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할마(盲人轄馬)
장님이 외눈박이 말을 탄다는 뜻으로, 대단히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盲 : 눈멀 맹(目/3)
人 : 사람 인(人/2)
轄 : 애꾸눈 할(車/10)
馬 : 말 마(馬/0)
고개지(顧愷之)는 동진(東晉)시대의 화가로, 산수화에도 새로운 경지를 열었지만 인물화에 능하여 육탐미(陸探微), 장승요(張僧繇)와 함께 남조(南朝)의 3대 화가로 손꼽힌다.
또 그는 노장사상에 깊이 빠지고, 자기 예술에 대한 자신이 강하여 여러 기행(奇行)을 행하였으므로 치절(癡絶)로 불려, 화절(畵絶), 문절(文絶)과 합하여 3절이라 하였다.
어느 날 참군(參軍) 은중감(殷仲堪)의 집에서 고개지, 환현(桓玄) 등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가, 문득 각기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자 먼저 환현이 이렇게 말하였다. '창 끝을 쌀 속에 넣고 칼로 불을 때서 밥하는 것입니다.' 전장의 한복판에서 밥을 끓이는 행위를 비유한 것이다. 살면서 아무래도 전쟁만큼 힘든 것은 없다는 뜻이다.
이어서 은중감이 말하였다. '백 살 먹은 노인네가 마른 나뭇가지에 오르는 것입니다.' 행동거지가 불편한 노인이 위험한 지경에 빠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다.
다음은 고개지의 차례였다. 그런데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던 어느 객이 이렇게 말하였다. '장님이 외눈박이 말을 타고 캄캄한 밤에 연못가를 가는 것입니다(盲人騎瞎馬 半夜臨深池).'
갈길을 통제할 수 없는 소경이 그것도 한쪽눈으로만 보는 말을 타고 한밤에 연못가를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실상은 마침 눈을 다쳐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고 있는 은중감을 풍자한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은중감은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맹인할마란 이렇게 풍자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에는 아주 위험한 일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맹인할마(盲人轄馬)
얼마전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현장을 보러 밀운현(密雲縣) 구도하진(九渡河鎭)을 물어 물어 찾은 적이 있다.
하룻밤에 아홉 번 황하를 건넜다길래 잔뜩 기대하고 갔더니 고작 폭이 20~30m 남짓한 구불구불 이어진 하천이어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 연암의 허풍에 깜빡 속았다.
하천을 끼고 난 도로로는 1도(渡)에서 9도까지 1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때는 길이 없었을 테니 굽은 물길을 따라 몇 차례쯤 물을 건넜겠는데, 아홉 번은 아무래도 풍이 심했다.
캄캄한 밤중에 강을 건널 때 물이 말의 배 위로 차오르다가 말의 발이 허공에 매달리기도 하니, 자칫 굴러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왜 없었겠는가?
간신히 강을 건너자 누가 말했다. '옛날에 위태로운 말에 '소경이 애꾸눈 말을 타고서, 한밤중에 깊은 못가에 섰네(盲人騎?馬, 夜半臨深池)'라고 했다던데, 오늘 밤 우리가 꼭 그 짝입니다그려.'
연암이 대답한다. '위태롭긴 하네만, 위태로움에 대해 잘 안 것은 아니로군!' '어째 그렇습니까?' '눈이 있는 자가 소경을 지켜보며 위태롭다 여기는 것이지, 소경 자신은 보이질 않아 위태로울 것이 하나도 없네.'
두려움과 위태로움은 눈과 귀가 만든다. 연암은 소경의 비유를 즐겨 말했다. 소경이 지나는 것을 보고는 '저야말로 평등안(平等眼)을 지녔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우리는 자주 멀쩡히 뜬 두 눈 때문에 외물에 정신이 팔려 공연한 걱정을 만들고, 쓸데없는 위태로움을 자초한다.
