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비마(輕裘肥馬)
가벼운 가죽옷과 살진 말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를 형용해 이르는 말이다. 중국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외출할 때의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輕 : 가벼울 경(車/7)
裘 : 갖옷 구(衣/7)
肥 : 살찔 비(月/4)
馬 : 말 마(馬/0)
(유의어)
경비(輕肥)
비마경구(肥馬輕裘)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외출할 때의 모습을 비유한 말이다.
공자(孔子)는 옹야(雍也)편에서 군자는 궁핍하거나 사정이 급한 사람을 돌봐주지만 부유한 사람에게 계속 보태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명한 군자주급불계부(君子周急不繼富)라는 말이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은 다음과 같다. 공자의 제자인 자화(子華)가 공자의 명을 받들어 제(齊)나라에 심부름 갈 때 염자(冉子)가 자화의 어머니를 위해 곡식을 줄 것을(일종의 수당으로) 요청했다. 그러자 공자는 부(釜, 6말 4되)를 주라 했다.
염자가 더 줄 것을 청하자 유(庾, 16말)를 주라고 했다. 하지만 염유는 공자의 허락을 얻지 않고 5병(秉) 즉 80섬을 주었다. 나중에 이 사정을 알게 된 공자는 “자화가 떠날 때 살찐 말을 타고(乘肥馬)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衣輕裘)”며 군자주급불계부(君子周急不繼富)라고 염유를 꾸짖었다.
같은 곳에서 공자는 이와 다른 말을 한다. 공자가 제자인 원사(原思)를 가신으로 삼고 곡식 9백석을 주었다. 하지만 청렴하기로 유명한 원사는 너무 많다며 받지 않고 사양했다. 그러자 공자는 “사양하지 말고 받은 뒤 그것을 너의 이웃과 마을에 나눠 주라”고 했다.
공자의 이 말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복지문제를 푸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자화처럼 부자에게 수고비를 많이 주는 것은 비싼 BMW나 벤츠를 타고 버버리를 입을 정도로 부유한 사람을 우정이라는 미명 아래 지나치게 도와주는 것이다. 예산이 한정돼 있는데 부자에게 이런 지원을 하면 가난하고 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원할 재원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경제적 능력과 사회적 지위를 따지지 않고 일률적으로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 무임 승차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재고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 정부가 개인을 직접 도와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돈 있는 사람들이 급여를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원사처럼 그 돈으로 주위 사람들을 도와주면 사회에서 그늘진 곳을 많이 없앨 수 있을 것이다.
군자주급불계부(君子周急不繼富), 대동사회 모두 실천하기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하지만 어려울 뿐이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기 마련이다. 실타래처럼 얽혀 해결하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현재의 복지문제도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다만 뜻이 굳지 못하고 자기와 자기편을 더 중시하려는 사심 때문에 올바른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옳은 처방을 갖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문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 ‘적이 제나라에 갈 때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가죽옷을 입었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그 주석에 ‘비마(肥馬)를 타고 경구(輕)를 입는다는 것은 부(富)를 뜻한다’고 하였다.
子華使於齊 冉子爲其母請粟.
자화시어제 염자위기모청속.
자화(공소적)가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가게되자 염자가 공서화의 모친을 위하여 선생님에게 곡식을 줄 것을 청했다.
子曰; 與之釜 請益 曰 與之庾 冉子與之粟五秉.
자왈; 여지부 청익 왈 여지유 염자여지속오병.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섯말 넉대를 주어라.” 염자가 좀 더 줄 것을 요청하니 “열 여섯 말을 주어라.” 염자는 그래도 너무 적다고 생각하여 독단으로 그에게 팔십석을 주었다.
子曰; 赤之適齊也 乘肥馬 衣輕裘. 吾聞之也 君子周急不繼富.
자왈; 적지적제야 승비마 의경구. 오문지야 군자주급불계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공소적이 제나라에 갈 때 살찐 말 네 필로 마차(수레)를 끌게 하고 가볍고 따뜻한 가죽 옷을 입고 갔다. 내가 듣건데 남의 위에 있는 자는 단지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도울 뿐 부자에게 더 보태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原思爲之宰 與之粟九百.
원사위지재 여지속구백.
원헌이 선생님 댁의 집사가 되었을 때 그에게 곡물 구백 석을 주기로 했다.
辭. 子曰; 毋 以與爾隣里鄕黨乎.
