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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삼십이립(三十而立)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5.07|조회수1,439 목록 댓글 0


삼십이립(三十而立)


나이 삼십에 이르러, 비로소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되었다는 공자(孔子)의 경험담이다. 서른 살을 이르는 말이다.

三 : 석 삼(一/2)
十 : 열 십(十/0)
而 : 말이을 이(而/0)
立 : 설 립(立0)

출전 :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


공자가 한 말로 나이 삼십에 이르러 비로소 학문상 자립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공자는 일생을 되돌아보며 학문 수양의 발전과정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나는 열 다섯 살 때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 때 인생관이 섰다.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마흔 살 때는 미혹하지 않고, 쉰 살 때 하늘의 뜻을 알았다.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예순 살 때는 순리에 따랐고, 일흔 살이 되니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았다.

이 문장은 공자가 스스로의 일생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학문의 심화된 과정을 술회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학이편(學而篇) 제1장(章)의 내용을 참고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학이편 제1장의 설명을 보면, 학문의 과정은 기존의 삶의 방식의 무가치함을 자각하고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 방황함으로써 학문이 시작되고 예(禮)를 배우는 것으로 진전되며 도(道)를 터득하는 것으로 심화되며 덕(德)을 밝히는 것으로 나아가며 성(性)을 인식하는 것으로 발전되고 천명을 깨닫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었다.

이를 참고로 이 문장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공자가 기존의 삶의 방식의 무가치함을 자각하고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이 15세 때이었다.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 학문인데, 그 첫단계가 예(禮)를 배워서 익히는 것이었으므로 공자는 곧 예(禮)를 배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된다.

옛 성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부터 관혼상제의 모든 의식과 절차, 옛부터 내려오는 사회의 모든 제도가 모두 예(禮)이므로 그 내용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공자가 이 예(禮)를 완전히 터득하는 데 15년이 걸렸다. 노자(老子)에게 예(禮)를 물었던 것도 이 사이의 일이다.

그리하여 30세가 되었을 때 모든 예(禮)를 완전히 실천하게 되었다. 공자가 삼십이입(三十而立)이라 하였을 때의 입(立)은 태백편(泰伯篇) 제8장에 있는 입어예(立於禮)란 말로 보아야 한다.

예(禮)란 각각의 개성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모든 사람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구체적 행동 양식 및 사회제도이므로, 예(禮)를 모르고 하는 행동은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자기중심적, 이기적인 것이 된다.

예(禮)를 실천하는 삶이 참된 삶이며 바로 된 삶이라면 예(禮)를 실천하지 못하는 삶은 참되지 못하는 삶이며 거꾸로 된 삶이다. 따라서 예(禮)를 모르는 사람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성립되지 아니한다.

입어예(立於禮)란, 예(禮)를 통하여 완벽하게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참된 사람으로 바로 섰다는 말이다.

사람의 얼굴을 가졌다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다. 사람 구실을 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禮)를 모르는 사람은 사람 구실을 할 수 없으므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요왈편(堯曰篇) 제3장에 부지예 무이입야(不知禮 無以立也)란 말이 있는데 이 문장이 바로 예(禮)를 알지 못하면 거꾸로 된 삶을 살게 되어, 바로 된 삶을 살 수 없다는 말로 이해된다.

예(禮)를 배우고 익혀서 실천하는 단계에는 아직도 육체적인 삶을 영위하기 때문에, 육체가 필요로 하는 의식주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으며, 남과의 경쟁에서 남보다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고 높은 자리에 앉고 싶은 욕망이 마음 속에 남아 있으나 그것이 예(禮)가 아니므로 억제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물질적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그러나 학문이 더욱 진전되어 도(道)를 터득하고 덕(德)을 밝히고 성(性)을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면, 육체적 요소가 주체가 되는 삶에서 성(性)이 주체가 되는 삶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집착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육체적 욕구와 예(禮) 사이에서 일어나던 마음의 갈등이 사라진다.

마흔살(40세)이 되었을 때는 제(齊)나라와 같은 큰 나라의 재상이 된다 하더라도 기뻐하는 등 마음의 동요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맹자(孟子)의 부동심(不動心)의 세계가 바로 이러한 것이다.

육체는 단지 성(性)을 실현하는 도구이고 목적이 아니므로 누가 돈을 준다든지 높은 벼슬을 시켜 준다 하더라도 마음속에서 혹하지 아니한다.

학문이 더욱 진전되어 나의 성(性)이 남의 성(性)과 완전히 같은 것이며 만물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인 만물 각각에 내재해 있는 성(性)과도 완전히 같은 것임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이 곧 천명임을 알 게 된다.

천명은 나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이며 동시에 만물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이므로 나의 삶을 영위하는 주체인 나가 곧 천명이며 곧 너이며 곧 만물이다.

천명을 알기 전에는 너와 나는 남남이었고 따라서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도 다른 것이었므로, 너의 말을 들으면 나는 그것이 무슨 마음에서 나온 말인지 알지 못하여 귀를 곤두세우기도 하고 이리저리 생각하고 따져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천명을 알고 난 뒤로는 너의 마음의 근원이 되는 성(性)이 나의 성(性)이고 그것이 천명이며 곧 나가 되었기 때문에 내가 너의 마음속에 있으면서 너의 마음을 형성하는 바탕이 되었다.