몇이 모여 위태로움에 관한 말 짓기 시합을 했다. 환남군(桓南郡)이 운을 뗐다. '창끝으로 쌀을 일어 칼 끝으로 불 땐다.(矛頭淅米劍頭炊)'
은중감(殷仲堪)이 맞받았다. '백살 먹은 노인이 마른 가지 오르네.(百歲老翁攀枯枝)'
고개지(顧愷之)가 거들었다. '우물 위 두레박에 갓난아이 누웠구나.(井上??臥?兒)' 막상막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은중감의 부하가 불쑥 끼어들어 했다는 말이 위에 인용한 구절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 유의경이 지은 책에 나온다.
세상에 위태로운 것이 어디 이뿐이랴! 눈을 떠서 위태로움을 만들 것인가? 눈이 멀어 위험을 자초할 것인가? 이것도 저것도 참 어렵다.
맹인할마(盲人瞎馬)
인생은 태어나자마자 위험에 맞닥뜨린다. 에디슨의 말이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서 성공을 바라지 말라는 말도 있다. 그렇지만 일부러 위험에 빠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이 가장 위험한 일일까.
세 살 난 아이 물가에 놓은 것 같다는 부모 마음은 엷은 얼음 위를 걷는 여리박빙(如履薄氷)과 같은 말이다.
눈 먼 말 타고 벼랑을 간다는 한국 속담과 같은 것이 눈이 안 보이는 사람(盲人)이 한쪽 눈이 없는 말(瞎馬)을 타고 한밤중에 연못가로 간다는 이 성어다.
말이나 말 탄 사람이나 모두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림짐작으로 일을 처리할 때를 비유한다. 송(宋)나라의 문학가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유래가 나온다.
중국 동진(東晉)시대 인물화로선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고개지(顧愷之)란 유명 화가가 있다. 삼절(三絶)이라고도 불렸는데 예술과 재주와 어리석음이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예절(藝絶), 재절(才絶), 치절(痴絶)이 그것이다.
고개지는 고관대작들과 함께 사귀며 우스갯소리를 자주 주고받았다. 어느 날 은중감(殷仲鑒)과 환현(桓玄) 대감과 모인 자리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 어떤 것일까를 두고 토론했다. 각자 말한다.
矛頭淅米劍頭炊(모두석미검두취)
창끝으로 쌀을 일어 칼끝에 밥하기,
百歲老翁攀枯枝(백세로옹반고지)
백세 노인이 마른 나뭇가지에 오르기,
井上轆轤臥嬰兒(정상록로와영아)
우물 도르래 위에 어린애 누워있기 등등 분분했다.
그 때 하위 무사가 끼어들었다. '장님이 눈먼 말을 타고 한밤중에 깊은 못에 이르기가 아닐까 합니다.'
盲人騎瞎馬(맹인기할마)
夜半臨深池(야반림심지)
마침 은중감이 눈을 다쳐 한 눈만 보고 있었지만 위험 대상으로 나무랄 데 없는 문구에 오히려 칭찬했다.
▶️ 盲(소경 맹/눈 멀 맹, 바라볼 망)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잃다는 뜻인 亡(망, 맹)으로 이루어졌다. 시력을 잃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盲자는 ‘소경’이나 ‘눈이 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盲자는 亡(망할 망)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盲자에서 말하는 ‘소경’이란 눈동자가 없는 장님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盲자는 ‘망하다’나 ‘잃다’라는 뜻을 가진 亡자를 이용해 ‘눈(目)을 잃다(亡)’라는 뜻을 표현했다. 그러니까 盲자는 ‘눈을 잃다’라는 의미에서 ‘장님’을 뜻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盲(맹, 망)은 ①소경(눈동자가 없는 장님) ②장님 ③눈이 멀다 ④사리에 어둡다 ⑤무지하다 ⑥빠르다 그리고 ⓐ바라보다(망)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장님 또는 시각장애인을 맹인(盲人), 큰창자의 위 끝으로 작은창자에 이어진 곳에 자그마하게 내민 부분을 맹장(盲腸), 어떠한 일에 생각이 미치지 못한 점을 맹점(盲點),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맹동(盲動),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하는 사람을 맹자(盲者), 눈먼 사람을 맹안(盲眼), 덮어놓고 믿음을 맹신(盲信),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남을 따름을 맹종(盲從), 겨냥하지 않고 마구 쏨을 맹사(盲射), 민패로 짠 돗자리를 맹석(盲席), 눈이 먼 아이를 맹아(盲兒), 구멍이 뚫리지 않은 쇠돈을 맹전(盲錢), 무턱대고 나아감을 맹진(盲進), 덮어놓고 마구 차례없이 뒤지거나 찾음을 맹탐(盲探), 사리에 어두운 눈을 맹목(盲目),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빛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시각을 색명(色盲), 시력이 전혀 없음을 전맹(全盲),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어떤 