고 안심 시켰다.

이 말에 침식(寢食)을 폐하고 누워 있던 사람은 꿈에서 깨어난 듯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의 그 같은 모습을 보고 깨우쳐 주러 간 사람도 따라서 크게 기뻐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한 열자(列子)의 말에 장려자는 다시 이들 두 사람의 주고받은 이야기를 전해듣고 덧붙여서 말했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걱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것도 또한 옳은 것은 못 된다"고 했다.

열자는 이 말을 매듭짓기를 "하늘과 땅이 무너지든 무너지지 아니하든, 그런 것에 마음이 끌리지 않는 무심(無心)의 경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위의 이야기에서 상고(詳考)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인지(人智)가 발달한 현 시대에 정확한 근거와 판단도 없이 대중매체와 군중심리를 통하여 무제한적으로 배포되는 의문과 낭설에 대하여 믿어버리는 많은 사람들이 기인지우(杞人之憂)를 벗어나지 못하는 세태(世態)라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을 걱정하다

기나라 사람의 걱정을 기우라고 합니다. 걱정하는 사람과 걱정하지 않는 사람, 어떤 사람이 현명할까?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일본이 두 차례에 걸쳐 조선을 침략한 전쟁이 임진왜란입니다. 이 전쟁은 조선과 일본의 싸움을 넘어 중국 명나라가 참전하고, 오키나와의 류구 족, 만주족, 멀리 태국에까지 영향을 미친 국제전이었습니다. 이 전란을 일본에서는 ‘분로쿠(文祿)· 케이초(慶長)의 역(役)’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만력(萬曆)의 역(役)’으로 부릅니다.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는 “중국을 침공할 길을 내달라”며 조선에 정명가도(征明假道)를 요구했습니다. 전쟁은 일찍부터 예고되었으나, 조선의 조정은 그 전조를 무시했습니다. 오판의 시발은 전쟁 발발 직전에 교토(京都)를 방문한 조선통신사(朝鮮通信使)의 엇갈린 보고였습니다.

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591년(선조 24) 초 일본을 다녀온 조선통신사 정사(正使) 황윤길(黃允吉)과 부사(副使) 김성일(金誠一)이 선조에게 보고한 서로 다른 복명(復命)에서 나타납니다. 선조수정실록(24년 3월 1일)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황윤길은 “필시 병화(兵禍)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성일은 “그러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황윤길이 장황하게 아뢰어 민심이 동요하게 하니 사의(事宜)에 매우 어긋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조는 “수길(히데요시)이 어떻게 생겼던가?”라고 물었습니다. 황윤길이 아뢰기를 “눈빛이 반짝반짝하여 담과 지략이 있는 사람인 듯하였습니다”라고 했고 김성일은 “그의 눈은 쥐와 같으니 족히 두려워할 위인이 못 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통신사로 같이 가서 같이 보고 함께 돌아와 보고 느낀 점을 임금에게 보고하는데 정사(正使))와 부사(副使)가 그 내용이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한 사람은 전쟁을 준비한다고 하고, 또한 사람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하니 도대체 임금이 어떻게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사건은 과거 조선 왕조의 당파 싸움을 묘사할 때면 어김없이 약방의 감초로 애용되고 있으며 그 뒤 400여 년 세월, 기회있을 때마다 두고두고 회자 되는 ‘명 장면’입니다.

그러면 왜 그랬을까. 배경은 단순합니다. 당파가 달랐던 것입니다. 사절단의 정사 황윤길은 서인(西人)이었고 부사인 김성일은 동인(東人)이었던 것입니다. 권세를 쥐고 조정을 좌지우지한 것은 부사인 김성일이었고 정작 단장인 정사 황윤길은 그 반대편이었던 것입니다. 사안의 옳고 그름에 앞서 상대 정파에서 어떤 주장을 하느냐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군주인 선조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이함에 빠져 있었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김성일의 말을 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비관적으로 전망한 황윤길의 보고대로 전개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선조가 오판한 것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중국 기(杞)나라에 쓸데없이 걱정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지?” “땅이 꺼지면 우리는 다 죽게 되겠지?” 그는 너무나 걱정이 돼 잠도 못 자고 음식도 먹지 못해 몸은 점점 여위어 가고 얼굴은 수심으로 가득 찼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그가 저렇게 걱정을 하다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봐 몹시 걱정을 했습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이 걱정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지혜롭고 현명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친구가 찾아오자 반갑게 맞았습니다. “친구여, 반갑네. 그런데 저 하늘은 언제 쯤 무너질까?” “여보게 친구여, 쓸데없는 걱정은 왜, 하는가. 하늘은 기운이 모여져서 이루어진 것이라네. 세상에 기운이 없는 것이라곤 한 군데도 없다네. 우리가 몸을 움직이는 것도, 굽히고 펴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모두 하늘 아래서 행하고 있네. 모든 곳에 기운이 가득하니 하늘은 절대로 무너질 수 없지. 그러니 아무 걱정을 안 해도 된다네.”

