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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동여탈토(動如脫兔)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01.05|조회수440 목록 댓글 0

 

동여탈토(動如脫兔)

덫에서 풀려나 달아나는 토끼처럼 움직인다는 뜻으로, 동작이 매우 신속함을 비유한 말이다.

動 : 움직일 동(力/9)
如 : 같을 여(女/3)
脫 : 벗을 탈(月/7)
兔 : 토끼 토(儿/6)

(유의어)
처녀탈토(處女脫兔)
탈토지세(脫兔之勢)
토기골락(兔起鶻落)

(상대어)
정여처녀(靜如處女)

출전 : 손자(孫子) 제11 구지편(九地篇)


토끼란 동물은 커다란 눈으로 껌벅이며 주위에 두려움을 많이 탄다. 토끼가 나오는 성어 중에서 여우와 같이 교활한 면이 있다고 한 교토삼굴(狡兎三窟)은 앞날을 대비한 지혜를 말한다, 나무에 부딪쳐 죽는 토끼를 어리석다고 한 수주대토(守株待兔)도 농부가 더 어리석다.

이러한 말보다 더 와 닿는 것이 재빠른 토끼다. 견토지쟁(犬兔之爭)에서 천하에서 제일 빠른 사냥개를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고 산꼭대기를 다섯 번이나 오르내리며 대등하게 달렸다. 결국 둘 다 농부에 잡히는 신세가 되지만 달리기엔 이름을 남겼다.

토끼의 이런 속성을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의 전략가 손무(孫武)가 병사들의 임전태세에 대해 말하면서 인용했다. 중국 고대의 여러 병법서 중에서도 가장 걸출하다고 평가되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제11 구지편(九地篇)에서다. 지형 지세에 따른 아홉 가지 공격과 방어 전술을 기록하고 있는 장이다.

전장에 나가서는 속임수도 사양하지 않는 계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대로 여기서도 교묘하게 작전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했다. 원정에 나섰을 때 관문을 봉쇄하고 적진 깊숙이 잠입했다가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 이럴 때 움직이는 것을 마치(動如) 토끼처럼 재빨리 하라(脫兔)고 표현했다.

비유하면서 처녀도 등장하는 부분을 보자. "처음에는 마치 처녀처럼 조용히 행동하지만, 적군들이 문을 열면 토끼가 덫에서 벗어나듯 공격하여 상대가 항거할 수 없게 만든다(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兔, 敵不及拒)."

처음에는 처녀처럼 준비태세를 갖추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다가 적이 틈을 보이면 도망치는 토끼처럼 신속하게 덮쳐야 승리한다. 여기서도 기만술과 속도전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말로 처녀탈토(處女脫兔), 탈토지세(脫兔之勢)가 있고 정여처녀(靜如處女)는 물론 반대의 뜻이다.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물론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형세를 살피지 않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출병은 패배만 기다린다. 대립하는 인간관계에서도, 사업에서나 경영에서도 자신의 의도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뒤에는 재빨리 대응해야 성공에 이르기 쉽다.


동여탈토(動如脫兎)

손자는 구체적인 공격의 비결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故爲兵之事 在於順詳敵之意.
이런 까닭에 용병하는 일은 근신하여 적의 의향을 자세히 살피는 데 있다.

幷敵一向 千里殺將.
적군을 상대로 하여 한번 맞서면 작전 계획을 세워 천리의 먼 곳에 있는 적군을 쳐부수고 그 장수를 살해할 수 있는 것이다.

此謂巧能成事者也.
이것을 교묘한 방법이 능히 일을 성취시킬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是故政擧之日 夷關折符 無通其使.
그런 까닭에 동원의 명령이 발령하는 날에는 관문을 폐쇄하고 통행증을 파훼하여 적국의 사자를 통과시키지 아니한다.

勵於廊廟之上 以誅其事.
조정에서 격려하여 그 일을 토의한다.

