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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당심기인(當審其人)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3.26|조회수345 목록 댓글 0

당심기인(當審其人)

마땅히 그 사람을 살펴보라는 뜻으로, 칭찬하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같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말고, 어떤 사람이 칭찬하고 비난했는가를 잘 살피는 것이 먼저라는 말이다.

當 : 당할 당(田/8)
審 : 살필 심(宀/12)
其 : 그 기(八/6)
人 : 사람 인(人/0)

출전 : 이달충(李達衷)의 제정집(霽亭集) 第2卷 잠(箴)


말이 넘쳐나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떠도는 말이 맞는지 틀린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 떠도는 말에 덩달아 동조하지 말고 그 말을 한 사람을 살펴보라는 것이 이 성어이다.

고려 후기 문신인 이달충(李達衷)의 제정집(霽亭集) 제2권 잠(箴) 애오잠 병서(愛惡箴 幷序)에 나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애오잠 병서(愛惡箴 幷序)

유비자(有非子)가 무시옹(無是翁)에게 가서 말하였다. “근래에 여러 사람이 모여 인물에 대해 논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옹(翁)을 사람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옹을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옹은 어찌하여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 대접을 받고, 어떤 사람에게는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까?”
有非子造無是翁曰. 日有群議人物者, 人有人翁者, 人有不人翁者. 翁何或人於人, 或不人於人乎.

옹이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사람들이 나를 사람이라 하여도 나는 기쁘지 않고, 사람들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여도 나는 두렵지 않소. 차라리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고,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더 낫소이다.
翁聞而解之曰. 人人吾, 吾不喜; 人不人吾, 吾不懼. 不如其人人吾, 而其不人不人吾.

또 나는 나를 사람이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며,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오.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면 나는 기뻐할 것이요,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또한 기뻐할 것입니다. 사람다운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두려워할 것이요, 사람답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면 나는 또한 두려워할 것입니다.
吾且未知人吾之人何人也, 不人吾之人何人也. 人而人吾, 則可喜也; 不人而不人吾, 則亦可喜也. 人而不人吾, 則可懼也; 不人而人吾, 則亦可懼也.

기뻐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나를 사람이라 하고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지 사람다운 사람이 아닌지를 마땅히 살펴야 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오직 어진 사람이어야 능히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라고 한 것입니다. 나를 사람이라 하는 사람이 어진 사람입니까? 나를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어진 사람입니까?”
喜與懼, 當審其人吾不人吾之人之人不人如何耳. 故曰惟仁人, 爲能愛人能惡人. 其人吾之人, 仁人乎? 不人吾之人, 仁人乎?

유비자가 웃으면서 물러갔다. 무시옹이 이것으로 잠(箴)을 지어 자신을 경계하였다.
有非子笑而退, 無是翁因作箴以自警.

잠은 다음과 같다(箴曰).

子都之姣, 疇不爲美.
자도가 잘생긴 것이야, 누군들 아름답게 여기지 않겠는가.

易牙所調, 疇不爲旨.
역아가 만든 음식이야, 누군들 맛있다 하지 않겠는가.

好惡紛然, 盍亦求諸己.
좋아함과 미워함이 어지러울 때엔, 어찌 또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지 않으랴.


[註]
🔘 애오잠(愛惡箴) : 동문선 권49에 수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학자 박세당(朴世堂)이 이 글을 본 떠 효애오잠(效愛惡箴)이라는 글을 지었는데, 그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달충이 지은 애오잠을 읽어 보았는데, 문장이 썩 좋지 않은데도 후세에 칭찬하는 것이 이상하였다. 이 때문에 문득 그 뜻을 본떠서 위와 같이 지어 보았는데, 식자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반드시 비웃을 것이다(得李達衷所爲愛惡箴讀之, 其文非甚佳, 而猶見稱於後世者爲可疑, 故輒效其意而作之如此, 使識者讀此文, 又必笑之也).” (西溪集 卷8)

🔘 유비자(有非子)가 무시옹(無是翁)에게 : 유비와 무시는 ‘아니다’, ‘없다’라는 뜻으로, 둘 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을 말한다.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지은 극진미신(劇秦美新)에 나오는 무시공(無是公)이나 오유선생(烏有先生)과 같은 인물이다.

