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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오자칠사(惡者七事)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4.01|조회수1,046 목록 댓글 0

 

오자칠사(惡者七事)

 

일곱 가지 미워하는 것(사람)이라는 뜻으로, 군자(지식인)가 싫어하는 일곱 가지를 말한다.

 

: 악할 악, 미워할 오

: 놈 자

: 일곱 칠

: 일 사

 

 

이 성어는 논어(論語) 양화(陽貨)편에서 공자(孔子)와 제자 자공(子貢)이 문답으로 군자가 싫어하는 7가지를 말한 것이다. 어느 날 공자(孔子)와 제자 자공(子貢)이 한가한 대화를 나눴던 모양이다.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자공왈; 군자역유오호.

자공이 말했다. “선생님께서도 미워하는 게 있으실까요?”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자왈; 유오. 악칭인지오자, 악거하류이산상자, 악용이무례자, 악과감이질자.

공자가 말했다.“미워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말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지위가 낮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용감하면서 예가 없는 사람을 미워하고, 과감하면서 막힌 사람을 미워한다.”

 

; 賜也亦有惡乎.

; 사야역유오호.

또 말했다. “자공아,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악요이위지자, 악불손이위용자, 악알이위직자.

자공이 대답한다. “다른 사람을 엿 보는 것으로 총명을 삼는 사람을 미워하고, 겸손하지 않은 것으로 용기를 삼는 사람을 미워하고, 들추어 내는 것으로 정직을 삼는 사람을 미워합니다.”

 

군자(성인)는 널리 사랑하기 때문에 자공이 궁금히 여겨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고 질문한 것이다. 공자도 일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고 사랑하는 것도 있고 미워하는 것도 있는 사람이었다.

 

스승은, 제 잘못이 하늘 같은데 입만 열면 남을 헐뜯는 사람, 제 행실은 형편 없으면서 윗사람을 욕하는 사람을 밉다고 했다. 또 무례하게 용감하고, 앞뒤 없이 과감한 자도 싫다고 했다. 압축하면 남 욕하는 사람, 뭣도 모르고 날뛰는 사람이 싫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제자는, 약삭 빠르고 잘난 체하는 사람과 건방진 것과 용기를 구분 못 하는 자, 고자질을 정직과 혼동하는 자가 가장 밉다고 대답했다. 스승이 네 가지, 제자가 세 가지, 합쳐서 일곱 종류의 미워할 만한 인간형이 나열되었다.

 

홍석주(洪奭周)가 그 아우 홍길주(洪吉周)와 얘기를 나누다가 논어의 양화에 나오는 이 대목을 화제에 올렸던 모양이다. 홍석주가 말했다. “이 일곱 가지 중에는 종종 후세의 군자들이 스스로 명예와 절개가 된다고 뽐내는 것들이 있지.” 또 말했다. “이 일곱 가지 미운 일은 하나하나가 예전 어떤 사람과 꼭 판박이 같군그래.” 수여난필(睡餘瀾筆)에 나온다.

 

다산(茶山)은 논어(論語) 고금주(古今注)에서 원문의 거하류(居下流)덕과 재주도 없으면서 몸이 비천하기가 마치 하수구 같은 것을 말한다.’고 풀이했다.

謂無德藝, 身卑如汚渠.

위무덕예, 신비여오거.

 

남의 악에 대해 말하는 것은 마음이 험한 것이고, 하류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헐뜯는 것은 질투이다.’라고 덧붙였다.

稱人之惡者, 險也. 居下流而訐上者, 妬也.

칭인지오자, 험야. 거하류이알상자, 투야.

 

제 허물은 못 보고 남 말하는 것이 늘 문제다. 비방과 솔직을 착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무식한데 용감하기까지 하면 답이 없다. 입단속이 먼저다.

 

 

자공이 자신의 학문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기쁜 마음에 스승인 공자께 물어본 것으로 보인다. “군자도 또한 미워하는 게 있습니까라고 말한 부분에서 이를 추측해 볼 수 있다.

 

상대방의 나쁜 점을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인()의 정신이 부족해서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사회의 질서를 존중하는 의()를 모르기 때문이다.

 

용기는 있으나 예를 미워하는 것은 예()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일에 과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꽉 막혀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다.

