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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문유십기(文有十忌)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0.18|조회수222 목록 댓글 0

문유십기(文有十忌)

글을 쓸 때 기피하는 열 가지라는 뜻으로, 글을 쓸 때 써서는 안 되는 열 가지 글을 의미한다.

文 : 글월 문(文/0)
有 : 있을 유(月/2)
十 : 열 십(十/0)
忌 : 꺼릴 기(心/3)

출전 : 독서보(讀書譜)


명(明)나라 원황(袁黃)이 글쓰기에서 꺼리는 열 가지를 꼽아 문유십기(文有十忌)를 썼다. 독서보(讀書譜)에 나온다.

첫째는 두건기(頭巾氣)다.
속유(俗儒)나 늙은 서생이 진부한 이야기를 배설하듯 내뱉은 글이다.

둘째는 학당기(學堂氣)다.
엉터리 선생의 글을 학생이 흉내 낸 격의 글이다. 뜻이 용렬하고 견문은 조잡하다.

셋째는 훈고기(訓誥氣)다.
남의 글을 끌어다가 제 말인 양 쓰거나, 버릇처럼 따지고 들어 가르치려고만 들면 못쓴다.

넷째는 파자기(婆子氣)다.
글은 핵심을 곧장 찔러, 툭 터져 시원스러워야지, 했던 말 자꾸 하고 안 해도 될 얘기를 섞으면 노파심 많은 할머니 글이 되고 만다.

다섯째는 규각기(閨閣氣)다.
규방의 아녀자처럼 눈썹을 그리고 입술을 바르며 분칠을 해서 교태를 부려 분 냄새만 물씬한 글을 말한다.

여섯째는 걸아기(乞兒氣)다.
거지 동냥하듯 궁상을 떨며, 부잣집을 찾아가 먹다 남은 국이라도 달라는 격의 글이다.

일곱째는 무부기(武夫氣)다.
바탕 공부가 아예 없어 돈후한 기상을 찾기가 어렵고 화를 벌컥 내어 말이나 행동을 우악스럽게 하는 울뚝밸만 있다. 무기를 들고 치고받거나, 공연히 성을 내며 무례하게 군다. 글 가운데 가장 천한 글이다.

여덟째는 시정기(市井氣)다.
글은 우아해야지 속되면 못쓴다. 해맑아야지 지저분하면 안 된다. 거짓을 꾸며 진짜로 파는 것은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잗다란 이익에 눈이 멀어 말에 맛이 없고, 그 면목조차 가증스럽다.

아홉째는 예서기(隷胥氣)다.
아전처럼 윗사람을 속이고 아랫사람에게 군림하며, 이리저리 눈치 보고 움츠러들어, 빈말 뿐이고 알맹이가 없다.

열째는 야호기(野狐氣)다.
글에는 바르고 참된 맥락이 있어야 한다. 자칫 삿된 길로 빠져들면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해서 혹세무민하게 된다. 사람을 홀리는 들여우 같은 글이 되고 만다.

저도 모를 말 하지 말고, 흉내 내지 말며, 가르치려 들지 말라. 쓸데없는 말, 꾸미는 말을 버리고, 글로 궁상을 떨어도 안 된다.

멋대로 떠들고 속되거나 굽신대는 글, 남 속이는 글도 안 된다. 사람이 발라야 글이 바르다. 꾸미고 속이는 순간 글은 무너진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 붓, 벼루, 먹을 말함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문무겸(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미증유(未曾有),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계란유골(鷄卵有骨),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검(笑中有劍),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유구무언(有口無言) 등에 쓰인다.

▶️ 十(열 십)은 ❶지사문자로 什(십), 拾(십)은 동자(同字)이다. 두 손을 엇갈리게 하여 합친 모양을 나타내어 열을 뜻한다. 옛날 수를 나타낼 때 하나로부터 차례로 가로줄을 긋되, 우수리 없는 수, 다섯은 ×, 열은 Ⅰ과 같이 눈에 띄는 기호를 사용하였다. 나중에 十(십)이라 썼다. ❷상형문자로 十자는 ‘열’이나 ‘열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十자는 상하좌우로 획을 그은 것으로 숫자 ‘열’을 뜻한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十자를 보면 단순히 세로획 하나만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막대기를 세워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이렇게 막대기를 세우는 방식으로 숫자 10을 표기했었다. 후에 금문에서부터 세로획 중간에 점이 찍힌 형태로 발전하면서 지금의 十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十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모양자 역할만을 할 뿐 의미는 전달하지 않는다. 그래서 十(십)은 ①열 ②열 번 ③열 배 ④전부(全部), 일체(一切), 완전(完全) ⑤열 배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 가운데 열째 달을 시월(十月), 충분히 또는 넉넉히로 부족함 없이를 십분(十分), 어떤 분야에 뛰어난 열 사람의 인물을 십걸(十傑), 보통 4km 거리를 십리(十里), 사람이 받는 열 가지 고통을 십고(十苦), 열 살로부터 열아홉 살까지의 소년층을 십대(十代), 썩 잘 된 일이나 물건을 두고 이르는 말을 십성(十成), 오래 살고 죽지 아니한다는 열 가지 물건을 십장생(十長生), 실을 십자형으로 교차시켜 놓는 수를 십자수(十字繡), 열 번 찍어 아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에 여덟이나 아홉이라는 십중팔구(十中八九), 열 번 살고 아홉 번 죽는다는 십생구사(十生九死), 열 사람의 눈이 보고 있다는 십목소시(十目所視), 십년 동안 사람이 찾아 오지 않아 쓸쓸한 창문이라는 십년한창(十年寒窓), 열흘 동안 춥다가 하루 볕이 쬔다는 십한일폭(十寒一曝), 오래 전부터 친히 사귀어 온 친구를 십년지기(十年知己),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성격이나 사람됨이 제각기 다름을 십인십색(十人十色) 등에 쓰인다.

