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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이적초앙(以積招殃)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3.23|조회수289 목록 댓글 0


이적초앙(以積招殃)

쌓아 놓는 것은 재앙을 부른다는 뜻으로, 분수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의 방법이라는 의미이다.

以 : 써 이(人/3)
積 : 쌓을 적(禾/11)
招 : 부를 초(扌/5)
殃 : 재앙 앙(歹/5)

출전 : 정약용(丁若鏞) 서간문(書簡文)


얼마 전 심재(心齋) 조국원(趙國元) 선생이 소장했던 다산 선생의 친필첩을 아드님이신 조남학 선생 댁에 가서 배관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 짧은 글 한 편을 소개한다.

다산에는 꿀벌 한 통이 있다. 내가 벌이란 놈을 관찰해보니, 장수도 있고 병졸도 있다. 방을 만들어 양식을 비축해 두는데, 염려하고 근심함이 깊고도 멀었다. 모두 함께 부지런히 일을 하니, 여타 다른 꿈틀대는 벌레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내가 나비란 놈을 보니, 나풀나풀 팔랑팔랑 날아다니며 둥지나 비축해둔 양식도 없는 것이 마치 아무 생각 없는 들 까마귀와 같았다.

내가 시를 지어 이를 풍자하려다가 또 생각해 보았다.

벌은 비축해둔 것이 있어서 마침내 큰 재앙을 불러들여(蜂以積著之, 故終招大殃), 창고와 곳간이 남김없이 약탈자에게로 돌아가고 무리는 살육자들에게 반쯤 죽는다.

그러니 어찌 저 나비가 얻는 대로 먹으면서 일정한 거처도 없이 하늘 밑을 소요하고 드넓은 들판을 떠돌며 노닐다가 재앙 없이 마치는 것만 같겠는가?

당시 다산은 생각이 참 많았던 모양이다. 근면하고 계획성 있는 꿀벌과 놀기 바쁜 나비를 대비했으니 당연히 꿀벌 칭찬을 할 줄 알았는데, 자신은 나비가 더 부럽더라고 뒤집어 말했다.

부지런히 애써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꿀벌보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천지를 소요하며 거침없이 살다가 재앙 없이 마치는 나비의 삶이 한결 가볍고 부러웠던 것이다.

나비 이야기로 넘어가기 직전에 두보가 기러기를 노래한 영안(詠雁) 시 한 수를 인용했는데, 시는 이렇다.

欲雪違胡地, 先花別楚雲.
눈 오려 할 때 오랑캐 땅 떠나와, 꽃 피기 전에 초나라와 작별하네.

野亞鳥無意緖, 鳴噪日紛紛
들 까마귀 아무런 생각도 없이, 깍깍대며 날마다 시끄럽구나.

기러기는 생각이 깊다.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내려와 꽃 피기 전에 북쪽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뒤쪽 나비 얘기를 듣고 보니, 사려 깊은 기러기가 까마귀만 못한 셈이 되고 말았다.

작위하고 애쓴 일들은 결국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저 하고 싶은 대로 했더니 재앙과 허물이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었다. 배가 조금 고프면 어떤가? 내가 기쁜 삶을 살 때 내 삶의 주인이 된다.


▶️ 以(써 이)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람이 연장을 사용하여 밭을 갈 수 있다는 데서 ~로써, 까닭을 뜻한다. 상형문자일 경우는 쟁기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❷회의문자로 以자는 ‘~로써’나 ‘~에 따라’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以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以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수저와 같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을 두고 밭을 가는 도구이거나 또는 탯줄을 뜻하는 것으로 추측하고는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석은 없다. 다만 무엇을 그렸던 것인지의 유래와는 관계없이 ‘~로써’나 ‘~에 따라’, ‘~부터’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以(이)는 ①~써, ~로, ~를 가지고, ~를 근거(根據)로 ②~에 따라, ~에 의해서, ~대로 ③~때문에, ~까닭에, ~로 인하여 ④~부터 ⑤~하여, ~함으로써, ~하기 위하여 ⑥~을 ~로 하다 ⑦~에게 ~을 주다 ⑧~라 여기다 ⑨말다 ⑩거느리다 ⑪닮다 ⑫이유(理由), 까닭 ⑬시간, 장소, 방향, 수량의 한계(限界)를 나타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때로부터 그 뒤를 이후(以後),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오래 전이나 그 전을 이전(以前),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어떤 범위 밖을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의 안을 이내(以內), 어떤 한계로부터의 남쪽을 이남(以南), 어떤 한계로부터 동쪽을 이동(以東), ~이어야 또는 ~이야를 이사(以沙), 그 동안이나 이전을 이왕(以往), 까닭으로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을 소이(所以), ~으로 또는 ~으로써를 을이(乙以), 어떠한 목적으로나 어찌할 소용으로를 조이(條以), ~할 양으로나 ~모양으로를 양이(樣以), 편안한 군대로 지친 적군을 침을 이일적로(以逸敵勞), 있는 것으로 없는 것을 보충함을 이존보망(以存補亡), 이것이나 저것이나를 이차이피(以此以彼), 횡포한 사람으로 횡포한 사람을 바꾼다는 뜻으로 바꾸기 전의 사람과 바꾼 뒤의 사람이 꼭 같이 횡포함을 이포역포(以暴易暴), 속담 새우 미끼로 잉어를 낚는다로 적은 밑천으로 큰 이득을 얻는다는 뜻의 이하조리(以鰕釣鯉), 사슴을 말이라고 우겨댄다는 뜻으로 윗사람을 기만하고 권세를 휘두름을 이르는 이록위마(以鹿爲馬) 등에 쓰인다.