 

공자께선 인의예지(仁義禮智) 네 가지 덕목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을 미워한다. 요행히 맞히는 것은 진정한 지혜가 아니다.

 

불손하게 선배나 상사에게 혹은 윗사람에게 덤비는 것도 참다운 용기라고 할 수 없다. 남의 잘못을 들춰내는 것은 참다운 정직이 아니다. 삶의 이치를 정정당당하게 아는 게 정직이고 겸손하고 착실한 마음에서 참다운 용기가 나온다.

 

결국 스승과 제자의 미워함은 같은 내용이다. 속으로는 그렇지 못하면서 겉으로만 과시하는 인의예지를 적절하게 지적한 사제지간의 대화라 할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건전한 발전과 성장을 하려면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은 고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되 좋은 점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비방하는 것은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된다.

 

통솔(統率)은 물론 조직 내에서 원활한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자신의 용감함을 자랑하면서 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못한 채 무례한 것은 한마디로 예의가 없는 얘기다. 어려운 일을 처리할 때 과감한 모습을 보이지만 꽉 막힌 태도로 일관한다면 조직의 조화를 깨뜨릴 것이다. 남의 잘못을 들춰내 세상에 알리는 것을 정직하다고 믿는 것도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공직사회나 일반기업 모두 조직의 힘을 키우려면 구성원 간 조화와 협력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남의 잘못을 들춰내 공격하는 것은 남의 약점을 자신의 성공 요인으로 활용하려는 비열한 출세 방법이 아닐까?

 

공자께서는 군자가 취할 태도로 남의 장점을 이루어지게 하되 남의 약점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군자가 되지 못하는 소인은 이와 반대라고 정의했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성인지미, 불성인지오, 소인반시.

 

흔히 말하는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 생각하는 사회는 결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없다. 지금은 글로벌 경쟁시대다. 내 주변에 있는 몇몇 사람과의 경쟁은 이제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내 직장이나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로 나가 정정당당하게 대결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사회에서 아랫 사람이 윗 사람을 비방(誹謗)함으로써 낙마시키면 상대적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곧 그 비방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결국 비방의 악순환이 이어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게 된다.

 

현대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 남아야 함은 물론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는 사회다. 오직 정의로운 기준에 의해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데, 내 상사를 비방해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내부에서 서로의 잘못을 지적해 비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결속력을 깨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남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도 가끔 조직 내 암투에 사용되기도 한다. 남의 잘못을 폭로하면 정직을 위장하기 때문에 심심찮게 사회적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건의 배후를 살펴보면 조직의 불협화음이 드러난다. 소위 기업 비리라고 일컬어지는 비자금 문제도 대부분 내부 알력에서 불거진다.

 

내부 인사의 조그마한 불만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기업 성장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기업의 문제는 기업 자체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개인적 불만 때문에 사회문제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叔孫武叔語大夫於朝曰 子貢賢於仲尼.

숙손무숙어대부어조왈 자공현어중니.

(노나라의 대부인) 숙손무숙이 조정에서 다른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자공이 공자보다 낫다고 한 적이 있다.

 

子服景伯以告子貢 子貢曰

자복경백이고자공 자공왈

譬之宮牆, 賜之牆也 及肩,

비지궁장, 사지장야 급견,

窺見室家之好, 夫子之牆 數仞,

규견실가지호, 부자지장 수인,

不得其門而入, 不見宗廟之美, 百官之富.

불득기문이입, 불견종묘지미, 백관지부.

得其門者或寡矣 夫子之云 不亦宜乎.

득기문자혹과의 부자지운 불역의호.

(이를 들은) 자복경백이 이 말을 자공에게 아뢰었더니 자공이 말하였다. “궁실의 담장에 비유한다면 나의 담장(높이)은 어깨에 미칠 정도여서 집 안의 좋은 것들을 볼 수 있지만, 선생님(공자)의 담장은 여러 길(사람의 키를 나타내는 단위)이어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하면 종묘의 아름다움과 백관의 풍부함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간 자가 몇 안 되니, (공자를 잘 모르고 한) 그 사람의 말이 또한 당연하지 아니한가?”

