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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지방지술(止謗之術)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3.26|조회수346 목록 댓글 0

지방지술(止謗之術)

남이 헐뜯는 말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방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변명하지 말라(無辯)는 말이다.

止 : 멈출 지(止/0)
謗 : 헐뜯을 방(言/10)
之 : 갈 지(丿/3)
術 : 꾀 술(行/5)

출전 :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금정일록(金井日錄)


젊은 시절 다산은 반짝반짝 빛났지만 주머니에 든 송곳 같았다. 1795년 7월 서학 연루 혐의로 금정찰방에 좌천되었다. 이때 쓴 일기가 금정일록(金井日錄)이다.

이삼환(李森煥)이 다산에게 위로를 겸해 보낸 편지 한 통이 이 가운데 실려 있다. 글을 보니 젊은 날의 다산이 훤히 떠오른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예전 어떤 사람이 문중자(文中子)에게 비방을 그치게 하는 방법(止謗之術)을 물었다더군. 대답은 변명하지 말라(無辯)였다네.
書曰; 昔人問文中子以止謗之術. 答云, 無辯。

이는 다만 비방을 그치게 하는 것뿐 아니라, 또한 우리가 바탕을 함양하는 공부에도 마땅히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걸세. 어찌 생각하시는가?
此不但止謗, 亦於吾本源涵養之工, 當益得力. 未知如何?

비방이 일어나 나를 공격할 때 말로 따져 상대를 눌러 이길 생각을 말아야 한다. 설사 내가 그들을 말로 이겨도 그들은 승복하지 않고 더 독란한 수단을 준비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삼환은 이어 자신이 평생 좋아했다는 명심보감에 실린 고시 한 수를 소개했다.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못난이들 화가 나 성내는 것은, 모두 다 이치가 안 통해 서지.

休添心上火, 只作耳邊風.
마음에 이는 불을 가라앉히면, 귓가를 스쳐가는 바람이 되리.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저마다 장단점은 있는 법이요, 덮고 추움 어디나 다름없다네.

是非無實相, 相究摠成空.
시비는 실상이 없는 것이라, 따져본들 모두가 헛것인 것을.

이어 그는 가까이서 여러 날을 지켜보니 다산이 환하고 시원스러워 구차한 구석이 없고, 자신의 잘못은 깨끗이 인정하는 진심의 사람이었다고 칭찬했다.

끝에 가서 그가 다산에게 준 충고는 이렇다. “다만 풍성(酆城)의 보검은 괴이한 광채가 지나치게 드러나고, 지양(地釀)의 훌륭한 술은 짙은 향기가 먼저 새나온다네.
但豐城之劔, 灮怪太露, 地釀之酤, 芳烈先洩。

매번 송곳 끝이 비어져 나오는 듯한 기운이 많고, 끝내 함축의 뜻은 적으니, 이것이 굳이 백옥의 작은 흠이라 하겠네.
每多穎脫之氣, 終少含蓄之意, 此未必不爲白玉之微瑕矣。

주자께서 진동보(陳同父)에게 답장한 글에서 ‘예로부터 영웅은 전전긍긍하면서 깊은 물가에 임하거나 살얼음을 밟는 듯한 가운데로부터 나오지 않은 법이 없었다.’고 하셨는데, 감히 이 말을 그대에게 드리네.
朱子答陳同父書曰; 從古英雄, 莫不從戰戰兢兢, 臨深履薄中出來.
敢以此獻焉。


