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나중에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남의 비유한 말이다.
水 : 물 수(水/0)
落 : 떨어질 락(艹/9)
石 : 돌 석(石/0)
出 : 날 출(凵/3)
강물이 수량이 줄어 물이 빠지면(水落) 당연히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石出). 이 쉽고도 건조한 표현의 성어가 오랫동안 유명해진 데에는 송(宋)나라 제1의 시인으로 꼽는 소동파(蘇東坡)의 명구에서 유래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동파는 이름이 식(軾)이며 부친 소순(蘇洵), 동생 소철(蘇轍)과 함께 3부자가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들어간다.
그가 지은 적벽부(赤壁賦)의 후적벽부(後赤壁賦)에 이 말이 나오는데 처음 이 말을 썼을 때에는 겨울 강의 물가 경치를 표현한 말이었으나 점차 어떤 사건의 진상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적벽(赤壁)이라 하면 삼국시대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의 연합군이 조조(曹操)의 백만 대군을 맞아 화공으로 격파한 적벽대전이 떠오른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많이 부풀려진 것이라고 하지만 전투가 있었던 곳 가어현(嘉魚縣)과는 다른 곳 황주(黃州)인 줄 알면서 소동파는 옛 싸움터 적벽의 아름다운 경치와 영웅들이 활약한 역사를 대비하며 유려한 문장으로 남겼다.
이 곳 황주에 오게 된 사연도 기구하다. 송(宋)나라 신종(神宗)때 왕안석(王安石)의 과감한 개혁정책을 반대한 소동파가 좌천된 곳이고 동파(東坡)도 황주지역 지명이다.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틈나는 대로 주변의 명승지를 유람하며 3개월 사이를 두고 쓴 글이 전, 후 적벽부이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인용해 보자.
동파가 두 객과 함께 길을 걸을 때 서리와 이슬은 이미 내리고 밝은 달빛 아래 나뭇잎 떨어져 운치가 절로 나는데 술이 없어 허전했다. 두 객이 물고기 안주를 준비하고 동파가 술을 마련하여 적벽강 아래에서 모여 놀았다.
江流有聲 斷岸千尺(강류유성 단안천척)
강물 흐르는 소리 아득히 들려오고, 물 빠져 끊긴 강둑은 천 자나 되었다.
山高月小 水落石出(산고월소 수락석출)
산은 우뚝하고 달은 기울었는데 물이 빠지니 바위가 드러났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증일월지기하 이강산불가복식의.
세월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강산이 빨리 바뀌어 알아볼 수 없음을 한탄했다.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고 나니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난다는 말이다.
江流有聲 斷岸千尺.
흐르는 강물은 소리를 내고, 깍아지른 언덕은 천길이나 되네.
山高月小 水落石出.
산은 높고 달은 기울고,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나는구나.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세월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이리도 강산을 알아볼 수 없단 말인가.
이 시는 소동파(蘇東坡)의 후적벽부(後赤壁賦)의 일부분이다. 이 시를 지은 배경은 북송(北宋)의 신종(神宗)은 왕안석(王安石)을 등용하여 개혁정책을 폈다.
이에 구양수(歐陽修)와 함께 반기를 든 소동파는 왕안석과 논쟁을 벌였지만 신종의 신임을 받던 왕안석을 대적하기엔 역부족, 결국 소동파는 호북성(湖北省) 황주(黃州)의 동파(東坡)라는 곳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그는 주변의 명승지를 유람했는데 그 중 적벽(赤壁)이라는 곳을 찾아 2수의 부(賦)를 지었는데 그것이 유명한 적벽부(赤壁賦)와 후적벽부(後赤壁賦)이다.
여기서 유래한 수락석출(水落石出)은 물이 빠지니 바위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어떤 일의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수락석출(水落石出)
송(宋)나라 때 소동파(蘇東坡)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유래된 말이다. 본래는 물가의 경치를 묘사하는 뜻으로 사용되었지만, 나중에는 물이 줄어들어 돌이 드러나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 어떤 일의 흑막이 걷히고 진상이 드러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는 말이다.
