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지절(箕山之節)
기산의 절개라는 뜻으로, 굳은 절개를 이르는 말이다. 허유(許由)가 기산에 숨어서 요의 양위를 받지 않고 절조를 지켰다는 옛일에서 유래한다.
箕 : 뿌리 기(竹/8)
山 : 뫼 산(山/0)
之 : 어조사 지(丿/3)
節 : 마디 절(竹/7)
(유의어)
기산지조(箕山之操)
기산지지(箕山之志)
출전 : 한서(漢書) 포선전(鮑宣傳)
굳은 절개나 자신의 신념에 충실한 것을 비유하는 성어로 한서(漢書) 포선전(鮑宣傳)에 다음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중국 전한(前漢) 말의 정치가로 신(新) 왕조를 세운 왕망(王莽)이 설방(薛方)에게 관직을 주려고 하였으나 설방은 “요(堯)임금과 순(舜)임금 때 아래로 허유(許由)와 소보(巢父)가 있었는데, 지금 임금께서 요순(堯舜)시대의 덕을 드높이려 하시니 저는 기산(箕山)의 절개를 지키려고 합니다”라고 말하며 벼슬 자리를 거절하였다(堯舜在上, 下有巢由, 今明主方隆堯舜之德, 小臣欲守箕山之節也).
설방(薛方)은 왕망(王莽)이 요순(堯舜)시대의 덕을 보이고 있어 재야에서 임금의 덕을 빛 내겠다는 뜻 이었다. 설방(薛方)이 말한 기산지절(箕山之節)은 요(堯)임금 때 선비 허유(許由)가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기산(箕山)에 은거하면서 절개를 지킨 다음 이야기를 말한다.
허유(許由)는 요(堯)임금으로부터 왕의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말을 들은 뒤 귀가 더럽혀졌다고 영천(潁川)에서 귀를 씻었다. 그때 소부(巢夫)가 소에게 물을 먹이러 영천(潁川)에 와서 허유(許由)에게 귀를 씻고 있는 까닭을 묻자, 허유(許由)는 요(堯)임금이 자기에게 양위한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럽혀진 것 같아 냇가에서 귀를 씻었다고 한 다음 기산(箕山)으로 들어갔다.
허유(許由)의 말을 듣고 난 소부(巢夫)는 더러운 말을 듣고 귀를 씻은 물도 더럽혀졌으므로 소에게 물을 먹이지 않고 기산(箕山)으로 들어가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전해진다. 허유(許由)가 기산(箕山)에 숨어 살면서 요임금의 왕위를 이어받지 않고 절조(節操)를 지켰다는 고사(故事)에서 유래하였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이란 이 고사는 오늘날 재능이나 능력을 조금만 인정 받아도 그 방면의 권위자인 양하는 사람들이 되 새겨 볼 만하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어 세이공청(洗耳恭聽)이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소부(巢父)와 허유(許由)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인물들이다. 허유의 자는 무중(武仲)이다.
기산지절(箕山之節)
기산지절(箕山之節)은 한자로 풀면 기산(箕山)은 기(箕)와 산(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서 기(箕)는 작은 바구니, 또는 작은 나무 그릇을 의미하며, 산(山)은 산을 뜻합니다. 그래서 이 사자성어는 기산(箕山)이란 산에서 나오는 인연과 지혜의 리듬을 계속 이어가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은 중국 고대의 고전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대 철학자들이 강조한 지혜의 전통과 끊임없는 학문적 노력을 바탕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이 표현은 '학문이나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학문의 끊임없는 전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미를 통해, 우리는 꾸준한 학문과 노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끊임없는 노력과 지혜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유래가 되는 '기산'은 고대 철학자들의 깊은 지혜를 전해주는 상징적인 산이었습니다. 그만큼, 기산지절(箕山之節)은 '학문이나 지혜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일화 속에서 강조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중국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스승과 제자 간의 지혜와 학문을 이어가며, 이를 통해 나라와 민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기산지절(箕山之節)은 계속해서 학문을 이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은 우리에게 '지식과 배움을 멈추지 말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고, 그 지혜를 전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학문이나 직장에서의 노력도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을 통해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정신을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바로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을 실천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매일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기'입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배우고 발전하는 것이 바로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정신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책을 읽거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자신을 만들 수 있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노력과 성과를 연결하기'입니다. 매일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꾸준히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과를 확인하며 발전하는 것이 바로 기산지절(箕山之節)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점차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나누고 전파하기'입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운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지혜와 경험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배운 내용을 친구나 동료와 공유하거나, 후배에게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바로 기산지절(箕山之節)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 유지하기'입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꾸준히 나아가면, 언젠가는 큰 성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정신을 완벽하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은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을 이어가며,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우리가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발전하며, 그 지혜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바로 기산지절(箕山之節)을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여러분도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며, 그 지혜를 나누는 삶을 살아보세요.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지혜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산지절(箕山之節)
신념의 날 세우기 [리더십, 날을 세우다]
바다의 날씨는 예측불가능하다. 수시로 바뀌는 날씨, 그때마다 바다의 환경은 바뀐다. 선장은 변화하는 바다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배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몰아야 한다. 이때 선장에게 필요한 것은 방향키를 움켜쥐고 목적지로 계속 나아가게 하는 힘, 기산지절(箕山之節)과 같은 신념(信念)이다.
