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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1.15|조회수335 목록 댓글 0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군자는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한다는 뜻으로, 심성이 어질고 바르기 위해서는 생명을 죽이는 잔인한 일을 해서도 안되며 봐서도 안된다는 말이다.


君 : 임금 군(口/4)
子 : 당신 자(/子)
遠 : 멀리할 원(辶/10)
疱 : 푸줏간 포(疒/5)
廚 : 부엌 주(广/12)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 예기(禮記) 옥조(玉藻)

 


포주는 짐승을 잡는 도살장을 가러켜 말한 것이다. 짐승들의 비명소리를 차마 들을 수 없어서 도살장을 가까이 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심성이 어질고 바르게 하기 위하여서는 무섭거나 잔인한 일을 하는 것을 하여서도 안되며 봐서도 안된다는 뜻이다.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보인다.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맹자(孟子)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이야기하면서맹자가 사람은 누구나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즉 인자하고 자비로운 마음이 있어서 그 마음이 왕도정치를 하는 발판임을 강조하였다.

 

제선왕이 “과인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고 하자, 맹자가 “할 수 있습니다. 신은 호흘이라는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왕이 당 위에 앉아 있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묻기를, ‘소는 어디로 가는 길이냐?’라고 하자, 그 사람이 ‘피를 받아서 종에 바르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고, 왕은 ‘그 소를 놓아 주어라.소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하고 죄없이 죽을 곳으로 끌려가는 것을 차마 볼수 없구나’라고 했으며, 그는 ‘그렇다면 종에 피를 바르는 의식을 폐지하려고 하십니까?’라고 했습니다. 왕은 ‘어떻게 폐지할 수 있느냐? 양으로 바꾸라’고 하셨다는데 그런 사실이 있었습니까?”

제선왕이 “있습니다”고 하니 맹자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인자한 처사입니다. 왜냐하면 소는 보았고 양은 보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군자는 금수에 대함에 있어서도 그 산 모습을 보고서는 그들의 죽는 꼴을 차마 보지 못하며, 그 죽는 소리를 듣고서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하기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君子 遠庖廚也).'”

 

맹자가 강조한 것은 왕도정치였다. 그 첫번째 요건은 마음이 흉포하지 않고 어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백성들을 그런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맹자의 유교사상은 우리 나라에도 크게 영향을 끼쳐 그 옛날 법도 있는 집안에서는 남자의 부엌 출입을 철저히 금하였으며, 또한 살생이 본업인 백장을 천시(賤視)하기도 했다.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군자는 푸주간과 부엌을 멀리한다는 뜻으로, 곧 군자의 마음은 어질고 자비로워야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기(禮記) 옥조(玉藻)편,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편에 실려 있습니다.

 

전국시대의 철인(哲人) 맹자에게 제(齊)의 선왕(宣王)이 패자(覇者)의 일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러나 맹자는 평소 무력에 의한 패도정치(覇道政治)를 반대하고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주장하던 터라 왕도에 대해 말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대답을 돌렸습니다. 그러자 선왕은 왕도를 펼 방법에 대해 다시 물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화중에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란 말이 인용되고 있는데, 그 대화의 일부를 보겠습니다.

 

선왕이 물었습니다. “덕(德)이 어떠하면 왕노릇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백성을 보호해야 합니다.” 선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과인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왕께서 제사에 쓰기 위해 끌고 지나가는 소를 보고는 양으로 바꾸어 쓰라고 하셨다던데, 그런 마음이 있다면 족히 왕노릇 할 수 있습니다. 혹 백성들이 왕더러 재물을 아꼈다고 비난하는 자가 있다고 해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작은 양을 가지고 큰 소와 바꾸었으니 재물을 아꼈다고 할 것입니다. 또 왕께서 만일 죄 없이 죽을 곳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측은히 여겨서 그랬다면 왜 양으로는 바꾸도록 시켰겠습니까?”

