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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봉두구면(蓬頭垢面)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5.05|조회수472 목록 댓글 0

봉두구면(蓬頭垢面)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빈곤한 모습이나 외양(外樣)이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고 무관심(無關心)함을 말한다.

蓬 : 쑥 봉(艹/11)
頭 : 머리 두(頁/7)
垢 : 때 구(口/6)
面 : 낯 면(面/0)


쑥대머리라 하면 판소리 춘향가(春香歌)에 나오는 옥중가(獄中歌)를 먼저 떠올린다. 춘향이 옥중에서 임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며 쑥대머리에 귀신형용(鬼神形容)이라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귀신의 모양이라 했듯이 머리털이 헙수룩하게 마구 흐트러진 머리가 쑥대머리다. 봉두난발(蓬頭亂髮)이라 흔히 말한다. 머리칼을 풀어 헤치고 부녀자에 해를 끼치는 처녀귀신의 모습과 닮았다.

머리털을 풀어헤쳐 쑥 모양(蓬頭)인 데다 얼굴에 때가 덕지덕지 끼여 있으면(垢面) 더욱 으스스한 모습이다.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고 생활이 빈곤한 모습을 나타내거나 외모에 무관심한 태도를 말한다.

중국 화북(華北) 지역에 세운 북조(北朝) 최초의 북위(北魏)에 봉궤(封軌)라는 유학자겸 관료가 있었다. 그는 학문을 좋아해 오경(五經)과 춘추삼전(春秋三傳)에 능했다.

사람이 정직하고 원세에 아부할 줄 몰랐을 뿐 아니라 훤칠한 키에 인물도 수려했다. 거기에 평소에도 신경을 써서 몸단장을 하는 편이었다.

한 선비가 와서 학문을 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용모에 대해 신경을 쓰는지 물었다.

봉궤가 웃으며 말했다. 군자란 의관을 단정히 해야 하는 법인데 ‘어째서 흐트러진 머리에 때가 낀 얼굴을 해야만 어질다고 하는가(何必蓬頭垢面 然後爲賢/ 하필봉두구면 연후위현)?’하고 답하니 대꾸도 못했다. 위서(魏書)에 전하는 이야기다.

혼란의 남북조(南北朝) 시대 나라를 옮겨 다니며 파란의 생활을 영위했던 안지추(顔之推)라는 문필가는 자손을 위한 교훈서 안씨가훈(顔氏家訓)을 남겼다.

가족과 대인관계를 비롯하여 풍속, 학문 등 다양한 내용을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한 중요자료가 되는 책이다.

풍조(風操) 편에도 이 성어가 사용됐다. 관직에 있는 부친이 잘못하여 탄핵을 받으면 아들은 ‘짚신에 거친 옷을 입고 쑥대머리에 더러운 얼굴로 거리를 헤매며(草屩粗衣 蓬頭垢面 周章道路/ 초교조의 봉두구면 주장도로)’ 억울함을 호소한다고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남에게 위화감을 줄 정도로 차림을 가꾸지 않아도 문제이지만 겉모습에 너무 신경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털털한 모습에도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만의 연구에 빠진 사람은 외모는 뒷전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겉모습보다 속마음이 중요하다.

▶ 蓬(쑥 봉)은 형성문자로 莑(봉), 蘕(봉)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逢(봉)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蓬(봉)은 ①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②뜸(물에 띄워서 그물, 낚시 따위의 어구를 위쪽으로 지탱하는 데에 쓰는 물건) ③과일의 껍질 ④봉래산(蓬萊山) ⑤흐트러지다 ⑥떠돌아다니다 ⑦성(盛)하게 일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쑥 아(莪), 쑥 나/라(蘿)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머리에 이고 양손에 든 모양을 봉루(蓬累), 수북하게 난 쑥을 봉과(蓬科), 쑥이 삼밭에 섞여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는 봉직(蓬直), 쑥대머리를 봉두(蓬頭),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를 봉수(蓬首), 소심한 마음이나 잘고 좀스러운 마음을 봉심(蓬心),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을 봉발(蓬髮), 쑥대로 만든 화살을 봉시(蓬矢), 정처 없이 방랑함을 봉정(蓬征), 쑥 따위가 더부룩하게 무성한 모양을 봉보(蓬葆), 쑥으로 만든 삿갓을 봉립(蓬笠), 구름 따위가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을 봉발(蓬勃), 쑥으로 지붕을 이은 문이란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은거하는 사람의 집을 봉문(蓬門), 쑥이 뿌리째 뽑혀 바람에 굴러다닌다는 뜻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봉전(蓬轉), 쑥이나 가시덤불로 지붕을 이었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의 집을 이르는 말을 봉필(蓬蓽), 쑥대강이같이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에 성긴이라는 뜻으로 노인의 용모를 봉두역치(蓬頭歷齒), 쑥대강이처럼 텁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을 봉두난발(蓬頭亂髮), 봉래와 약수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음을 비유한 말을 봉래약수(蓬萊弱水),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외양이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고 무관심함을 봉두구면(蓬頭垢面) 등에 쓰인다.

