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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9.24|조회수274 목록 댓글 0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더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추석)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이다.

加 : 더할 가(力/3)
也 : 이끼 야(乙/2)
勿 : 말 물(勹/2)
減 : 덜 감(氵/9)
也 : 이끼 야(乙/2)
勿 : 말 물(勹/2)


음력 팔월 보름날에 맞는 명절 추석(秋夕)보다 정겨운 말, 한가위는 신라의 가배(嘉俳)에서 유래한 유서 깊은 이름이다.

만물이 풍성하게 자라 이맘때에는 오곡백과가 모두 영근다. 여름철 땀 흘려 지은 농사가 결실하여 즐기는 일만 남았기에 ‘5월 농부 8월 신선’이란 말도 나왔다. 햅쌀로 송편을 빚고 햇과일 등의 음식을 장만하여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었다.

민족의 대이동으로 친지들이 모여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차례를 지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어려운 옛날에도 인심이 넉넉한 일 년 가운데 가장 푸근한 날이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강아지나 소나 말이나 새들에게, 시궁창을 드나드는 쥐새끼들에게도 포식의 날(박경리/ 토지)이었다.

모든 것이 풍성한 때에 잘 먹고 잘 입고, 즐거운 놀이를 하며 편히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생겼다.

바로 더하지도 말고(加也勿) 덜하지도 말고(減也勿) 늘 추석 때처럼만 되었으면 좋겠다는 서민의 바람이다.

조선 순조 때 김매순(金邁淳)이 지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실려 있다. 열양은 한양, 오늘의 서울서 행해지던 세시풍속 80여종을 수록한 책이다.

같은 시기 홍석모(洪錫謨)가 편찬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함께 민속을 다룬 귀중한 자료다. 그 부분을 인용해보자.

추석 때가 되면 오곡백과 모두 익어서 풍성하므로 다른 이름으로 중추가절이라고 불렀다. 민간에서는 이 날을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겨서 아무리 벽촌의 가난한 집에서라도 모두 살로써 술을 빚고 닭을 잡아 반찬도 만들고 또한 과일도 푸짐하게 장만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날만 같아라고 희망했다.
爲之語曰 加也勿 減也勿,
但願長似 嘉俳日.
위지어왈 가야물 감야물,
단원장사 가배일.

중국에서는 중추(中秋)와 월석(月夕)이란 말이 합쳐져 추석이 됐다고 일부에서 주장하지만 달떡 중추월병(中秋月餠)을 즐기며 대대적인 명절로 여긴 것이 명(明)나라 이후라니 역사는 짧다.

이처럼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고 기다리던 추석을 맞아 대이동이 시작됐다. 고향 가는 길이 차량 정체로 평소보다 몇 시간이나 걸려도 마냥 즐겁다. 전국적으로 3600만 명이 이동한다는 추계도 있다.

그러나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도 인천에서만 100만 명이 훨씬 넘는다는 보도가 있는 반면 크게 오른 햇과일과 제수품 값에 시름겨워 하고 직장을 잃은 가장이나 취업 못한 실업자도 여전하다. 이웃을 살펴 가며 풍성한 한가위를 즐긴다면 더욱 보람찬 명절을 될 것이다.


