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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경전하사(鯨戰蝦死)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3.24|조회수1,020 목록 댓글 0

 

경전하사(鯨戰蝦死)

 

고래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뜻으로, 강한 자들이 싸우는 바람에 아무 관계도 없는 약한 사람이 피해를 입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고래 경(/8)

: 싸움 전(/12)

: 새우 하(/9)

: 죽을 사(/2)

 

(유의어)

간어제초(間於齊楚)

경투하사(鯨鬪鰕死)

지어지앙(池魚之殃)

 

 

고래와 새우는 그 덩치의 차이로 자주 비유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흰긴수염고래는 몸통의 길이가 27m이고 몸무게는 코끼리 몸무게의 25배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새우는 큰 대하라 해도 길이가 20cm 전후이니 비교가 안된다. 아니 그래서 비유로 많이 쓰인다.

 

속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강한 자들끼리의 싸움에 휘말려 아무 상관도 없는 약한 자가 피해를 입는 경우를 가리킨다.

 

반면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는 아랫사람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윗사람에게 해가 미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우리의 속담 130여개를 한역하여 자료로 유용한 홍만종(洪萬鍾)의 문학평론집인 순오지(旬五志)와 조선 후기에 박경가(朴慶家)가 지었다는 한국어 어원연구서 동언고략(東言考略)에 나온다.

 

보름 만에 책을 완성했다는 순오지(旬五志)에 실린 내용은 이렇다.

 

鯨戰鰕死 言小者介於兩大而受禍.

경전하사 언소자개어양대이수화.

고래 싸움에 새우 죽는다는 것은 큰 놈들 싸움 통에 작은 놈들이 화를 입는다는 말이다. 아무 죄도 없고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뜻밖의 재난이 미치는 것이니 황당하다.

 

큰 것들 사이에 끼여 해를 입거나 옴짝달싹 못할 때 쓰이는 독 틈에 탕관(湯罐)’이나 남이 잘못을 저질렀는데 애매하게 피해를 입는 애매한 두꺼비 떡돌에 치인다란 속담도 비슷한 쓰임새다.

 

약을 달이는데 쓰이는 작은 그릇이 탕관인데 커다란 독(항아리) 사이에 끼여 있으니 존재감이 없고 떡을 칠 때에 쓰는 판판하고 넓적한 돌에 두꺼비가 치이니 참으로 운이 없다.

 

비슷한 고사로 여씨춘추(呂氏春秋) 효행담에 지어지앙(池魚之殃)의 이야기가 있다. 연못속 물고기의 재앙이라는 뜻이다.

 

중국 송()나라 시대에 환퇴(桓魋)라는 사마(司馬; 大臣)가 천하에 진귀한 구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환사마가 죄를 지어 처벌을 받게 될 처지가 되자 그는 구슬을 가지고 도망을 갔다.

 

그러자 당시의 왕은 환사마가 가지고 있던 보석이 탐이 나서 무슨 수를 써서든 빼앗으려 했다. 왕은 신하를 시켜 환사마의 구슬을 취하려고 했으나 환사마는 이미 그 보석은 도망갈 당시 연못에 던져버렸다고 했다.

 

그러자 왕은 그 구슬을 찾기 위해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라고 명하였다. 그러나 연못 바닥이 드러나도록 물을 모두 퍼내고 바닥을 샅샅이 훑었으나 구슬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연못에 있던 물고기들만 모두 애꿎게 죽었다.

 

이 고사 역시 화가 엉뚱한 곳에 미쳐 상관없는 일로 인해 재난에 휩쓸려 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회남자(淮南子) 설산훈편(說山訓篇)에서 정리해 준다. ‘초나라 왕이 원숭이 한 마리를 찾는 일로 숲의 모든 나무가 잘라졌고, 송나라 왕의 구슬 찾기로 연못 속의 물고기가 모두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결국 구슬과 원숭이 때문에 엉뚱하게도 연못속의 물고기나 숲의 나무들이 재난을 당한 것이다.

 

 