본디 적벽(赤壁)이라면 손권(孫權)의 오(吳)나라와 유비(劉備)의 촉(蜀)나라가 연합해 조조(曹操)의 백만대군을 격파했던 곳이 아닌가. 그러나 그가 찾은 적벽은 격전지로서의 적벽이 아니라 황주(黃州)의 적벽이었다. 물론 그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동파는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생각하며 적벽부를 지었다. 후적벽부(後赤壁賦)는 적벽부를 지은 지 3개월 뒤인 음력 10월에 지었다.
어쨌든 그가 쓴 적벽부는 전(前), 후(後) 두 편이 있는데, 후적벽부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산은 높고 달은 기울었으며, 물이 빠지니 돌이 드러나는구나.'
山高月小 水落石出(산고월소 수락석출)
그렇다, 호수나 강의 물이 빠지고 나면 그 속에 있던 돌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만다. 마치 안개가 걷히고 나면 우뚝 솟은 산이 웅자(雄姿)를 드러 내는 것 처럼...
늦가을이 되어 다시 찾은 적벽의 경관은 이전과는 또 달랐다. 그리하여 소동파는 ‘흐르는 강물 소리, 깎아지른 천 길 절벽. 우뚝 솟은 산과 작은 달, 물이 빠져 드러난 바위. 해와 달이 몇 번이나 바뀌었다고 이리도 강산을 알아볼 수 없단 말인가’라고 묘사하였다.
수락석출(水落石出)
소식(蘇軾)의 자(字)는 자첨(子瞻), 호(號)는 동파(東坡)다. 북송인(北宋人)으로 아버지 소순(蘇洵), 아우 소철(蘇轍)과 함께 삼소(三蘇)라고 불리는 대문호(大文豪)이다.
인종(神宗)이 북송왕(北宋王)으로 있을 때 왕안석(王安石)이 신법(新法)을 시행코자 하니 소식이 이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항주(杭州) 통판(通判)으로 쫓겨났다.
왕안석(王安石)이 신종(神宗)의 총애(寵愛)를 받고 있어 소식(蘇軾)은 호주(湖州), 황주(黃州), 혜주(惠州) 등지로 오랜 유배생활을 했다.
그가 동파지방(東坡地方)에 조그만 초막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스스로 동파거사(東坡居士)라 했기 때문에 소동파(蘇東坡)라 불렀다.
소동파는 산수를 좋아해서 오랜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수를 즐기면서 유유자적하였다. 동파는 수많은 글을 지었지마는 전후 두 편의 적벽부(赤壁賦)가 가장 유명하다.
동파(東坡)가 놀던 적벽은 그가 글에 썼을 뿐 삼국시대에 조조(曺燥)가 주유(周瑜)에게 패전한 전쟁터가 아니다. 적벽은 가어현(嘉魚縣) 동서(東西) 쪽 장강변(長江邊)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재능이 넘치는 문장, 유창한 문필(文筆)로 인해 읽는 이로 하여금 정흥(情興)을 불러 일으켜 누구나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된다.
전적벽부(前赤壁賦)는 장강(長江)과 같이 유구한 역사와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 도도히 흐르는 장강의 물위에 일엽편주를 타고 있는 인간은 부유(浮游; 하루살이) 같은 미약하고 보잘 것 없는 목숨을 천지에 기탁하고 창해(滄海)에 떠있는 좁쌀 한 알 같은 존재로 미미한 존재라고 읊었다.
그리고 위대한 대자연 속에 잠시 노닐다 가는 인생의 허망하고 덧없음을 노래했지만,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는 겨울의 적벽 풍경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경치에 학과 같이 노니는 신선의 경지를 읊었다.
携酒與魚 復遊於赤壁之下, 江流有聲 斷岸千尺.