▶️ 加(더할 가)는 ❶회의문자로 힘 력(力)部는 팔의 모양이 전하여 힘써 일을 하다라는 뜻으로 알통이 나온 팔의 모양이다. 口(구)는 어떤 물건의 모양이다. 加(가)는 위에 얹다. 口(구)는 입으로 보고 加(가)는 힘주어 말하다에서 수다떨다로 생각하였다. 力(력)은 농기구의 모양이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加자는 ‘더하다’나 ‘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加자는 力(힘 력)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力자는 농기구를 그린 것으로 ‘힘쓰다’라는 뜻이 있다. 加자는 이렇게 ‘힘쓰다’라는 뜻을 가진 力자에 口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 의미는 ‘찬미하다’나 ‘칭찬하다’였다. 그러니까 加자는 농사일에 힘쓰는 사람들의 노고를 격려한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후에 농사일을 통해 생산물이 증대되는 것에 빗대게 되면서 ‘더하다’나 ‘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壴(악기이름 주)자가 더해진 嘉(아름다울 가)자가 ‘찬미하다’나 ‘칭찬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加(가)는 (1)가법(加法) (2)가산(加算) (3)더하기 (4)일부 한자어 앞에 붙어 '덧-'의 뜻을 나타냄 (5)가나다 (6)부여(夫餘), 고구려(高句麗)의 관직명(官職名) 등의 뜻으로 ①더하다 ②가하다 ③들다 ④가입하다 ⑤입다, 몸에 붙이다, 입히다 ⑥치다 ⑦있다 ⑧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⑨쓸다 ⑩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 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⑪살다, 거처(居處)하다 ⑫업신여기다, 헐뜯다 ⑬가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로울 리/이(利), 더할 증(增), 더할 첨(沾), 더할 첨(添), 더할 익(益)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깎을 산(刪), 깎을 삭(削), 덜 손(損), 덜 감(減), 내릴 강(降), 덜 제(除), 떨어질 낙/락(落)이다. 용례로는 조직이나 단체 등에 구성원으로 되기 위하여 듦을 가입(加入), 음식에 다른 식료품이나 양념을 더 넣어 맛이 나게 함을 가미(加味), 더하여 증가시킴을 가증(加增), 남에게 해를 줌을 가해(加害), 천연물이나 덜 된 물건에 인공을 더함을 가공(加工), 물체에 더운 기운을 가함을 가열(加熱), 거들어 도와 줌 또는 한 편이 되어 일을 함께 함을 가담(加擔), 더하거나 빼어 알맞게 함을 가감(加減), 더 무겁게 함 또는 더 무거워짐을 가중(加重), 압력을 가함을 가압(加壓), 정한 봉급 외에 특별히 얼마의 액수를 덧붙여 줌을 가봉(加俸), 속도를 더함을 가속(加速), 더하여 셈함을 가산(加算), 조세나 공물 따위를 정한 수량보다 더 바침을 가납(加納), 더하여 많아짐을 증가(增加), 나중에 더하여 보탬을 추가(追加),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참여하거나 가입함을 참가(參加), 더함이나 더하여 붙임을 첨가(添加), 서로 뒤섞임 또는 서로 왕래함을 교가(交加), 갑절로 늘거나 늘림을 배가(倍加), 무릎에 앉혀 귀여워하거나 연못에 빠뜨린다는 뜻으로 사랑과 미움을 기분에 따라 나타냄으로써 그 언행이 예에 벗어남을 이르는 말을 가슬추연(加膝墜淵), 임금이나 왕후의 존호에 다시 존호를 더함을 가상존호(加上尊號),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가해행위(加害行爲),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인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눈 위에 또 서리가 내린다는 뜻으로 어려운 일이 겹침을 이름 또는 환난이 거듭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설상가상(雪上加霜), 달걀 위에 달걀을 포갠다는 뜻으로 지극한 정성을 이르는 말을 난상가란(卵上加卵),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에 더욱 힘을 더한다는 말을 주마가편(走馬加鞭), 서로 싸우는 사이에 노기가 자꾸 더해감을 노기상가(怒氣相加),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등에 쓰인다.

▶️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는 ❶상형문자로 뱀의 모양을 본떠서 본 뜻은 뱀이다. 그 음(音) 빌어 오로지 어조사(語助辭)로 쓰여지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也자는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조사란 ‘~이다’나 ‘~구나’, ‘또한’, ‘역시’와 같은 것을 뜻한다. 也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也자가 어떤 것에서 기원한 것인지도 명확하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뱀이 꽈리를 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고대에 사용하던 주전자를 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닌 것은 也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을 보면 두 해석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고대에도 也자의 기원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也(야, 이)는 ①잇기(한곳에 대어 잇거나 한곳에 닿아서 붙는 일) ②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구나 ③발어사(發語辭) ④또한, 역시(亦是) ⑤딴, 다른, 그리고 ⓐ잇달다(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이) ⓑ대야(둥글넓적한 그릇)(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영탄하는 어조사 야야(也耶), 그러한가를 야여(也歟), 별로 해로울 것 없음을 야무방(也無妨), 괜찮음 또는 해롭잖음을 야자무방(也自無妨) 또는 야자불방(也自不妨), 마침내 또는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만일에 또는 행여 나를 혹야(或也), 그 사람 또는 그 자라는 궐야(厥也), 나는 것 같음이나 매우 빠름을 비야사(飛也似), 홀로 푸르다는 독야청청(獨也靑靑), 말인즉 옳다는 언즉시야(言則是也), 입이 관문과 같다는 구자관야(口者關也), 옳으니 그르니 하고 시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일을 시야비야(是也非也),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병사지야(兵死地也), 누구들이라고 드러내지 않고 가리키는 말을 모야수야(某也誰也), 의외로 많음을 이르는 하기다야(何其多也) 등에 쓰인다.

