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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약롱중물(藥籠中物)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2.01|조회수281 목록 댓글 0

 

약롱중물(藥籠中物)

 

약상자 속의 약, 꼭 필요한 물건이나 인물을 말한다.

 

: 약 약(/15)

: 대바구니 롱(/16)

: 가운데 중(/3)

: 물건 물(/4)

 

잘 되라고 충고해 주는 말을 귀담아 듣기는 어렵다. 이렇게 말하면 바로 떠오르는 좋은 명구가 있다. 몸에 이로운 약은 대체로 쓴 것이 많아 삼키기 어렵고, 옳은 행동을 하라고 이끄는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이다

良藥苦口 忠言逆耳.

양약고구 충언역이.

 

중국 당()나라 태종(太宗)에 지겹도록 충언으로 간하여 정관지치(貞觀之治)로 이끈 위징(魏徵)의 겸청즉명(兼聽則明)도 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현명해진다는 말이다.

 

구급낭에는 꼭 필요한 약만 있듯이 약 바구니(藥籠) 속에 들어있는 물건(中物)이라면 필수 약품이다. 항상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으니 더욱 소중하다.

 

여기에서 자기에 꼭 필요한 사람이거나 가까이 사귀어 자기편으로 만든 사람, 즉 심복을 가리키게 됐다. 살살 녹을 듯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귀에 거슬리게 바른 말을 하는 위징 같은 사람이다.

 

중국 역사상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여황제, ()나라 측천무후(則天武后)를 직간으로 보필한 적인걸(狄仁傑)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구당서(舊唐書) 적인걸전(狄仁傑傳)에 실려 있다.

 

()나라 제3대 황제인 고종(高宗)의 황후였던 측천무후(則天武后)때의 이야기이다. 14세 때 제2대 황제인 태종(太宗)의 후궁이 된 그녀(則天武后)26세 때 태종(太宗)이 죽자 여승이 되었으나 재색(才色)을 탐낸 고종(高宗)의 명에 따라 환속(還俗), 그의 후궁으로 있다가 고종(高宗) 6(655)에 황후가 되었다.

 

그 후 고종(高宗)이 중풍에 걸리자 무후는 스스로 천후(天后)라 일컫고 수많은 명신(名臣)을 죽이거나 귀양 보내고 전 황후의 소생인 태자를 폐하는 등 포악한 정치를 했다. 고종(高宗)이 죽은 뒤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친아들인 중종(中宗), 예종(叡宗)을 세웠으나 곧 폐하고 67세 때(690) 스스로 제위에 올라 국호를 주()라고 했다.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여제(女帝)가 출현한 이 정변을 무주혁명(武周革命)이라고 한다.

 

그 무렵, 적인걸(狄仁傑)이라는 청렴 강직하고 식견이 높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더없이 잔인하고 명석한 무후를 직간(直諫), 보필하여 어지러웠던 정치를 바로잡고, 민생을 안정시켰을 뿐 아니라 유능한 선비를 추천하여 벼슬길에 나아가게 했다. 그래서 그는 조야(朝野)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런데 측천무후가 친자식을 폐하고 스스로 제위에 오름에 따라, 무씨 일족에서는 무씨로 제위를 이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적인걸은 장간지(張柬之)와 함께 측천무후 앞에 나아가 이렇게 간했다.“친자인 중종(中宗)이 있는데도 남에게 제위를 물려주는 것은 하늘의 뜻에 어긋납니다. 고모와 친정 조카, 친어머니와 자식 중 어느 쪽이 가깝습니까? 아드님을 후계자로 하시면 천추만대 무후를 태묘에 모셔 제사하겠지만, 친정 조카가 제위를 이으면 타성에 출가한 고모를 태묘에 모시겠습니까?"

 

측천무후는 적인걸의 호소를 받아들였다. 측천무후는 여자이면서도 제위에 오를 만큼 여장부였을 뿐만 아니라 재색도 겸비하여, 지혜 있고 사려 깊었다. 또한 결행하는 바가 명쾌하고 명신과 간신을 구분할 줄 알았다.

