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자위(放虎自衛)
호랑이를 풀어놓아 스스로 호위하게 한다는 뜻으로, 화를 자초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放 : 놓을 방(攵/4)
虎 : 범 호(虍/2)
自 : 스스로 자(自/0)
衛 : 지킬 위(行/9)
(유의어)
양호유환(養虎遺患)
출전 : 삼국지(三國志) 卷36 촉서(蜀書) 六 관장마황조전(關張馬黃趙傳)
이 성어는 삼국지(三國志) 卷36 장비(張飛)편에 나오는데, 장비가 촉(蜀)으로 들어가면서 파군태수(巴郡太守) 엄안(嚴顔)을 사로잡아 놓아 주는 장면의 주(註)에 보인다.
先主入益州, 還攻劉璋, 飛與諸葛亮等溯流而上, 分定郡縣.
선주(유비)가 익주(益州)로 들어간 뒤 군을 돌려 유장(劉璋)을 공격했고, 장비는 제갈량(諸葛亮)과 함께 물을 거슬러 올라가며 군현(郡縣)들을 나누어 평정했다.
至江州, 破璋將巴郡太守嚴顏, 生獲顏.
강주(江州)에 이르러 유장의 장수인 파군태수(巴郡太守) 엄안(嚴顔)을 격파하고 산 채로 붙잡았다.
飛呵顏曰: 大軍至, 何以不降而敢拒戰?
장비가 엄안을 꾸짖으며 말했다, “대군이 당도했는데 어찌 항복하지 않고 감히 맞서 싸웠느냐?”
顏答曰: 卿等無狀, 侵奪我州, 我州但有斷頭將軍, 無有降將軍也.
엄안이 대답했다, “경(卿) 등이 무상(無狀; 무례, 무도)하게 우리 주(我州; 익주)를 침탈했으니, 우리 주에는 다만 머리를 잘리는 장군(斷頭將軍)은 있을 뿐 항복하는 장군은 있을 수 없소.”
飛怒, 令左右牽去斫頭, 顏色不變,
曰: 斫頭便斫頭, 何為怒邪!
장비가 노하여 끌고 가서 머리를 자르라고 좌우에 명했지만, 엄안은 안색이 변하지 않으며 말했다, “머리를 자르면 자르는 것이지 어찌 화를 내는가!”
飛壯而釋之, 引為賓客.
장비가 이를 장하게 여겨 풀어주고 그를 빈객(賓客)으로 삼았다.
(註)
華陽國志曰:
初, 先主入蜀, 至巴郡, 顏拊心歎曰;
此所謂獨坐窮山, 放虎自衛也!
화양국지 : 당초 선주가 촉으로 들어와 파군에 도착하니 엄안이 가슴을 두드리고 탄식하며 말했다, “이는 험한 산에 홀로 앉아 호랑이를 풀어 스스로를 호위하라는 격이로구나!”