 

그러자 선왕도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참으로 무슨 마음에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재물을 아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겠습니다.”

 

맹자는 이렇게 선왕의 마음을 설명했습니다. “괘념치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인술(仁術, 仁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왕께서는 벌벌 떨면서 사지(死地)로 끌려가는 소는 보았지만, 양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이 산 것은 보지만 차마 그 죽는 것은 보지 못하며, 죽으면서 애처롭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는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한다.’는 말입니다.”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제창한 인물입니다. 그런 그였기에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그 마음을 넓혀나간다면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지요. 곧 왕도정치의 근본은 백성을 사랑하는 군주의 어질고 자비로운 마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비단 군주뿐 아니라 누구든지 선한 마음을 기르기 위해서는 이런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개 사람은 지속되는 같은 충격에는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입니다. 잔인한 장면을 처음 보게 되면 고개를 돌리고 가슴 아파하지만 계속해서 그런 장면에 접하게 되면 나중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입니다.

 

그것은 심성 자체가 잔인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어질고 자비로운 심성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아예 잔인하고 못된 장면은 보지도 상상하지도 말아야겠지요. 어찌보면 이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말이 될지 모르겠으나 오늘날 그저 우스갯소리로 ‘군자는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해야 한다’고 말하기에는 그 의미가 매우 깊습니다.

 

 

맹자(孟子)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7. 제환진문(齊桓晉文)

 

齊宣王問曰 齊桓晉文之事 可得聞乎

제선왕이 묻기를, "제환공과 진문공의 패업에 대한 일을 들려 줄 수 있습니까?"  

 

孟子對曰 仲尼之徒 無道桓文之事者 是以 後世無傳焉 臣未之聞也 無以則王乎

맹자가 대답하기를, "공자의 제자들로 환공과 문공의 패업에 대하여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후세에 전하지 않아서 저도 그것을 들은 바가 없습니다. 굳이 물을 이유가 없으면 왕도에 대하여 말씀 드릴까요."  

 

曰德何如 則可以王矣

(제선왕이) 이르기를, "왕자(王者)가 되려면  어떤 덕이 있어야 합니까?"

 

曰保民而王 莫之能禦也 

(맹자가) 이르기를, "백성을 보호하는 왕이 되면 아무도 막을 수 없습니다."

 

曰若寡人者 可以保民乎哉

(제선왕이) "과인같은 사람도 백성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曰可 

(맹자가) 이르기를, "가능합니다."  

 

曰何由 知吾可也 

(제선왕이) 이르기를, "어떻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아십니까?"  

 

曰臣聞之胡齕. 曰王坐於堂上 有牽牛而過堂下者. 王見之 曰牛何之. 對曰將以釁鍾. 王曰舍之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對曰然則廢釁鍾與. 曰何可廢也 以羊易之. 不識有諸.

(맹자가) 이르기를, "호흘에게 들었습니다. 이르기를, 왕께서 당상(堂上)에 계시는데 당 아래로 소를 끌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왕께서 보시고, 이르기를, '저 소는 어디로 끌고 가는 거냐?' 하니 대답하기를, '흔종(종을 주조할 때 희생의 피를 바르는 종교적 의식)에 쓰려 하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왕께선 '살려 주어라. 부들부들 떨면서 죄도 없이 사지(死地)로 끌려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구나.'  대답하기를, '그럼 흔종하는 것을 그만두도록 하오리까?' 했다. 이르기를, '어찌 그만두겠는가. 양을 대신 쓰도록 해라' 하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그것이 사실입니까?"

 

曰有之

(제선왕이) 이르기를, "그런 일이 있습니다."

 

曰是心 足以王矣. 百姓 皆以王爲愛也 臣固知王之不忍也.

이르기를, "이럼 마음이면 왕이 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가 왕께서 소가 아까워서 그러는 것이라고들 합니다만, 저는 왕이 진심으로 그런 소를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러신 줄로 알고 있습니다."