사. 자왈; 무 이여이린리향당호.
원헌이 사양을 하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아라. 많다고 생각되거든 너의 이웃과 마을사람에게 주어라.”
譯註(역주)
子華는 公西赤也라 使는 爲孔子使也라 釜는 六斗四升이요 庾는 十六斗요 秉은 十六斛이라.
자화는 공서적야라 사는 위공자사야라 부는 육두사승이요 유는 십육두요 병은 십육곡이라.
자화는 공서적이다. 使(사)는 공자를 위하여 심부름을 간 것이다. 釜(부)는 6두 4승이고, 庾(유)는 16斗(두)이며, 병은 16斛(곡)이다. 斛는 10말의 용량이다.
子曰 赤之適齊也에 乘肥馬하며 衣輕裘하니 吾聞之也하니 君子는 周急이요 不繼富라호라
자왈 적지적제야에 승비마하며 의경구하니 오문지야하니 군자는 주급이요 불계부라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赤(적; 子華)이 제나라에 갈 적에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 내가 들으니 ‘군자는 곤궁한 자를 돌보아 주고 부유한 자를 계속 대주지 않는다.’하였다.”
乘肥馬, 衣輕裘는 言其富也라
승비마, 의경구는 언기부야라
살찐 말을 타고 가벼운 갖옷을 입은 것은 부유함을 말한 것이다.
急은 窮迫也라
급은 궁박야라
급은 곤궁함이다.
周者는 補不足이요
주자는 보불족이요
주는 부족한 이를 도와주는 것이요,
繼者는 續有餘라
계자는 속유여라
계는 여유가 있는 이를 계속 대주는 것이다.
原思爲之宰러니 與之粟九百이어시늘 辭한대
원사위지재러니 여지속구백이어시늘 사한대
원사가 (공자의) 宰(재; 家臣)가 되었는데, (공자께서) 곡식 9百(백)을 주자 사양하였다.
原思는 孔子弟子니 名憲이라
원사는 공자제자니 명헌이라
원사는 공자의 제자이니, 이름이 헌이다.
孔子爲魯司寇時에 以思爲宰라
공자위노사구시에 이사위재라
공자께서 노나라 사구가 되었을 때에 원사를 가신으로 삼으셨다.
粟은 宰之祿也라 九百은 不言其量하니 不可考라
속은 재지녹야라 구백은 불언기량하니 불가고라
속은 가신의 녹봉이다. 9백은 그 양을 말하지 않았으니, 상고할 수 없다.
子曰 毋하여 以與爾隣理鄕黨乎인저
자왈 무하여 이여이린리향당호인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양하지 말고서 너의 이웃집과 마을 및 향당에 주려무나.”
毋는 禁止辭라
무는 금지사라
무는 금지하는 말이다.
五家爲隣이요 二十五家爲里요 萬人千五百家爲鄕이요 五百家爲黨이라
오가위인이요 이십오가위리요 만인천오백가위향이요 오백가위당이라
5가를 인이라 하고, 25가를 리라 하고, 1만 2천 5백가를 향이라 하고, 5백가를 당이라 한다.
言常祿不黨辭니 有餘어든 自可推之하여 以周貧乏이라
언상녹불당사니 유여어든 자가추지하여 이주빈핍이라
떳떳한 녹봉은 사양할 것이 없으니, 남음이 있으면 스스로 미루어 가난한 사람을 구휼하라고 말씀한 것이다.
蓋隣里鄕黨에는 有相周之義라
개린리향당에는 유상주지의라
이웃집과 마을 및 거주하는 향당에는 서로 구휼해 주는 의리가 있는 것이다.
程子曰 夫子之使子華와 子華之爲夫子使는 義也어늘 而冉有乃爲之請하니 聖人寬容하여 不欲直拒人이라
정자왈 부자지사자화와 자화지위부자사는 의야어늘 이염유내위지청하니 성인관용하여 불욕직거인이라
정자(伊川)가 말씀하였다. “부자께서 자화를 심부름 보낸 것과 자화가 부자의 사자가 된 것은 당연한 의인데 염유가 그를 위해 곡식을 줄 것을 요청하니, 성인은 너그럽게 용납하여 남의 말을 곧바로 거절하려고 하지 않는다.
故로 與之少하시니 所以示不當與也요
고로 여지소하시니 소이시불당여야요
그러므로 조금 주라고 하셨으니, 주지 않아야 함을 보여 주신 것이다.