敵人開闔 必亟入之 先其所愛 微與之期.
적국의 사람이 와서 문을 열려고 하거든 반드시 급히 맞아들여서 먼저 그가 좋아하는 것을 선사하고 가만히 더불어 밀약을 맺는다.

踐墨隨敵, 以決戰事.
침묵을 지키면서 적의 정세에 수응하여 돌연히 전투를 결행한다.

是故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兎 敵不及拒.
그러므로 전쟁 초기에는 유순하기가 처녀처럼 행동하고, 적군들이 문을 열면 토끼가 덫에서 벗어나듯 공격하면, 적들은 미처 대항하지 못하게 된다

개전(開戰) 초기에는 마치 처녀처럼 조용하게 적을 탐색하며 전투 준비를 하며, 적들이 방심하여 문을 열면 이 틈을 노려 공격을 개시하되 마치 덫에서 풀려나 달아나는 토끼처럼 해야만 적들이 대항할 틈을 가지지 못하고 패전하게 된다는 뜻이다.

 

始如處女, 後如脫兎
처음에는 처녀처럼, 나중에는 토끼처럼

손자병법 구지(九地)편에서

是故政舉之日, 夷關折符, 無通其使, 厲於廊廟之上, 以誅其事.
마침내 선전포고를 행하는 날은 적국과의 관문을 봉쇄하고 통행증을 폐기하며, 사절의 왕래를 중지하며, 정부나 군 수뇌부에서는 오직 군사문제에만 몰두한다.

敵人開闔, 必亟入之, 先其所愛, 微與之期, 踐墨隨敵, 以決戰事.
그리하여 적에게서 동요나 약점이 보이면 신속히 그것을 포착하여 적의 가장 소중한 곳을 먼저 공략하고, 적의 미세한 틈을 기다리며, 묵묵히 적정에 따라 행동하여 승패를 결정한다.

是故始如處女, 敵人開戶, 後如脫兔, 敵不及拒.
고로 전쟁을 시작하면 처녀처럼 행동하여 적의 방심을 유도하고, 적이 성문을 개방한 연후에는 탈출하는 토끼처럼 급하게 움직여 적군이 항거할 수 없게 한다.

始如處女, 後如脫兎​
처음에는 처녀처럼, 나중에는 토끼처럼


손자병법 '구지편'의 압권은 이 여덟 글자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처녀처럼은 '얌전하고 아무런 흐트러짐 없이 조용하며 처신하는데 전혀 흠잡을 데가 없는' 그런 정숙한 처녀에 기댄 표현이다. 따라서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는 최대한으로 자중하고 절제하며 조심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는 마치 도망치는 토끼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 빠르게 움직이고 상대의 예측과 다른 방향으로 내달리듯이 행동하라'는 의미다. 한마디로 신속 정확하게 움직여 상대로 하여금 어찌해볼 방도를 찾기 어렵게 하라는 지적이다.

이 구절은 때로 '사자가 작은 여우 한 마리를 잡을 때'도 처음에는 조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다가 적당하다고 여겨지는 거리가 되면 최대한 속도를 내어 덮쳐간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자세다.

하지만 최선을 다한다고 하기 이전에 준비해야 할 바 많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처녀처럼, 토끼처럼'이 아니라 그 반대로 하고 것 같기만 하다.

 