술과 안주를 들고와 다시 적벽 아래에 와서 노니니 사나운 강물은 소리내어 내리고 깎아지른 벼랑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았다.
山高月小 水落石出.
산이 높아 떠있는 달은 작아 보이고, 강물이 줄어드니 강바닥 돌이 드러난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
전번 이후(전 적벽부를 지은 때) 해 달이 몇 번을 뜨고 졌다고 적벽의 풍경이 이렇게 달라져 다시 알아 볼 수 없단 말인가?
다시 말하면 소식(蘇軾)은 전적벽부(前赤壁賦)를 짓고 3개월 후에 다시 적벽(赤壁)에 놀러와서 놀았다. 그러나 그 사이 경치는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그러나 자연을 함께 하고 즐기는 마음에 의해 그를 오랜 세월 계속시킨 폄적(貶謫:사람을 깎아 내려 귀양살이시킴)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유쾌하고 넓고 광활한 기상을 잃지 않았다.
이같이 소식은 중국이 낳은 대문호로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일 뿐 아니라, 자연을 즐기고 동화된 세계를 넓디넓고 웅혼(雄渾)한 그의 필치로 그려낸 여러 명문(名文)은 후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었다.
수락석출(水落石出)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강물이 줄어 바닥 돌이 드러난 풍경을 노래한 것이나, 후세 사람들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 의혹이 풀렸다는 뜻으로, 또 숨겨졌던 사실이 드러났다는 뜻으로도 이 말을 많이 쓰게 되었다.
살다보면 오해를 하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한다. 사실을 은폐, 왜곡하며 상대를 곤혹스럽게 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대처법은 침묵인 듯하다. 눈 내릴 때 마당을 쓸지 않듯 미주알 고주알 대응하기 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녘이 되어야 날아 오른다고 한다. 세상사 복잡한 대낮에는 휴식을 취하다가 세상의 소란이 멈추어져 가는 황혼녘이 되어야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세상을 냉정히 바라본다는 얘기이다.
꽃은 주변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누가 나를 어떻게 봐 주느냐는 신경쓰지 않고 자기 본연의 색, 자기 본연의 향기를 지키고 가꾸어 간다. 그러면 언젠가 또 누군가는 그 꽃을 보고 감동을 받게 된다.
자신의 무고(誣告)를 입증하기 위해 주위에 자칫 상처를 주고 받기 보다는 그저 나만 양심 바르게 행동하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날이 흐려 안개가 끼였을 때는 산을 물이라 우기는 사기꾼도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산이 물되어 바다로 가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안개는 걷히게 마련이고 산은 산, 물은 물이었음이 선명히 밝혀지게 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올곧게 보는 것이 바로 세상을 밝혀 가는 도(道)인듯 싶다.
이수차천(以手遮天),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아무리 은폐하려고 해도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게 되어 있다. 너무 서둘지 말고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그저 부끄럼없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에베레스트 산꼭대기는 눈으로 덮여 있지 않다. 최정상은 검은 암벽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흰 눈이 일시 진실을 덮을 수는 있어도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된다.
보이는 것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묵묵히 굳건한 우정, 굳건한 믿음을 키워갈 수 있는 만남들이 되어야겠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진실 하나로 만나는 편안한 모임이 되어야겠다.
간혹, 상대에 적절치 못한 뒷 담화를 하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다거나 이성의 만남을 빙자하여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있을 수 있기에 이는 성인으로써 아주 적절치 못한 것이라 판단된다.
수락석출(水落石出)
1082년 7월 16일과 10월 15일, 소동파는 적벽에 놀러 가 전후 적벽부(赤壁賦)를 각각 남겼다. 당시 그는 왕안석의 신법(新法)을 반대했다가 황주(黃州) 땅에 유배된 죄인의 신분이었다.
7월의 흥취가 거나했던지, 동파는 11월 보름에 벗들과 다시 겨울 뱃놀이를 감행한다. 똑같은 장소임에도 이곳이 그때 여긴가 싶으리만치 느낌이 달랐다.
