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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피지상심(披枝傷心)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4.15|조회수824 목록 댓글 0

 

피지상심(披枝傷心)

가지를 꺾으면 나무의 속이 상한다.

披 : 헤칠 피(扌/5)
枝 : 가지 지(木/4)
傷 : 상처 상(亻/11)
心 : 마음 심(心/0)


어떤 사람이 과일 나무를 너무 촘촘하게 심었다. 곁에서 말했다. '그렇게 빼곡하게 심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소.'

그가 대답했다. '처음에 빼곡하게 심어야 가지가 많지 않습니다. 가지가 적어야 나무가 잘 크지요. 점점 자라기를 기다려 발육이 나쁜 것을 솎아내서 간격을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도 오래 살고 열매가 많습니다. 게다가 목재로 쓰는 이로움도 있지요. 어려서 가지가 많은 나무는 자라봤자 높게 크지 못합니다. 그제서 곁가지를 잘라내면 병충해가 생겨 나무가 말라 죽고 맙니다.'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얘기다. 피지상심(披枝傷心)은 가지를 꺾으면 나무의 속이 상한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간격을 두어 널널하게 심으면 곁가지만 많아진다. 안 되겠다 싶어 곁가지를 쳐내니 그 상처를 통해 병충해가 파고 들어 결국 나무의 중심 줄기마저 손상된다.

그래서 그는 처음에 답답하리만치 빼곡하게 심어 운신의 폭을 제한했다. 그러자 어린 묘목은 딴 짓을 못하고 위로만 곧게 자랐다.

제법 자라 수형(樹形)이 잡힌 뒤에 경쟁에서 뒤처진 묘목을 솎아내 간격을 벌려준다. 이미 중심이 굳건하게 섰고, 이제 팔다리를 마음껏 뻗을 수 있게 되자 아주 건강한 과수로 자라고, 곧은 중심 줄기는 옹이도 없어 튼실한 목재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성호 자신이 직접 실험해 보니 그의 말이 옳았다. 가지를 자른 곳에 물이 닿으면 썩고, 썩은 곳에 벌레가 생겨 끝내는 나무 속까지 썩고 말았다.

곁가지가 많으면 큰 나무가 못 된다. 열매도 적다. 중심이 곧추 서야 나무가 잘 크고 열매가 많다. 곁가지를 잘라내면 속이 썩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제 중심을 세우기 전에 오지랖만 넓히면 이룬 것 없이 까불다가 제풀에 꺾인다. 작은 성취에 기고만장해서 안하무인이 된다. 자리를 못 가리고 말을 함부로 하다가 결실을 맺기 전에 뽑혀 버려진다.

곁눈질 않고 중심의 힘을 키워야 큰 시련에 흔들림 없는 거목이 된다. 이리저리 두리번대기보다 뚜벅뚜벅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내디뎌, 많은 열매를 맺고 동량재(棟樑材)가 될 노거수(老巨樹)로 발전한다.

잘생긴 나무는 중심이 제대로 선 나무다. 정신 사납게 이리저리 잔 가지를 뻗치면 중심의 힘이 약해져, 농부의 손에 뽑혀 땔감이 되고 만다.

모임을 가보면 유난히 사람들에게 집착하는 버릇을 지닌 사람이 무리 가운데 꼭 있다. 그들은 모두 오지랖이 넓으며, 자신이 모임의 중심에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대화에 항상 누군가와 친근함을 과시하며 자신의 이야기보다 항상 친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은 사람을 좋아해 본적이 없거나, 진심을 다해 상대를 대해 본 적이 없는 부류다.

그런 류의 사람은 사람을 사귀어도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액서서리 같이 생각한다. 그런 류의 사람은 자신이 중심이 없기에 분명 옆에 있는 사람이 자주 바뀌고 자신의 편리에 따라 사람을 사귀는 스타일일 것이다.

항상 사람들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보여주기식의 관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말에도 진실성이 없기에 관계에 문제점이 쉬이 드러나곤 한다. 그런 사람의 주변은 그런 관계의 문제점으로 인한 트러블이 항상 따라다닌다. 한마디로 피곤하게 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중심이 없는 사람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무척이나 공감가는 사자성어다.

 

▶️ 披(헤칠 피)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皮(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披(피)는 ①헤치다, 펴다 ②끈을 풀다 ③열다, 개척하다 ④나누다, 쪼개다 ⑤찢다, 찢어지다 ⑥옷을 입다, 걸치다 ⑦폭로하다, 들추어내다 ⑧쓰러지다, 넘어지다 ⑨관 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평소에 숨겨둔 생각을 모조리 털어내어 말함을 피력(披瀝), 문서 같은 것을 펴 보이는 일이나 일반에게 널리 알림을 피로(披露), 편지나 책 따위를 해쳐 봄 또는 열어 봄을 피견(披見), 책이나 문서 따위를 펼쳐 봄을 피람(披覽), 생각한 바를 피력하여 알림을 피달(披達), 남빛의 옷을 입음을 피람(披藍), 생각한 바를 다 털어 내어 말함을 피서(披抒), 물건을 펼쳐서 여러 곳으로 돌림을 피전(披轉), 나무나 풀이 바람에 불려 쓰러지거나 쓸림을 피미(披靡), 체면이 깎일 일을 당하여 부끄러움을 창피(猖披), 번개처럼 펼친다는 뜻으로 글의 내용을 얼른 훑어봄을 전피(電披), 서로 만나서 생각한 바를 피력함을 면피(面披), 꽃이 만발함 또는 흩어져 어지러움을 분피(紛披), 결혼이나 출생을 일반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모임을 피로회(披露會), 잎이나 꽃잎 따위의 모양을 나타내는 말의 하나로 피침모양(披針模樣) 등에 쓰인다.