그러자 다시 물었습니다. “자네 말대로 하늘이 기운이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라면 해와 달, 별들은 어째서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가?” “해와 달, 별들도 기가 쌓여서 이루어져 있다네. 혹시 떨어진다 해도 다치는 일은 없을 거야.”

친구의 말을 듣고 조금은 이해가 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땅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것도 아무 걱정 할 것 없다네. 땅은 흙덩이가 쌓여서 이루어진 것이라네. 온 세상이 흙덩이로 가득 차 있지. 수많은 그것을 밟고 뛰고 구르며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네. 그와 같이 모든 것이 흙덩이 위에서 이루어지니 어찌 땅이 꺼질 일이 있겠는가. 그러니 이제 쓸데없는 걱정 그만하고 일어나게나” 친구의 말을 듣고서야 의문이 풀리자 기나라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기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독자분 중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필자의 지나친 걱정을 걱정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옳습니다. 맞습니다.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은 너무나도 쉽게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았습니다. 한 통계를 보니 인류 역사 5000년에 전쟁이 없었던 해는 불과 200여 년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 200년도 다음 전쟁을 준비하는 해였다고 하니 인간의 유전자속에는 전쟁을 위한 어떤 핵심 요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부 낙천적인 분들은 “전쟁이 그렇게 쉽게 일어나겠느냐”고 낙관적으로 말합니다. 동석한 이들 또한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대체로 긍정하는 게 작금의 우리 사회 분위기입니다.

하기야 전쟁 3년에 휴전이 70년이니 전쟁에 대한 공포를 다 잊어버린채 “이제 전쟁은 없다”고 많은 국민이 은근히 안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심지어 북한의 핵 위협에도 꿈쩍않고 “전쟁나면 그거 같은 민족한테 쓰겠어?”라는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1000만 명이 희생된 1차세계대전이 단 두 발의 총탄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을 안다면 전쟁이 얼마나 쉽게, 우습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평상시 흔히 쓰는 기우(杞憂) 또는 기인지우(杞人之憂)는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행태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입니다.

기인지우(杞人之憂)를 말 그대로 풀이하면 ‘기 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실린 고사에서 유래했습니다. 옛날 중국의 기나라에 살던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몹시 두려워하자, 결국 이웃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해 주었고 비로소 안심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는 전쟁으로 망합니다. 그 옛날 로마도, 몽골도, 히틀러 독일도, 군국주의 일본도 모두 망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자면 국방력이 튼튼해 신무기에 경제력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는 것은 국민의 정신력이 중요합니다. 국민통합이 시급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제발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이 가시고 국민들 누구나가 다리 쭉 뻗고 편하게 잠자는 시대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과거나 현재나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평안한 나라 국태민안(國泰民安)이 최고의 정치입니다. 국민이 편안히 잠들지 못하는 나라라면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제발 장마나 피해 없이 잘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매사 노파심(老婆心) 입니다.