검은 피부에 깡마른 볼품없는 늙은 어부. 84일째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좌절할 만도 한 시간이다. 하지만 늙은 어부는 포기하지 않고 낚시 줄을 계속 바다에 내린다. 고기를 잡기 위해 떠난 지 85일. 드디어 늙은 노인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자신의 배보다 큰 녀석이 낚시바늘에 걸린 것이다.
노인은 고기와 이틀 낮과 밤 동안 씨름을 한다. 한 잠도 자지 못한다. 그 사이 노인의 손은 낚시 줄에 찢겨 나가 온전한 곳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노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노인은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끝내 이겨내고, 거대한 물고기를 잡는 데 성공한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는데 그 중 하나는 신념(信念)에 대한 것이다. 헤밍웨이가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신념이란 무엇일까?
그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 어린 소년 매노린을 통해 신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생각해 보세요. 할아버지는 84일 동안 고기 한 마리도 잡지 못했을 때도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엄청나게 큰 놈들을 낚았고요." "그래, 그런 적이 있었지, 얘야, 나는 네가 다른 배를 타려는 것을 알고 있단다." "아버지가 다른 배를 타라고 시킨 거예요. 저는 아직 어리니까 아버지의 말씀을 들어야 해요."
헤밍웨이는 두 사람의 이 대화를 통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신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배워왔다. 리더라면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실천하는 리더는 얼마나 될까?
신념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리더, 잘못된 신념을 신념으로 착각하는 리더, 올바른 신념을 가지고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리더들이 주변에 생각보다 많다. 이런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적합한 신념을 찾고, 그 신념의 날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먼저다.
신념을 찾아라
한서(漢書) 포선전(鮑宣傳)에는 기산지절(箕山之節)이라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 기산지절(箕山之節)의 기산(箕山)은 한(漢)나라의 은사(隱士) 허유(許由)가 머물던 산이며, 지절(之節)이란 요(嶢)와 순(舜) 임금이 허유에게 높은 벼슬을 권했지만, 허유는 의(義)를 지키기 위해 벼슬을 거절하고 기산으로 은거했다는 유래에서 비롯된 말이다. 즉 '기산지절(箕山之節)'은 '기산(箕山)의 지조(志操)'란 뜻으로 신념을 대표하는 사자성어인 것이다.
이 유래를 통해 신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마음과 행동을 정하는 기준'이다. 신념은 나무의 뿌리와 같다. 뿌리는 아무리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신념은 그 어떤 상황과 유혹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마음과 행동을 한결같게 만드는 힘인 것이다. 리더의 신념은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 답은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여 공통분모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는 개인적으로 추가하는 삶의 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조직과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다.
리더는 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해 성과를 창출해서 기여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삶의 가치만을 추구하여 "조직이 무슨 상관이야, 나만 잘 살면 되지"라는 식의 행동으로 조직과 회사에 물의를 일으켜선 안 된다. 리더의 신념은 개인과 조직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리더의 신념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절차를 통해 찾아야 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식, 둘째,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삶의 방향, 셋째, '개인적인 삶의 가치가 조직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라는 조직적 기여, 넷째, '리더의 가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라는 지향 이미지를 생각한다.
