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척지항(六尺之巷)
여섯 자 넓이의 골목이라는 뜻으로, 양보의 미덕을 말한다.
六 : 여섯 육(八/2)
尺 : 자 척(尸/1)
之 : 갈 지(丿/3)
巷 : 골목 항(己/6)
출전 : 동성현지(桐城縣誌) 外
청(淸)나라 강희(康熙) 황제 때 장영(張英)이란 정승이 있었다. 그의 고향 집이 안휘성(安徽省) 동성(桐城)에 있었다.
장영의 고향 집이 낡아 고향의 친족들이 수리하게 됐다. 친족들은 원래 땅을 정확히 측량해 찾아서 담을 밖으로 더 내어 쌓으려고 했다. 이웃의 오씨(吳氏) 집안도 세력이 만만찮았는데, 당연히 안 된다고 하며 공사를 못하게 했다.
마침내 장씨 집안에서 관가에 고소를 했는데, 고을 원은 마음속으로 현직 정승인 장씨 편을 들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오씨 집안에서는 그럴 줄 알고, "만약 그런 식으로 처리하면 우리는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미리 고을원에게 경고를 했다. 그러자 고을원은 판결을 내지 못하고 시간을 끌었다.
장영의 친족들은 "우리 집안의 정승 어른의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저자들이 모르는구먼!" 하고는, 그런 전후 사정을 상세히 적은 편지를 조정에서 벼슬하고 있는 장영에게 보냈다.
장영은 편지를 받고서 이런 시를 지어 보냈다. "천리 멀리 편지를 보낸 것은 단지 담장 때문인데, 그들에게 석 자를 양보한들 무엇이 해로우랴? 긴 성 만리가 지금도 아직 남아 있지만, 그 당시 진시황은 볼 수가 없네."
千里送書只爲墻
讓他三尺又何妨
長城萬里今猶在
不見當年秦始皇
편지를 받아본 고향 사람들은 정승의 뜻을 알고, 밖으로 내어 새로 쌓으려던 담장을 도리어 석 자 안으로 들여서 쌓았다. 이웃 오씨 집안에서도 이에 감동하여 담장을 자진해 석 자 안으로 들여서 다시 쌓았다.
장영이 현직 정승의 권력을 이용해 자기들을 억누르면 결국은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관대하게 먼저 양보하니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침내 두 이웃 사이에 6자의 넓은 골목이 생겼다. 두 집안이 대대로 화목하게 지냈다.
강희 황제가 이 사실을 알고서 골목 입구에 패방(牌坊; 어떤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 큰 대문처럼 세운 기념물)을 세워 주고, 그 위에 예양(禮讓; 예의로 양보하다)이라는 두 글자를 새기게 했다.
장영은 이 외에도 백성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많이 했다. 그의 아들도 정승이 됐으니, 곧 강희자전(康熙字典) 편찬 업무를 주도한 장정옥(張廷玉)이었다.
그 이후로 후손들이 대대로 관직이 끊어지지 않고, 운기(運氣)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착한 일을 계속하는 집안은 반드시 충분한 경사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라는 주역의 교훈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사람들 사이의 모순과 갈등이 너무나 많다. 장영의 관대한 태도에서 잘 배워 좀 더 관대하게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잘 관리하도록 해야겠다.
육척지항(六尺之巷)
중국 청나라 강희제 때 예부상서 장영(張英)은 어느 날 안후이(安徽)성 둥청(桐城)시 고향집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이웃 오(吳)씨 집안과 다툼이 벌어졌으니, 힘을 써달라는 것이었다. 장 씨와 오 씨 두 명문가의 담장 경계를 둘러싼 분쟁은 관청의 중재도 소용없었다.결국 고관으로 있던 아들의 도움을 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들은 다만 시 한 수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千里修書只爲墻
천 리 먼 집에서 온 편지가 겨우 담장 때문이라니
讓他三尺又何妨
그에게 땅 세 척을 양보한들 어떠랴
長城萬里今有在
만리장성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不見當年秦始皇
당시의 진시황은 보이지 않는다네.
이 편지가 집안의 마음을 돌렸고 담을 뒤로 세 척이나 물려 쌓았다. 장씨 가문이 먼저 양보하자 오씨 가문에서도 똑같이 뒤로 세 척 물러났다. 극적인 양보가 이뤄지면서 길이 100m의 담장 사이로 6척 넓이의 통로가 생겨났다. 두 가문이 작은 이익과 자존심을 버리고 한걸음 뒤로 물러나자 육척항(六尺巷)이라는 길이 뚫렸고 그 미담이 오늘에 전한다.