 

王曰然. 誠有百姓者. 齊國 雖褊小 吾何愛一牛?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 故以羊易之也.

왕이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말하는 백성들도 있습니다. 제나라가 비록 작다고 해도 내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부들부들 떨며 죽으러 가는 죄 없는 소를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래서 양과 바꾸라고 한 것입니다."

 

曰王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以小易大 彼惡知之.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則牛羊 何擇焉.

이르기를, "왕께서 그런 평을 이상하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작은 것으로 큰 것과 바꾸었으니 백성들이야 그 마음속까지 어찌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약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측은하게 생각했다면 소나 양을 어찌 구별했겠습니까?"

 

王笑曰 是誠何心哉?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 宜乎百姓之謂我愛也.

왕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정말 이것은 내가 무슨 마음에서였을까? 내가 소가 아까워서 양과 바꾸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백성들이 나 보고 아까워서 그랬다고 하는 것도 마땅합니다."

 

曰無傷也. 是乃仁術也. 見牛 未見羊也. 君子之於禽獸也 見其生 不忍見其死, 聞其聲 不忍食其肉. 是以 君子遠庖廚也.

(맹자가) 이르기를, "마음 상할 것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술입니다. 소는 직접 보았고 양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을 대함에 있어 산 짐승을 보고 그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며, 우는 소리를 듣고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기에 군자는 푸주를 멀리하는 것입니다."

 

王說曰詩云他人有心 予忖度之 夫子之謂也. 夫我乃行之 反而求之 不得吾心. 夫子言之 於我心 有戚戚焉. 此心之所以合於王者 何也?

제선왕은 기뻐하며 말하기를, "시경(詩經)에 '남의 마음 가진 것을 내가 비춰 안다'고 했는데, 바로 선생님 같은 분을 두고 한 말입니다. 내가 그렇게 해 놓고도 반성하여 그 이유를 찾아도 내 마음으로는 깨달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을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니, 내 마음이 그것에 움직이는 바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마음이 왕노릇 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有復於王者 曰吾力足以擧百鈞 而不足以擧一羽 明足以察秋毫之末 而不見輿薪 則王許之乎?

맹자가 이르기를, "여기 한 사람이 있어 이르기를, '내가 족히 백 균(鈞)의 무게를 들 수는 있어도 깃털 하나를 들기에는 부족하고 털끝까지도 잘 분간할 수는 있지만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은 보지 못한다’고 하면 왕은 그것을 믿겠습니까?"  

 

曰否

제선왕이 이르기를, "믿을리가 있겠습니까?"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맹자가 이르기를, "이제 왕의 은혜가 짐승에까지 미치고 있는데, 백성에게 그 공덕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유독 무엇 때문입니까?  

然則一羽之不擧 爲不用力焉.

그렇다면 깃털 하나 들지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輿薪之不見 爲不用明焉.

수레에 가득 실은 장작이 보이지 않는 것은 시력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百姓之不見保 爲不用恩焉.

백성들이 보호되지 않는 것은 은혜를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故 王之不王 不爲也 非不能也.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안 하는 것이 하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하였다.

 

曰不爲者 與不能者之形 何以異?

왕이 이르기를, “하지 않는 것이 하지 못하는 것과는 내용이 어떻게 다릅니까?"  

 

曰挾太山 以超北海 語人曰我不能 是誠不能也.

맹자가 이르기를,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것을 남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정말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爲長者折枝 語人曰我不能 是不爲也 非不能也.

그러나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남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못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故王之不王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 王之不王 是折枝之類也.

그러므로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그런 부류가 아니고, 왕께서 왕노릇을 하지 못하는 것은 곧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그런 부류입니다."

 

老吾老 以及人之老 幼吾幼 以及人之幼. 天下可運於掌. 