(논어 자장편)

 

스스로를 밖으로 잘 내보이지 않는 성인의 인품을 잘 모르고 함부로 떠든 숙손무숙의 천박(淺薄)함을 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스승보다 낫다는 칭찬 섞인 말에 단호히 부정하면서 스승의 인품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는 제자 자공의 인품 또한 공자의 제자다운 면을 보여주고 있어 흐뭇하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이렇게 돈독하니 두 분 모두 행복한 사제지간으로 후세에 전해진 것은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군자라고 하는 계층은 결코 남을 헐뜯거나 잘못을 들추어 내기보다 그들의 잘못된 점이나 약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보완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기업 최고 경영자들이야말로 오늘날의 군자라 할 수 있는데, 남을 쓰러뜨리고 그 위를 밟고 올라서려는 의도 자체가 정의롭지 못한 것은 물론 공존을 지향해야 하는 조직사회에서 공멸(共滅)을 면치 못할 것이 아닌가?

 

어느 기업이나 상하 간 조화가 늘 만족스럽기는 어렵다. 하지만 서로 양보하면서 공통분모를 찾아간다면 최선의 결과는 얻지 못할지라도 차선의 방안은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子曰 鄙夫可與事君也與哉.

자왈 비부가여사군야여재.

其未得之也 患得之, 旣得之 患失之.

기미득지야 환득지, 기득지 환실지.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구환실지, 무소불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비루(鄙陋)한 사나이와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겠는가? 비루한 사람들은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는 그것을 얻으려고 걱정하고, 그것을 일단 얻은 다음에는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 진실로 그것을 잃을까 걱정한다면, 이르지 않는 곳이 없을 것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못하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논어 양화편)

 

공자께서 살던 춘추시대 세상은 글을 조금 읽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치에 종사하는 걸 궁극의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공자도 늘 그런 점을 경계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학문의 목적이 봉록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 내용이 여러 군데 보인다.

 

임금을 섬기는 일은 곧 그 맡은 업무가 고하귀천(高下貴賤)에 관계없이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갈망하던 지위가 확보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오매불망(寤寐不忘) 그 자리를 얻으려고 노심초사(勞心焦思)하게 되지만 일단 그 지위를 확보하게 되면 이제는 지위를 잃을까 전전긍긍(戰戰兢兢)하게 되는데, 만약 그 자리를 잃을까 걱정한다면 그 사람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리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은 어떤가? 많은 공직자나 기업 책임자들이 오직 그 지위를 위해 평생 노력하면서 살아왔다면 쉽게 그 자리에서 내려오려고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래 유지하려고 한다.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아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동고동락한 선후배들이 그 조직의 정점에 다다르면서 서로 마음이 변해 그렇게 다정하고 절친했던 것으로 보였던 인간관계가 하루아침에 견원지간(犬猿之間)이 되기도 한다. 마치 외나무다리를 서로 달리는 흑염소와 백염소의 모습 같다.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두 염소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모두 한 걸음씩 물러나 역지사지의 지혜를 발휘한다면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

 