▶️ 忌(꺼릴 기)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두려워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己(기)로 이루어졌다. 마음속으로 두려워 하여 멀리하며 미워하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忌자는 '꺼리다'나 '질투하다', '증오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忌자는 己(자기 기)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己자는 노끈을 구부린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자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남을 질투하거나 증오하는 것은 모두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래서 忌자는 '자기'라는 뜻을 가진 己자에 心자를 결합해 증오나 질투는 모두 '자신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忌(기)는 (1)피하거나 꺼림 (2)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에 외부의 사물을 대하지 않음, 등의 뜻으로 ①꺼리다 ②질투(嫉妬)하다 ③시기(猜忌)하다 ④미워하다 ⑤증오(憎惡)하다 ⑥원망(怨望)하다 ⑦경계(警戒)하다 ⑧공경(恭敬)하다 ⑨기일(忌日: 조상이 죽은 날) ⑩생각이나 뜻,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샘낼 투(妬), 싫어할 혐(嫌), 꺼릴 탄(憚), 시기할 시(猜), 숨길 휘(諱)이다. 용례로는 꺼리어 피함을 기피(忌避), 꺼리어 싫어함을 기휘(忌諱), 어렵게 여겨 꺼림을 기탄(忌憚), 몹시 미워함을 기투(忌妬), 사람이 죽은 날 제삿날을 기일(忌日), 상을 입어 언행이나 범절을 삼가는 기간을 기중(忌中), 샘이 많고 방자함을 기자(忌恣), 남의 재주를 시기하여 가혹하게 대함을 기각(忌刻), 언짢다고 하여 어떠한 방위를 꺼림을 기방(忌方), 꺼리는 일을 기사(忌事), 꺼리는 숫자를 기수(忌數), 꺼리고 미워함을 기오(忌惡), 기일이 있는 달을 기월(忌月),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를 기제(忌祭), 술마시기를 꺼림을 기주(忌酒), 꺼리어서 싫어함 또는 어떤 병에 어떤 약이나 음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여겨 쓰지 않는 일을 금기(禁忌), 어떤 사람이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또는 그의 뛰어난 능력 등을 샘하여 미워하는 것을 시기(猜忌), 남자 애인이나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보이거나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거나 할 때 화를 내거나 싫어하거나 속상해 하는 것을 투기(妬忌), 뒷일을 염려하고 꺼림을 고기(顧忌), 숨기고 드러내기를 꺼림을 휘기(諱忌), 아버지의 죽음을 부기(父忌), 죽은 뒤 해마다 돌아오는 그 죽은 날의 횟수를 나타내는 말을 주기(周忌), 사람이 죽은 뒤 해마다 돌아오는 그 달 그 날의 기일을 회기(回忌), 크게 꺼림이나 매우 싫어함을 대기(大忌), 몹시 꺼림이나 극히 미워함을 극기(極忌), 세력만 믿고 남을 억누르고 해치는 것을 겸기(鉗忌), 산에 들어가 놓고 범 잡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막상 일을 당하면 처음과 달리 뒤로 꽁무니를 뺌을 이르는 말을 입산기호(入山忌虎), 아무 꺼릴 바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소고기(無所顧忌), 병을 숨기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휘질기의(諱疾忌醫), 영웅은 다른 뛰어난 사람을 꺼림을 이르는 말을 영웅기인(英雄忌人), 건방지고 꺼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방자무기(放恣無忌), 병을 숨기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역을 회피하려고 꾀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병역기피(兵役忌避), 약을 지을 때 서로 맞지 않는 약물 끼린 혼합하지 않는 일을 이르는 말을 배합금기(配合禁忌)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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