(맹자가 이르기를) "내 집 늙은이를 소중히 여기고, 그 마음을 남의 집 늙은이에게까지 미치게 하며, 내 집 어린 것을 귀여워하여 그 마음을 남의 집 어린것에까지 미치게 합니다. 그러면 천하는 손바닥 위에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詩云刑于寡妻 至于兄弟 以御于家邦. 言擧斯心 加諸彼而已.

시경(詩經)에 쓰여 있기를, '아내에게 본보기가 되면, 형제에게 미쳐 집과 나라를 잘 다스린다.' 이것은 노인과 자식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남에게까지 미루어 넓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故推恩 足以保四海 不推恩 無以保妻子.

그러므로 즉 은총을 이렇게 넓혀 나가면 천하도 잘 보존하게 되고, 이를 넓혀 나가지 못하면 처자도 제대로 거느릴 수 없는 것입니다.

古之人 所以大過人者 無他焉 善推其所爲而已矣.

옛날 사람이 남보다 대단히 뛰어난 까닭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일을 미루어 넓혀 나간 것입니다.

今恩足以及禽獸 而功不至於百姓者 獨何與?

지금에 왕의 은총이 짐승에게까지 미쳤는데도 백성들에게 그 공덕이 미치지 못한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입니까?

權然後 知輕重 度然後 知長短.

저울질 한 후에야 무게의 가볍고 무거움을 알 수 있고, 자로 잰 후에야 길이의 길고 짧음을 알 수 있습니다.

物皆然 心爲甚. 王請度之.

물건들이 다 그렇지만 사람의 마음을 더욱 그렇습니다. 왕께선 깊이 자신의 마음을 살피십시오.

抑王 興甲兵 危士臣 構怨於諸侯然後 快於心與?

도대체 왕께선 전쟁을 일으켜 신하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고, 이웃 나라의 제후들과 원한을 산후에야 마음이 통쾌하십니까?"

 

王曰否 吾何快於是? 將以求吾所大欲也.

왕이 이르기를, “아닙니다. 내 어찌 그것을 통쾌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으로 내가 크게 원하는 바를 추구하려는 것입니다."  

 

曰王之所大欲 可得聞與?

(맹자가) 이르기를, "왕이 크게 원하는 것을 들려주시겠습니까?"

 

王笑而不言.

왕은 웃기만 하고 대답하려 하지 않았다.

 

曰爲肥甘不足於口與 輕煖不足於體與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 聲音不足聽於耳與 便嬖不足使令於前與? 王之諸臣 皆足以供之 而王豈爲是哉.

(맹자가) 이르기를, "먹을 고기와 맛있는 음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따뜻하고 가벼운 입을 옷이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눈으로 볼 채색이 보시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음성이 귀로 듣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총애하는 측근자들이 부리시기에 부족하기 때문입니까? 그런 것들은 왕의 여러 신하들이 다 보살펴 드리고 있으니 왕께서는 어찌 그런 일 때문이오" 하니

 

曰否 吾不爲是也

왕이 이르기를, “아닙니다. 나는 그런 일 때문이 아닙니다"고 했다.  

 

曰然則王之所大欲 可知已. 欲辟土地 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 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

맹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왕께서 바라는 것이 알 수 있습니다. 영토를 확장하고, 진나라와 초나라를 조공케 하여 중국에 군림하고 사방 오랑캐들을 무마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러한 행위로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신다면, 그것은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王曰若是其甚與?

왕이 말했다. “그것이 그토록 바보스런 일입니까?"

 

曰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 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

맹자가 말했다.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나무를 잡고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고기를 잡지 못하는 것뿐 다른 재난은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러한 행위로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신다면, 아무리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한다 하여도 뒤에 반드시 재난이 오고 맙니다."

 

曰可得聞與?

왕이 말했다. "그 말씀을 들어볼 수 있습니까?"

 

曰鄒人 與楚人戰 則王以爲孰勝?

맹자가 말했다. "만일 작은 추(鄒)나라와 큰 초(楚)나라가 싸운다면 왕께서는 어느 쪽이 이기리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曰楚人勝.

