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심(赤子之心)
갓난아이와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이 마음으로 세속에 물들지 않은 순결한 마음을 말한다.
赤 : 붉을 적(赤/0)
子 : 아들 자(子/0)
之 : 갈 지(丿/3)
心 : 마음 심(心/0)
갓난 아이의 마음같이 순수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선인들은 어린이 예찬을 한다.
어린 아이들의 존재는 이 땅위에서 가장 빛나는 혜택이다. 죄악에 물들지 않은 어린애들의 생명체는 한없이 고귀한 것이라고 '아미엘의 일기'로 유명한 아미엘(H.F. Amiel)은 말했다.
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한데 나쁜 환경이나 물욕으로 악하게 된다는 성선설(性善說)은 유교 도덕 실천의 근거가 되어 발전했다.
맹자(孟子)가 처음 주창한 만큼 순수하고 선한 갓 태어난 아이를 붉은 아이(赤子)라고 하고 이런 마음을 지녀야 대인이라고 가르친다. 몸이 붉은 색을 띠기 때문에 신생아를 적자(赤子)로 표현했다.
서경(書經)에는 백성이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다지만 적(赤)의 뜻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나 옷을 걸치지 않고 몸을 드러낸다는 뜻도 있으니 갓난 아기가 더욱 합당하다.
맹자가 강조한 이루하(離婁下) 편을 보자. 도덕적 인격을 갖춘 대인은 남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도 않고, 어떤 결과를 바라고 행동하지 않으며, 의(義)의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 했다.
그러면서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이라며 순진하고 거짓이 없는 어린애의 마음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성어는 우리의 옛 문헌에도 수없이 인용되었다. 문집과 승정원일기에도 보이는데 그 중 고려 말 문신이자 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적자음(赤子吟)' 시 일부에는 다음과 같이 읊는다.
直從知誘始逐外(직종지유시축외)
맘이 한 번 외물의 유혹에 빠지면서 부터는,
欲動情勝方難齊(욕동정승방난제)
충동하는 욕심과 정을 억누르기 어려워,
冶容飾貌竟狙詐(야용식모경저사)
겉모양 꾸미어 끝내는 거짓을 부리나니,
赤子之心誰復稽(적자지심수부계)
어린애의 마음을 누가 다시 찾으리오.
외부의 유혹을 이기려면 어린애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어린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 의해 학대받는 일이 수시로 터져 나온다.
친자녀를 때리고 굶기며, 심지어 살해한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하늘을 때리는 것이라고 가르쳤건만 막무가내인 어른이 부끄럽다.
輕勿打兒 打兒卽打天矣.
▶️ 赤(붉을 적)은 ❶회의문자로 큰 불(火)이 나서 땅(土)이 붉게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붉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赤자는 '붉다'나 '비다', '멸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赤자는 大(큰 대)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赤자에서는 大자와 火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赤자를 보면 불 위에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赤자는 사람을 불에 태우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赤자에 '멸하다'나 '몰살시키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赤자는 사람이 불을 쬐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赤자에 '붉다'나 '붉은색'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명확한 해석이 없지만 赤자는 사람과 불을 함께 그린 것으로 '붉다'나 '멸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赤(적)은 적색(赤色)의 뜻으로 ①붉다 ②비다, 없다 ③벌거벗다 ④베다 ⑤멸하다, 몰살시키다 ⑥염탐하다 ⑦실하다, 충성스럽다 ⑧어린애 ⑨진심(眞心),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⑩남쪽 ⑪경기(京畿) ⑫붉은빛 ⑬자(=尺) ⑭척후(斥候: 적의 형편이나 지형 따위를 정찰하고 탐색함) ⑮한(漢) 왕조(王朝) ⑯분명히 ⑰확실하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단(丹), 붉을 홍(紅)이다. 용례로는 붉은 빛을 적색(赤色), 붉게 됨을 적화(赤化), 매우 극심한 흉년을 적흉(赤凶), 붉은 토양을 적양(赤壤), 붉은 털을 적모(赤毛), 플랑크톤이 번식하여 바닷물이 붉게 되는 현상을 적조(赤潮), 붉은 눈썹을 적미(赤眉), 환히 밝은 낮을 일컫는 말을 적일백천(赤日百千), 붉은 입과 독한 혀를 일컫는 말을 적구독설(赤口毒舌),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상태를 일컫는 말을 적나라(赤裸裸), 몹시 구차한 데다 의지할 데조차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적빈무의(赤貧無依), 가난하기가 마치 물로 씻은 듯하여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음 일컫는 말을 적빈여세(赤貧如洗), 맨손과 맨주먹을 일컫는 말을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과 홀몸을 일컫는 말을 적수단신(赤手單身),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 맨손으로 가산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적수성가(赤手成家), 성심으로써 나라에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적심보국(赤心報國), 갓난아이와 같은 마음을 일컫는 말을 적자지심(赤子之心) 등에 쓰인다.