▶️ 積(쌓을 적, 저축 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벼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責(책, 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責(책, 적)은 여기에서는 똑같이 생긴 것이 많이 모임을 뜻한다. 禾(화)는 곡식을, 積(적)은 곡식을 거두어 들여 많이 비축하는 일을 뜻하는데, 나중에 곡식에 한하지 않고 물건이 모이다, 쌓이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積자는 ‘쌓이다’나 ‘저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積자는 禾(벼 화)자와 責(빚 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責자는 가시가 돋친 돈을 뜻하는 글자로 ‘빚’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禾자가 결합한 積자는 빚이 계속 쌓이고 누적되듯이 볏단이 포개진다는 뜻이었다. 다만 지금의 積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누적되다’나 ‘쌓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積(적, 자)은 (1)곱 (2)적취(積聚) 등의 뜻으로 ①쌓다 ②많다 ③머무르다 ④울적하다 ⑤병이 들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⑦더미 ⑧곱하여 얻은 수 ⑨부피 ⑩넓이 ⑪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⑫병(病)의 이름 ⑬주름 그리고 ⓐ저축(貯蓄)(자) ⓑ모으다(자) ⓒ저축하다(자) ⓓ쌓다(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쌓을 저(儲), 쌓을 온(蘊), 쌓을 저(貯)이다. 용례로는 사물에 대하여 긍정하고 능동적인 것을 적극적(積極的), 쌓여서 막힘을 적체(積滯),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을 적극(積極), 오래 쌓인 폐단을 적폐(積弊), 물건을 쌓아서 보냄을 적출(積出), 물건을 실음을 적재(積載),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돈을 모아 둠 또는 모아 둔 돈을 적금(積金), 여러 해를 적년(積年), 모아서 쌓아 둠을 적립(積立), 공을 쌓음을 적공(積功), 거듭 생기는 좋은 경사를 적경(積慶), 곡식을 쌓아 둠을 적곡(積穀), 오래 걸림을 적구(積久), 포개어 쌓음 또는 포개져 쌓임을 누적(累積), 많이 모이는 일 또는 그것을 축적(蓄積),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점점 불어서 쌓이고 늘어남을 증적(增積), 많이 덮쳐 쌓임을 퇴적(堆積), 모여 쌓이는 것 또는 모아 쌓는 것을 집적(集積), 입체가 차지한 공간 부분의 크기나 부피를 체적(體積), 실제의 용적 또는 면적을 실적(實積),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적(埋積), 선박에 짐을 싣는 일을 선적(船積),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부피를 용적(容積), 작은 것도 많이 모이면 커진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적진성산(積塵成山),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는 적소성대(積小成大),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쌓여 연못이 됨을 적수성연(積水成淵), 원망이 쌓이고 쌓여 노여움이 깊어짐을 적원심로(積怨深怒),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을 적우침주(積羽沈舟) 등에 쓰인다.