▶️ 放(놓을 방)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方(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등글월문(攵)部는 손으로 무엇인가 하다, 무리하게 무엇인가 시키다의 뜻이 있고, 음(音)을 나타내는 方(방)은 좌우(左右)로 퍼지다, 중앙으로부터 떨어지다의 뜻이 있다. 그래서 放(방)은 나쁜 사람을 중앙으로부터 쫓아내는 형벌(刑罰), 나중에 내놓다, 내버려 두다, 살짝 물건을 놓다, 그리고 총포(銃砲)를 쏘는 횟수를 세는 말, 발(發) 등의 뜻으로 ①놓다, 놓이다, 석방(釋放)되다 ②내쫓다, 추방(追放)하다 ③내놓다, 꾸어주다 ④버리다 ⑤달아나다, 떠나가다 ⑥널리 펴다, 넓히다 ⑦(꽃이)피다 ⑧(빛을)발하다 ⑨내걸다, 게시(揭示)하다 ⑩그만두다, 내버려 두다 ⑪방자(放恣)하다, 멋대로 하다 ⑫어긋나다 ⑬본받다, 본뜨다 ⑭(배를)나란히 늘어놓다 ⑮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⑯준(準)하다(어떤 본보기에 비추어 그대로 좇다), 기준으로 삼다 ⑰의지(依支)하다 ⑱서로 닮다 ⑲지급(支給)하다 ⑳바라다 ㉑크다 ㉒크게 ㉓형벌(刑罰)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소통할 소(疎), 느릴 완(緩), 풀 해(解), 풀 석(釋)이다. 용례로는 풀어 내어 줌을 방면(放免), 돌보거나 간섭하지 아니하고 그냥 내버려 둠을 방임(放任), 한꺼번에 확 내놓음을 방출(放出), 목을 놓아 욺을 방곡(放哭), 힘차게 내달림을 방분(放奔), 학교에서 학기를 마치고 한동안 수업을 쉬는 일을 방학(放學), 오줌을 눔을 방뇨(放尿), 풀어서 헤침을 방산(放散), 안심하여 주의를 하지 않음을 방심(放心), 텔레비전으로 방송하는 일을 방영(放映), 어려워하거나 삼가는 태도가 없이 건방짐을 방자(放恣), 정처없이 떠돌아 다님을 방랑(放浪), 가두어 놓은 물을 터서 흘려 보내는 것을 방류(放流), 가축을 놓아 기름을 방목(放牧), 사람에게 잡혀 죽게 된 짐승을 놓아서 살려 줌을 방생(放生), 사람이 일부러 불을 지르는 것을 방화(放火), 그대로 내버려 둠을 방치(放置), 말이 담을 벗어났다는 뜻으로 제멋대로 놀아나는 일을 방날(放捋), 다잡지 아니하여 제 멋대로 자라난 아이를 욕하는 말을 방돈(放豚), 부자를 빼 놓고 가난한 사람을 부역하게 하는 짓을 방부차빈(放富差貧), 목을 놓아 크게 욺을 방성대곡(放聲大哭), 마음먹은 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큰 소리로 말함을 방언고론(放言高論), 건방지고 꺼림이 없음을 방자무기(放恣無忌), 술과 여자에 빠져 일은 하지 아니하고 불량한 짓만 한다는 방탕무뢰(放蕩無賴) 등에 쓰인다.
▶️ 虎(범 호)는 ❶상형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갑골문의 호(虎)자는 머리는 위로 향하고 꼬리는 아래로 향하며 몸에는 무늬가 있다. 중국인들은 호랑이의 머리에 왕(王)자가 크게 쓰여 있어서 호랑이가 바로 동물의 왕이라고 생각하였다. ❷상형문자로 虎자는 '호랑이'나 '용맹스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호랑이는 예나 지금이나 용맹함을 상징한다. 그러나 고대인들에게 호랑이는 두려움의 대상이자 신비의 영물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문자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虎자가 쓰인 글자 대부분은 '용맹함'이나 '두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갑골문에 나온 虎자를 보면 호랑이의 몸집과 얼룩무늬가 그대로 표현되어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획이 변형되면서 지금의 虎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참고로 虎자는 폰트에 따라 다리 부분이 儿자나 几자가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虎(호)는 虍(범호 엄)부수로 ①범, 호랑이 ②용맹스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범의 꼬리를 호미(虎尾), 용맹스러운 장수를 호장(虎將), 호랑이와 이리를 호랑(虎狼), 털이 붙은 범의 가죽이라는 호피(虎皮), 범에게 당하는 재앙을 호환(虎患), 범의 위세란 뜻으로 권세 있는 사람의 위력을 호위(虎威), 매우 용맹스러운 병사를 호병(虎兵), 범과 같이 날카로운 눈초리로 사방을 둘러 봄을 호시(虎視), 사나운 범을 맹호(猛虎), 큰 호랑이를 대호(大虎), 엎드려 앉은 범을 복호(伏虎), 다른 산에서 온 호랑이를 객호(客虎), 용맹스럽고 날래다는 비유를 비호(飛虎), 소금처럼 흰 눈으로 만든 호랑이를 염호(鹽虎),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도 