맑은 바람이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조차 일지 않던 그 강물은 물살이 빨라져 소리를 냈다. 이슬이 하얗고 무성하던 잎은 모두 땅에 지고 없었다.
배가 적벽 아래로 들어서자 깎아지른 벼랑은 줄어든 물 때문에 갑자기 천척이나 높아 보였다. 훌쩍 키가 커진 산으로 인해 하늘의 달도 유난히 조그맣게 느껴진다.
물속에 잠겼던 바위가 수면 위로 삐죽 솟았다. 그는 자꾸 딴 곳에 온 것만 같아서 두리번거리다가 '고작 날짜가 얼마나 지났다고, 강산을 알아볼 수조차 없구나!' 하는 탄식을 발했다.
남효온(南孝溫)은 적벽승주(赤壁乘舟)에서 이때 일을 이렇게 노래했다.
新法滿天下, 人間夜未曉.
신법은 천하에 가득 넘치고, 세상은 한밤이라 새지 않누나.
飄零壬戌秋, 洞庭天一表.
쓸쓸히 떠돌던 임술년 가을, 동정호는 저 하늘 끝에 있구나.
長歌窈窕章, 托契玄裳鳥.
길게 요조장(窈窕章)을 노래하다가, 호의현상(縞衣玄裳) 학(鶴)에게 마음 붙였지.
石脚蘸秋水, 山高白月小.
바위 밑동 가을 물에 잠기어 있고, 산은 높아 흰 달이 조그마하다.
세상은 캄캄한 어둠 속인데, 불의한 세력이 그 틈을 타고 횡행한다. 마음 맑은 사람은 변방으로 쫓겨나 하늘 끝 절벽 아래서 조그맣고 창백한 달빛을 보며 새벽을 기다린다.
수락석출(水落石出), 초가을에는 안 보이던 바위가 제 생긴 대로의 몰골을 수면 위로 드러냈다. 소동파야 적벽강의 달라진 경물을 묘사하자는 뜻이었지만, 후대에는 흑막이 걷혀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는 의미로 쓴다.
추운 시절이 왔다. 물길이 넉넉할 때는 다 품어 안아 가려졌던 실상이 하나 둘 드러난다. 저기 저런 게 숨어 있었구나. 하마터면 배 밑창에 구멍을 낼 뻔했다. 섬뜩하다.
잠깐 만에 저렇듯 본색을 드러내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 기실 산도 물도 바위도 원래 변한 것이 없다. 내 눈이 이리저리 현혹된 것일 뿐.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落(떨어질 락/낙)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으로 이루어졌다. 풀(艹)잎이 떨어진다는 뜻으로 떨어지다를 뜻한다. 各(각)은 목적지에 도착하다, 안정되는 일, 음(音)을 나타내는 洛(락)은 시내가 아래 쪽으로 흘러가는 일, 초두머리(艹)部는 식물을 나타낸다. ❷형성문자로 落자는 ‘떨어지다’나 ‘떨어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落자의 생성과정은 비교적 복잡하다. 落자의 갑골문을 보면 비를 뜻하는 雨(비 우)자와 ‘가다’라는 의미의 各(각각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각(떨어질 각)자가 본래 ‘떨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각자는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落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각자와 落자를 서로 혼용했지만 지금은 落자만 쓰이고 있다. 落자는 나뭇잎이나 비가 ‘떨어지다’를 표현한 것으로 각자에 艹(풀 초)자를 더해 의미를 확대한 글자이다. 그래서 落(락)은 풀이나 나무의 잎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떨어뜨리는 일 등의 뜻으로 ①떨어지다 ②떨어뜨리다 ③이루다 ④준공하다 ⑤두르다 ⑥쓸쓸하다 ⑦죽다 ⑧낙엽(落葉) ⑨마을 ⑩빗방울 ⑪울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령(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탈 승(乘), 들 입(入), 날 출(出), 더할 가(加), 미칠 급(及), 더할 증(增), 얻을 득(得), 회복할 복(復), 덜 손(損),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 더할 익(益), 들일 납(納)이다. 