왕이 말했다. "초나라 사람들이 이기지요."

 

曰然則小固不可以敵大 寡固不可以敵衆 弱固不可以敵强.

맹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즉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당하지 못하고, 적은 무리는 많은 무리를 당하지 못하고, 약한 것은 강한 것을 당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海內之地方千里者九 齊集有其一 以一服八 何以異於鄒敵楚哉? 

지금 천하에는 사방 천리 되는 큰 나라가 아홉인데 제나라는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니 그 하나로 여덟을 정복한다는 것이 추나라가 초나라를 상대로 싸우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蓋亦反其本矣?

어찌하여 근본 문제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今王 發政施仁 使天下仕者 皆欲立於王之朝,

지금 왕께서 정치를 실시하여 인을 베풀면 벼슬을 원하는 사람은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기를 원하게 되며,

耕者 皆欲耕於王之野, 

밭가는 사람은 모두 왕의 들에서 밭갈이하고 싶어 하며,

商賈 皆欲藏於王之市,

장사꾼은 모두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고,

行旅 皆欲出於王之途, 

나그네는 다 왕의 영내로 지나가고자 할 것이며,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於王.

자기 나라 임금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은 모두 왕을 찾아와 호소하게 될 것입니다.

其如是 孰能禦之?

이렇게 되면 누가 그것을 하지 못하게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王曰吾惛 不能進於是矣. 願夫子 輔吾志 明以敎我. 我雖不敏 請嘗試之.

왕이 이르기를, "나는 원래 혼미하여 그런 일까지 나갈 수 없습니다. 바라건데 선생께서 내 뜻을 보필하여 분명히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비록 불민하지만 한번 시행해 보겠습니다"고 했다.

 

曰, 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辟邪侈 無不爲已.

만약 백성들에게 항산이 없으면 그로 인하여 항심을 잃게 되니 그리고 항심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하고 사악하고 사치하는 등 못하는 짓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及陷於罪然後 從而刑之 是罔民也.

자연 죄에 빠지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야 이를 형벌로 다스린다면 이는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焉有仁人在位?

어찌 재위에 있는 사람이 어질다 하겠습니까?

罔民 而可爲也?

백성을 그물질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是故 明君 制民之産 必使仰足以事父母 俯足以畜妻子 樂歲 終身飽 凶年 免於死亡 然後驅而之善.

그러므로 현명한 임금은 백성들의 생산을 제정함에 있어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충분히 봉양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넉넉히 기를 수 있게 하여 풍년에 일생을 배불리 먹고 흉년에 굶어 죽음을 면하게 하나니 이렇게 한 다음에 그들을 몰아 착한 길로 가게 해야 합니다.

故民之從之也輕.

그러므로 백성들이 그것을 따라가기 쉽습니다.

今也 制民之産 仰不足以事父母 俯不足以畜妻子.

지금은 백성들의 생산을 제정한다는 것이, 위로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고, 아래로 처자를 넉넉히 기를 수 있기에 부족합니다.

樂歲 終身苦 凶年 不免於死亡.

풍년이 들더라도 종신토록 고생하고 흉년에는 죽음을 면하기가 어렵습니다.

此惟救死而恐不贍 奚暇 治禮義哉?

이런 상황 아래에서는 죽음을 구제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니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王欲行之 則盍反其本矣.

만일 왕께서 인정을 펴 보시려면 왜 그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습니까.  

五畝之宅 樹之以桑 五十者可以衣帛矣,

5묘의 집터에 뽕나무를 심도록 하면, 쉰 살 노인이 비단 옷을 입을 수 있으며,

鷄豚狗彘之畜 無失其時 七十者可以食肉矣

닭, 돼지, 개 등을 기르는 것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면 일흔 노인도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百畝之田 勿奪其時 八口之家可以無飢矣.

