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지봉(麻中之蓬)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선한 사람과 사귀면 그 감화를 받아 자연히 선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麻 : 삼 마(麻/0)
中 : 가운데 중(丨/3)
之 : 어조사 지(丿/3)
蓬 : 쑥 봉(艹/10)
(유의어)
근주자적(近朱者赤)
근묵자흑(近墨者黑)
귤화위지(橘化爲枳)
남귤북지(南橘北枳)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삼밭의 쑥이라는 뜻으로,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환경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히 주위의 감화를 받아서 선인(善人)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순자(荀子) 권학편(勸學篇)에 나온다.
서쪽 지방에 나무가 있으니, 이름은 사간(射干)이다. 줄기 길이는 네 치밖에 되지 않으나 높은 산 꼭대기에서 자라 백 길의 깊은 연못을 내려다 본다. 이는 나무줄기가 길어서가 아니라 서 있는 자리가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쑥이 삼 밭에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
(中略)
이런 까닭에 군자는 거처를 정할 때 반드시 마을을 가리고, 교유할 때는 반드시 곧은 선비와 어울린다. 이는 사악함과 치우침을 막아서 중정(中正)에 가까이 가기 위함이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은 윗글의 봉생마중 불부이직(蓬生麻中 不扶而直)에서 취한 것이다. 봉생마중(蓬生麻中)을 그대로 쓰기도 한다.
쑥은 보통 곧게 자라지 않지만, 똑바로 자라는 삼과 함께 있으면 붙잡아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삼을 닮아 가면서 곧게 자란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하찮은 쑥도 삼과 함께 있으면 삼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니, 사람도 어진 이와 함께 있으면 어질게 되고 악한 사람과 있으면 악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사람이 생활하는 데 환경이 중요함을 함축한 말이다.
이와 같은 뜻을 지닌 한자성어로는 근주자적(近朱者赤), 근묵자흑(近墨者黑), 귤화위지(橘化爲枳), 남귤북지(南橘北枳),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등이 있다.
삼은 또한 밀식(密植)해서 심으면 곧장 하늘로 뻗으면서 자란다. 이런 사실은 옛날 유학자들의 많은 교훈거리로 되어 왔다. 친구나 환경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삼밭에 난 쑥이란 뜻이니까, 삼밭이 쑥대밭이 된 것이 아니냐고 농담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잘 음미해야 할 말이다.
쑥은 무릎 정도로 자라는 것이 보통이지만 쑥이 삼밭에 났을 때에는 삼과 똑같이 자란다. 삼이 한자 자라면 쑥도 한자 자라고, 삼이 여섯자 자라면 쑥도 여섯자 자라난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쑥대와 삼대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그래서 마중지봉이란 말은 좋은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주위의 감화를 받아 선량해 진다는 말이며, 여기에서 삼은 좋은 친구, 좋은 환경을 말하고 있다.
순자(筍子) 권학편(勸學篇)에 보면, 여러가지 권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반드시 거할 곳을 가려 택하라는 거필택향(居必擇鄕)의 문구가 있다.
여기에 난괴라고 하는 식물의 뿌리가 있다. 백지라고 하여 향료로 쓰이기도 하는데, 아무리 향료로 쓰이는 그것도 오줌에 적시면 어느 누구도 가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 본질이 더럽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묻은 오줌이 더럽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들을 들면서 순자는 거할 곳을 가려 택하는 것이 선비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거할 곳을 가려 택하는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동료를 사귀느냐 하는 것이다. 정치인이든 예술가든 일반인이든 이 문제에 있어 진지한 결단이 없이는 오줌 묻은 백지 꼴로 살아가기 십상일 것이다.
어린 늑대 한 마리가 우연히도 양가죽을 구했다. 늑대는 그 양가죽을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늑대의 부모가 그걸 보고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며 당장 벗어 버리라고 했지만 어린 늑대는 양의 탈을 뒤집어 쓰고 양들 사이로 들어가 양들과 어울려 놀았다.
어린 늑대가 양의 탈을 벗어 버리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었다. 그렇게 하다가 결국은 양들을 잡아먹을 속셈이었다.