용례로는 선거에서 떨어짐을 낙선(落選), 성적이 나빠서 상급 학교나 상급 학년에 진학 또는 진급을 못 하는 것을 낙제(落第), 떨어진 나뭇잎을 낙엽(落葉),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맥이 풀리는 것을 낙담(落膽), 세력이나 살림이 줄어들어 보잘것이 없음을 낙탁(落魄), 문화나 기술 또는 생활 등의 수준이 뒤떨어지는 것을 낙후(落後), 천거 또는 추천에 들지 못하고 떨어짐을 낙천(落薦), 경쟁 입찰 따위에서 입찰의 목적인 물품 매매나 공사 청부의 권리를 얻는 일을 낙찰(落札), 말에서 떨어짐을 낙마(落馬), 여럿이 줄을 지어 가는 무리에서 함께 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는 것을 낙오(落伍), 과거에 떨어지는 것을 낙방(落榜), 높은 곳에서 떨어짐을 추락(墜落),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죄를 범하여 불신의 생활에 빠짐을 타락(墮落),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이리저리 굴러서 떨어짐을 전락(轉落), 당선과 낙선을 당락(當落), 성하던 것이 쇠하여 아주 형편없이 됨을 몰락(沒落),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물가 따위가 갑자기 대폭 떨어짐을 폭락(暴落), 물가나 시세 등이 급히 떨어짐을 급락(急落), 지키는 곳을 쳐서 둘러 빼거나 빼앗김 또는 적의 성이나 요새 등을 공격하여 빼앗음을 함락(陷落),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로 남녀 간 서로 그리워 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가지가 아래로 축축 늘어진 키 큰 소나무를 낙락장송(落落長松),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사람을 구해 주기는 커녕 도리어 해롭게 함을 이르는 말을 낙정하석(落穽下石), 가을이 오면 낙엽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을 낙엽표요(落葉飄颻), 몹시 놀라 얼이 빠지고 정신 없음을 낙담상혼(落膽喪魂), 끓는 물에 떨어진 방게가 허둥지둥한다는 뜻으로 몹시 당황함을 형용하는 말을 낙탕방해(落湯螃蟹), 낙화가 어지럽게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양을 낙영빈분(落英繽粉), 지는 달이 지붕을 비춘다는 뜻으로 벗이나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간절함을 이르는 말을 낙월옥량(落月屋梁) 등에 쓰인다.
▶️ 石(돌 석)은 상형문자로 언덕 아래 뒹굴고 있는 돌의 모양을 나타내며 돌을 뜻한다. 그래서 石(석)은 (1)어떤 명사 다음에 쓰이어 섬(부피의 단위)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2)경쇠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돌 ②섬(10말. 용량 단위) ③돌바늘 ④돌비석 ⑤돌팔매 ⑥숫돌(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 ⑦무게의 단위 ⑧돌로 만든 악기(樂器) ⑨저울 ⑩녹봉(祿俸) ⑪쓸모 없음을 나타내는 말 ⑫굳다 ⑬돌을 내던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옥(玉), 쇠 철(鐵)이다. 용례로는 석유(石油), 석탄(石炭), 석류나무의 열매를 석류(石榴), 석회석을 석회(石灰), 돌로 쌓은 탑을 석탑(石塔), 돌로 만든 부처를 석불(石佛), 건축 재료로 쓰이는 돌을 석재(石材), 바위에 뚫린 굴을 석굴(石窟),돌이 마주 부딪칠 때에 불이 반짝이는 것과 같이 빠른 세월을 이르는 석화광음(石火光陰), 자갈밭을 가는 소란 뜻의 석전경우(石田耕牛), 옥과 돌이 함께 뒤섞여 있다는 옥석혼효(玉石混淆), 돌에 박힌 화살촉이라는 중석몰족(中石沒鏃),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수석침류(漱石枕流),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상하탱석(上下撑石), 함정에 빠진 사람에게 돌을 떨어 뜨린다는 낙정하석(落穽下石),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목인석심(木人石心), 돌을 범인 줄 알고 쏘았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는 사석위호(射石爲虎) 등에 쓰인다.