▶️ 招(부를 초, 지적할 교, 풍류이름 소)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 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召(소, 초)는 신령(神靈)을 부르다, 사람을 부르는 일, 招(초)는 손짓으로 사람을 불러 오게 하는 일을 말한다. 본디 召(소)와 招(초)는 같은 글자였으나 나중에 나누어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招자는 '부르다'나 '손짓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招자는 手(손 수)자와 召(부를 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召자에는 이미 ‘부르다’라는 뜻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 다시 手자를 더한 것은 손짓하며 누군가를 부른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招(초, 교, 소)는 먼저 부를 초의 경우는 ①부르다, 손짓하다(초) ②묶다, 결박(結縛)하다(초) ③얽어매다, 속박(束縛)하다(초) ④구하다(초) ⑤나타내다, 밝히다(초) ⑥흔들리다(초) ⑦몸을 움직이다(초) ⑧과녁(초) ⑨별의 이름(초) 그리고 지적할 교의 경우는 ⓐ지적하다(교) ⓑ걸다, 게시하다(교) ⓒ들다, 들어 올리다(교) ⓓ높다, 높이 오르다(교) 그리고 풍류이름 소의 경우는 ㉠풍류(風流)의 이름(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부를 소(召), 읊을 음(吟), 부를 호(呼), 부를 창(唱), 부를 환(喚), 부를 징(徵), 맞을 요(邀), 부를 빙(聘), 읊을 영(詠)이다. 용례로는 불러 옴 또는 그렇게 되게 함을 초래(招來), 청하여 불러 들임을 초청(招請), 예를 갖춰 불러 맞아 들임을 초빙(招聘), 사람을 불러서 대접함을 초대(招待), 혼을 부름을 초혼(招魂), 불러서 위로함을 초안(招安), 불러서 이르게 함을 초치(招致), 적을 타일러서 항복하도록 함을 초항(招降), 자꾸 흔들림이나 이리저리 헤맴을 초요(招搖), 불러서 권유함을 초유(招誘), 재판 사건에 관계자를 불러 들이던 서류를 초체(招帖), 여럿 속에서 뛰어남을 초군(招軍), 빈객을 부름을 초빈(招賓), 사위를 맞음을 초서(招壻), 죄인을 불러 들여 심문함을 초문(招問), 남을 자기 집에 불러 들여 함께 삶을 초접(招接), 인재를 불러 들여 뽑아 씀을 초탁(招擢),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죄를 지은 사람이 죄의 사실을 진술하도록 하는 심문을 문초(問招), 검시관이 받은 죄인의 진술을 검초(檢招), 죄인이 신문에 대하여 함부로 꾸며서 아무렇게나 횡설수설 대답하는 진술을 난초(亂招), 다시 문초함을 갱초(更招), 임금의 명령으로 신하를 부름을 명초(命招), 문초에 복종하여 죄상을 털어 놓음을 복초(服招), 역적의 진술 조서를 역초(逆招), 예를 갖춰 불러 맞아 들임을 빙초(聘招), 어떤 모임에 오기를 청하는 문권을 초대권(招待券), 손님을 초대하여 베푸는 잔치를 초대연(招待宴), 초대하는 뜻을 적어서 초대받을 사람에게 보내는 글발 또는 초대하는 뜻을 적은 편지를 초대장(招待狀), 일정한 격식을 갖추어 초청하는 뜻을 담은 서신을 초청장(招請狀), 사람을 부르는 신호로 울리는 종을 초인종(招人鐘), 전사 또는 순직한 혼령을 위로하는 제사를 초혼제(招魂祭), 정원 외의 사람으로서 외부에서 초청된 교수를 일켣는 말을 초빙교수(招聘敎授), 외부의 강사를 불러서 학술이나 기술 따위를 설명하여 가르침을 일컫는 말을 초청강의(招請講義), 남의 이목을 끌도록 요란스럽게 하며 저자거리를 지나간다는 뜻으로 허풍을 떨며 요란하게 사람의 이목을 끄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초요과시(招搖過市), 죄상을 낱낱이 자백함을 일컫는 말을 개개복초(個個服招), 불러 오고 불러 감을 일컫는 말을 호래초거(呼來招去), 심중의 슬픈 것은 없어지고 즐거움만 부른 듯이 오게 됨을 이르는 말을 척사환초(慼謝歡招) 등에 쓰인다.

▶️ 殃(재앙 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央(앙)으로 이루어졌다. 신의 꾸중이라는 뜻이 전(轉)하여 재화(災禍)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殃자는 ‘재앙’이나 ‘하늘의 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殃자는 歹(뼈 알)자와 央(가운데 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央자는 목에 가추(枷杻)를 차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목에 가추를 차고 있다는 것은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잡혀 온 죄수는 죄의 심각성에 따라 처벌 강도가 달랐다. 때로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죽어서 뼈만 남은 모습을 그린 歹자에 央자가 결합한 殃자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재앙’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殃(앙)은 ①재앙(災殃) ②하늘이 내리는 벌 ③해치다 ④괴롭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액 액(厄), 재앙 재(災), 재앙 화(禍)이다. 용례로는 죄악의 과보로 받는 재앙을 앙화(殃禍), 재앙이 미침을 앙급(殃及), 재앙과 경시를 앙경(殃慶), 하늘이 내리는 벌을 앙벌(殃罰), 재앙을 만나 죽임을 당함을 앙륙(殃戮), 천변지이로 인한 온갖 불행한 일을 재앙(災殃), 하늘에서 내리는 앙화를 천앙(天殃), 혹독한 재난을 가앙(苛殃), 온갖 재앙을 백앙(百殃), 남에게 해로운 일을 많이 한 값으로 받은 재앙을 여앙(餘殃), 쌓은 재앙이나 재앙을 쌓음을 적앙(積殃), 드러나지 않게 이르는 재앙을 음앙(陰殃), 재앙과 경사로 재화와 복록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앙경화복(殃慶禍福), 재앙이 연못 속 고기에 미친다는 뜻으로 까닭 없이 화를 당함을 비유하는 말을 앙급지어(殃及池魚), 화가 자손에게 미친다는 앙급자손(殃及子孫)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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