▶️ 動(움직일 동)은 ❶형성문자로 动(동)은 통자(通字), 动(동)은 간자(簡字), 㣫(동)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重(중;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움직이거나 할 때의 반응, 무게, 동)이 합(合)하여 움직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動자는 '움직이다'나 '옮기다',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動자는 重(무거울 중)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重자는 보따리를 매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무겁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무거운 보따리를 맨 사람을 그린 重자에 力자가 결합한 動자는 보따리를 옮기기 위해 힘을 쓴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動(동)은 (1)움직임 (2)변함 등의 뜻으로 ①움직이다 ②옮기다 ③흔들리다 ④동요하다 ⑤떨리다 ⑥느끼다 ⑦감응하다 ⑧일하다 ⑨변하다 ⑩일어나다 ⑪시작하다 ⑫나오다 ⑬나타나다 ⑭어지럽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옮길 반(搬), 흔들 요(搖), 옮길 운(運), 들 거(擧), 할 위(爲), 옮길 이(移), 다닐 행(行)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칠 지(止), 고요할 정(靜)이다. 용례로는 전쟁이나 반란 등으로 사회가 질서없이 소란해지는 일을 동란(動亂), 원동기에 의해 기계를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변형이나 발생시킨 것을 동력(動力),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을 동작(動作), 마음의 움직임을 동향(動向), 움직이는 듯함 또는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동감(動感), 마음이 움직임을 동심(動心), 흔들려 움직임을 동요(動搖), 움직이는 일과 멈추는 일을 동지(動止), 움직이는 상태를 동태(動態), 생물계를 식물과 함께 둘로 구분한 생물의 하나를 동물(動物), 움직이고 있는 모양을 동적(動的), 심장에서 혈액을 몸의 각 부분에 원심적으로 보내는 혈관을 동맥(動脈),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를 동사(動詞), 사람의 움직이는 상황을 동정(動靜), 하늘을 움직이게 하고 땅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을 동천경지(動天驚地), 무엇을 하려고만 하면 남에게 비난을 받음을 이르는 말을 동첩득방(動輒得謗), 곤란한 지경에 빠져서 꼼짝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동탄부득(動彈不得),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도리나 사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행동한다는 말을 경거망동(輕擧妄動), 땅에 엎드려 움직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몸을 사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복지부동(伏地不動), 하늘을 치켜들고 땅을 움직인다는 뜻으로 큰 소리로 온 세상을 뒤흔듦 또는 천지를 뒤흔들 만하게 큰 세력을 떨침을 이르는 말을 흔천동지(掀天動地), 확고하여 흔들리거나 움직이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확고부동(確固不動), 기운이 꺾이지 않고 본디의 기운이 아직도 남아 생생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생동생동(生動生動),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열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게을러서 조금도 일을 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십지부동(十指不動) 등에 쓰인다.

