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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작소구거(鵲巢鳩居)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5.27|조회수738 목록 댓글 0

 

작소구거(鵲巢鳩居)

까치 둥지에 비둘기가 산다는 뜻으로, 남의 물건이나 지위를 차지하다.

鵲 : 까치 작(鳥/8)
巢 : 새집 소(巛/8)
鳩 : 비둘기 구(鳥/2)
居 : 살 거(尸/5)


평화를 상징하는 새 비둘기는 온순하여 길들이기 쉽다. 전서구(傳書鳩)라는 말대로 귀소성을 이용한 통신에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옛사람들은 의외로 멍청하고 얌체 짓을 한다고 여겨 비둘기가 나오는 속담마다 부정적인 것이 많다.

욕심에 다른 볼일은 보지 못한다고 ‘비둘기는 몸은 밖에 있어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나 실력이 미덥지 못하다고 ‘하룻비둘기 재를 못 넘는다’고 했다.

여기에 남의 집에 들어가 주인 행세를 한다고 ‘까치집에 비둘기 들어 있다’며 양심불량으로 치부했다. 이 말을 그대로 번역한 듯한 까치 보금자리(鵲巢)를 버젓이 차지하여 비둘기가 산다(鳩居)는 이 성어다.

가장 오래된 중국의 시집 시경(詩經)은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것을 공자(孔子)가 직접 정리하여 삼경(三經)에도 오경(五經)에도 첫머리를 차지한다.

국풍(國風), 소아(小雅), 대아(大雅), 송(頌)의 네 부분으로 모두 305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 첫머리가 열다섯 나라의 민요들이 수록된 국풍인데 까치와 비둘기 이야기는 그 안의 소남(召南)에 나온다.

하지만 여기서의 쓰임은 오늘날의 뜻과는 거리가 멀다. 까치집은 남편의 집이고 비둘기는 시집가는 여인을 나타내 결혼을 축하해 주는 노래였다. 제목도 까치집인 작소(鵲巢)의 내용을 보자. 글자 한 자씩 바뀌면서 세 번 이어진다.

維鵲有巢 維鳩居之(유작유소 유구거지)
之子于歸 百兩御之(지자우귀 백량어지)
까치가 둥지 지으니 비둘기가 와서 사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많은 수레 마중하네.

維鵲有巢 維鳩方之(유작유소 유구방지)
之子于歸 百兩將之(지자우귀 백량장지)
까치가 둥지 지으니 비둘기가 차지하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많은 수레 전송하네

維鵲有巢 維鳩盈之(유작유소 유구영지)
之子于歸 百兩成之(지자우귀 백량성지)
까치가 둥지 지으니 비둘기가 가득 차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많은 수레로 예를 갖추네.

옛날 사람들은 비둘기는 집을 짓지 않고 다른 새가 지어놓은 둥지를 가로채서 산다고 믿었다. 다 지어 놓은 까치집에 비둘기가 들어가 사는 것은 훌륭한 집안으로 시집가는 신부를 상징했다.

신부가 시집가는 것을 축하해 주던 말이 너무나 다르게 신랑 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변했다. 신혼집을 꾸미고 신랑을 돕는 것이 신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보면 맥이 닿는다.

하지만 결혼관계를 제외하고 남의 물건이나 또는 애써 이룩한 공적을 슬며시 차지하는 것은 얌체를 넘어 범죄다. 이런 행위를 저지르는 자는 곳곳에서 활개 친다.

 

 