▶️ 杞(구기자 기/나라 이름 기, 쟁기 시)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己(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杞(기, 시)는 ①구기자(枸杞子) ②소태나무 ③나무의 이름, 그리고 쟁기(논밭을 가는 농기구)(시) ⓑ가래(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 삼태기(흙을 담아 나르는 그릇)(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중국의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봐 침식을 잊고 근심 걱정 하였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나타내는 말을 기우(杞憂), 구기자 나무를 이르는 말을 구기(枸杞), 구지자의 생즙이나 잎을 넣어서 끓인 죽을 구기죽(枸杞粥), 구기자 나무의 뿌리를 구기근(拘杞根), 구기자 나물을 구기묘(拘杞苗), 구기자 나무의 어린잎을 말려서 달인 차를 구기차(拘杞茶), 구기자 나무를 넣어서 빚은 술을 구기주(枸杞酒),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이나 헛 걱정이나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을 기인지우(杞人之憂), 중국의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봐 침식을 잊고 근심 걱정하였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이르는 말을 기인우천(杞人憂天)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憂(근심할 우)는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자(本字)는 頁(혈)과 心(심)의 합자(合字)이다. 머리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에서 근심하다를 뜻한다. 또는 뜻을 나타내는 뒤져올치(夂; 머뭇거림, 뒤져 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우)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憂자는 '근심'이나 '걱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憂자는 頁(머리 혈)자와 冖(덮을 멱)자, 心(마음 심)자, 夂(올 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니 憂자는 사람의 머리부터 심장, 발까지가 묘사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憂자의 구조를 보면 머리와 발 사이에 心자가 있어 마치 큰 머리가 심장을 짓눌르는 뜻한 모습을 하고 있다. 憂자는 '근심'을 뜻하기 위해 이렇게 심장이 압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 글자이다. 그래서 憂(우)는①근심, 걱정 ②병(病), 질병(疾病) ③고통(苦痛), 괴로움, 환난(患難) ④친상, 상중(喪中) ⑤근심하다, 걱정하다, 애태우다 ⑥고생하다, 괴로워하다 ⑦두려워하다 ⑧병을 앓다 ⑨가엾게 여기다 ⑩상제(喪制)가 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근심 없을 개(恝), 근심할 양(恙), 근심 환(患), 근심 수(愁)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잘못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을 우려(憂慮), 마음이 어둡고 가슴이 답답한 상태를 우울(憂鬱), 근심이나 걱정되는 일을 우환(憂患), 근심이나 우울과 수심을 우수(憂愁), 나라의 일을 걱정함을 우국(憂國), 시름하고 한탄함을 우한(憂恨), 근심하고 두려워함을 우구(憂懼), 근심하고 고민함을 우뇌(憂惱), 근심하고 개탄함을 우개(憂慨), 근심하여 슬피 욺을 우곡(憂哭), 근심스럽고 괴로움을 우군(憂窘), 근심스러워서 어찌 할 바를 모름을 우황(憂惶), 근심하고 괴로워함을 우고(憂苦), 근심과 즐거움을 우락(憂樂), 백성의 일을 근심함을 우민(憂民), 근심과 슬픔을 우비(憂悲), 근심하는 빛을 우색(憂色), 세상일을 근심함을 우세(憂世), 나라 일을 근심하고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우국진충(憂國盡忠), 시름하는 마음이 심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유유(憂心愈愈), 나라 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참된 심정을 일컫는 말을 우국지심(憂國之心), 세상일을 근심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우세지사(憂世之士), 시름하여 마음이 술에 취한 것처럼 흐리멍텅함을 일컫는 말을 우심여취(憂心如醉), 근심과 걱정과 질병과 고생을 일컫는 말을 우환질고(憂患疾苦), 기나라 사람의 군걱정이란 뜻으로 곧 쓸데없는 군걱정이나 헛 걱정이나 무익한 근심을 이르는 말을 기인지우(杞人之憂),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근심할 일은 남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길 일은 남보다 나중에 즐긴다는 뜻으로 지사志士나 인인仁人의 마음씨를 일컫는 말을 선우후락(先憂後樂), 내부에서 일어나는 근심과 외부로부터 받는 근심이란 뜻으로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운 사태를 이르는 말을 내우외환(內憂外患), 병이 들어 나무를 할 수 없다는 뜻으로 자기의 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을 채신지우(採薪之憂), 이 시름을 잊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술을 이르는 말을 차망우물(此忘憂物), 즐겨서 시름을 잊는다는 뜻으로 도를 행하기를 즐거워하여 가난 따위의 근심을 잊는다는 말을 낙이망우(樂而忘憂), 칠실 고을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제 분수에 맞지도 않는 근심을 이르는 말을 칠실지우(漆室之憂), 밤낮으로 잊을 수 없는 근심이라는 뜻으로 깊은 근심이나 묵은 근심을 이르는 말을 숙석지우(宿昔之憂), 시름을 잊게 하는 물건 또는 술을 마시면 근심 걱정을 잊게 된다는 데서 온 말을 망우지물(忘憂之物), 어진 사람은 도리에 따라 행하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므로 근심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자불우(仁者不憂), 보는 것이 탈이란 뜻으로 보지 않아서 모르고 있으면 그만인데 눈으로 보면 무엇인가 문제가 생겨 우환이 있게 됨을 이르는 말을 견물우환(見物憂患)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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