삶의 스타일을 설계하라
기산지절(箕山之節)의 유래에 등장하는 허유(許由)의 신념은 의(義)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실천한 것이다. 허유(許由)가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신념을 가져서가 아니라 신념을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온갖 유혹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답은 삶의 스타일에 있다. 삶의 스타일에는 개인의 인생관과 생활태도가 포함된다. 허유는 의(義)의 길을 걷기 위한 삶의 스타일을 설계했고, 일관되게 삶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리더 또한 조직에서의 생활양식과 생활패턴을 신념에 기반하여 모두 바꿔야 한다. 업무 수행을 위한 계획(Plan)부터 수행(Do), 점검(Check), 개선(Action)까지 조직에서 이뤄지는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에 투영될 수 있도록 말이다.
신념의 리더, 폴 오닐
리더의 신념에 대해 강의를 할 때마다 필자가 언급하는 인물이 있다. 그는 바로 Alcoa의 전 CEO 폴 오닐(Paul O’Neil)이다. 폴 오닐의 신념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 리더의 신념이 경영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블랙 먼데이로 표현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발생했던 1987년 폴 오닐은 Alcoa의 신임 CEO로 부임했다. 그가 부임했을 때 Alcoa의 LWD(Lost WorkDay)는 산업 최고(1.9) 수준이었고, Stock Price는 불과 5달러가 조금 넘었다. 이러한 최악의 상황에서 폴 오닐은 마이크를 잡고 취임연설을 했다.
그 자리에 참여했던 한 기자는 그의 연설을 듣고, 투자가에게 연락했다. 그리곤 그는 "폴 오닐은 미쳤다. 내가 가진 Alcoa의 모든 주식을 처분해 달라" 요청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후 "내 생애 가장 후회하는 일은 그때 Alcoa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 일이다"며 후회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1987년 폴 오닐은 취임연설 때 어떤 말을 했기에 기자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처분하게 만들었으며, 또 10여 년이 지나 후회하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바로 폴 오닐의 신념에 관한 선언 때문이었다. 폴 오닐은 Alcoa에 부임하기 전 자신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직원들을 존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내가 은퇴했을 때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위의 3가지 질문을 통해 그가 찾은 답은 '안전하고, 행복한 일터'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취임연설에서 "Alcoa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야기를 듣는 기자의 입장으로서는 안전과 행복이 암울한 경제 위기를 돌파하여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업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폴 오닐은 이 신념을 재임하는 13년 동안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 있게 실천했다.
경영의 최우선 가치를 생산성이 아닌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모든 구성원들을 인간적 존엄성으로 대했다. 그리고 안전에 필요하다면 그것이 설비, 장비, 교육 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끼지 않고 투자했다. 그 결과 LWD(Lost WorkDay)를 0.2까지 낮춰 업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들었고, Stock Price는 5달러에서 40달러까지 높였다. 폴 오닐의 신념이 기업의 위기를 넘어 성공으로 이끈 것이다.
리더의 신념은 방향키다
리더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선장(船將)의 이미지다. 망망대해의 바다에서 목적지를 향해 배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바다는 예측불가능하다. 잔잔하다 가도 거센 풍랑이 몰아치기도 한다. 배는 거친 풍랑 속에서도 좌초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항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선장은 방향키를 움켜쥐고 어떤 파도에도 절대 굴하지 않는다. 한 조직의 리더라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힘, 신념의 날을 날카롭게 세워야 한다.
허유(許由)와 소보(巢父)
까마득한 요순시절 은자(隱者) 이야기
요임금은 나이가 들자 왕위를 물려줄 후계자를 물색했다. 아들이 있긴 했지만 왕이 될 재목이 못 된다고 판단하고 천하(天下)를 다스릴만한 인물을 찾은 것이다. 허유가 적임자라고들 했다. 요임금은 허유에게 왕위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허유는 뱁새가 넓은 숲에 살아도 둥지를 틀 나뭇가지 하나면 충분하고, 두더지가 황하에서 물을 마신다 해도 제 배만 채우면 그만이듯 나에게는 천하가 필요 없다고 거절한다(장자 소요유). 요임금은 다시 구주(九州)라도 맡아달라고 간청했지만 이번에도 거절당한다.