어린 늑대는 진짜 양처럼 보이기 위해 행동도 조심했다. 양고기를 무척 좋아하는 어린 늑대는 다른 양들과 함께 풀도 뜯어먹고 다른 양들과 한데 섞여 잠도 잤다.
그렇게 얼마를 지내다 보니 어린 늑대는 풀 맛이 고기보다 맛있게 느껴졌고 양들의 평화로운 생활도 좋았고 사나운 행동도 양처럼 순한 행동으로 바뀌어졌다. 그래서 어린 늑대는 죽을 때까지 양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옛날 이야기이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환경들도 가능하면 삼밭 환경을 자꾸 만들어야 점점 밝아지고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면서 이웃과 화목하는 삶이 될 것이라 믿으며 교육환경, 생활환경, 놀이환경, 기업환경, 정치환경,국제환경 등이 하나씩 삼밭이 되어가는 희망과 꿈을 가져본다.
마중지봉(麻中之蓬)
교육에 관한 성어가 많은 만큼 가르치는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가르침도 많다.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자신도 검어진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세 번이나 이사를 하며 교육환경 좋은 곳을 골랐다. 맹모삼천(孟母三遷)이다. 남쪽의 귤이 북방에 가면 탱자로 되는 남귤북지(南橘北枳)도 알려져 있다.
삼밭 가운데서(麻中) 자라는 쑥(之蓬)이라는 이 성어도 죽죽 곧게 자라는 삼밭에서는 아무렇게나 커가는 쑥도 영향을 받아 바르게 클 수밖에 없다.
환경이 좋거나 선량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자연스레 주변에 따르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순자(荀子)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해 맹자에 맞섰던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의 사상가 순황(荀況)의 저작이다.
첫 부분 권학(勸學)에 실려 있는 ‘옆으로 벋으며 자라는 쑥도 곧게 자라는 삼밭에서 자라나면 붙잡아주지 않아도 곧게 자란다(蓬生麻中 不扶而直)’에서 나왔다. 봉생마중(蓬生麻中)이란 성어도 출처가 같다.
바로 이어지는 부분이 ‘하얀 모래도 검은 진흙 속에 있으면 모두 검어진다(白沙在涅 與之俱黑)’이다.
다른 예도 재미있는 것이 많다. 서쪽 지방의 길이 네 치의 작은 사간(射干)이란 나무는 높은 꼭대기에 자라서 먼 곳을 볼 수 있다.
이런 자리를 잘 잡은 것과 반대로 남쪽 지방의 몽구(蒙鳩)라는 새는 둥지를 튼튼히 지어도 갈대에 매달았기 때문에 부러져 새끼를 죽게 한다.
향기가 좋은 난괴(蘭槐)의 뿌리 지(芷)가 흙탕물에 잠기면 그 향초에 군자든 일반 사람이든 가까이 하지 않는다. 난지점수(蘭芷漸滫)란 성어는 여기서 나왔다.
악한 사람을 가까이하면 반드시 자신도 화를 입게 된다고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 맞는다’고 했다.
공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공직자가 이권을 노리고 접근하는 무리들에 의해 뇌물을 받고 쌓아온 명예를 먹칠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약자를 위해, 정의를 위해 주어진 권한을 브로커의 유혹에 빠져 향응을 받는 다거나 정권 수호를 위한 방패가 되는 법조인들은 더욱 검은 무리들과 멀리해야 한다.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새로 지은 집으로 이사했다. 마당에 심을 나무를 캐러 간다고 아버지가 따라나서라고 했다. 인부 둘과 트럭을 타고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지금은 무릉도원면) 아버지가 경영하던 채석공장 뒷산으로 갔다.
임도(林道)를 따라 한참 올라가서야 트럭이 멈췄다. 저 나무다 싶을 정도로 운치 있는 소나무였다. 벼랑에 매달리듯 누운 와송(瓦松)이었다. 길을 반쯤은 가리며 길손을 반기듯 산을 지키던 소나무는 반나절은 걸려 산채(山採)해 우리집에 왔다.