백 묘의 전답을 가진 자에게서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다면 8명의 식구가 굶주림이 없을 것입니다.

謹庠序之敎 申之以孝悌之義 頒白者不負載於道路矣

학교 교육을 근엄하게 실시하여 부모와 우애의 뜻을 그들에게 편다면 길거리에 반백의 노인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다니지 않게 될 것이니

老者衣帛食肉 黎民 不飢不寒 然而不王者未之有也.

노인이 비단옷 입고 고기반찬을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게 되고서야 그런 뒤에 왕 노릇을 못한 자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예기(禮記) 옥조(玉藻)

 

禮記曰(예기왈

예기 옥조편에서 이르기를,

君無故不殺牛(군무고불살우)

임금은 연고가 없이는 소를 잡지 않고,

大夫無故不殺羊(대부무고불살양)

대부는 연고가 없이는 양을 잡지 않는다.

士無故不殺犬豕(사무고불살견시)

선비가 연고 없이 개나 돼지를 잡지 않는다.

君子遠庖廚(군자원포주)

군자는 푸주간이나 부엌을 멀리하여

凡有血氣之類弗身踐也(범유혈기지류불신천야)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죽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가축을 직접 도살하는 백정과는 신분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제례, 연회, 빈객접대 등 사유가 없으면 소나 양 등 가축에 대해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양의 생명존중 사상은 서양의 과학 물질문명과 다른 의미로 보아야 한다. 서양에서 가축은 유생력량의 식량의 개념인데 비해 동양의 가축은 사람과 함께 귀하게 생각하는 생명체였다. 우리나라에서 생명존중사상은 단군의 홍익인간, 화랑의 세속오계, 동학 사상으로 이어져 왔다.

 