허유는 이런 말을 들은 자신의 귀가 더럽혀졌다며 냇가에 가서 귀를 씻었다. 소보가 소에게 물을 먹이려 왔다가 왜 귀를 씻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사연을 듣자 소보는 "이름이 알려지다니 내 친구가 아니다"라며 절교를 선언한다. 허유는 슬퍼서 어쩔 줄 몰랐다. 소보는 허유가 귀를 씻어 더럽혀진 물을 내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소를 끌고 상류로 올라가 물을 먹였다. 집조차 제대로 짓지 않아 그저 '새둥지 같은 집에 사는 어른'으로 불린 소보는 진정한 은자였다.
영조 때 화원화가 진재해가 그린 '소보세영(巢父洗潁)'은 허유가 물가 언덕에 앉아 귀를 씻고 있고 소보가 소를 타고 다른 곳으로 가는 장면이다. 조선 후기 왕실에서 어린 왕세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일종의 동화책인 '예원합진(藝苑合珍)'에 실려 있다.
화면 왼쪽 위의 어렴풋한 글자는 '소보세영'으로 짐작된다. 세상을 피해 산야에 묻혀 사는 은자(隱者)의 원조인 소보(巢父)와 허유(許由) 이야기다. '아버지 부(父)'가 어른의 경칭으로 쓰일 때는 '보'로 읽는다. 소는 '새집 소(巢)'다. 이 둘을 소허巢許), 소유(巢由)라고 한다. 형제인 백이숙제처럼 항상 나란히 함께 나오는 까마득한 요순시절의 두 친구다.
이 두 친구 이야기는 고사전(高士傳). 세설신어(世說新語), 사문유취(事文類聚) 등 중국의 여러 책에 나온다. 실화일까? 이런 의심이 들기도 하겠지만 이보다 먼저 요즘 사람이라면 상상하기도 어려운, 지어낼 수조차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냇물이 영천(潁川) 또는 영수(潁水)이고 이들이 숨어 살던 곳이 기산(箕山)이다. 귀를 씻는다는 세이(洗耳)는 몸의 청결인 세면(洗面), 세수(洗手), 세족(洗足)과는 다른 차원의 언어다.
유교의 이상은 높고도 높았다. 조선의 많은 선비들이 이런 삶을 살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높은 곳을 가리켰기 때문에 유교국가 조선의 문화 전반에 서린 고결함은 말로 형용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옛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입 밖으로 드러내지도 않았다. 이름이나 성씨조차 알 수 없는 소보처럼. 그러나 너무 높은 곳을 가리켰으므로 허위의식을 비롯해 부작용도 많았다.
허유(許由) 소부(巢父) - 세이어영수지빈(洗耳於潁水之濱)
고사(故事)를 보면 허씨의 조상은 허유(許由)인데 요(堯)임금이 치세(治世)할 때 그 요임금 때 지방장관을 감찰하던 관직인 사악(四岳) 혹은 태악(太岳)을 지냈던 허유(許由)가 지금의 하남성 등봉시(登封市) 남쪽에 영수(潁水) 남안에 봉해진 제후국이다.
요임금이 나라를 물려주려고 하자 허유(許由)는 화를 내며 자기의 더러워진 귀를 씻었다고 한다(洗耳). 이때 마침 그의 친구였던 소부(巢父)라는 자가 물을 먹이기 위해 소를 끌고 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물었다. 허유가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의 귀를 씻은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 소에게 물을 먹였다 한다.