소나무는 바로 심지 않았다. 대문 안쪽 마당 끝에 미리 파놓은 구덩이 옆에 놔뒀다. 아버지는 하루 몇 번씩이나 아이 엉덩이처럼 밑동을 싼 가마니를 두들겨줬다. 때로는 목을 축일 수 있게 물을 조금씩 흘려주며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며칠 지나 머리카락 다듬듯 솔을 쓰다듬던 아버지는 인부들을 불러 비로소 심었다. 식혈(植穴) 속에 앉힌 뿌리분과 그 주위에 채워진 새로운 흙이 잘 밀착되도록 반나절이나 걸쳐 심었다. 내가 양조장에서 받아온 막걸리 한 통을 다 비우고서야 소나무는 이튿날 번듯하게 살아났다.
아버지는 소나무를 옮겨심을 땐 뿌리를 가마니로 싸서 묶어뒀다가 아픈 기운이 좀 없어지면 옮겨 심어야 한다고 내 궁금증을 풀어줬다. 이어 "대문 앞에 큰 나무는 한자로 표현하면 '한가할 한(閑)'으로 가난하다. 현관 앞의 큰 나무는 '곤란할 곤(困)'으로 곤란하고 어려운 일이 생긴다고 해 피한다"다고도 했다.
우리집 소나무는 대문 들어오는 다리를 반쯤은 가려 마치 손님을 반기는 환영수(歡迎樹)가 됐다. 허리를 굽힌 소나무는 눈비를 대신 맞아주기도 했고 뙤약볕을 가려주기도 했다. 아버지는 소나무가 늘 푸른 솔 눈으로 집 안팎을 경계하는 우리집 보호수라고 했다.
중학교 입학하고 며칠 안 돼 결석했다. 온몸에 열이 끓어오르자 안절부절못한 어머니가 학교 가지 말라고 했다. 밖에 나갔다 들어온 아버지는 방안에 누워 있는 나를 보자 큰 소리를 내 웃었다.
어머니의 핀잔을 아랑곳하지 않은 아버지는 "이제 적응했구나. 적응해야 살아남는다"며 내 머리를 만져보고는 "낼부터는 괜찮아 질거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버지는 "환경이 바뀌면 몸이 먼저 알아서 몸살이 난다. 환경 변화로 생긴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의사예요?' 라는 어머니의 역정을 아버지는 긴 보충설명으로 받아냈다. "새 환경에 대한 불안감,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공부 부담,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원인이다. 이런 요인들이 혈압, 심박 수, 호흡 등을 증가시키고, 소화 기능을 저하해 면역력을 떨어뜨린 거다. 새 환경에 적응하려고 몸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게 되고, 그래서 체온이 떨어져 몸살이 난 거다"라고 했다. 아버지 예견처럼 이튿날 아침 깨어나 가뿐하게 학교에 갔다.
학교 갔다 오자 아버지가 불러 말씀 중에 인용한 고사성어가 '마중지봉(麻中之蓬)'이다. '삼밭의 쑥'이란 말이다. 순자(荀子) 권학(勸學) 편에 나온다. 하찮은 쑥도 삼과 함께 있으면 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도 어진 이와 함께 있으면 어질게 되고 악한 사람과 있으면 악하게 된다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서쪽 지방에 나무가 있으니, 이름은 사간(射干)이다. 줄기 길이가 네 치밖에 안 되지만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 백 길의 깊은 연못을 내려다 본다.
쑥이 삼밭에서 자라면 붙들어 주지 않아도 곧게 자라고, 흰 모래가 진흙 속에 있으면 함께 검어진다(蓬生麻中 不扶而直 白沙在涅 與之俱黑).
(중략)
이런 까닭에 군자는 거처를 정할 때 반드시 마을을 가리고(擇), 교유(交遊)할 때는 반드시 곧은 선비와 어울린다. 사악함과 치우침을 막아서 중정(中正)에 가까이 가기 위함이다.
아버지는 "도태(淘汰)는 물건을 물에 넣고 일어서 좋은 것만 골라내고 불필요한 것을 가려서 버리는 것을 말한다. 여럿 중에 부적당한 것을 줄여 없애는 일이다. 도공이 숱한 도자기를 구운 뒤 완벽한 하나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깨버리는 것에서 비롯된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 도태되지 않고 스스로 적응해낸 일이 고맙다면서 몸살을 앓은 게 네가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내 우려를 씻어 줬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하지만 적응력을 높이는 방법을 익히면 새로운 환경에서도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다"고 한 아버지는 긍정적인 태도를 최고의 인성으로 꼽았다. 긍정심은 마음가짐에서 나온다며 중요하다고 몇 번 강조했다.