請益而與之亦少하시니 所以示不當益也라
청익이여지역소하시니 소이시불당익야라
더 줄 것을 요청하자 역시 조금 주라고 하셨으니, 이는 더 주어서는 안 됨을 보여 주신 것이다.
求未達而自與之多하니 則已過矣라
구미달이자여지다하니 칙이과의라
염유가 이를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주기를 많이 하였으니, 이것은 너무 지나치다.
故로 夫子非之시니라
고로 부자비지시니라
그러므로 부자께서 그르다고 하신 것이다.
蓋赤苟至乏이면 則夫子必自周之요 不待請矣리라
개적구지핍이면 칙부자필자주지요 불대청의리라
공서적이 만일 지극히 궁핍하였다면 부자께서 반드시 스스로 구휼해 주셨을 것이요, 요청하기를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原思爲宰하니 則有常祿이어늘 思辭其多라
원사위재하니 즉유상녹이어늘 사사기다라
원사가 가신이 되었으면 떳떳한 녹봉이 있는데, 원사가 그 많음을 사양하였다.
故로 又敎以分諸隣里之貧者하시니 蓋亦莫非義也니라
고로 우교이분제인리지빈자하시니 개역막비의야니라
그러므로 또 이웃집과 마을의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라고 가르쳐 주셨으니, 이 또한 의리 아님이 없는 것이다.”
張子曰 於斯二者에 可見聖人之用財矣니라
장자왈 어사이자에 가견성인지용재의니라
장자가 말씀하였다. “이 두 가지에서 성인의 재물 쓰심을 볼 수 있다.”
世祿侈富하니 車駕肥輕이라.
세록치부하니 거가비경이라.
대대로 녹을 받아 크게 부유해지니, 말은 살찌고 수레는 가볍다.
천자(天子)로부터 작위(爵位)와 봉록(俸祿)을 받은 제후왕과 공신(功臣)의 집안은 대를 이어 부귀영화와 권력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작위와 봉록이 자자손손 세습되었기 때문입니다.
세록치부(世祿侈富), 대대로 녹을 받아 크게 부유해진다는 세습을 통해 제후왕과 공신의 자손들이 큰 권력과 부를 쌓는 것을 말하고, 거가비경(車駕肥輕), 말은 살찌고 수레는 가볍다는 가볍고 잘 나가는 고급 수레와 살찐 말을 타고 다니는 제후왕과 공신의 자손들의 과시욕과 위세를 보여주는 말입니다.
이렇듯 작위(爵位)와 봉록(俸祿)의 세습으로 제후왕과 공신의 가문은 황제의 중앙 권력도 감히 어떻게 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갖출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후왕과 공신 중 자신들이 다스리는 영지(領地)에서 누린 권력과 힘을 지나치게 믿고 날뛰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나왔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황제의 중앙 권력과 제후왕과 공신들의 지역 권력간에 갈등과 대립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작위와 봉록을 잃은 이들도 허다하게 나왔습니다.
유방(劉邦)을 도와 한(漢)나라를 세운 공신들 중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장량(張良)의 가문(家門)도 그 아들 대(代)에서 작위와 봉록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장량(張良)은 책사(策士)로서, 그의 전략과 계책 그리고 지략이 없었다면 유방은 項羽(항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또한 제후왕들을 제거하고 황제 권력을 강화하는 일도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장량(張良)은 매우 현명하여 통일 후, 유방이 제(齊)나라 땅에 있는 3만 호(戶)를 봉지(封地)로 하사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유후(留侯)의 작위와 봉록만을 챙겼습니다. 자신이 봉지(封地)를 받아 독립적인 세력을 이루게 되면, 유방으로부터 의심과 견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장량의 현명함도 그 아들 대에서 끝이 나고 맙니다. 장량이 죽은 후, 작위와 봉록은 그의 아들인 장불의(張不疑)에게 세습됩니다. 장불의는 아버지 장량의 지략과 현명함을 닮지 않았던지, 황제를 모독하는 불경죄를 범해 결국 작위와 봉록을 박탈당하는 패가망신의 길을 밟게 됩니다. 자신의 가문이 이룬 명성과 권력에 대한 지나친 마음이 불러일으킨 참화였습니다.