▶️ 勿(말 물, 털 몰)은 ❶상형문자로 장대 끝에 세 개의 기(旗)가 달려 있는 모양으로, 음(音)을 빌어 부정, 금지의 뜻의 어조사로 쓴다. ❷상형문자로 勿자는 ‘말다’나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다’라고 하는 것은 ‘~하지 말아라’라는 뜻이다. 勿자는 勹(쌀 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싸다’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勿자를 보면 刀(칼 도)자 주위로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칼로 무언가를 내려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勿자는 이렇게 칼을 내리치는 모습에서 ‘~하지 말아라’와 같은 금지를 뜻을 나타내고 있다. 파편이 주변으로 튀는 것을 나무라던 것이다. 그래서 勿(물, 몰)은 ①말다, 말라, 말아라 ②아니다, 없다 ③아니하다 ④근심하는 모양 ⑤창황(惝怳)한 모양, 부지런히 힘쓰는 모양 ⑥분주(奔走)한 모양, 그리고 ⓐ먼지를 털다(몰)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말할 것도 없음을 물론(勿論), 하려던 일을 그만 둠을 물시(勿施), 생각하지 말음을 물념(勿念), 개개거나 건드리지 못하도록 함을 물침(勿侵), 내버려 두고 다시 묻지 아니함을 물문(勿問), 적용하지 아니함을 물용(勿用), 들어가거나 들어오지 마시오의 뜻으로 쓰이는 말을 물입(勿入), 조심성이나 삼감이 없음을 물렴(勿廉), 가리지 아니함을 물간(勿揀), 받아들이지 아니함을 물봉(勿捧), 새어 나가지 않게 함을 물설(勿洩),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음을 물실호기(勿失好機), 조그만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는 물경소사(勿輕小事), 은사를 입지 못할 무거운 죄를 물간사전(勿揀赦前), 작은 일에 정성을 드리지 않는 일을 물성소사(勿誠小事), 약을 쓰지 아니하여도 병이 저절로 나음을 물약자효(勿藥自效), 비밀한 일이나 또는 상스러운 일이어서 들어 말할 것이 없음을 물위거론(勿爲擧論), 증인으로서 물어 볼 수 없음을 물위증질(勿爲證質), 기밀한 일을 공포하지 아니함을 물출조보(勿出朝報) 등에 쓰인다.

▶️ 減(덜 감)은 ❶형성문자로 减(감)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咸(함; 봉하는 일을 뜻함, 감)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형성문자로 減자는 '감소하다'나 '덜다', '줄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減자는 水(물 수)자와 咸(다 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咸자는 창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함→감'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減자는 본래 물이 증발하거나 땅에 스며드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감소하다'나 '줄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減(감)은 물의 흐름을 막다의 뜻으로, 전(轉)하여 물의 양이 줄다, 적어짐의 뜻으로도 쓰인다. 그래서 減(감)은 (1)덜리거나 줄어짐 (2)덜거나 줄임 (3)감법(減法) (4)감산(減算) 등의 뜻으로 ①덜다 ②덜리다 ③가볍게 하다 ④줄다 ⑤죽이다 ⑥상(傷)하다 ⑦빼기 ⑧감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덜 손(損), 덜 제(除), 덜 생(省)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더할 가(加), 더할 증(增), 더할 첨(添), 오를 척(陟), 오를 등(登)이다. 용례로는 경감과 면제를 감면(減免), 봉급을 줄임을 감봉(減俸), 줄어서 적어짐을 감소(減少), 인원수를 줄임을 감원(減員), 형을 덜어 가볍게 함을 감형(減刑), 어떤 수에서 어떤 수를 덜어 내는 일을 감산(減算), 조세의 액수를 줄이거나 그 율을 낮춤을 감세(減稅), 깎아서 줄이거나 덞을 삭감(削減), 급히 줆이나 갑자기 삭감함을 급감(急減), 갑자기 줄어 듦을 격감(激減), 더하거나 빼어 알맞게 함을 가감(加減), 덜어내어 가볍게 함을 경감(輕減), 절약해 줄임을 절감(節減), 세금이나 요금이나 진 빚을 온통 삭쳐 줌을 탕감(蕩減), 임시로 감원함을 권감(權減), 깎아 내어 줄임을 극감(剋減), 많아지는 일과 적어지는 일을 증감(增減), 절반으로 줄임을 반감(半減), 비교하여 덜어냄을 차감(差減), 죽일 죄인을 죽이지 않고 귀양 보냄을 감사정배(減死定配), 화락한 기운을 덜리게 함을 감상화기(減傷和氣), 감한 위에 또 감한다는 감지우감(減之又減),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라는 뜻으로 한가위의 풍성한 만족을 이르는 말인 가야물감야물(加也勿減也勿), 수명에서 열 해가 줄어든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하거나 놀랐을 때 쓰는 말을 십년감수(十年減壽)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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