🔘 오직 … 있다 : 대학장구 전 10장에 나오는 말이다.

🔘 자도(子都) : 중국 고대의 잘생긴 남자의 이름이다. 맹자 고자 상(告子上)에 “자도에 대해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가 잘생겼다는 것을 안다(至於子都 天下莫不知其姣也).”라고 하였다.

🔘 역아(易牙) : 중국 춘추 시대 제 환공(齊桓公)이 총애하던 신하로 음식을 잘 만들기로 유명하였다. (春秋左氏傳 僖公17年)


⏹ 당심기인(當審其人)

이달충(李達衷)의 애오잠(愛惡箴)을 읽었다. 유비자(有非子)가 무시옹(無是翁)에게 칭찬과 비난이 엇갈리는 이유를 묻는다.

무시옹의 대답은 이렇다. "사람들이 나를 사람이라고 해도 나는 기쁘지 않고,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나는 두렵지 않소. 사람 같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고,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함만은 못하오. 나는 또 나를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과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오.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고 하면 기쁘고,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 아니라고 하면 또한 기쁠 것이오.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 하지 않으면 두렵고,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이 나를 사람이라고 하면 또한 두렵소. 기뻐하고 두려워함은 마땅히 나를 사람이라 하거나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인지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인지의 여부를 살펴야 할 뿐이오." 유비자가 씩 웃고 물러났다.

올바른 사람이 칭찬해야 내가 기쁘고, 삿된 자의 칭찬 앞에 나는 두렵다. 사람다운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면 나는 무섭고, 사람 같지 않은 인간들이 욕하면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칭찬과 비난은 문제 될 것이 없다. 칭찬받을 만한 사람의 칭찬이라야 칭찬이지, 비난받아 마땅한 자들의 칭찬은 더없는 욕일 뿐이다.

잠(箴)은 이렇다. "자도(子都)의 어여쁨은 아름답다 않을 이 그 누구며, 역아(易牙)가 만든 음식, 맛없다 할 이 그 누구랴. 호오(好惡)가 시끄러우면, 또한 제게서 구하지 않을쏜가?(子都之姣, 疇不爲美? 易牙所調, 疇不爲旨? 好惡紛然, 盍亦求諸己?)"

자도는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미남자였다. 역아는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다. 이렇듯 누가 봐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일은 드물다.

사람들은 저마다 제 주장만 내세우며 틀렸다 맞았다를 단정 짓는다. 그럴 때는 어찌하나? 내 마음의 저울에 달아 말하는 사람이 사람 같은 사람인가를 살피면 된다.

당심기인(當審其人)! 마땅히 그 사람을 살펴라. 칭찬과 비난에 부화뇌동하지 말고, 어떤 사람이 칭찬하고 비난했는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


