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사성어

잠행(潛行)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6.02|조회수726 목록 댓글 0

잠행(潛行)

남몰래 숨어서 오고 가거나 남모르게 비밀리에 행함을 말한다.

潛 : 잠길 잠(氵/12)
行 : 갈 행(行/0)


잠(潛)자는 水(수)와 朁(일찍이 참)이 조합된 형성자이다. 설문해자에서는 본래의 뜻을 물을 건넌다로 보고, 일설에는 감춘다는 뜻도 있다는 주장을 수용하고 있다. 가라앉다, 숨다, 몰래, 깊다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용례에는 잠복(潛伏), 잠수(潛水:), 침잠(沈潛) 등이 있다.

행(行)은 정돈된 네거리의 상형(象形)으로 길, 가다의 뜻을 나타냈다. 후대(後代)로 오면서 거리, 걷다, 움직이다의 뜻이 파생하였다.

行(행)자는 본래의 음(音)은 ‘행’이나 항렬(行列)같은 단어에서는 ‘항’으로도 읽는다. 용례로는 행락(行樂: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 행방불명(行方不明: 간 곳이나 방향을 모름), 행장(行狀: 죽은 사람이 평생 살아온 일을 적은 글), 횡행(橫行: 아무 거리낌없이 제멋대로 행동함) 등에 쓰인다.

나라의 지도자가 민생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어 한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임금이 대궐 밖으로 거동하는 것을 행행(行幸)이라고 한다. 순행(巡幸)은 공식적인 행차요 잠행(潛幸)은 일종의 비밀 나들이다.

미복잠행(微服潛行)하여 민정 시찰에 나선 요(堯)임금이 외진 시골에서 고복격양(鼓腹擊壤)하는 노인의 모습을 보고 무위지치(無爲之治)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톨스토이의 소설에는 허름한 복장을 하고 민생 투어에 나선 부왕(父王)을 따라나섰다가 남루한 차림의 소녀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의 옛 문헌에도 임금이 민생 점검을 위해 서민의 복장으로 저자를 돌아다녔다는 기록이 많다.

민심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미복잠행(微服潛行)은 임금의 전유물은 아니다. 조선 초에는 국왕과 신하 사이의 의(義)를 깨치는 행위라 하여 금기시 하였으나 16세기에 접어들면서 지방 수령들의 비리 문제가 속출하자 암행어사를 제도화 하였다.

암행어사는 감찰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극비리에 임명 절차를 마치고, 임무 수행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안 유지에 힘썼다.

암행어사는 보통 당하관(堂下官)으로, 왕이 직접 임명하거나 의정부(議政府)의 천거 인사 가운데 낙점하였다. 비밀 유지가 생명이기 때문에 왕이 직접 불러 임무와 목적지를 알려주고 봉서(封書: 어사 임명장), 사목(事目: 수행 임무 사령장), 마패(馬牌: 역마 사용권), 유척(鍮尺: 각 고을의 도량형과 형구의 규격 검사용 잣대)을 주었다.

직접 면담이 여의치 않을 때는 승지(承旨)를 통해 봉서(封書)와 마패(馬牌) 등을 전달했다. 해당 고을을 돌면서 수령(首領)이나 무장(武將)의 업무수행 상황, 향리(鄕吏)와 토호(土豪)의 불법행위 등을 규찰하여 보고하였다.