중앙의 황제 권력을 무시하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잔혹무도하게 권력을 휘두른 제후왕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漢)나라 제7대 황제인 무제(武帝)의 동생인 교서왕 유단은 중앙의 법률을 예사로 어기고, 신하들을 제멋대로 죽였습니다. 이에 무제(武帝)가 분봉한 영지를 절반으로 줄이자, 아예 정사를 돌보지 않고 궁문(宮門)을 폐쇄해 나라 살림을 거덜나게 하였습니다.
또 제6대 황제인 경제(景帝)가 오초칠국의 반란 사건을 평정한 후, 조왕(趙王)으로 봉한 유팽조는 중앙의 법률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며, 자신의 첩과 자식들에게 재산을 불려주기 위해 신하와 백성들을 갈취했습니다.
또 조왕(趙王) 유팽조의 태자였던 유단은 자신의 누이들과 성관계를 가질 만큼 문란하고 방탕했습니다. 제후왕들이 자신이 다스린 영지(領地) 내에서 행한 포악무도하고 잔인한 행위에 대해, 중앙의 황제 권력도 제대로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거가비경(車駕肥輕)은, 수레 끄는 말은 살찌고 입은 옷은 가볍다(고급이다)는 의미다. 즉 공신 가문이 대대손손 나라의 녹봉을 받아 부자가 되어 화려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리하면 세록치부(世祿侈富) 거가비경(車駕肥輕)은, 대대로 녹봉을 받아 크게 부자가 되니, 수레 끄는 말은 살찌고 입은 옷은 가볍다(고급이다)는 내용으로 읽힌다. 현대식으로 말하면 고급 세단에 진귀한 모피 코트를 걸치고 나들이 하는 상류층의 모습 정도일는지...
▶ 輕(가벼울 경)은 ❶형성문자로 軽(경)의 본자(本字), 䡖(경)은 통자(通字), 轻(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레 거(車; 수레, 차)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巠(경; 세로로 곧게 뻗은 줄)로 이루어졌다. 곧장 적에게 돌진하는 전차, 경쾌한 일, 가벼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輕자는 ‘가볍다’나 ‘가벼이 여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輕자는 車(수레 차)자와 巠(물줄기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巠자는 방직기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방직기 사이로 실이 가볍게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巠자에 車자가 결합한 輕자는 '수레가 가볍게 지나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 輕자에서 말하는 '가볍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마차의 중량이 '가볍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輕자는 단순히 '가볍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輕(경)은 (1)가벼운 중량(重量)이 비교적 가벼운 육중하지 않은의 뜻 (2)경쾌(輕快)하고 간단한 등의 뜻으로 ①가볍다 ②가벼이 여기다 ③가벼이 하다 ④업신여기다 ⑤천(賤)하다 ⑥빠르다 ⑦성(姓)의 하나 ⑧가벼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거울 중(重)이다. 용례로는 죄인을 가볍게 처분함을 경감(輕勘), 가볍게 다침을 경상(輕傷), 가벼운 홀몸을 경단(輕單), 가벼운 정도를 경도(輕度), 언행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경망(輕妄), 아주 작고 가벼움을 경미(輕微), 기분이 가볍하고 유쾌함을 경쾌(輕快), 경솔하게 행동함을 경거(輕擧), 움직임이 가뿐하고 날쌤을 경첩(輕捷), 덜어내어 가볍게 함을 경감(輕減), 가벼운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을 경범(輕犯), 언행이 진중하지 아니하고 가벼움경솔(輕率), 언행이 경솔하고 천박함을 경박(輕薄), 가볍게 봄을 경시(輕視), 가벼운 무게를 경량(輕量), 가벼움과 무거움을 경중(輕重), 하는 짓이나 태도가 들뜨고 경솔함을 부경(浮輕), 줄이어 가볍게 함이나 등급을 낮춤을 감경(減輕), 일이 가볍지 아니함을 비경(非輕), 남에게 경멸을 당함을 견경(見輕), 가볍지 아니함을 불경(不輕), 말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언경(言輕), 말이나 몸가짐 따위가 방정맞고 독실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박자(輕薄子),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도리나 사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경거망동(輕擧妄動), 경쾌한 수레를 타고 익숙한 길을 간다는 뜻으로 일에 숙달되어 조금도 막힘이 없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경거숙로(輕車熟路),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구비마(輕裘肥馬), 무슨 일에나 승낙을 잘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어 약속을 어기기 쉽다는 말을 경낙과신(輕諾寡信), 마음이 침착하지 못하고 행동이 진중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경박부허(輕薄浮虛), 조그마한 일에 후한 답례를 함을 일컫는 말을 경사중보(輕事重報),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함을 일컫는 말을 경적필패(輕敵必敗) 등에 쓰인다.