많은 공직자나 기업 책임자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려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으려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패가망신한 사례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어떤 왕조가 망한 원인은 강력한 외부 신흥세력의 침입에 의해서라기보다 오히려 내부 갈등과 분열이 그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악할 악, 미워할 오)은 형성문자로 ()의 본자(本字), (, ), (, )은 통자(通字), (, )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 마음, 심장)와 음()을 나타내는 (, )이 합()하여 이루어졌다. (, )은 고대 중국의 집의 토대나 무덤을 위에서 본 모양으로, 나중에 곱사등이의 모양으로 잘 못보아 보기 흉하다, 나쁘다의 뜻에 쓰였다. 그래서 (악할 악)은 (1)도덕적(道德的) 기준에 맞지 않는 의지(意志)나 나쁜 행위 (2)인간에게 해로운 자연 및 사회 현상. 부정(不正), 부패(腐敗), 병, 천재(天災), 또는 나쁜 제도나 풍속(風俗) 따위 (3)삼성(三性)의 하나. 남이나 자기에게 대하여, 현세(現世)나 내세(來世)에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 올 성질을 지닌 바탕. 오악(五惡), 십악(十惡) 따위 등의 뜻으로 ①악하다 ②나쁘다더럽다추하다못생기다흉년 들다병들다, 앓다 ⑧죄인을 형벌로써 죽이다 ⑨더러움, 추악(醜惡)함 ⑩똥, 대변(大便) ⑪병(病), 질병(疾病) ⑫재난(災難), 화액 ⑬잘못, 바르지 아니한 일 ⑭악인, 나쁜 사람 ⑮위세(位勢), 권위(權威) 그리고 ⓐ미워하다(오) ⓑ헐뜯다(오) ⒞부끄러워하다(오) ⓓ기피하다(오) ⓔ두려워하다(오) ⓕ불길하다(오) ⓖ불화하다(오) ⓗ비방하다(오) ⓘ싫어하다(오) ⓙ어찌(오) ⓚ어찌하여(오) ⓛ어느(오) ⓜ어디(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흉할 흉(), 사특할 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착할 선()이다. 용례로는 나쁘게 됨을 악화(惡化), 나쁘게 이용함을 악용(惡用), 불쾌한 냄새를 악취(惡臭), 남이 못 되도록 하는 나쁜 말을 악담(惡談), 나쁜 버릇을 악습(惡習),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몸에 열이 나면서 오슬오슬 춥고 괴로운 증세를 오한(惡寒), 가슴속이 불쾌하면서 울렁거리고 토할듯 한 기분을 오심(惡心), 오한을 수반하지 아니하고 심하게 열이 나는 증세를 오열(惡熱), 바람을 쐬면 오슬오슬 추운 병을 오풍(惡風), 몹시 미워함을 증오(憎惡), 싫어하고 미워함을 협오(嫌惡), 어려운 싸움과 괴로운 다툼이라는 뜻으로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을 악전고투(惡戰苦鬪),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악목불음(惡木不蔭), 죄 지은 놈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는 악방봉뢰(惡傍逢雷), 오한이 나고 머리가 아픈 증세를 오한두통(惡寒頭痛), 사람은 미워하더라도 그 사람의 착한 점만은 버리지 아니함을 오불거선(惡不去善) 등에 쓰인다.

 

(놈 자)는 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는 뜻을 합()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그래서 ()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명을 맡아서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사자(使者), 글 또는 글씨를 쓴 사람을 필자(筆者),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책이나 신문 또는 잡지 따위의 출판물을 읽는 사람을 독자(讀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財産)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어떤 일에 주동이 되는 사람을 주동자(主動者), 이어받은 사람을 계승자(繼承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일곱 칠)은 지사문자로 ()과 통자(通字)이다. 다섯 손가락을 위로 펴고 나머지 손의 두 손가락을 옆으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일곱을 나타낸다. 아주 옛날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는 선()을 그 수만큼 한 줄로 늘어 놓고, 다섯 이상은 다른 기호를 사용했다. 그 중 ()()()는 닮음꼴, ()()과도 닮음꼴로 되어 있다. 일설에서는 ()은 베다란 뜻의 글자를 빌어 쓴 것이며 후세의 ()이란 글자를 기원이라 한다. 그래서 ()은 일곱의 뜻으로 ①일곱 ②일곱 번 ③칠재(七齋; 죽은 지 49일 되는 날에 지내는 재) ④문체(文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열두 달 가운데 일곱째 달을 칠월(七月), 사람의 일곱 가지 심리 작용을 칠정(七情), 바르지 못한 일곱 가지 견해를 칠견(七見), 그 수량이 일곱이나 여덟임을 나타내는 말을 칠팔(七八), 나이 70세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칠순(七旬), 일곱 걸음에 지은 시를 칠보시(七步詩), 한 줄이 일곱자로 된 한시를 칠언시(七言詩), 일곱 줄로 매어 만든 거문고를 칠현금(七絃琴),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째 일어난다는 칠전팔기(七顚八起), 유교에서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조건을 이르는 말을 칠거지악(七去之惡), 사물이 서로 연락되지 못하고 고르지도 못함을 칠령팔락(七零八落) 등에 쓰인다.

 

(일 사)는 상형문자로 (), ()는 고자(古字)이다. ()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그래서 ()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로 ~ㄹ(~을) 다음에 쓰이어 것이나 또는 일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사대주의(事大主義)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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