▶️ 當(당할 당)은 ❶형성문자로 当(당)과 통자(通字), 当(당)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밭전(田; 밭)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尙(상, 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尙(상, 당)은 높은 창문에서 연기가 나가는 모양에서 위, 위에 더하다, 충당하다란 뜻을 나타낸다. 田(전)은 논밭의 뜻으로, 當(당)은 이 밭과 저 밭이 서로 포개어 맞추듯이 꼭 들어 맞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當자는 ‘마땅하다’나 ‘균형 잡히다’, ‘맡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當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田(밭 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지붕 위로 무언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當자는 본래 밭과 밭은 ‘대등하다’라는 뜻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한(後漢) 시대 학자 허신(許愼)이 쓴 설문해자(說文解字)를 보면 當자에 쓰인 尙자는 ‘상→당’으로의 발음요소일 뿐이고 田자는 밭은 서로 ‘대등하다’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언뜻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當자에 19개의 서로 다른 뜻이 있는 것을 보면 초기에는 ‘균형 잡히다’나 ‘대등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후에 다양한 의미가 덧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當(당)은 (1)명사 앞에 붙어서 그 바로 그 이 지금의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2)어떠한 말 뒤에 붙어서 앞에 마다 등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어 (3)그 당시의 나이를 나타내는 접두어 등의 뜻으로 ①마땅 ②밑바탕, 바닥 ③저당(抵當) ④갚음, 보수(報酬) ⑤갑자기 ⑥이, 그 ⑦마땅하다 ⑧임무, 책임을 맡다 ⑨당하다, 대하다 ⑩주관하다, 주장하다 ⑪필적하다, 짝하다 ⑫균형되다, 어울리다 ⑬때를 만나다, 당면하다 ⑭저당하다 ⑮막다, 지키다, 방어하다 ⑯비기다, 비교하다⑰벌주다, 단죄하다 ⑱마주 보다 ⑲곧 ~하려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땅 의(宜), 마땅 해(該)이다. 용례로는 그 사건에 직접 관여함을 당사(當事), 그 시대의 세상을 당세(當世), 어떤 일을 만난 그때 그 자리를 당하(當下), 어떤 곳의 꼭 가운데가 되는 곳을 당중(當中), 바로 그 시각을 당각(當刻), 당면한 이제를 당금(當今), 사람의 한 평생살이를 당대(當代), 어떤 한 곳이나 일에 닿아서 이름을 당도(當到), 말로써 어찌하라고 단단히 부탁함을 당부(當付), 일이 생긴 처음을 당초(當初), 지금 바로 이 자리를 당장(當場),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무슨 일을 당하여 정신이 헷갈려서 처치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함을 당혹(當惑), 도리 상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연(當然),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이 세상에서는 어깨를 겨눌 사람이 없음을 당금무배(當今無輩), 부모를 명당에 장사하여 그 아들이 곧 부귀를 누리게 됨을 이르는 말을 당대발복(當代發福), 앞으로 마땅히 닥쳐 올 일을 당래지사(當來之事), 상례에 따르지 아니하고 특별히 논하여야 마땅하다는 당이별론(當以別論) 등에 쓰인다.

▶️ 審(살필 심, 빙빙 돌 반)은 회의문자로 审(심)은 간자(簡字), 宷(심)은 고자(古字), 谉(심)은 동자(同字)이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番(번; 물건을 잘게 나눈다)의 합자(合字)이다. 덮여서 명백하지 않은 것을 자세히 살핀다는 뜻이다. 그래서 審(심, 반)은 ①살피다, 주의하여 보다 ②자세(仔細)히 밝히다 ③깨닫다 ④듣다, 잘 들어 두다 ⑤환히 알다, 밝게 알다 ⑥조사(調査)하다 ⑦묶다 ⑧바루다, 바르게 하다 ⑨정(定)하다, 안정시키다 ⑩자세히 ⑪참으로 ⑫만일(萬一), 만약(萬若) ⑬묶음, 다발(꽃이나 푸성귀, 돈 따위의 묶음) 그리고 ⓐ(물이)빙빙 돌다(반) ⓑ(물이)소용돌이치는 곳(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조사할 사(査), 검사할 검(檢), 살필 체(諦), 살필 찰(察), 살필 성(省), 보일 시(示), 볼 람(覽), 볼 관(觀), 볼 열(閱), 볼 시(視), 볼 감(監)이다. 용례로는 소송 사건을 심리하여 판단 또는 판결함 또는 경기 등의 진행을 주관하고 반칙 행위와 우열을 판단함을 심판(審判), 심사하고 토의하는 것을 심의(審議), 자세하게 조사하여 결정함을 심사(審査), 소송 사건에 관하여 법관이 판결에 필요한 사실 관계 및 법률 관계를 조사함을 심리(審理), 일일이 따져 물음을 심문(審問), 자세히 조사하여 정함을 심정(審定), 자세히 헤아림을 심계(審計), 자세하게 조사하여 결정함을 심고(審考), 자세히 연구함을 심구(審究), 속속들이 자세히 살핌을 상심(詳審), 그릇된 심판을 오심(誤審), 애벌로 심의함 또는 그런 심의를 초심(初審), 생각하여 소상히 조사함을 감심(勘審), 다시 심사나 조사하는 것을 복심(覆審), 살피어 아는 것이 자세하지 아니하거나 의심스러움을 불심(不審), 법관이 모여 사건을 심리함을 회심(會審), 자세히 보아 살핌을 간심(看審), 주심을 도와 심판을 보는 사람을 부심(副審), 속속들이 자세히 살핌을 상심(詳審), 죄를 들춰내어 자세히 심문함을 자심(刺審), 근본을 캐어 낱낱이 살핌을 근심(根審), 사정이나 형편을 대략 앎을 개심(槪審), 돌아 다니면서 살핌을 행심(行審), 외국인에게 그 나라 말로 정황을 물어 살피는 일을 역심(譯審), 실제로 현장에 가서 살펴 봄을 답심(踏審), 확실하지 못한 일에 대하여 늘 마음이 놓이지 아니함을 미심(未審), 널리 배우고 자세하게 묻는다는 뜻으로 배우는 사람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태도를 이르는 말을 박학심문(博學審問), 수상쩍게 여기어 검문함을 이르는 말을 불심검문(不審檢問), 편지의 회답도 자세히 살펴 써야 한다는 말을 고답심상(顧答審詳) 등에 쓰인다.