▶️ 鵲(까치 작)은 형성문자로 鹊(작)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昔(석,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鵲(작)은 ①까치(까마귓과의 새) ②땅의 이름 ③산(山)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까치복으로 등에 얼룩얼룩한 반점이 있는 복어를 작돈(鵲魨), 연의 한 가지를 작령(鵲翎), 석양에 멀리 바라다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에서 까치 떼가 날아 오르듯이 크게 이는 흰 물결을 작루(鵲漊), 까치옷으로 더그레를 달리 이르는 말을 작의(鵲衣), 까치콩을 작두(鵲豆), 까치의 지저귀는 소리로 곧 길조를 말함을 작보(鵲報), 까치의 우는 소리로 기쁨의 징조라 함을 작어(鵲語), 까치가 지저귀는 소리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는 조짐이라는 뜻을 작희(鵲喜), 까마귀와 까치를 오작(烏鵲), 털 빛이 온통 흰 까치를 백작(白鵲), 집의 남쪽에 있는 나무 위에 집을 지은 까치를 남작(南鵲), 차의 한 가지를 작설차(鵲舌茶), 까치가 나뭇가지에 앉는 형태를 보고 바람의 방향을 알아 내는 일을 작점풍(鵲占風), 까막까치가 남쪽을 향하여 난다는 말을 오작남(烏鵲南), 까마귀와 까치가 둥우리를 같이 쓴다는 뜻으로 서로 다른 무리가 함께 동거함을 이르는 말을 오작통소(烏鵲通巢), 비둘기는 스스로 자기의 집을 짓지 않고 까치집에서 사는 데서 나온 말로 아내가 남편의 집을 자기 집으로 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구거작소(鳩居鵲巢), 까치의 지혜라는 뜻으로 하찮은 지혜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조작지지(鳥鵲之智) 등에 쓰인다.

▶️ 巢(새집 소)는 상형문자로 巣(소)의 본자(本字)이다. 巢(소)는 새가 나무(木) 위에 얹혀 있는 바구니 모양의 보금자리에 깃들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래서 巢(소)는 ①새집(새가 깃들이는 집) ②집(보금자리) ③큰 피리(악기의 하나) ④악기(樂器)의 이름 ⑤사람의 이름 ⑥망루(望樓: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높이 지은 다락집) ⑦깃들이다 ⑧모이다 ⑨무리를 짓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좋지 못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활동의 근거지로 삼고 있는 곳을 소굴(巢窟), 닭의 둥지에 넣어 두는 달걀을 소란(巢卵), 둥지에서 자라고 있는 어린 매를 소응(巢鷹), 동물의 암컷의 생식 기관을 난소(卵巢), 제비집을 연소(燕巢), 새들의 옛 둥우리를 구소(舊巢), 병원균이 모여 조직이 허무러진 부분을 병소(病巢), 집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회소(回巢), 적의 소굴을 짓부심을 도소(搗巢), 도둑들이 소굴에서 죄다 철수하는 일을 세소(洗巢), 오랑캐의 소굴을 노소(虜巢), 고향에 있는 집을 월소(越巢), 낡은 옛집 또는 옛 둥우리를 고소(古巢), 빈 새둥우리를 공소(空巢), 새가 둥지를 틀 때에 쓰이는 것은 숲 속의 많은 나무 중 단 한 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소림일지(巢林一枝), 새집이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는 소훼난파(巢毁卵破), 남의 갓난아이를 포대기에 싸인 채로 데려와서 기름을 봉소수양(奉巢收養), 엎어진 둥우리 속에 깨어지지 않고 남은 알이라는 복소여란(覆巢餘卵) 등에 쓰인다.