맛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미맹(味盲), 시야의 반이 안 보임을 반맹(半盲),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눈먼 거북이 물에 뜬 나무를 만났다는 뜻으로 어려운 지경에 뜻밖의 행운을 만나 어려움을 면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맹귀우목(盲龜遇木), 소경이 지팡이를 잃는 다는 뜻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나 물건을 잃는다는 말을 맹자실장(盲者失杖)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轄(애꾸눈 할)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눈 목(目=罒; 눈, 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害(해, 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轄(할)은 ①애꾸눈(한쪽이 먼 눈) ②먼눈(시력을 잃어 보이지 않는 눈) ③눈멀다 ④도리에 어둡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눈 먼 말을 할마(瞎馬), 한 눈이 먼 호랑이라는 뜻으로 잔인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할호(瞎虎), 눈 먼 고양이 달걀 어루듯 한다. 그리 귀중한 것도 아닌데 제 혼자만 귀중한 줄 알고 좋아함을 이르는 말을 할묘농란(瞎猫弄卵) 등에 쓰인다.
▶️ 馬(말 마)는 ❶상형문자로 말의 모양으로 머리와 갈기와 꼬리와 네 다리를 본떴다. 개는 무는 것을, 소는 뿔을 강조한 자형(字形)이지만 말의 경우에는 갈기를 강조하고 있다. 부수로 쓰일 때 말과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馬자는 ‘말’을 그린 글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馬자를 보면 말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큰 눈과 갈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머리와 갈기는 간략화 되었고 해서에서는 다리가 점으로 표기되면서 지금의 馬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말은 고대부터 사냥과 전쟁에 이용되었지만 주로 먼 거리를 달리는 용도로 쓰였다. 그래서 馬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주로 ‘(말을)타다’나 ‘가다’, 말의 행위, 동작과 관계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馬(마)는 (1)성(姓)의 하나 (2)말 등의 뜻으로 ①말(말과의 포유류) ②벼슬의 이름 ③산가지(수효를 셈하는 데에 쓰던 막대기) ④큰 것의 비유 ⑤아지랑이 ⑥나라의 이름, 마한(馬韓) ⑦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마구간을 마사(馬舍), 말의 똥을 마분(馬糞), 말을 타는 재주를 마술(馬術), 말이 끄는 수레를 마차(馬車), 말을 부리는 사람을 마부(馬夫),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말의 몇 마리를 마필(馬匹), 말의 다리를 마각(馬脚), 말을 매어 두거나 놓아 기르는 곳을 마장(馬場), 경마할 때에 파는 투표권을 마권(馬券), 말을 타고 나감으로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수레와 말을 거마(車馬), 자기가 사랑하는 말을 애마(愛馬), 타는 말이나 말을 탐을 기마(騎馬), 걸음이 느린 말이나 둔한 말을 노마(駑馬), 걸음이 썩 빠른 말 한마를 준마(駿馬),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말이 빨리 달리는 것을 겨룸을 경마(競馬), 말을 탐으로 사람이 말을 타고 여러 가지 동작을 하는 경기를 승마(乘馬),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말의 귀에 동풍이라는 뜻으로 남의 비평이나 의견을 조금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을 이르는 말을 마이동풍(馬耳東風),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말의 가죽으로 자기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으므로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의 마혁과시(馬革裹屍), 말이나 소에 의복을 입혔다는 뜻으로 학식이 없거나 예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마우금거(馬牛襟裾),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고 정진하자는 뜻의 마부정제(馬不停蹄), 말도 갈아타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예전 것도 좋기는 하지만 새것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즐겁다는 말의 마호체승(馬好替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