▶️ 枝(가지 지, 육손이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支(지; 갈려 나온다)로 이루어졌다. 나무 줄기에서 갈려 나온 가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枝자는 ‘가지’나 ‘버팀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枝자는 木(나무 목)자와 支(가를 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支자는 손으로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버티다’나 ‘지탱하다’라는 뜻이 있다. 枝자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支자를 응용한 글자로 여기에 木자를 더해 ‘나무의 가지’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枝(지, 기)는 ①초목의 가지 ②팔다리, 사지(四肢) ③버팀목(물건이 쓰러지지 않게 받치어 세우는 나무) ④분가(分家) ⑤지지(地支) ⑥가지를 치다 ⑦흩어지다, 분산하다 ⑧분기하다, 나누어지다 ⑨짚다, 세우다 ⑩버티다, 지지하다 그리고 ⓐ육손이(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가지와 잎 또는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엽(枝葉), 가지와 줄기를 지간(枝幹), 맞서 겨우 버티어 나감을 지오(枝吾), 나무로 만든 이쑤시개를 양지(楊枝), 식물의 줄기와 가지를 간지(幹枝), 버드나무 가지를 유지(柳枝), 대나무의 가지를 죽지(竹枝), 말라 죽은 나뭇가지를 고지(枯枝), 초목의 짧은 가지를 단지(短枝), 가지와 잎이 서로 받친다는 뜻으로 자손들이 서로 도와 지지함을 이르는 말을 지엽상지(枝葉相持),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나 하찮고 자질구레한 부분을 일컫는 말을 지엽말절(枝葉末節), 금 가지에 옥 잎사귀란 뜻으로 귀한 자손을 이르는 말 또는 아름다운 구름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금지옥엽(金枝玉葉),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의 뜻으로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계수나무 숲의 한 가지라는 뜻으로 사람됨이 비범하면서도 겸손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계림일지(桂林一枝), 가지와 잎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사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앤다는 말을 거기지엽(去其枝葉),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가지 마디에 또 가지가 돋는다는 뜻으로 일이 복잡해 그 귀결을 알기 어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절상생지(節上生枝),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한 일을 이르는 말을 절지지이(折枝之易) 등에 쓰인다.

▶️ 傷(상처 상)은 ❶형성문자로 伤(상)의 본자(本字), 伤(상)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의 본디 글자는 (창)으로 이루어진 상(화살 상처)이다. 사람의 몸에 상처가 나는 것을 傷(상), 마음에 상처 나는 것은 심방변(忄=心, 㣺)部를 쓴다. ❷회의문자로 傷자는 ‘상처’나 ‘다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傷자는 人(사람 인)자와 昜(볕 양)자, 矢(화살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傷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화살을 뜻하는 矢자가 변형된 것이다. 昜(볕 양)자는 태양이 제단 위를 비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나 ‘양지’라는 뜻이 있다. 傷자는 본래 화살에 맞아 다친 사람을 뜻했던 글자였다. 화살을 맞아 치명상을 입게 되면 몸에 열이 나며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傷자는 화살과 昜자를 결합해 상처로 인해 몸에 열이 나고 있음을 표현했다. 그래서 傷(상)은 ①다치다 ②해치다 ③애태우다 ④근심하다 ⑤불쌍히 여기다 ⑥상하다 ⑦상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칠 창(刱)이다. 용례로는 속을 썩임 또는 마음을 상함을 상심(傷心), 받은 은정을 상하게 함을 상은(傷恩), 남의 몸에 상처를 내어 해를 입힘을 상해(傷害), 상처로 인하여 몸이 야위어짐을 상고(傷枯), 마음을 상하게 하고 슬프게 함을 상기(傷氣), 마음이 아프도록 몹시 슬퍼함을 상도(傷悼), 부상과 질병을 상병(傷病), 몹시 분하고 억울하게 여기어 한탄함을 상분(傷憤), 정분을 상함을 상정(傷情), 근심하고 슬퍼함을 상참(傷慘), 마음 아파하고 슬퍼함을 상탄(傷歎), 마음속으로 애통히 여김을 상회(傷懷), 상처가 난 흔적을 상흔(傷痕), 가난에 쪼들려서 마음을 상함을 상빈(傷貧), 죽음을 슬퍼함을 상서(傷逝), 정신을 상함을 상신(傷神), 몸의 다친 자리를 상처(傷處), 활에 놀란 새 즉 활에 상처를 입은 새는 굽은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상궁지조(傷弓之鳥), 살림이 군색하고 가난함에 대한 한탄을 일컫는 말을 상재지탄(傷哉之歎), 풍속을 상하게 하고 썩게 한다는 뜻으로 풍속을 문란하게 함 또는 부패하고 문란한 풍속을 일컫는 말을 상풍패속(傷風敗俗),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이르는 말을 중상모략(中傷謀略), 부모에서 받은 몸을 깨끗하고 온전하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감훼상(不敢毁傷), 부모께서 낳아 길러 주신 이 몸을 어찌 감히 훼상할 수 없다는 말을 기감훼상(豈敢毁傷),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이라는 뜻으로 고생스러운 세상살이에 쪼들림이라는 말을 병풍상서(病風傷暑), 효자가 죽은 부모를 너무 슬피 사모하여 병이 나고 혹은 죽는다는 말을 이효상효(以孝傷孝), 사물이 눈에 보이는 것마다 슬픔을 자아 내어 마음이 아프다는 말을 촉목상심(觸目傷心)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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