▶️ 箕(키 기, 대로 기울 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대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키'의 뜻을 가진 其(기)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箕(기, 체)는 (1)기성(箕星)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키(곡식을 까부르는 데 쓰는 기구)②삼태기(흙을 담아 나르는 그릇) ③쓰레받기 ④별의 이름 ⑤바람귀신 ⑥다리 뻗고 앉다 ⓐ대로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평양의 옛 이름을 기성(箕城), 늙은이를 일컫는 말을 기수(箕叟), 두 다리를 뻗고 앉음을 기거(箕踞), 두 다리를 앞으로 뻗고 펄썩 앉음을 기좌(箕坐), 키로 물건을 가려 냄을 기렴(箕斂), 대오리나 버들로 결어서 키 모양으로 만든 갓을 기관(箕冠), 키와 삼태기를 일컫는 말을 기분(箕畚), 기자箕子의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가리켜 이르는 말을 기방(箕邦), 키의 앞 쪽 넓은 부분을 기설(箕舌), 키의 뒤 쪽 오목한 부분을 기종(箕踵), 갈대로 만든 키를 노기(蘆箕), 굳은 절개나 신념에 충실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산지절(箕山之節), 기산의 지조란 뜻으로 은퇴하여 자기 지조를 굳게 지킨다는 말을 기산지지(箕山之志), 키와 갑옷이라는 뜻으로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사업을 이르는 말을 기구지업(箕裘之業), 남쪽의 기성은 키로 쌀을 까불지 못하고 북두칠성은 쌀을 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유명무실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남기북두(南箕北斗), 조금 벌어진 것을 확대시켜 키를 만든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마한 허물을 확대시켜 헐뜯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차치성기(哆侈成箕) 등에 쓰인다.
▶️ 山(메 산)은 ❶상형문자로 산의 봉우리가 뾰족뾰족하게 이어지는 모양을 본떴다. 옛 자형(字形)은 火(화; 불)와 닮아 옛 사람은 산과 불이 관계가 깊다고 생각한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山자는 ‘뫼’나 ‘산’,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山자는 육지에 우뚝 솟은 3개의 봉우리를 그린 것으로 ‘산’을 형상화한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山자를 보면 가파른 능선이 그려져 있어서 한눈에도 이것이 산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山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산의 이름’이나 ‘산의 기세’나 ‘높다’와 같이 ‘산’에서 연상되는 여러 의미로 활용된다. 그래서 山(산)은 (1)둘레의 평평(平平)한 땅보다 우뚝하게 높이 솟아 있는 땅의 부분(部分). 메 (2)산소(山所) (3)사물이 많이 쌓여 겹치거나, 아주 크거나, 매우 많은 것에 비유한 말, 또는 그것 (4)산이나 들에 절로 나는 것을 뜻하는 말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메(산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뫼 ②산신(山神: 산신령), 산의 신(神) ③무덤, 분묘(墳墓) ④절, 사찰(寺刹) ⑤임금의 상(象) ⑥산처럼 움직이지 아니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큰 산 악(岳),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물 수(水)이다. 용례로는 여러 산악이 잇달아 길게 뻗치어 줄기를 이룬 지대를 산맥(山脈), 들이 적고 산이 많은 지대를 산지(山地), 산과 물으로 자연의 산천을 일컫는 말을 산수(山水),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산과 숲 또는 산에 있는 수풀을 산림(山林), 크고 작은 모든 산을 산악(山岳), 산 꼭대기를 산정(山頂), 산 위에 쌓은 성을 산성(山城), 무덤을 높이어 이르는 말을 산소(山所), 산 속에 있는 절을 산사(山寺), 산과 산 사이로 골짜기가 많은 산으로 된 땅을 산간(山間), 산의 생긴 형세나 모양을 산세(山勢),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촌(山村), 산에 오름을 등산(登山), 강과 산으로 자연이나 나라의 영토를 강산(江山), 높고 큰 산으로 크고 많음을 가리키는 말을 태산(泰山), 높은 산을 고산(高山),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신령스러운 산을 영산(靈山), 연달아 잇닿은 많은 산을 군산(群山), 조상의 무덤이나 조상의 무덤이 있는 곳을 선산(先山), 산에 들어감을 입산(入山),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돌이나 바위가 없이 흙으로만 이루어진 산을 토산(土山), 유용한 광물을 캐어 내는 산을 광산(鑛山), 