죽은 뒤에 이름을 남겨야 한다는 말을 호사유피(虎死留皮),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기회를 노리며 형세를 살핌을 비유하는 말을 호시탐탐(虎視眈眈), 용이 도사리고 범이 웅크리고 앉았다는 뜻으로 웅장한 산세를 이르는 말을 호거용반(虎踞龍盤), 범과 용이 맞잡고 친다는 뜻으로 영웅끼리 다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척용나(虎擲龍拏), 범에게 고기 달라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림도 없는 일을 하려고 함을 이르는 말을 호전걸육(虎前乞肉),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목숨을 일컫는 말을 호구여생(虎口餘生), 잡았던 범의 꼬리를 놓기가 어렵다는 뜻에서 위험성이 있는 일을 비롯한 바에 그대로 나가기도 어렵고 그만두기도 어려움을 가리키는 말을 호미난방(虎尾難放),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범의 굴에 들어가야 범의 새끼를 잡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큰 위험을 각오하지 않으면 큰 수확을 얻지 못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혈호자(虎穴虎子), 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함을 이르는 말을 호시우보(虎視牛步), 매우 위험한 참언이라는 뜻으로 남을 궁지에 몰아넣는 고자질이나 헐뜯는 말을 이르는 말을 호구참언(虎口讒言), 용과 호랑이가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비슷한 상대끼리 맹렬히 다투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용양호박(龍攘虎搏) 등에 쓰인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衛(지킬 위)는 ❶형성문자로 衞(위)의 속자(俗字), 衞(위)는 본자(本字), 卫(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다닐 행(行; 다니다, 길의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순회(巡廻)하다의 뜻을 가진 韋(위; 圍)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衛자는 ‘지키다’나 ‘호위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衛자는 行(다닐 행)자와 韋(가죽 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韋자는 성(城) 주위를 호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성을 돌며 호위하는 모습을 그린 韋자에 사거리를 그린 行자가 결합한 衛자는 모든 방면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衛(위)는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지킴의 뜻과, 중국 명(明)나라 때에 다섯 개의 천호소(千戶所)로 이루어진 위소제(衛所制)의 한 단위, 등의 뜻으로 ①지키다 ②보위(保衛)하다 ③호위(護衛)하다 ④막다 ⑤아름답다 ⑥좋다 ⑦의심(疑心)하다 ⑧경영(經營)하다 ⑨덮다 ⑩지킴 ⑪경영(經營) ⑫나라의 이름 ⑬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보(保), 지킬 수(守)이다. 용례로는 행성의 인력에 의하여 그 행성의 주위를 도는 별을 위성(衛星), 건강의 보전 증진을 도모하고 질병의 예방 치유에 힘쓰는 일을 위생(衛生), 육군의 부대가 일정한 지역에 오래 주둔하여 경비하는 일을 위수(衛戍), 호위하기 위해 곁에 따름을 위종(衛從), 적의 공격을 막아서 지킴을 방위(防衛), 임금을 모시어 호위함을 시위(侍衛), 경계하고 지켜 보호함을 경위(警衛), 보호하고 방위함을 보위(保衛), 따라 다니면서 신변을 경호함 또는 그 사람을 호위(護衛), 관청이나 학교나 회사 등의 경비를 맡아 봄 또는 맡아보는 사람을 수위(守衛), 몸이나 나라나 일터 따위를 스스로 막아 지킴을 자위(自衛), 숙직하여 지킴을 숙위(宿衛), 임금의 가까이에서 호위함을 근위(近衛), 작은 새 정위가 바다를 메우려 한다는 뜻으로 가망 없을 일에 힘들임을 이르는 말을 정위전해(精衛塡海), 두 나라의 정치가 서로 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정여노위(政如魯衛), 사악한 것을 배척하고 정의를 지킴을 일컫는 말을 척사위정(斥邪衛正), 보는 것만으로 위개를 죽였다는 뜻으로 잘 생긴 남자 얼굴을 이르는 말을 간살위개(看殺衛玠)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