서로 세 척씩 물러나 제3의 길을 만든 이 양타삼척(讓他三尺) 이야기는 외교 레토릭으로도 쓰인다. 1956년 마오쩌둥(毛澤東)은 파벨 유진 주중 소련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싸우기만 하면 길이 통하지 않지만, 조금씩 양보하면 육척 골목이 생긴다(爭一爭 行不通,讓一讓 六尺巷)”라며 이 고사를 들어 국가 간의 양보와 타협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런 미덕이 가장 필요한 곳이 정치권이다. 지난달 국회 임기가 시작됐으나 여야의 대립으로 정상 개원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가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인다는 것이다. 국회법은 임기 개시 7일 후 임시회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근자에 이 법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원구성에 평균 41.4일이 걸렸다. 여야 모두 양보 못할 논리를 내세우지만 누굴 위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먼저 양보하는 쪽이 새로운 길을 뚫는 승자가 될 것이다.
▶️ 六(여섯 육/륙)은 ❶지사문자로 두 손의 세 손가락을 아래로 편 모양을 나타내어 '여섯'을 뜻한다. 五(오) 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한자의 기원은 과히 뚜렷하지 않으나 다만 (四-六-八)은 닮은 글자이며 (五-七-九)도 같은 자형(字形)으로 되어 있다. ❷상형문자로 六자는 '여섯'이나 '여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六자는 八(여덟 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숫자 '여덟'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六자의 기원에 대해서도 명확한 정설은 없다. 다만 六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지붕 아래로 기둥이 세워져 있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본래는 작고 허름한 집을 뜻했던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六자는 이러한 해석과는 관계없이 일찍이 숫자 '여섯'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六(육/륙)은 (1)여섯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여섯 ②여섯 번 ③죽이다(=戮)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한 해의 여섯째 달을 유월(六月), 60일 또는 60살을 일컫는 말을 육순(六旬), 열의 여섯 배가 되는 수를 육십(六十), 여섯 치 또는 재종 간의 형제나 자매의 서로 일컬음을 육촌(六寸), 한시에서 여섯 자로서 한 구를 이루는 형식을 육언(六言), 무엇을 직접으로 느끼어서 깨닫는 신비한 심리 작용을 육감(六感), 점괘의 여러 가지 획수를 육효(六爻), 사람의 여섯 가지 성정으로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를 이르는 말을 육정(六情), 여섯 가지의 곡물로 벼 기장 피 보리 조 콩을 이르는 말을 육곡(六穀), 예순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나이 쉰 한 살을 일컫는 말을 망륙(望六), 언론계에서 뉴스 보도에 반드시 담겨져야 할 여섯 가지 기본 요소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왜 어떻게를 일컫는 말을 육하원칙(六何原則), 온갖 법령을 다 모아서 수록한 종합 법전을 이르는 말을 육법전서(六法全書), 14~15세의 고아 또는 나이가 젊은 후계자를 일컫는 말을 육척지고(六尺之孤),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으면 오뉴월의 더운 날씨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을 유월비상(六月飛霜), 내장의 총칭으로 오장과 육부를 분노 따위의 심리 상태가 일어나는 몸 안의 곳으로서 이르는 말을 오장육부(五臟六腑), 서른여섯 가지의 계략 또는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뛰어난 능력으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수완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팔면육비(八面六臂), 두 팔과 두 다리와 머리와 몸통을 이르는 말로써 온몸을 이르는 말을 사대육신(四大六身),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등에 쓰인다.