▶ 頭(머리 두)는 ❶형성문자로 头(머리 두)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머리혈(頁; 머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豆(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豆(두)는 고기 따위를 담는 식기로서 둥근 그릇에 높은 발이 달려 있고, 頁(혈)은 얼굴이나 머리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頭(두)는 豆(두)라고 하는 도구가 서 있듯이 사람의 머리가 몸위에 곧게 달려 있는 모습으로 머리와, 일의 시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頭자는 ‘머리’나 ‘꼭대기’, ‘처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頭자는 豆(콩 두)자와 頁(머리 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豆자는 ‘콩’이라는 뜻이 있지만, 본래는 제기 그릇을 그린 것이다. 전국시대 때의 頭자를 보면 豆자 위로 頁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치 사람의 머리를 제기 그릇에 올린 것 같지만 이것은 사람의 머리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니 豆자는 발음과 함께 사람의 신체 윗부분에 있는 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頭(두)는 (1)주로 마소나 양, 돼지 같은 네발 가진 짐승의 수효(數爻)를 세는 단위 (2)골치 등의 뜻으로 ①머리 ②꼭대기, 최상부(最上部) ③우두머리 ④처음, 시초(始初) ⑤첫째, 상위(上位) ⑥맨 앞, 선단(先端) ⑦근처(近處), 근방(近方) ⑧변두리 ⑨물건을 셀 때의 단위, 마리 ⑩사람을 세는 말 ⑪음식상을 세는 말 ⑫지혜(智慧), 재능(才能) ⑬어조사(語助辭)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우두머리 추(酋), 머리 수(首), 으뜸 괴(魁),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꼬리 미(尾)이다. 용례로는 머리의 존칭을 두상(頭上), 머리가 되는 차례를 두서(頭序), 머리가 아픈 증세를 두통(頭痛), 좋지 못한 집단의 우두머리를 두목(頭目), 실마리를 두서(頭緖), 짐승 따위의 머리에 있는 뿔을 두각(頭角), 머리와 낯을 두면(頭面), 머리 털을 두발(頭髮), 음절의 첫소리를 두음(頭音),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이 어떤 일에 오로지 파묻힘을 몰두(沒頭), 머리나 마음 속의 생각을 염두(念頭), 이야기의 말머리를 화두(話頭), 글이나 일의 첫머리를 벽두(劈頭), 해의 첫머리를 연두(年頭), 이야기나 글의 첫머리를 모두(冒頭), 어떠한 곳에 몸소 나감을 출두(出頭), 마주 대해 입으로 하는 말을 구두(口頭), 시가지의 길거리를 가두(街頭),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음을 두동미서(頭東尾西), 머리가 벗어지고, 이가 빠져 사이가 벌어진다는 두동치활(頭童齒闊), 참형을 당하여 머리와 다리가 따로따로 됨을 이르는 두족이처(頭足異處), 정신이 어찔하여 쓰러짐을 두중각경(頭重脚輕), 머리는 차게 발은 따뜻하게 하면 건강에 좋음을 이르는 두한족열(頭寒足熱) 등에 쓰인다.