▶️ 如(같을 여, 말 이을 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계집녀(女; 여자)部와 말을 뜻하는 口(구)로 이루어졌다. 여자가 남의 말에 잘 따르다의 뜻이 전(轉)하여, 같다의 뜻과 또 음(音) 빌어 若(약)과 같이 어조사로 쓴다. ❷회의문자로 如자는 '같게 하다'나 '따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如자는 女(여자 여)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口자는 사람의 입을 그린 것으로 '말'을 뜻하고 있다. 如자는 여자가 남자의 말에 순종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권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가치관이 낳은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순종하다'였다. 하지만 지금은 주로 '~와 같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그래서 如(여, 이)는 법의 실상(實相)이란 뜻으로 ①같다, 같게 하다 ②어떠하다 ③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닿다 ④좇다, 따르다 ⑤가다,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⑥당연히 ~하여야 한다 ⑦맞서다, 대항하다 ⑧비슷하다 ⑨어찌 ⑩가령(假令), 만일(萬一) ⑪마땅히 ⑫곧, 이것이 ⑬~과, ~와 함께 ⑭보다, ~보다 더 ⑮이에, 그래서 그리고 ⓐ말을 잇다(=而)(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대상이 변함이 없이 전과 같음을 여전(如前), 이와 같음을 여차(如此), 얼마 되지 아니함을 여간(如干), 사실과 꼭 같음을 여실(如實),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여하(如何), 왼쪽에 적힌 내용과 같음을 여좌(如左), 이러함을 여사(如斯), 일이 뜻대로 됨을 여의(如意),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람을 결여(缺如), ~만 같은 것이 없음을 막여(莫如), ~만 못함을 불여(不如), 혹시나 설혹을 혹여(或如), 어떠함을 하여(何如),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분여(紛如), 뜻하지 않은 사이에 갑자기를 홀여(忽如), 3년과 같이 길게 느껴진다는 뜻으로 무엇을 매우 애타게 기다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여삼추(如三秋), 얇은 얼음을 밟는다는 뜻으로 몹시 위험함을 가리키는 말을 여리박빙(如履薄氷), 거문고와 비파를 타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부부 간에 화락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고금슬(如鼓琴瑟),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일컫는 말을 여반장(如反掌), 바람이 귀를 통과하는 듯 여긴다는 뜻으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태도를 일컫는 말을 여풍과이(如風過耳), 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을 이르는 말을 여조삭비(如鳥數飛), 여러 사람의 말이 한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여출일구(如出一口), 시키는 대로 실행되지 못할까 하여 마음을 죄며 두려워함을 이르는 말을 여공불급(如恐不及), 물고기가 물을 얻음과 같다는 뜻으로 빈궁한 사람이 활로를 찾게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득수(如魚得水),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모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모(如怨如慕), 개미가 금탑을 모으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근검하여 재산을 축적함을 이르는 말을 여의투질(如蟻偸垤), 천금을 얻은 것 같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이루어 마음이 흡족함을 이르는 말을 여득천금(如得千金), 강을 건너려 하는 데 마침 나루터에서 배를 얻었다는 뜻으로 필요한 것이나 상황이 바라는 대로 됨을 이르는 말을 여도득선(如渡得船),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환히 앎을 일컫는 말을 여견폐간(如見肺肝), 아주 작은 고을을 콩 만 하다고 비유하는 말을 여두소읍(如斗小邑),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과 같은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철저하지 못하여 흐리멍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수투수(如水投水), 물고기가 물을 잃음과 같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이 의탁할 곳이 없어 난감해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어실수(如魚失水), 얼굴의 생김생김이나 성품 따위가 옥과 같이 티가 없이 맑고 얌전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여옥기인(如玉其人), 나는 새가 눈앞을 스쳐간다는 뜻으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세월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여조과목(如鳥過目),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원망하는 것 같기도 하고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여원여소(如怨如訴), 한 판에 찍어 낸 듯이 조금도 서로 다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인일판(如印一板),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는 뜻으로 괴로운 일을 벗어나서 시원하다는 말을 여발통치(如拔痛齒), 한쪽 팔을 잃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가장 믿고 힘이 되는 사람을 잃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실일비(如失一臂),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는 뜻으로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것과 같이 하늘로 비상하여 더 큰 일을 이룬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을 여호첨익(如虎添翼) 등에 쓰인다.

▶️ 脫(벗을 탈, 기뻐할 태)은 ❶형성문자로 脱(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제거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兌(태, 탈)로 이루어졌다. 살에서 뼈를 제거하다의 뜻이 전(轉)하여 빠지다, 벗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脫자는 ‘풀다’나 ‘벗어나다’,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脫자는 ⺼(육달 월)자와 兌(빛날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兌자는 兄(맏 형)자 위로 八(여덟 팔)자를 그린 것으로 환하게 웃는 모습을 표현한 글자다.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그린 兌자에 ⺼자가 결합한 脫자는 육체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크게 기뻐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脫(탈, 태)은 ①벗다 ②벗어나다 ③벗기다 ④사면하다 ⑤풀다 ⑥나오다 ⑦빠지다 ⑧떨어지다 ⑨거칠다 ⑩소홀하다 ⑪잃다 ⑫혹시(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⑬만일 ⑭전부 ⑮매우 그리고 ⓐ기뻐하다(태) ⓑ허물을 벗다(태) ⓒ느리다(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몸을 빼쳐 도망함을 탈출(脫出), 당원이 당적을 떠남을 탈당(脫黨), 밖으로 빠져서 새는 것을 탈루(脫漏), 빠져 버림을 탈락(脫落), 관계를 끊고 물러남을 탈퇴(脫退), 파충류나 곤충류 등이 성장함에 따라 낡은 허물을 벗는 일을 탈피(脫皮), 북한을 탈출함을 탈북(脫北), 법망을 교묘히 뚫거나 벗어남을 탈법(脫法), 납세자가 납세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포탈하는 일을 탈세(脫稅), 기차나 전차가 선로에서 벗어남을 탈선(脫線), 옷을 벗음을 탈의(脫衣), 들인 물색을 뺌을 탈색(脫色), 벗겨 버림을 탈거(脫去), 물질 속에 들어 있는 수분을 제거함을 탈수(脫水), 우리를 빠져 도망하는 토끼의 기세라는 뜻으로 매우 신속하고 민첩함을 탈토지세(脫兔之勢), 모자를 벗어서 정수리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예의에 구애되지 않음을 탈모노정(脫帽露頂), 물고기가 그물에서 벗어나 연못 속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다행히 재난을 면하고 기뻐함을 탈망취연(脫網就淵), 몸을 빼쳐서 달아남을 탈신도주(脫身逃走) 등에 쓰인다.