 

측천무후는 적인걸(狄仁傑)에게 국노(國老)의 칭호를 내렸고, 그가 죽었을 때에는 소리 내어 탄식하였다고 한다.

 

적인걸은 많은 인재를 조정에 천거하였으며, 모두 그를 존경하여 문하(門下)에 모였다. 한 사람이 적인걸에게 이렇게 말했다.“댁에는 천하의 명과진보(明果珍寶)가 다 있군요.”

 

그러자 적인걸은 아주 신중하게 대답하였다.“현신(賢臣)을 추천하는 것은 나라를 위함이지,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오.”

 

元澹, 字行沖, 狄仁杰器之.

嘗謂仁杰曰, 下之事上, 譬富家儲積以自資也.

脯腊膎胰以供滋膳, 參術芝桂以防疾疢.

門下充旨味者多矣, 願以小人備一藥石, 可乎.

仁杰笑曰, 君正吾藥籠中物, 不可一日無也.

 

적인걸의 문하에는 많은 인재가 모여들었는데 그 중에는 원담(元澹; 行沖)과 같은 박학다재(博學多才)한 인물도 있었다. 적인걸은 원담을 중히 여겼다.

 

그 원행충이 어느 날, 적인걸에게 이렇게 말했다.“상공(相公) 댁에는 맛있는 것(훌륭한 인재)이 많습니다. 혹 과식하시어 배탈이 나는 일이 없도록 저 같은 쓴 약도 곁에 놔두십시오.”

 

그러자 적인걸(狄仁傑)은 웃으며 말했다.“자네야말로 바로 내 약롱중물일세. 하루라도 곁에 없어서는 안 되고 말고.”

君正吾藥籠中物 不可一日無也.

군정오약롱중물 불가일일무야.

 

원행충이 적인걸에게 자신을 약에 비유하여 한 말은좋은 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실에 이롭다는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온 공자(孔子)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而利於行.

양약고어구이리어병, 충언역어이이리어행.

 

원충행의 말은 아첨하는 듣기 좋은 말만 듣지 말고, 자신처럼 직언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적인걸 또한 언제든지 바른말을 해달라는 표현을 약통 속의 물건으로 비유한 것이다.

 

 

세계의 스승 소크라테스가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의 미개한 역사의 암흑을 제압하고 문명이 개화하는 아침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자기와 주위 지인들과의 진실한 대화를 통해 자기인식, 행동, 반성의 피드백 프로세스로 자아개념을 확립해 나가야 합니다. 개방성과 유연성은 참자아를 찾아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당신이 쌓으려는 벽안에 무엇이 있는지, 또 그 벽 바깥쪽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기 전에는 결코 벽을 쌓지 말라고 노래했습니다.

 

채근담(菜根譚)항상 귀에 거슬리는 말을 새겨 듣고, 마음에는 늘 꺼려하는 일을 지니면, 이것이 덕을 닦아 행실을 바로잡는 숫돌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耳中常聞逆耳之言, 心中常有拂心之事, 縡是進德修行的砥石.

이중상문역이지언, 심중상유불심지사, 재시진덕수행적지석.

 

자신을 바로 아는 것은 자신이 가진 환상과 현상의 표피를 꿰뚫고 존재의 핵심에 이르는 것을 말합니다.

 

호세 오르테라 가셋트는우리는 누구나 환상의 커튼 속에서 진실을 가려버리려 한다. 우리가 가진 생각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우리의 생각들을 우리가 존재해 있는 참호로 사용하고 실재를 놀라게 만드는 허수아비로 사용한다고 <대중의 반역>에서 주장한 바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우리가 참되고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암시적인 힘에 의해 생긴 환상임을 모르고 있다고 하면서 따라서 인식은 환상에서 깨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갈파했습니다.

 

존 포웰 신부는 <완전한 삶을 위하여>에서 인식의 오인, 왜곡이 불행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통찰치료라는 심리요법을 실시하여 효과를 거둔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대,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세상과 소통하는 융통성과 개방성으로 진실의 핵심에 닿는 기쁨을 누리소서.