▶️ 鳩(비둘기 구)는 형성문자로 鸠(구)는 (간자)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九(구)로 이루어졌다. 새 이름, 비둘기를 말한다. 또 음(音)이 같은 鸠(구)는 쌀포 몸(勹)部에 九를 더한 글자와 통하므로 모이다, 모으다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鳩(구)는 ①비둘기(비둘깃과의 새) ②모이다 ③모으다 ④편안하다 ⑤편안히 하다 ⑥안정하다 ⑦헤아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것을 구하여 일정한 곳에 모음을 구취(鳩聚), 징경이로 물새의 한 가지를 구악(鳩鶚), 재목을 모음 또는 그런 임무를 맡은 사람을 구재(鳩材), 왕비가 되기 전 처녀 때에 살던 집을 가리켜 이르던 말을 구주(鳩洲), 명치로 사람의 가슴뼈 아래 한가운데의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구미(鳩尾), 비둘기의 집을 구사(鳩舍), 여럿이 머리를 맞댐을 구수(鳩首), 재물을 거두어 모음을 구재(鳩財), 길들인 비둘기를 이용하여 하는 통신을 구편(鳩便), 새 가슴을 구흉(鳩胸), 임금이 70세 이상 되는 높은 벼슬아치에게 주던 지팡이를 구장(鳩杖), 물수리를 저구(雎鳩), 산 비둘기를 산구(山鳩), 뻐꾸기를 시구(鳲鳩), 구장의 손잡이 위에 비둘기 모양의 장식물을 앉힘 또는 그 비둘기 형상을 안구(安鳩), 군용 비둘기로 군사 통신에 쓰는 비둘기를 군용구(軍用鳩), 귀소성을 이용해 통신용으로 훈련된 비둘기를 전서구(傳書鳩), 비둘기는 스스로 자기의 집을 짓지 않고 까치집에서 사는 데서 나온 말로 구거작소(鳩居鵲巢), 작은 비둘기가 큰 붕새를 보고 웃는다는 뜻으로, 되지 못한 소인이 위인의 업적과 행위를 비웃는다는 학구소붕(鷽鳩笑鵬), 사람이 모여서 이마를 맞대고 의논하는 모양을 구수응의(鳩首凝議), 비둘기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듯이 여럿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한다는 구수회의(鳩首會議) 등에 쓰인다.

▶️ 居(살 거, 어조사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주검시엄(尸; 주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고정시키는 일,거)로 이루어졌다. 앉아서 거기에 있음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居자는 ‘살다’나 ‘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居자는 尸(주검 시)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방패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居자의 금문을 보면 尸자와 古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글자의 조합이 마치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居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앉다’나 ‘자리를 잡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한곳에 정착한다는 의미에서 ‘거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居(거, 기)는 ①살다, 거주하다 ②있다, 차지하다 ③처지에 놓여 있다 ④벼슬을 하지 않다 ⑤자리 잡다 ⑥앉다 ⑦쌓다, 저축하다 ⑧곳, 자리, 거처하는 곳 ⑨집 ⑩무덤 ⑪법(法), 법도(法度) ⑫저축(貯蓄) ⑬까닭, 이유(理由) ⑭평상시(平常時), 보통(普通) 때 ⑮살아 있는 사람, 그리고 ⓐ어조사(語助辭)(의문)(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로 살 주(住), 살 활(活), 깃들일 서(栖)가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러 사는 거주(居住), 평소에 기거하는 방을 거실(居室), 정해 두고 항상 있는 곳을 거처(居處), 집에서 한가롭게 지냄을 거가(居家), 일시적으로 머물러 삶을 거류(居留), 산 속에 삶을 거산(居山), 보통 때를 거상(居常), 그 땅에 오래 전부터 사는 백성을 거민(居民), 부모의 상을 당하고 있음을 거상(居喪),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며 살아감을 거생(居生), 잠시 몸을 의탁하여 거주함을 거접(居椄), 흥정을 붙이는 일을 거간(居間), 첫째 자리를 차지함이나 두목이 됨을 거갑(居甲), 항상 마음을 바르게 가져 덕성을 닦음을 거경(居敬), 굵고 큰 나무를 거목(居木), 이편과 저편의 사이에 있음을 거중(居中), 사는 마을을 거촌(居村), 머물러 살음이나 어떤 곳에 자리잡고 삶 또는 그 집을 주거(住居), 타향에서 거주함을 객거(客居), 세상을 피해 숨어 삶을 은거(隱居), 무리 지어 삶을 군거(群居),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음을 칩거(蟄居), 한 집에 같이 거주함을 동거(同居), 따로 떨어져서 살음을 별거(別居), 살아가는 형편이나 손님을 맞으러 일어남을 기거(起居), 혼자서 삶이나 홀로 지냄을 독거(獨居),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 사람은 그가 처해 있는 위치에 따라 기상이 달라지고, 먹고 입는 것에 의해 몸이 달라진다는 거이기양이체(居移氣養移體), 살아감에 편한 것만 구하지 말라는 거무구안(居無求安)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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