▶️ 止(그칠 지)는 ❶상형문자로 止(지)는 사람 발자국의 모양으로, '발을 멈추고 그 자리에 있다'의 뜻과 '발을 움직여 나아간다'는 뜻의 두 가지로 썼으나, 나중에는 주로 '머문다'는 뜻으로 썼다. ❷상형문자로 止자는 '그치다'나 '멈추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을 나온 止자를 보면 엄지발가락이 길게 뻗어 있는 발이 그려졌었다. 이것은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지만 사전적으로는 '그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발걸음이 멈추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止자는 '금지(禁止)하다'와 같이 무언가를 멈추거나 억제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止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가다'나 '이동하다'처럼 사람의 움직임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렇기에 止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뜻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止(지)는 ①그치다, 끝나다 ②그만두다, 폐하다 ③금하다 ④멎다, 멈추다 ⑤억제하다 ⑥없어지다, 없애다 ⑦머무르다 ⑧숙박하다, 투숙하다 ⑨붙들다, 만류하다 ⑩모이다, 모여들다 ⑪사로잡다, 손에 넣다 ⑫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⑬되돌아오다 ⑭병이 낫다 ⑮떨어버리다 ⑯만족하다, 자리 잡다 ⑰꼭 붙잡다 ⑱기다리다 ⑲예의(禮義), 법(法) ⑳거동(擧動), 행동거지(行動擧止: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㉑한계(限界) ㉒겨우, 오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료(了), 머무를 정(停), 끝 말(末),끝 단(端), 마칠 종(終), 그칠 철(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이다. 용례로는 목마른 것이 그침 또는 그치게 함을 지갈(止渴), 하던 곡(哭)을 그침을 지곡(止哭), 전쟁을 멈춤을 지과(止戈),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을 지수(止水), 어떤 곳에서 머물러 잠 머물러 묵음을 지숙(止宿), 진행하여 오던 현상이나 병의 증세 따위가 잠시 그침을 지식(止息), 더 높은 단계로 오르기 위하여 어떠한 것을 하지 아니함을 지양(止揚), 병으로 말미암아 생긴 열이 내리거나 또는 그 열을 내리게 함을 지열(止熱), 잠시 몸을 의탁하여 거주함을 지접(止接), 머물러 삶을 지주(止住), 피가 못 나오게 함 또는 피가 그침을 지혈(止血), 실시하던 제도나 법규 및 일을 그만두거나 없앰을 폐지(廢止), 금하여 못하게 함을 금지(禁止), 막아서 그치게 함을 저지(沮止), 하던 일을 중도에서 멈춤을 정지(停止), 어떤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지 못하게 막음을 방지(防止), 내리 눌러서 제어함을 억지(抑止),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하려고 하는 일을 말리어서 못하게 함을 제지(制止), 지극히 선한 경지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최고의 선에 도달하여 그 상태를 유지함을 이상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선(止於至善), 제 분수를 알아 만족할 줄 아는 경계를 일컫는 말을 지족지계(止足之戒), 목마름을 그치게 하는 꾀라는 뜻으로 임시변통의 꾀를 이르는 말을 지갈지계(止渴之計), 일정한 숙소가 없이 어디든지 이르는 곳에서 머물러 잠 또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마땅히 그쳐야 할 데서 알맞춰 그침을 이르는 말을 지어지처(止於止處),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이라는 뜻으로 사념이 전혀 없는 깨끗한 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명경지수(明鏡止水),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이르는 말을 행동거지(行動擧止),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망매지갈(望梅止渴), 행동을 덤비지 말고 형용과 행동거지를 조용히 생각하는 침착한 태도를 가져야 함을 이르는 말을 용지약사(容止若思),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자행자지(自行自止) 등에 쓰인다.