▶️ 其(그 기)는 ❶상형문자로 벼를 까부르는 키의 모양과 그것을 놓는 臺(대)의 모양을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나중에 其(기)는 가리켜 보이는 말의 '그'의 뜻으로 쓰여지고 음(音) 빌어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其자는 ‘그것’이나 ‘만약’, ‘아마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其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키’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其자를 보면 얼기설기 대나무를 엮어 만든 바구니가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받침대를 그려 넣으면서 지금의 其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其자는 본래 ‘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나 ‘만약’과 같은 여러 의미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그래서 후에 竹(대나무 죽)자를 더한 箕(키 기)자가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其(기)는 ①그, 그것 ②만약(萬若), 만일(萬一) ③아마도, 혹은(그렇지 아니하면) ④어찌, 어째서 ⑤장차(將次), 바야흐로 ⑥이미 ⑦마땅히 ⑧이에, 그래서 ⑨기약하다 ⑩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정해진 시기에서 다른 정해진 시기에 이르는 동안을 기간(其間), 그 나머지나 그 이외를 기여(其餘), 그것 외에 또 다른 것을 기타(其他), 그 역시를 기역(其亦), 그 세력이나 형세를 기세(其勢), 그 밖에를 기외(其外), 그 벼슬아치가 그 벼슬을 살고 있는 동안을 기등(其等), 그때를 기시(其時), 실제의 사정이나 실제에 있어서를 기실(其實), 그 전이나 그러기 전을 기전(其前), 그 가운데나 그 속을 기중(其中), 그 다음을 기차(其次), 그 곳을 기처(其處), 그 뒤를 기후(其後), 각각으로 저마다 또는 저마다의 사람이나 사물을 각기(各其), 마침내나 기어이나 드디어를 급기(及其), 어린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말을 아기(阿其), 한 달의 마지막이라는 뜻으로 그믐을 이르는 말을 마기(麻其), 마침내나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그때에 다다라를 급기시(及其時),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중간쯤 되어 있음을 거기중(居其中), 알맞은 자리를 얻음을 득기소(得其所), 일을 일대로 정당하게 행함을 사기사(事其事), 그 가운데에 다 있음을 재기중(在其中), 마침 그때를 적기시(適其時), 그 근본을 잃음을 실기본(失其本), 절친한 친구 사이를 기이단금(其利斷金), 또는 기취여란(其臭如蘭), 모든 것이 그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됨을 각득기소(各得其所),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거기지엽(去其枝葉),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매우 많음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어떠한 것의 근본을 잊지 아니함을 불망기본(不忘其本),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언과기실(言過其實)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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