▶ 裘(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求(구)로 이루어졌다. 裘(구)는 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인 갖옷 또는 갖옷을 입다 따위의 뜻이다. 용례로는 갖옷과 베옷(겨울옷과 여름옷)뜻이 바뀌어 1년이라는 구갈(裘葛), 갖옷과 털옷 곧 검소한 옷을 구갈(裘褐), 의복과 거마 또는 부자를 달리 이르는 구마(裘馬), 가벼운 가죽옷을 경구(輕裘), 양가죽으로 만든 옷을 양구(羊裘), 의복과 갖옷을 의구(衣裘), 가죽으로 지은 옷을 피구(皮裘), 사슴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녹구(鹿裘), 담비의 모피(毛皮)로 만든 갖옷을 초구(貂裘),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있는 흰 털로 만든 갖옷을 호구(狐裘), 여름의 서늘한 베옷과 겨울의 따뜻한 갖옷이라는 하갈동구(夏葛冬裘),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경구비마(輕裘肥馬),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해구의지(解裘衣之), 여우의 겨드랑이 밑에 난 흰털을 모아 갖옷을 만든다는 집액성구(集腋成裘), 한 벌의 갖옷과 한 벌의 베옷이라는 일구일갈(一裘一葛), 혹한이 닥쳐오자 비로소 갖옷(가죽옷)을 구한다는 대한색구(大寒索裘) 등에 쓰인다.
▶ 肥(살찔 비)는 ❶회의문자로 月(월; 고기)과 巴(파; 卪절)의 합자(合字)이다. 肝(간)과 몸에 관계가 있는 月(월)과 물건의 알맞은 모양이 후에 파(巴)로 변한 절(卪=卩, 㔾)의 합자(合字)이다. 알맞게 살이 찐 사람이나, 동물에서는 주로 소나 양이 살진 것을 일컬었다. 지금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토질(土質)에 모두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肥자는 '살찌다'나 '기름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肥자는 ⺼(육달 월)자와 巴(꼬리 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巴자는 ‘꼬리’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손을 앞으로 쭉 내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고기를 뜻하는 ⺼자가 결합한 肥자는 마치 손으로 앞에 있는 고기를 끌어당기는 듯한 모습이다. 肥자는 이렇게 식탐을 부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살찌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肥(비)는 ①살찌다 ②기름지다 ③살지게 하다 ④비옥하게 하다 ⑤넉넉해지다 ⑥두텁게 하다 ⑦투박하다 ⑧얇게 하다 ⑨헐뜯다 ⑩거름, 비료 ⑪지방(脂肪), 기름기 ⑫살진 말 ⑬살진 고기 ⑭물의 갈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름 유(油), 살찔 방(肪), 기름 지(脂), 기름 고(膏),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윌 수(瘦), 여윌 척(瘠)이다. 용례로는 살지고 굳셈을 비강(肥强) 또는 비경(肥勁), 살지고 몸집이 큼을 비대(肥大), 토지의 생산력을 높이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경작지에 뿌려 주는 영양 물질을 비료(肥料), 거름을 주고 가꿈을 비배(肥培), 몸집이 크고 힘이 셈을 비장(肥壯), 걸고 기름진 흙을 비토(肥土), 살져서 두툼함을 비후(肥厚), 살지고 맛이 좋음을 비감(肥甘), 살지고 깨끗함을 비결(肥潔), 살찌고 뚱뚱함을 비만(肥滿), 땅이 기름지고 좋음을 비미(肥美), 몸에 살이 찌고 습기가 많음을 비습(肥濕), 땅이 걸고 기름짐을 비옥(肥沃), 살이 쩌서 기름진 고기를 비육(肥肉), 살지고 번지르르함을 비윤(肥潤), 몸의 살찜과 야윔을 비척(肥瘠), 살지고 무거움을 비중(肥重), 자기 몸과 자기 집만 이롭게 함을 비기윤가(肥己潤家), 제 몸만 살찌게 함 또는 제 이익만 취함을 비기윤신(肥己潤身), 자기에게만 이롭게 하려는 욕심을 비기지욕(肥己之慾),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 썩 좋은 절기임을 일컫는 말을 천고마비(天高馬肥),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구비마(輕裘肥馬)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