▶️ 子(아들 자)는 ❶상형문자로 어린 아이가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아들을 뜻한다. 지금의 子(자)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 글자가 합쳐져 하나가 된 듯하다. 지지(地支)의 첫째인 子와 지지(地支)의 여섯째인 巳(사)와 자손의 뜻이나 사람의 신분이나 호칭 따위에 쓰인 子가 합침이다. 음(音)을 빌어 십이지(十二支)의 첫째 글자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子자는 ‘아들’이나 ‘자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子자는 포대기에 싸여있는 아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양팔과 머리만이 그려져 있다. 고대에는 子자가 ‘아이’나 ‘자식’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중국이 부계사회로 전환된 이후부터는 ‘남자아이’를 뜻하게 되었고 후에 ‘자식’이나 ‘사람’, ‘당신’과 같은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子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아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子(자)는 (1)아주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어 (2)신문(新聞), 잡지(雜誌) 따위 간행물(刊行物)의 어느 난을 맡은 기자(記者)가 자칭(自稱)할 때 쓰는 말 (3)십이지(十二支)의 첫째 쥐를 상징함 (4)자방(子方) (5)자시(子時) (6)글체에서, 그대의 뜻으로 쓰이는 구투(舊套) (7)글체에서, 아들의 뜻으로 쓰이는 말 (8)민법상에 있어서는 적출자(嫡出子), 서자(庶子), 사생자, 양자(養子)의 통틀어 일컬음 (9)공자(孔子)의 높임말 (10)성도(聖道)를 전하는 사람이나 또는 일가(一家)의 학설을 세운 사람의 높임말, 또는 그 사람들이 자기의 학설을 말한 책 (11)자작(子爵) 등의 뜻으로 ①아들 ②자식(子息) ③첫째 지지(地支) ④남자(男子) ⑤사람 ⑥당신(當身) ⑦경칭(敬稱) ⑧스승 ⑨열매 ⑩이자(利子) ⑪작위(爵位)의 이름 ⑫접미사(接尾辭) ⑬어조사(語助辭) ⑭번식하다 ⑮양자로 삼다 ⑯어리다 ⑰사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여자 녀/여(女), 어머니 모(母), 아버지 부(父)이다. 용례로는 아들과 딸의 높임말을 자녀(子女), 며느리 또는 아들의 아내를 자부(子婦), 아들과 사위를 자서(子壻), 아들과 손자 또는 후손을 자손(子孫), 아들과 딸의 총칭을 자식(子息), 남의 아들의 높임말을 자제(子弟), 십이시의 첫째 시를 자시(子時), 밤 12시를 자정(子正), 새끼 고양이를 자묘(子猫), 다른 나라의 법률을 이어받거나 본떠서 만든 법률을 자법(子法), 모선에 딸린 배를 자선(子船), 융통성이 없고 임기응변할 줄 모르는 사람을 자막집중(子莫執中),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자모지심(子母之心), 듣고 본 것이 아주 좁고 고루한 사람을 일컫는 자성제인(子誠齊人), 자식은 아비를 위해 아비의 나쁜 것을 숨긴다는 자위부은(子爲父隱)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