▶️ 尺(자 척)은 ❶상형문자로 呎(척)과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발 부분에 표를 한 모양으로 발바닥의 길이, 한 치의 열 배를 말한다. ❷지사문자로 尺자는 ‘자’나 ‘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尺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의 다리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발만큼의 길이를 표현한 것이다. 길이를 잴 자가 없을 때는 무엇으로 길이를 측정하려고 할까? 아마도 조그만 것은 손의 너비만큼 길이를 잴 것이고 좀 긴 거리는 보폭으로 길이를 측정하려 할 것이다. 그래서 寸(마디 촌)자는 손을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데 있는 손가락까지의 3cm 정도의 길이를 뜻하고 尺이라고 하는 것은 발의 길이 만큼인 23~30cm 정도를 뜻한다. 그래서 尺(척)은 자의 뜻으로 ①자 ②길이 ③길이의 단위 ④법(法), 법도(法度) ⑤맥(脈)의 한 부위(部位) ⑥편지(便紙), 서간(書簡) ⑦기술자(技術者) ⑧증명서(證明書) ⑨자로 재다 ⑩짧다 ⑪작다 ⑫조금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짧은 편지를 척독(尺牘), 자로 잰 길이를 척도(尺度), 퍽 좁은 논밭을 척토(尺土), 작은 종이 또는 짧은 편지를 척지(尺紙), 한 자 사방의 재목을 척각(尺角), 열 살 안팎의 어린아이를 척동(尺童), 물건을 자로 잼을 척량(尺量), 한 자 가량이나 내린 눈으로 많이 쌓인 눈을 척설(尺雪), 퍽 좁은 땅이나 아주 가까운 땅을 척지(尺地), 아주 가까운 거리를 지척(咫尺), 곱자로 나무나 쇠로 ㄱ자 모양으로 만든 자를 곡척(曲尺), 포목을 마르고 재는 일을 도척(刀尺), 일정한 길이를 재고 여분을 더 잡는 길이를 여척(餘尺), 자투리로 자로 재어 팔거나 재단하다가 남은 천의 조각을 간척(殘尺), 장대로 열 자 길이가 되게 만든 자를 장척(丈尺),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자를 절척(折尺), 높은 곳에서 멀리 산수를 볼 때 그 작게 보임을 이르는 말을 척산척수(尺山尺水), 얼마 안 되는 공로를 이르는 말을 척촌지공(尺寸之功), 약간의 이익이나 사소한 이익을 이르는 말을 척촌지리(尺寸之利), 약간의 땅이나 얼마 안 되는 땅을 이르는 말을 척촌지지(尺寸之地)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巷(골목 항)은 ❶형성문자로 衖(항)과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共(공; 같이 하다)과 己(기; 邑읍; 고을)의 생략형(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고을의 길의 뜻이 전(轉)하여, 통로(通路)의 뜻이 되었다. ❷형성문자로 巷자는 '거리'나 '시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巷자는 共(함께 공)자와 巳(뱀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巷자의 소전을 보면 巳자가 아닌 邑(고을 읍)자가 쓰였었다. 邑자는 마을에 사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고을'이라는 뜻이 있다. 巷자는 이렇게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邑자와 共자가 결합한 것으로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 邑자가 巳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巷(항)은 ①거리, 시가(市街) ②문밖 ③복도(複道) ④궁궐(宮闕) 안의 통로(通路)나 복도(複道) ⑤마을, 동네 ⑥집, 주택(住宅)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道), 길 도(途), 길 도(塗), 길 로(路), 거리 가(街), 모퉁이 우(隅), 길거리 규(逵), 네거리 구(衢)이다. 용례로는 일반 사람들 사이를 항간(巷間), 항간의 평판이나 소문을 항의(巷議), 거리에서 노래함 또는 그 노래를 항가(巷歌), 항간에서 부르는 노래를 항요(巷謠), 길거리에 떠도는 말을 항어(巷語), 항간에 전함을 항전(巷傳), 거리에 떠도는 소문을 항담(巷談), 동네에서 뭇 사람들이 지껄여 옮기는 말을 항설(巷說), 도회지의 거리를 항맥(巷陌), 거리를 이르는 말로 街는 넓고 곧은 거리를 巷은 좁고 굽은 거리를 일컫는 말을 가항(街巷), 누추하고 좁은 마을을 누항(陋巷), 서울 거리를 도항(都巷), 빈민들이 모여 사는 곳을 빈항(貧巷), 저잣거리로 가게가 죽 늘어서 있는 거리를 시항(市巷), 적적하고 쓸쓸한 길거리를 냉항(冷巷), 도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깊은 산골 지방을 심항(深巷), 먼 시골의 궁벽한 길거리를 촌항(村巷), 좁고 으슥한 뒷골목이나 외딴 시골 땅을 궁항(窮巷), 깊숙이 들어간 통로를 유항(幽巷), 외따로 떨어져 있는 매우 궁벽한 동네를 벽항(僻巷), 길거리나 세상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이야기 또는 세상에 떠도는 뜬 소문을 일컫는 말을 가담항설(街談巷說), 민가나 거리에서 이러니 저리니 떠도는 말을 가담항의(家談巷議), 도시락과 표주박과 누추한 거리라는 뜻으로 소박한 시골 생활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단표누항(簞瓢陋巷)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