특히 아버지는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익숙했던 환경을 새로운 환경에서 찾아내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방법이 좋다. 새 환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적응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소나무 이식할 때 잔뿌리를 꺾이지 않게 세세하게 펴서 전에 있던 흙과 옮겨심은 흙을 밀착하게 해주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덧붙이며 착념하라고 일러줬다.
▶️ 麻(삼 마)는 회의문자로 엄호(广; 집)部와 부수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 林(파; 삼의 껍질을 벗김)의 합자(合字)이다. 집안에서 삼 껍질을 벗긴다는 뜻을 나타낸다. 그래서 麻(마)는 (1)삼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삼(뽕나뭇과의 한해살이풀) ②참깨 ③베옷을 일컫는 말 ④삼으로 지은 상복(喪服: 상중에 있는 상제나 복인이 입는 예복) ⑤조칙(詔勅), 조서(詔書) ⑥노도(路鼗: 국악기의 하나) ⑦근육이 마비되는 병 ⑧마비되다 ⑨마비시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삼베로 만든 옷을 마의(麻衣), 굵고 거친 삼실로 짠 큰 부대를 마대(麻袋), 삼베 또는 삼실로 짠 천을 마포(麻布), 삼씨를 마자(麻子), 삼의 뿌리를 마근(麻根), 삼의 잎을 마엽(麻葉), 사람처럼 만든 허수아비를 마아(麻兒), 삼하늘소의 어린벌레를 마충(麻蟲), 생삼으로 거칠게 삼은 신을 마리(麻履), 실내 오락 도구의 한 가지로 마작(麻雀), 껍질을 벗긴 삼대를 마골(麻骨), 삼 껍질을 찢어 꼬아 만든 실을 마사(麻絲), 삼씨를 짜서 만든 기름을 마유(麻油), 마고라는 손톱이 긴 선녀가 가려운 데를 긁는다는 뜻으로 일이 뜻대로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마고소양(麻姑搔痒), 삼밭에 나는 쑥이라는 뜻으로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환경에 있거나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히 주위의 감화를 받아서 선인이 됨을 마중지봉(麻中之蓬) 등에 쓰인다.
▶️ 中(가운데 중)은 ❶지사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사물의 한가운데를 상하로 통하는 세로 금으로 중심, 중앙을 뜻함과 형제를 위로부터 차례로 伯(백), 仲(중), 叔(숙), 季(계)라고 일컬을 때의 仲(중)으로서 쓰인 것이다. 또는 깃대의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상형문자로 中자는 ‘가운데’나 ‘속’, ‘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전에는 中자가 무언가를 꿰뚫는 모습을 그렸던 것으로 해석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이것이 군 진영에 깃발을 꽂아놓은 모습을 그려졌던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中자는 진지 중앙에 펄럭이는 깃발을 그린 것으로 ‘가운데’나 ‘중앙’을 뜻하고 있다. 中자가 ‘중앙’이라는 뜻으로 쓰이다 보니 때로는 ‘속’이나 ‘안’, ‘마음’과 같은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中(중)은 (1)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의 뜻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과정임을 나타냄 (2)등급 같은 것을 上中下(大中小)로 구분할 경우 그 가운데 등급 중등(中等) (3)중국 (4)장기판에서 끝으로부터 둘째의 가로줄을 이르는 말 (5)마음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가운데 ②안, 속 ③사이 ④진행(進行) ⑤마음, 심중(心中) ⑥몸, 신체(身體) ⑦내장(內臟) ⑧중도(中途) ⑨절반(折半) ⑩장정(壯丁) ⑪관아의 장부, 안건(案件) ⑫가운데 등급 ⑬중매(仲媒), 중개(仲介) ⑭중국(中國) ⑮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둘째, 다음 ⑯가운데에 있다 ⑰부합하다, 일치하다 ⑱맞다, 맞히다, 적중시키다 ⑲급제하다, 합격하다 ⑳해당하다, 응하다 ㉑뚫다 ㉒바르다, 곧다 ㉓가득 차다 ㉔이루다, 이루어지다 ㉕고르다, 고르게 하다 ㉖간격을 두다 ㉗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바깥 외(外)이다. 