가축을 도살하는 사람을 조선시대에는 백정(白丁)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조선 세종 이후의 일이고, 고려 조선초에는 화척(禾尺), 그 이전 삼국시대에는 양수척(楊水尺)이라고 불렀다. 양수척은 원래 유목민족이 기르던 가축을 도살하는 사람을 의미하였는데, 우리나라 여진, 말갈등 유목민족이 유입되면서 불리워진 명칭이다. 조선 초 이전 백정은 일반 백성을 의미하였는데, 세종 때 부터 백정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 君(임금 군)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입 구(口; 입, 먹다,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尹(윤, 군)은 손에 무엇인가를 갖는 모양으로 천하를 다스리다는 뜻과, 口(구)는 입으로 말, 기도하다의 뜻의 합(合)으로, 君(군)은 하늘에 기도하여 하늘의 뜻을 이어받아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君자는 '임금'이나 '영주', '군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君자는 尹(다스릴 윤)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尹자는 권력을 상징하던 지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다스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직책이 높은 사람을 뜻하는 尹자에 口자가 결합한 君자는 군주가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君(군)은 (1)친구나 손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에 그 성이나 이름 아래에 붙여 쓰는 말 (2)조선시대, 고려 때, 서자(庶子) 출신인 왕자나 가까운 종친이나 공로가 있는 산하(傘下)에게 주던 작위(爵位). 고려 때는 종1품(從一品), 조선시대 때는 정1품(正一品)에서 종2품(從二品)까지였으며, 왕위(王位)에 있다가도 쫓겨나게 되면 군으로 강칭(降稱)되었음. 이를테면, 연산군(燕山君), 광해군(光海君) 등이다. 이와같은 뜻으로 ①임금, 영주(領主) ②남편(男便) ③부모(父母) ④아내 ⑤군자(君子) ⑥어진 이, 현자(賢者) ⑦조상(祖上)의 경칭(敬稱) ⑧그대, 자네 ⑨봉작(封爵) ⑩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백성 민(民), 신하 신(臣)이다. 용례로는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군주가 다스리는 나라를 군국(君國), 임금의 명령을 군령(君令), 임금의 자리를 군위(君位),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을 군자(君子), 처방에 가장 주되는 약을 군제(君劑), 임금의 총애를 군총(君寵), 임금의 덕을 군덕(君德), 임금으로써 지켜야 할 도리를 군도(君道), 임금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군림(君臨), 임금과 신하를 군신(君臣), 남에게 대하여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군(家君), 엄하게 길러 주는 어버이라는 뜻으로 남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일컫는 말을 엄군(嚴君),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남의 부인의 높임말을 내군(內君), 거룩한 임금을 성군(聖君), 어진 임금을 인군(仁君), 재상을 달리 일컫는 말을 상군(相君), 임금께 충성을 다함을 충군(忠君), 포악한 군주를 폭군(暴君), 임금의 신임을 얻게 됨을 득군(得君), 덕행을 베푸는 어진 임금을 현군(賢君),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첫째는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 둘째는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워할 것이 없는 것 셋째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자삼락(君子三樂), 임금과 신하와 물과 물고기란 뜻으로 떨어질 수 없는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말을 군신수어(君臣水魚), 임금은 그 신하의 벼리가 되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위신강(君爲臣綱), 임금과 신하 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똑같다는 말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큰 의리를 일컫는 말을 군신대의(君臣大義),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는 말을 군자무본(君子務本),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는 뜻으로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말을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표범처럼 변한다는 뜻으로 가을에 새로 나는 표범의 털이 아름답듯이 군자는 허물을 고쳐 올바로 행함이 아주 빠르고 뚜렷하며 선으로 옮겨가는 행위가 빛난다는 군자표변(君子豹變),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를 입는다는 뜻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을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죽는다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는 생사고락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군욕신사(君辱臣死)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遠(멀 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袁(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袁(원)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止(지; 발)를 바탕으로 哀(애, 원)이 합(合)하여 옷이 치렁치렁한 모양이나 옷이 길다는 뜻과, 책받침(辶)部는 움직이는 일에서 나아가는 일의 길게 하다, 길다, 멀어지다, 멀다 등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遠자는 ‘멀다’나 ‘심오하다’, ‘오래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遠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袁(옷 길 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袁자는 옷깃이 넉넉한 옷을 표현한 것으로 ‘옷이 크다’라는 뜻이 있다. 遠자는 이렇게 옷깃이 넓다는 뜻을 가진 袁자를 응용한 글자로 옷깃이 늘어져 있듯이 길이 매우 ‘멀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래서 遠자는 ‘(길이)멀다’나 ‘멀어지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세월이)오래되다’나 ‘심오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遠(원)은 ①멀다 ②심오(深奧)하다, 깊다 ③많다 ④세월이 오래되다 ⑤멀리하다, 멀어지다 ⑥소원(疏遠)하다 ⑦내쫓다, 추방하다 ⑧싫어하다 ⑨어긋나다 ⑩먼 데 ⑪선조(先祖)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미륵 미(彌), 멀 유(悠), 길 영(永), 멀 하(遐), 멀 요(遙), 멀 료/요(遼), 길 장(長),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까울 근(近)이다. 용례로는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시간이나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격(遠隔), 먼 곳으로 싸우러 가는 것을 원정(遠征), 먼 데 것은 잘 보이고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시력을 원시(遠視),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를 원양(遠洋), 멀리 가서 놂을 원유(遠遊), 중심으로 부터 멀어져 감을 원심(遠心), 아득한 먼 시대를 원대(遠代), 멀리 바라다 봄을 원망(遠望),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을 원교근공(遠交近攻), 먼 곳에 있어서 올 수가 없음을 원막치지(遠莫致之), 화를 멀리하고 복을 불러 들임을 원화소복(遠禍召福), 먼 데 있는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함을 원족근린(遠族近隣),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원수근화(遠水近火) 등에 쓰인다.
 