▶️ 潛(잠길 잠)은 ❶형성문자로 潜(잠)의 본자(本字), 濳(잠)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꿰뚫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朁(참, 잠)으로 이루어졌다. 물속을 꿰뚫고 간다는 뜻이 전(轉)하여 물속에 들어가다, 잠기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潛자는 '잠기다'나 '가라앉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潛자는 水(물 수)자와 朁(일찍이 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朁자는 사람들이 크게 하품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潛자는 본래 '자맥질하다'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래서 하품하는 모습을 그린 朁자를 응용해 수영하며 숨을 내쉰다는 뜻을 표현했다. 다만 지금의 潛자는 자맥질을 하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다 하여 '감추다'나 '숨기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潛(잠)은 ①잠기다 ②가라앉다, 마음을 가라앉히다 ③자맥질하다(물속에서 팔다리를 놀리며 떴다 잠겼다 하는 짓) ④감추다, 숨기다 ⑤깊다 ⑥소(沼) ⑦고기깃(물고기가 모여들게 넣어두는 풀) ⑧물의 이름, 한수(漢水)의 이칭(異稱) ⑨몰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잠길 침(沈), 잠길 침(浸), 묻힐 인(湮)이다. 용례로는 속에 숨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을 잠재(潛在), 요란하거나 시끄럽지 않고 조용함을 잠잠(潛潛),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몰래 숨어 엎드림을 잠복(潛伏), 남몰래 들어옴을 잠입(潛入), 물 속으로 들어감을 잠수(潛水), 종적을 아주 감춤을 잠적(潛跡), 남몰래 숨어 있음을 잠거(潛居), 남몰래 다님이나 숨어서 감을 잠행(潛行), 몸을 물위로 드러내지 않고 물 속에서만 치는 헤엄을 잠영(潛泳),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은 생각에 잠김을 잠사(潛思), 법으로 거래가 금지된 물건을 몰래 파는 장수를 잠상(潛商), 가만히 웃음을 잠소(潛笑), 몸을 감추어 나타내지 않음을 잠신(潛身), 마음을 가라앉힘을 잠심(潛心), 정신을 모아서 잘 들음을 잠청(潛聽), 몰래 내통함을 잠통(潛通), 몰래 침입하여 약탈함을 잠략(潛掠), 남 몰래 매장함을 잠매(潛埋), 분한 마음을 숨김을 잠분(潛憤),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남 몰래 찾아 감을 잠예(潛詣), 남 몰래 숨기어 지님을 잠지(潛持), 남 몰래 문질러 지워 없앰을 잠찰(潛擦), 단단히 붙여 봉한 것을 남 몰래 뜯음을 잠탁(潛坼), 물 속에 깊이 잠겨 있는 물고기를 잠린(潛鱗), 몰래 달아나 깊숙이 숨음을 잠찬(潛竄), 성정이 가라앉아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을 침잠(沈潛), 물러나 가만히 있음을 퇴잠(退潛), 물에 잠겨 있는 용은 쓰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천하를 품을 만한 영웅이라도 자신의 능력을 배양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잠룡물용(潛龍勿用),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미복으로 넌지시 다닌다는 말을 미복잠행(微服潛行) 등에 쓰인다.