용례로는 중도에서 끊어짐을 중단(中斷), 한가운데를 중심(中心), 사방의 중심이 되는 곳을 중앙(中央),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 중추(中樞), 일이 되어 가는 동안 중도(中途), 치우침이나 과부족이 없이 떳떳하며 알맞은 상태나 정도를 중용(中庸), 사물의 중심이 되는 중요한 부분이나 자리를 중추(中樞), 두 사물의 사이를 중간(中間),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둠을 중지(中止), 중간에서 이어줌을 중계(中繼),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길을 가고 있는 동안 도중(途中), 하늘이나 하늘 가운데를 공중(空中), 마음 속을 심중(心中), 도시의 안을 시중(市中), 정신을 집중시킴을 열중(熱中), 눈의 안이나 마음속을 안중(眼中), 코의 밑과 윗입술 사이의 우묵한 곳을 인중(人中),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하면 때로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큰 힘이 나올 수 있다는 중석몰촉(中石沒鏃), 터무니없는 말로 헐뜯거나 남을 해치려고 속임수를 써서 일을 꾸밈을 중상모략(中傷謀略), 일을 하다가 끝을 맺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 둠을 중도이폐(中途而廢), 마음속의 욕망을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외부의 사악을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함을 중경외폐(中扃外閉),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중립불의(中立不倚), 보통 사람은 감당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중인불승(中人弗勝), 마음속에 일정한 줏대가 없음을 중무소주(中無所主), 덕성이 발라서 과불급이 없는 화평한 기상을 중화지기(中和之氣), 시작한 일을 완전히 끝내지 아니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한다는 중도반단(中途半斷)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蓬(쑥 봉)은 형성문자로 莑(봉), 蘕(봉)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逢(봉)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蓬(봉)은 ①쑥(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②뜸(물에 띄워서 그물, 낚시 따위의 어구를 위쪽으로 지탱하는 데에 쓰는 물건) ③과일의 껍질 ④봉래산(蓬萊山) ⑤흐트러지다 ⑥떠돌아다니다 ⑦성(盛)하게 일어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쑥 아(莪), 쑥 나/라(蘿)이다. 용례로는 물건을 머리에 이고 양손에 든 모양을 봉루(蓬累), 수북하게 난 쑥을 봉과(蓬科), 쑥이 삼밭에 섞여 자라면 저절로 곧아진다는 봉직(蓬直), 쑥대머리를 봉두(蓬頭), 머리털이 마구 흐트러져 어지럽게 된 머리를 봉수(蓬首), 소심한 마음이나 잘고 좀스러운 마음을 봉심(蓬心),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을 봉발(蓬髮), 쑥대로 만든 화살을 봉시(蓬矢), 정처 없이 방랑함을 봉정(蓬征), 쑥 따위가 더부룩하게 무성한 모양을 봉보(蓬葆), 쑥으로 만든 삿갓을 봉립(蓬笠), 구름 따위가 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을 봉발(蓬勃), 쑥으로 지붕을 이은 문이란 뜻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은거하는 사람의 집을 봉문(蓬門), 쑥이 뿌리째 뽑혀 바람에 굴러다닌다는 뜻으로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봉전(蓬轉), 쑥이나 가시덤불로 지붕을 이었다는 뜻으로 가난한 사람의 집을 이르는 말을 봉필(蓬蓽), 쑥대강이같이 헙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에 성긴이라는 뜻으로 노인의 용모를 봉두역치(蓬頭歷齒), 쑥대강이처럼 텁수룩하게 흐트러진 머리털을 봉두난발(蓬頭亂髮), 봉래와 약수의 차이라는 뜻으로 아주 큰 차이가 있음을 비유한 말을 봉래약수(蓬萊弱水), 쑥처럼 흐트러진 머리와 때묻은 얼굴이라는 뜻으로 외양이 그다지 마음을 쓰지 않고 무관심함을 봉두구면(蓬頭垢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