 

 

()은 형성문자로 ()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 , 풀의 싹)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 )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약제 제()이다. 용례로는 양약을 파는 곳을 약국(藥局), 농작물에 해로운 병균이나 벌레, 잡초 따위를 없애는 데 쓰는 농약(農藥), 한약을 지어 파는 곳을 약방(藥房), 이미 때가 지난 후에 대책을 세우거나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양약고구(良藥苦口), 약 상자 속의 물건이라는 약롱중물(藥籠中物),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는다는 백약무효(百藥無效), 무슨 일이나 빠짐없이 끼임을 약방감초(藥房甘草), 약과 돌바늘 같은 말이라는 약석지언(藥石之言), 함박꽃 선물이라는 작약지증(勺藥之贈), 치료약을 구할 수 없다는 불가구약(不可救藥),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백 가지 약 중에 으뜸이라는 백약지장(百藥之長) 등에 쓰인다.

 

()은 형성문자로 ()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대죽(; 대나무)와 음()을 나타내는 (, )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대나무를 살창 모양으로 짠 그릇을 말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바구니 람/()이다. 용례로는 시위의 수단으로 한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것을 비유하는 농성(籠城), 교묘한 꾀로 휘어잡아 제 마음대로 이용하거나 다루는 것을 농락(籠絡), 옷 따위를 넣어 두는 장과 농의 총칭을 장롱(欌籠), 대로 엮어 만든 바구니를 광롱(筐籠), 약 상자 속의 물건이라는 약롱중물(藥籠中物), 마구간에 매인 말과 새장에 든 새라는 역마농금(櫪馬籠禽), 새장에 갇힌 새가 구름을 그리워 한다는 농조연운(籠鳥戀雲), 연못의 물고기와 새장 속의 새라는 지어농조(池魚籠鳥) 등에 쓰인다.

 

()은 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 (), (), ()라고 일컬을 때의 ()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라는 낭중지추(囊中之錐),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오리무중(五里霧中), 바둑을 두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을 귤중지락(橘中之樂), 우물안 개구리라는 정중지와(井中之蛙),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검(笑中有劍), 술잔 속의 뱀 그림자라는 배중사영(杯中蛇影), 그림 속의 떡이란 뜻의 화중지병(畫中之餠),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의 추처낭중(錐處囊中), 공중에 세워진 누각이라는 공중누각(空中樓閣),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마중지봉(麻中之蓬), 가마솥 속에서 논다는 유어부중(游於釜中),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같은 패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자중지란(自中之亂), 말 속에 뼈가 있다는 언중유골(言中有骨), 우물 속에 앉아서 좁은 하늘을 바라본다는 정중관천(井中觀天),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찾는다라는 암중모색(暗中摸索), 솥 속의 생선이라는 부중지어(釜中之魚),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도(笑中有刀),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백발백중(百發百中),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민다는 중상모략(中傷謀略) 등에 쓰인다.

 

()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소 우(=; )와 음()을 나타내며 ()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만물을 대표하는 것으로 소()를 지목하여 만물을 뜻한다. ()(), 천자(天子)나 대장의 기는 아니고 보통 무사(武士)가 세우는 색이 섞여 있는 것, 여기에서는 색이 섞여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은 얼룩소, 나중에 여러 가지 물건이란 뜻을 나타낸다. 그러나 옛 모양은 흙을 갈아 엎고 있는 쟁기의 모양과 (; )로 이루어져 밭을 가는 소를 나타내었다. 나중에 모양이 닮은 ()이란 자형(字形)을 쓰게 된 것이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건(), 물건 품(), 몸 신(), 몸 궁(), 몸 구(), 몸 체()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이다. 용례로는 물가(物價), 물건(物件), 물품(物品), 생물이 썩은 뒤에야 벌레가 생긴다는 물부충생(物腐蟲生), 물질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의 양면을 물심양면(物心兩面), 물질계와 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을 물아일체(物我一體)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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