▶️ 謗(헐뜯을 방)은 형성문자로 谤(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旁(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謗(방)은 ①헐뜯다 ②나무라다 ③비방(誹謗)하다 ④대답(對答)하다 ⑤헐뜯는 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헐뜯을 비(誹), 참소할 참(讒)이다. 용례로는 남을 비방하는 의논을 방의(謗議), 제 나라를 비방함을 방국(謗國), 남을 비웃고 헐뜯어 말함을 방산(謗訕), 남을 헐뜯어 말함을 비방(誹謗), 남을 헐뜯어 비방함이나 남의 일을 방해함을 훼방(毁謗), 비웃어서 말함을 참방(讒謗), 남을 헐뜯어서 말함을 기방(譏謗), 남에게 이러니저러니 비방이나 구설을 들음을 득방(得謗), 함부로 하는 비방을 횡방(橫謗), 터무니 없이 꾸며 내어 하는 비방을 부방(浮謗), 남을 헐뜯고 비방함을 자방(疵謗), 아무 근거도 없이 꾸며서 하는 비방을 비방(飛謗), 추악한 비방을 추방(醜謗), 남을 비방한 남을 헐어 말함을 조방(造謗), 의심하고 비방함 또는 의심을 받아 비방을 당함을 의방(疑謗), 헐뜯는 나무라는 뜻으로 백성이 임금에게 고통을 호소하고 소원을 고하는 나무 기둥을 비방지목(誹謗之木), 무엇을 하려고만 하면 남에게 비난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동첩득방(動輒得謗)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術(재주 술, 취락 이름 수)은 ❶형성문자로 术(술)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朮(출, 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朮(출)은 차조, 짝 달라붙다, 뒤따라 가는 일 등의 뜻, 行(행)은 길의 뜻, 그러므로 術(술)은 사람이 모여서 생긴 마을안의 길, 모든 사람이 따르는 길, 일을 하는 법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術자는 '꾀'나 '재주', '수단'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術자는 行(다닐 행)자와 朮(차조 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術자를 보면 '손'을 뜻하는 又(또 우)자 주위로 획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을 표현한 朮자이다. 그러니까 이전에는 朮자가 '꾀'나 '재주'를 뜻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재주를 부리고 있는 장소를 뜻하기 위해 여기에 行(다닐 행)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은 術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術(술, 수)은 어떤 명사(名詞)에 붙어 그 기술(技術)이나 재주를 나타내는 말로 ①재주, 꾀 ②방법(方法), 수단(手段) ③계략(計略) ④술수(術數), 책략(策略) ⑤길 ⑥사업(事業), 일 ⑦기교(技巧), 기예(技藝) ⑧학문(學問), 학술(學術) ⑨성(姓)의 하나 ⑩짓다 ⑪서술(敍述)하다, 그리고 ⓐ취락의 이름(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간 기(伎), 재주 량(倆), 재주 재(才), 재주 기(技), 재주 예(藝)이다. 용례로는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책(術策), 어떤 일을 꾸미는 꾀나 방법을 술계(術計), 배워 얻음을 술득(術得), 술책을 잘 꾸미는 사람을 술사(術士), 술법에 관한 책을 술서(術書), 온당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마음을 술심(術心), 일을 교묘하게 잘 꾸미는 지혜를 술지(術知), 만들거나 짓거나 하는 재주 또는 솜씨 또는 사물을 잘 다루거나 부리는 꾀를 기술(技術), 의료 기계를 써서 환자의 병을 고치는 일을 수술(手術), 공간 및 시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예술을 미술(美術), 초자연적 존재나 신비적인 힘을 빌려 길흉을 점치고 화복을 비는 일 또는 그런 술법을 주술(呪術), 병을 고치는 기술을 의술(醫術), 침을 놓아 병을 다스리는 의술을 침술(鍼術), 의술이나 최면술 따위를 베푸는 일을 시술(施術), 칼을 잘 쓰는 수법을 검술(劍術), 점을 치는 술법으로 점을 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복술(卜術), 말하는 기교를 화술(話術), 장사하는 솜씨를 상술(商術), 사람의 눈을 어리게 하는 괴상한 술법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요술(妖術),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인정이나 도덕을 가리지 않고 권세와 모략 중상 등 갖은 방법과 수단을 쓰는 술책을 일컫는 말을 권모술수(權謀術數), 나라와 나라끼리 기업이나 특허나 기술 등을 서로 교환 제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기술제휴(技術提携), 여러 가지 방책을 깊이 생각한다는 말을 백술천려(百術千慮),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남의 간악한 꾀에 넘어가거나 빠진다는 말을 타기술중(墮其術中)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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