눈이 쌓인 산을 설산(雪山), 들 가까이에 있는 나지막한 산을 야산(野山), 산을 좋아함을 요산(樂山),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 뜻으로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 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을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의 싸움과 물에서의 싸움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온갖 고난을 다 겪어 세상일에 경험이 많음을 산전수전(山戰水戰), 산빛이 곱고 강물이 맑다는 뜻으로 산수가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산자수명(山紫水明), 산과 바다의 산물을 다 갖추어 아주 잘 차린 진귀한 음식을 산해진미(山海珍味), 경치가 옛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음을 산천의구(山川依舊)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節(마디 절)은 ❶형성문자로 莭(절)의 본자(本字), 节(절)은 간자(簡字), 㔾(절)은 고자(古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卽(즉; 먹을 것을 많이 담은 그릇 앞에 사람이 무릎 꿇고 있음, 절)과 대나무(竹)의 마디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合)하여 마디를 뜻한다. 병부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部는 사람이 무릎꿇고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대나무 패를 둘로 나누어 약속의 증거로 한 것을 절(卩=㔾; 무릎마디, 무릎을 꿇은 모양)이라 하여, 竹(죽)과 병부절(卩=㔾)部를 합(合)한 자형(字形)은 약속에 쓰는 대나무 패를 뜻하는 셈이지만, 자형(字形)을 갖추기 위하여 병부절(卩=㔾)部에서 나중에 생긴 글자인 卽(즉)을 빌어 節(절)이라 쓴다. 대나무 패는 대나무의 한 마디를 잘라 만들므로 대나무의 마디도 節(절)이라 하고 나중에 마디나 물건의 매듭에도 썼다. ❷상형문자로 節자는 ‘마디’나 ‘관절’, ‘예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節자는 竹(대나무 죽)자와 卽(곧 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卽자는 식기를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곧’이나 ‘즉시’라는 뜻이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節자를 보면 단순히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㔾(병부 절)자이다. 㔾자는 금문에서부터 竹(대나무 죽)자와 卽(곧 즉)자가 결합한 형태가 되어 대나무의 마디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節(절)은 (1)일부 명사(名詞) 뒤에 붙어 명절(名節)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절기(節氣)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절기의 뜻을 뚜렷이 하여 주는 말 (3)여러 단락(段落)이 모여 하나의 문장(文章), 시가(詩歌), 음곡을 서술(敍述)한 경우에, 그 단락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식물의 마디 ②동물의 관절(關節) ③예절(禮節) ④절개(節槪),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⑤철, 절기(節氣) ⑥기념일(記念日), 축제일(祝祭日), 명절(名節) ⑦항목(項目), 사항(事項), 조항 ⑧단락(段落) ⑨박자(拍子) ⑩풍류(風流) 가락 ⑪절도(節度), 알맞은 정도 ⑫절약(節約)하다 ⑬절제(節制)하다 ⑭높고 험하다 ⑮우뚝하다 ⑯요약하다 ⑰초록(抄錄)하다(뽑아서 적다) ⑱제한(制限)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디 촌(寸)이다. 용례로는 절약하고 검소하게 함을 절검(節儉), 알맞게 조절함을 절제(節制), 절의와 신념 등을 지키어 굽히지 않는 충실한 태도를 절개(節槪), 일의 순서나 방법을 절차(節次), 한 해 동안을 24로 가른 철을 절기(節氣), 아끼어 씀을 절약(節約), 물을 절약함을 절수(節水), 전기를 아끼어 씀을 절전(節電), 일이나 행동 등을 똑똑 끊어 맺는 마디를 절도(節度), 굳은 마음과 변하지 않는 절개를 정절(貞節), 꼭 알맞은 시절을 당절(當節), 사물을 정도에 맞추어서 잘 고르게 함을 조절(調節), 절개를 지킴을 수절(守節), 절개를 지키지 아니함을 실절(失節), 좋은 명절이나 좋은 철을 가절(佳節), 뼈와 뼈를 결합하는 부분을 관절(關節), 부족하거나 잘못된 점을 흠절(欠節), 절개나 지조를 지키지 아니하고 바꿈을 변절(變節), 절약하고 검소하는 마음을 절검지심(節儉之心), 가지 마디에 또 가지가 돋는다는 절상생지(節上生枝), 나라의 재물을 아껴 쓰는 것이 곧 백성을 사랑함을 말함 절용애인(節用愛人), 청렴과 절개와 의리와 사양함과 물러감은 늘 지켜야 한다는 절의염퇴(節義廉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