▶ 垢(때 구)는 형성문자로 坸(구)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后(후, 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垢(구)는 ①때, 티끌 ②수치(羞恥), 부끄러움 ③때 묻다 ④더럽다 ⑤나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더럽고 어지러움을 구란(垢亂), 더러운 것이 모여 있음을 구분(垢坌), 수태한 뒤에도 매달 월경이 나오면서 태어난 아이를 구태(垢胎), 때 묻어 더러워진 얼굴을 구면(垢面), 때 묻은 옷을 구의(垢衣), 논밭의 경계를 구단(垢段), 때 묻어 더러움을 구탁(垢濁), 때가 묻고 떨어짐 또는 그런 옷을 구폐(垢弊), 때가 묻어 더러움을 구예(垢穢), 흠이 될 만한 부분을 하구(瑕垢), 쇠붙이에 생기는 녹과 때를 녹구(綠垢), 머리 비듬을 두구(頭垢), 잡물이 섞이지 않고 순수함이나 마음이나 몸이 깨끗함을 무구(無垢), 몸에 묻은 때를 신구(身垢), 죄를 지을 때에 비유하여 죄악이 몸을 더럽힘을 이르는 말을 죄구(罪垢), 더러운 때를 오구(汚垢), 마음에 끼인 때를 심구(心垢),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외양이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고 무관심함을 봉두구면(蓬頭垢面), 때를 벗기고 닦아 광채를 낸다는 뜻으로 사람의 결점을 고치고 장점을 발휘하게 함을 괄구마광(刮垢磨光),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순진무구(純眞無垢),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하기를 생각한다는 해구상욕(骸垢想浴) 등에 쓰인다.

▶ 面(낯 면/밀가루 면)은 ❶상형문자로 麵(면)과 麪(면)의 간자(簡字)이고, 靣(면)은 속자(俗字)이다. 面(면)은 사람의 얼굴과 그 윤곽을 나타낸다. 나중에 물건의 거죽이나, 얼굴을 그 쪽으로 돌리다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面자는 사람의 ‘얼굴’이나 ‘평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面자는 사람의 머리둘레와 눈을 특징지어서 그린 것이다. 面자의 갑골문을 보면 길쭉한 타원형 안에 하나의 눈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面자가 단순히 ‘얼굴’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얼굴에서 비롯되는 ‘표정’이나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面(면)은 (1)겉으로 드러난 쪽의 바닥 (2)입체(立體)의 평면(平面), 또는 겉면 (3)검도(劍道)나 야구(野球)에서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얼굴에 쓰는 제구(諸具) (4)향하고 있는 어떤 쪽 (5)신문 따위의 페이지 (6)낯이나 체면(體面) (7)인쇄한 책장이나 종이장의 한 쪽, 또는 이것을 세는 단위(불완전 명사). 쪽. 페이지 (8)몇 개의 이(里)로 구성된, 군(郡)의 관할에 딸린 지방 행정 구역 단위의 하나. 종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의 하나이었으나, 하급 보통 지방자치단체인 군의 단순한 행정 구역으로 되었음. 등의 뜻으로 ①낯, 얼굴 ②표정(表情), 얼굴빛 ③모양, 모습 ④겉, 표면 ⑤겉치레 ⑥탈, 가면(假面) ⑦앞, 면전 ⑧방면(方面), 쪽 ⑨평면 ⑩면(행정 구역 단위) ⑪면(물건의 세는 단위) ⑫밀가루 ⑬보릿가루 ⑭국수 ⑮만나다 ⑯대면하다 ⑰등지다, 외면하다 ⑱향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면의 관할 구역 안을 면내(面內), 얼굴에 있는 잔털이나 수염을 깎는 일을 면도(面刀), 대하여 보고 있는 앞을 면전(面前), 얼굴을 마주 대함을 면접(面接), 얼굴을 대하여 만나봄을 면회(面會), 면에 사는 주민을 면민(面民),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면담(面談)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눔을 얼굴을 서로 알고 있음을 면식(面識),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얼굴을 마주하여 꾸짖거나 논박함을 면박(面駁), 물체의 상하나 전후 이외의 좌우의 면을 측면(側面), 물체의 뒤쪽에 있는 면을 이면(裏面), 어떠한 사실과 반대되거나 다른 방면을 반면(反面), 일이 되어 나가는 상태 또는 그 장면을 국면(局面), 밖으로 나타난 모양 또는 대면하기를 꺼려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버림을 외면(外面), 어떤 범위의 전체를 전면(全面), 바깥 면이나 겉모양을 표면(表面), 어떤 지역이 있는 방향 또는 그 일대를 방면(方面), 얼굴을 씻음을 세면(洗面), 눈 코 입 등이 있는 머리의 앞쪽 또는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안면(顔面), 일이 바로 눈앞에 닥침을 당면(當面), 얼굴 생김새가 밉살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면목가증(面目可憎), 서로 얼굴을 통 모른다는 말을 면목부지(面目不知), 얼굴이 아주 새로워졌다는 말을 면목일신(面目一新), 벽을 향하고 아홉 해라는 말을 면벽구년(面壁九年), 얼굴빛이 흙빛과 같다는 말을 면여토색(面如土色),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 마음을 먹는다는 말을 면종복배(面從腹背)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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