()은 형성문자로 ()과 동자(同字), ()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물고기 어(; 물고기)와 음()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크다의 뜻을 가진 ()으로 이루어졌다. 큰 물고기는 고래의 뜻이다. ()은 고래, 고래의 수컷, 들다, 쳐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래의 뼈를 경골(鯨骨), 고래의 머리나 지육의 기름을 냉각 압착하여 그 기름기를 제거한 결정성 물질을 경랍(鯨蠟), 고래잡이를 경렵(鯨獵), 포경선을 경선(鯨船), 고래 작살을 경섬(鯨銛), 고래 수염을 경수(鯨鬚), 고래의 수컷과 암컷을 경예(鯨鯢), 고래를 경어(鯨魚), 고래의 기름을 경유(鯨油), 고래의 고기를 경육(鯨肉), 고래가 물을 들이키듯이 술을 몹시 많이 마심을 경음(鯨飮), 고래자리를 경좌(鯨座), 고래회를 경회(鯨膾), 큰 파도를 경랑(鯨浪), 이마에 새기는 문신 또는 그런 형벌을 경수(鯨首), 고래 같은 파도라는 뜻으로 큰 물결이나 파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도(鯨濤), 고래가 작은 물고기를 통째로 삼킨다는 뜻으로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병합하여 자기 마음대로 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경탄(鯨呑), 고래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경음마식(鯨飮馬食), 고래 싸움에 새우가 죽는다는 경전하사(鯨戰蝦死) 등에 쓰인다.

 

()은 형성문자로 ()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 , 무기)와 음()을 나타내는 (; 식구들을 위해 밭에서 홀로 열심히 일함, )이 합()하여 전쟁(戰爭)을 뜻한다. ()은 어떤 명사 다음에 붙어 전투의 뜻을 나타내는 말, 또는 어떤 명사 뒤에 붙어 시합 또는 경쟁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싸움, 전쟁, 전투, 경기, 시합 ,경쟁, 싸우다, 전쟁하다, 떨다, 두려워서 떨다, 동요하다, 흔들리다, 두려워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울 투(),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할 화()이다. 용례로는 전쟁으로 싸움에 이겨서 세운 공로를 전공(戰功), 전쟁으로 말미암은 난리를 전란(戰亂), 전투하는 힘이나 능력을 전력(戰力), 전쟁에서 얻은 이득을 전리(戰利), 전장에서 싸우다 죽음을 전사(戰死), 전쟁에서 부상함을 전상(戰傷), 전쟁이 되어 가는 형편을 전세(戰勢), 싸움에서 이김을 전승(戰勝), 같은 전장에서 함께 전투에 종사한 동료를 전우(戰友), 싸움터를 전장(戰場), 전쟁이 끝난 뒤를 전후(戰後),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전투에서 얻은 성과를 전과(戰果), 싸움이나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을 전쟁(戰爭), 전쟁에서 바로 전쟁이 행해지는 지역을 전선(戰線), 전쟁을 한 자취 싸움 자취를 전적(戰跡), 몹시 두렵거나 큰 감동을 느끼거나 하여 몸이 벌벌 떨리는 것을 전율(戰慄), 절개를 온전히 지킴을 전수일절(戰守一節), 싸우기는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움을 전이수난(戰易守難), 전전은 겁을 먹고 벌벌 떠는 것 긍긍은 조심해 몸을 움츠리는 것으로 어떤 위기감에 떠는 심정을 비유한 말을 전전긍긍(戰戰兢兢) 등에 쓰인다.

 

()는 형성문자로 ()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와 음()을 나타내는 글자 (, )가 합()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는 두꺼비, 새우(절지동물문 십각목 장미아목을 통틀어 이르는 말)를 말한다. 갯 가재를 하고(蝦蛄), 새우 구이를 하구(蝦灸), 새우의 알을 하란(蝦卵), 새우 젓을 하해(蝦醢), 청개구리를 하마(蝦蟆), 젓 새우나 보리 새우를 강하(糠蝦), 민물 새우의 한 가지로 빛깔이 복숭아꽃과 같아서 붙여진 이름 도하(桃蝦), 보리 새우과에 딸린 새우의 하나로 우리나라 새우 중 가장 큰 새우를 대하(大蝦), 대하의 새끼를 소하(小蝦), 새뱅잇과의 민물 새우를 토하(土蝦), 새우로 잉어를 낚는다는 뜻으로 적은 밑천을 들여 큰 이익을 얻음을 이하조리(以蝦釣鯉),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서로 싸울 때에 그 사이에 있는 약자가 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하란경전(蝦爛鯨戰) 또는 경전하사(鯨戰蝦死) 등에 쓰인다.

 

()는 회의문자로 죽을사변(=; , 죽음)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 죽음을 뜻한다. ()의 오른쪽을 본디는 ()이라 썼는데 나중에 ()라 쓴 것은 ()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그래서 ()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죽다, 생기가 없다, 활동력이 없다, 죽이다, 다하다, 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 살 활(), 있을 유(), 날 생()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게된 목숨. 생사의 기로에 선 목숨을 사명(死命), 자기가 죽을 곳 또는 죽어야 할 장소를 사지(死地), 죽은 뒤를 사후(死後),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실제에 적용되지 못하는 쓸모 없는 법률을 사법(死法),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바둑에서 상대편에게 죽은 바둑돌을 사석(死石), 죽어도 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는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사회부연(死灰復燃), 이미 때가 지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는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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