▶️ 行(행할 행, 항렬 항)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彳(척; 왼발의 걷는 모양)과亍(촉; 오른발의 걷는 모양)의 합자(合字)이다. 좌우의 발을 차례로 옮겨 걷는다의 뜻을 나타낸다. 또는 네거리, 굽지 않고 바로 가는 일, 나중에 가다, 하다란 뜻과 항렬(行列), 같은 또래란 뜻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❷상형문자로 行자는 ‘다니다’나 ‘가다’, ‘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行자는 네 방향으로 갈라진 사거리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行자를 보면 네 갈래로 뻗어있는 사거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이나 마차가 다니던 사거리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길’이나 ‘도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行자는 한쪽 부분이 생략된 彳(조금 걸을 척)자가 쓰일 때가 있는데, 이는 彳자 자체가 별도의 부수 역할을 하는 경우로 역시 ‘가다’라는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行자가 ‘항렬’이나 ‘줄’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항’으로 발음을 구분하고 있다. 그래서 行(행, 항)은 (1)글의 세로 또는 가로의 줄 (2)길을 감. 군자(君子)는 대로(大路) (3)행동(行動) (4)한시(漢詩)의 한 체 (5)당(唐)나라에서는 한 곳에 집중되어 있던 동업 상점의 조합, 또는 도매상, 중간 업자 혹은 단순히 상점을 가리킴. 은행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되었음 (6)어떤 지명(地名)이나 시간 아래에 붙이어 그리로 감, 어떤 곳으로 감의 뜻을 나타내는 말 (7)일체의 유동(流動), 제행(諸行)하며 변화하는 존재. 현상 (8)십이 인연(因緣)의 하나. 과거세(過去世)에서 신(身), 구(口), 의(意) 세 업(業)으로 지은 선악 일체의 본원적 생명 활동. 십이 인연(因緣) (9)수행(修行) (10)실천. 행위. 인간적인 행동(知, 智) (11)칠사(七祀)의 하나. 도로와 행작(行作)을 주장하는 궁중의 작은 신(神) (12)조선시대 때 관계(官階)가 높고 관직(官職)이 낮은 경우에 벼슬 이름 위에 붙여 일컫던 말. 가령 종1품(從一品) 숭정 대부(崇政大夫)의 품계를 가진 사람이 정2품(正二品)의 관직인 이조판서(吏曹判書)가 되면, 숭정대부 행 이조판서(崇政大夫行李曹判書)라 했음 등의 뜻으로 ①다니다, 가다 ②행하다, 하다 ③행하여지다, 쓰이다 ④보다, 관찰하다 ⑤유행하다 ⑥돌다, 순시하다 ⑦늘다, 뻗다 ⑧장사(葬事)지내다 ⑨시집가다 ⑩길, 도로, 통로 ⑪길, 도로를 맡은 신(神) ⑫고행(苦行), 계행(戒行) ⑬행실(行實), 행위(行爲) ⑭여행(旅行), 여장(旅裝: 여행할 때의 차림) ⑮행직(行職: 품계는 높으나 직위는 낮은 벼슬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⑯일 ⑰행서(行書), 서체(書體)의 하나 ⑱시체(詩體)의 이름 ⑲장차, 바야흐로 ⑳먼저, 무엇보다도 그리고 항렬 항의 경우는 ⓐ항렬(行列)(항) ⓑ줄, 대열(隊列)(항) ⓒ열위(列位), 제위(諸位)(항) ⓓ항오(行伍), 군대의 대열(隊列)(항) ⓔ순서(順序), 차례(次例)(항) ⓕ같은 또래(항) ⓖ직업(職業)(항) ⓗ점포(店鋪), 가게(항) ⓘ깃촉(항) ⓙ의지(意志)가 굳센 모양(항) ⓚ늘어서다(항) ⓛ조잡하다(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움직일 동(動),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할 위(爲), 옮길 이(移),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말씀 언(言), 말씀 어(語)이다. 용례로는 길 가는 사람을 행인(行人), 동작을 하여 행하는 일을 행동(行動), 여럿이 벌이어 줄서서 감을 행렬(行列), 가는 곳을 행선(行先), 물건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파는 일을 행상(行商), 실지로 드러난 행동을 행실(行實), 정치나 사무를 행함을 행정(行政), 체면에 어그러지도록 버릇 없는 짓을 함을 행패(行悖), 법령의 효력을 실제로 발생 시킴을 시행(施行), 관례대로 행함을 관행(慣行), 앞으로 나아감 또는 일을 처리해 나감을 진행(進行), 계획한 대로 해 냄을 수행(遂行), 일을 잡아 행함을 집행(執行), 약속이나 계약 등을 실제로 행하는 것을 이행(履行), 절뚝거리며 걸어감이나 균형이 잡히지 않음을 파행(跛行), 자기의 거주지를 떠나 객지에 나다니는 일을 여행(旅行), 방자하게 제 멋대로 행함 자행(恣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아울러 행함을 병행(竝行), 차량 등이 정해진 노선에 따라 운전하여 나감을 운행(運行), 출판물이나 돈이나 증권 채권 따위를 만들어 사회에 널리 쓰이도록 내어놓음을 발행(發行), 강제로 행함을 강행(强行), 몸으로 움직이는 모든 것을 행동거지(行動擧止), 그 해의 좋고 언짢은 신수를 행년신수(行年身數), 간 곳을 모름을 행방불명(行方不明), 일을 다하고도 오히려 남는 힘이 있음을 행유여력(行有餘力),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감을 행안남비(行雁南飛), 길을 가는 데 지름길을 취하지 아니하고 큰길로 간다는 행불유경(行不由徑), 하늘에 떠도는 구름과 흐르는 물이라는 행운유수(行雲流水),타향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병들어 죽음을 행려병사(行旅病死),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행로지인(行路之人), 걸어가는 송장과 달리는 고깃덩이라는 행시주육(行尸走肉) 등에 쓰인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