▶️ 疱(여드름 포)는 형성문자로 皰(여드름 포)는 동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병질 엄(疒; 병, 병상에 드러누운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包(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疱(여드름 포)는 ①여드름(주로 사춘기에, 얼굴에 도톨도톨하게 나는 검붉고 작은 종기) ②천연두(天然痘), 마마(媽媽) ③몸이 붓는 병(病) ④부르트다(살가죽이 들뜨고 그 속에 물이 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피부 또는 점막에 크고 작은 물집이 생기는 피부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포진(疱疹), 살이 부르터서 진물이 괴어 곪긴 부스럼을 장포(漿疱), 피부에 수포가 발생함을 발포(發疱), 물집의 전 용어로 살가죽이 좁쌀이나 꽈리나 달걀 만큼 부풀어 올라 속에 물이 잡히는 것을 수포(水疱), 피부병에서의 고름집의 통틀어 일컬음으로 물이 잡힌 것이 곪아 탁하고 불투명한 고름으로 차 있는 것을 농포(膿疱), 무좀으로 백선균이나 효모균이 손바닥이나 발바닥 특히 발가락 사이에 많이 침입하여 생기는 전염성 피부병을 한포(汗疱), 군자는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 한다는 뜻으로 심성이 어질고 바르게 하기 위하여서는 무섭거나 잔인한 일을 하는 것을 하여서도 안되며 봐서도 안된다는 말을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등에 쓰인다.

▶️ 廚(부엌 주/휘장 주)는 형성문자로 㕑(부엌 주)와 橱(부엌 주)는 속자, 幮(휘장 주)와 櫉(부엌 주)는 동자, 厨(부엌 주)는 약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엄 호(广; 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尌(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廚(부엌 주/휘장 주)는 ①부엌, 주방(廚房) ②요리사(料理師) ③궤(櫃: 나무로 네모나게 만든 그릇) ④장롱(欌籠: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⑤찬장(饌欌: 음식이나 그릇 따위를 넣어 두는 장) ⑥함(函: 옷이나 물건 따위를 넣을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통) ⑦휘장(揮帳: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 따위의 뜻이 있다. 유의어로는 庖(부엌 포)이다. 용례로는 음식을 만들거나 차리는 방을 주방(廚房), 조선시대에 궁중의 음식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관아를 주원(廚院), 군함 안에서 취사에 종사하는 병사 또는 요리를 맡아 장만하는 사람을 주재(廚宰), 불상을 모셔 두는 방이나 집 또는 지방 관아의 소주방에 속하여 음식 만드는 일을 맡아보던 사람을 주자(廚子), 조선시대에 둔 궁중의 육처소 가운데 하나로 대궐 안의 음식을 만들던 곳을 주간(廚間),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을 주인(廚人), 부엌 아래라는 뜻으로 부엌 또는 부엌 바닥을 이르는 말을 주하(廚下),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을 주부(廚夫), 절에서 부처에게 올리는 밥이나 승려의 음식을 마련하는 곳을 주고(廚庫), 부엌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 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주역(廚役), 푸주의 원말로 예전에 쇠고기나 돼지고기 따위의 고기를 끊어 팔던 가게 또는 소나 돼지 따위를 잡는 그런 일을 포주(庖廚), 음식을 다른 곳으로 옮김 또는 임금의 거동 때에 임금에게 올릴 음식을 임시로 맡은 주방을 행주(行廚), 부엌과 안방 사이에 벽이 없이 부뚜막에 방바닥을 잇달아 꾸민 부엌을 정주(鼎廚), 임금의 진지를 짓던 주방을 어주(御廚), 수령의 음식을 만들던 곳을 관주(官廚), 임금의 수라를 짓는 주방을 천주(天廚),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일을 감독함 또는 그 임무를 맡은 사람을 감주(監廚), 군자는 푸줏간과 부엌을 멀리 한다는 뜻으로 심성이 어질고 바르게 하기 위하여서는 무섭거나 잔인한 일을 하는 것을 하여서도 안되며 봐서도 안된다는 말을 군자원포주(君子遠疱廚)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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