따라서 나는 너보다 너의 마음을 잘 안다. 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절로 알게 되어 귀를 곤두세우는 일이 없게 된다.

나의 삶은 육체를 중심으로 하는 육체적 욕구를 충족하는 삶이 아니라 천명을 따르는 삶이 되고 나의 육체는 단지 천명을 실천하는 도구에 불과하게 된다.

나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며 천지만물 전체를 살려가려는 마음이므로 나의 마음을 따라 실천하면 그 결과는 천지만물 전체의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나타나고 인간사회에는 모든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로 나타나므로 그것이 그대로 예(禮)이며 법도가 된다.

내가 예(禮)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만 하면 그것이 그대로 예(禮)가 되고 진리가 되므로 절대 자유를 누리게 된다.


나이를 일컫는 말

1.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
15세-志學(지학)
30세-而立(이립)
40세-不惑(불혹)
50세-知命(지명)
60세-耳順(이순)
70세-從心(종심)

2. 두보(杜甫)의 시(詩) 곡강(曲江)에서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주채심상행처유 인생칠십고래희
술빚은 항상 가는 곳마다 있고, 인생 칠십 세는 예로부터 드물다.

70세-古稀(고희)

3.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서
人生 十年曰幼 學(인생 십년왈유 학)
인생 열살을 유(幼)라 하고 배우기 시작한다.

二十曰弱(이십왈약) 冠(관)
스무살을 약(弱)이라 하고 관례를 올린다.

三十曰壯(삼십왈장) 有室(유실)
서른살을 장(壯)이라 하고 아내를 둔다.

四十曰强(사십왈강) 而仕(이사)
마흔살을 강(强)이라 하고 벼슬을 한다.

五十曰艾(오십왈애) 服官政(복관정)
쉰살을 애(艾)라 하고 관정(官政; 지방을 맡아 다스림)한다.

六十曰耆(육십왈기) 指使(지사)
예순살을 기(耆; 늙은이 기)라 하고 남을 지시하고 부린다.

七十曰老(칠십왈노) 而傳(이전)
일흔살을 노(老)라 하고 가업을 자식에게 전한다.

八十九十曰耄(팔십구십왈모)
여든살과 아흔살을 모(耄:늙은이 모)라 한다.

七年曰悼 悼與耄 雖有罪 不加刑焉.
(칠년왈도 도여모 수유죄 불가형언)
일곱살을 도(悼)라 하는데, 도(悼)와 모(耄)는 비록 죄가 있어도 형벌을 가하지 안니한다.

百年曰期頤(백년왈기이)
백살을 기(期)라 하고 봉양하여야 한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立(설 립/입, 자리 위)은 ❶상형문자로 사람이 대지 위에 서 있는 모습을 본 뜬 글자이다. 나중에 사람에 국한하지 않고 '서다', '세우다'의 뜻으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 '임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立자의 갑골문을 보면 大(큰 대)자 아래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立자는 '서다'나 '똑바로 서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땅을 딛고 당당히 서 있다는 의미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사물의 위치가 바로 세워져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다만 상용한자에서 立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대부분이 노예와 관련된 글자인 辛(매울 신)자가 생략된 것이다. 그러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立(립, 위)은 ①서다, 멈추어 서다 ②똑바로 서다 ③확고(確固)히 서다 ④이루어지다 ⑤정해지다 ⑥전해지다 ⑦임(臨)하다 ⑧즉위하다 ⑨존재하다 ⑩출사(出仕)하다 ⑪나타나다 ⑫세우다 ⑬곧, 즉시 ⑭낟알(껍질을 벗기지 아니한 곡식의 알) ⑮닢(납작한 물건을 세는 단위) ⑯리터(ℓ)의 약호(略號) ⑰바로 그리고 ⓐ자리(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전(展), 세울 건(建), 필 발(發), 세울 수(竪), 일어날 기(起),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처하여 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입장(立場), 법률 또는 법규를 제정함을 입법(立法),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을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서서 타거나 구경하는 자리를 입석(立席),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식물이 생육하는 일정한 장소의 환경을 입지(立地), 나라를 세움을 입국(立國), 안건을 정하는 것 또는 그 안건을 입안(立案), 증인으로 서거나 세움을 입증(立證), 뜻을 세움을 입지(立志), 현장에 나가 지켜봄을 입회(立會), 어떤 원인으로 어느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막히거나 끊어지거나 하여 그곳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남의 힘을 입지 않고 홀로 섬을 독립(獨立), 시설이나 법인 등 공적인 기관을 만듦을 설립(設立), 마주 대하여 섬을 대립(對立), 확실히 정하거나 굳게 세움을 확립(確立),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생존하여 자립함을 존립(存立), 나라에서 세움을 국립(國立), 일어나서 섬을 기립(起立), 받들어서 임금의 자리 따위에 모시어 세움을 옹립(擁立), 절이나 탑 동상 따위를 세우거나 이룩함을 건립(建立),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립(埋立),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을 중립(中立), 서서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의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일컫는 말을 입담간(立談間),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일컫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그 자리에서 참수하여 무리의 본보기로 경계함을 일컫는 말을 입참이순(立斬以徇), 중립을 취하여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중립불의(中立不倚), 오래 서 있어도 의용을 갖추어 자세를 흐트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입불실용(立不失容), 송곳 하나 세울 만한 땅이라는 뜻으로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이나 매우 좁아서 조금도 여유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입추지지(立錐之地)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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