▶️ 出(날 출, 단락 척)은 ❶상형문자로 岀(출)은 통자(통자), 齣(척)의 간자(簡字)이다. 식물의 싹이 땅위로 돋아나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出자는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出자는 사람의 발이 입구를 벗어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出자의 갑골문을 보면 움푹 들어간 것 위로 발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발이 입구를 나왔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出자는 이렇게 출구를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나가다’나 ‘떠나다’라는 뜻을 표현했다. 후에 형태가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는 입구에서 발이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出(출, 척)은 ①나다, 태어나다, 낳다 ②나가다 ③떠나다, 헤어지다 ④드러내다, 나타내다 ⑤내놓다 ⑥내쫓다, 추방하다 ⑦돌려보내다 ⑧내어주다, 셈을 치르다 ⑨버리다 ⑩게우다 ⑪샘솟다, 뛰어나다 ⑫이루다 ⑬시집가다 ⑭자손(子孫) ⑮처남 ⑯꽃잎 그리고 ⓐ희곡(戱曲)의 한 단락(段落)(척) ⓑ연극의 한 장면(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낳을 산(产), 살 활(活), 날 생(生), 낳을 산(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들 입(入), 빠질 몰(沒), 떨어질 락(落), 들일 납(納), 이지러질 결(缺)이다. 용례로는 배가 돛을 달고 떠남으로 단체가 새로 조직되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출범(出帆), 길을 떠남 또는 일을 시작하여 나감을 출발(出發),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자금을 냄이나 밑천을 냄을 출자(出資), 사회적으로 높이 되거나 유명해짐을 출세(出世), 어떤 자리에 참석함을 출석(出席), 근무처로 일하러 나가거나 나옴을 출근(出勤), 나가고 들어감을 출입(出入), 선거에 입후보함을 출마(出馬), 책이나 그림 따위를 인쇄하여 세상에 내보냄을 출판(出版), 집을 떠나 감이나 속세를 떠나서 승려가 됨을 출가(出家), 시험 문제를 내는 것을 출제(出題), 사물이 나온 근거를 출처(出處), 뭇 사람 속에서 뛰어남을 출중(出衆), 같은 사물이 거듭 나오거나 생김을 중출(重出), 국내에서 외국으로 재화를 팔기 위하여 실어 냄을 수출(輸出), 문안이나 의견이나 법안 등을 내어놓음을 제출(提出), 용매를 써서 고체나 액체에서 어떤 물질을 뽑아 내는 일을 추출(抽出), 대부하기 위하여 지출함을 대출(貸出), 어떤 목적을 위하여 금전을 지불하는 일을 지출(支出), 새로 이루어서 생겨 남을 창출(創出), 뿜어 나옴이나 내뿜음을 분출(噴出), 한 목적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각기 금품을 냄을 각출(醵出), 감춰지거나 가려져 있는 대상이나 사실을 보이거나 알 수 있도록 드러내는 것을 노출(露出), 불필요한 물질을 밀어서 밖으로 내보냄을 배출(排出), 위험한 상태에서 구하여 냄을 구출(救出),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간다는 출이반이(出爾反爾), 부모님께 나갈 때는 갈 곳을 아뢰고 들어와서는 얼굴을 보여 드린다는 출곡반면(出告反面), 제자가 스승보다 낫다는 평판이나 명성을 출람지예(出藍之譽), 봄이면 새가 깊은 산골짜기에서 나와 높은 나무 위에 올라앉는다는 뜻으로 사람의 출세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출곡천교(出谷遷喬), 평범한 부류에서 훨씬 뛰어남을 출류발췌(出類拔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