▶️ 兔(토끼 토)는 상형문자로 兎(토)의 본자(本字)이다. 본래 긴 귀와 짧은 꼬리를 가진 토끼의 모양을 본떠 그것이 지금의 자형(字形)으로 변했다. 그래서 兔(토)는 ①토끼 ②달(달 속에 토끼가 있다는 뜻에서 달의 별칭이 됨)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토끼털을 토모(兔毛), 달의 딴 이름을 토월(兔月), 토끼 가죽을 토피(兔皮), 날쌘 토끼를 교토(狡兔), 집토끼를 가토(家兔), 야생하는 토끼를 야토(野兔), 달 속에 있다는 금두꺼비와 옥토끼 곧 달의 별칭을 섬토(蟾兔), 부엉이를 목토(木兔), 산토끼를 산토(山兔), 달아나는 토끼로 몹시 빨리 달아남을 일컫는 말을 탈토(脫兔), 털빛이 흰 토끼를 백토(白兔), 병이 든 토끼나 앓는 토끼를 병토(病兔), 다 자란 토끼를 성토(成兔), 토끼를 기름 또 그 토끼를 양토(養兔), 옥토끼로 달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옥토(玉兔), 달의 미칭으로 달 속의 흰토끼를 은토(銀兔), 씨를 받으려고 기르는 토끼를 종토(種兔),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사냥하던 개는 쓸모가 없게 되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 요긴하게 써 먹고 쓸모가 없어지면 가혹하게 버린다는 뜻 또는 일이 있을 때는 실컷 부려먹다가 일이 끝나면 돌보지 않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세정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사구팽(兔死狗烹), 토끼의 죽음을 여우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같은 무리의 불행을 슬퍼한다는 말을 토사호비(兔死狐悲), 토끼는 숨을 수 있는 굴을 세 개는 마련해 놓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미리 몇 가지 술책을 마련함을 비유하는 말을 토영삼굴(兔營三窟), 토끼의 뿔과 거북의 털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이른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각귀모(兔角龜毛), 토끼 그물에 꿩이 걸린다는 뜻으로 소인은 계교로 좌에서 벗어나고 군자가 도리어 화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토라치리(兔羅雉罹), 토끼가 달리고 까마귀가 난다는 뜻으로 세월의 빠름을 이르는 말을 토주오비(兔走烏飛),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어 구습과 전례만 고집함을 일컫는 말을 수주대토(守株待兔),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양자의 싸움에서 제3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兔之爭),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운다는 뜻으로 동류의 불행을 슬퍼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사토읍(狐死兔泣), 우리를 빠져 도망하는 토끼의 기세라는 뜻으로 매우 신속하고 민첩함을 이르는 말을 탈토지세(脫兔之勢),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 놓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교묘하게 잘 숨어 재난을 피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교토삼굴(狡兔三窟), 금까마귀와 옥토끼란 뜻으로 금오는 태양을 옥토는 달을 가리키는 말을 금오옥토(金烏玉兔), 오는 해이고 토는 달을 뜻하는 데에서 세월이 빨리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오비토주(烏飛兔走), 토끼를 발견한 후에 사냥개를 놓아서 잡게 하여도 늦지 않다는 뜻으로 사태의 진전을 관망한 후에 응하여도 좋다는 말을 견토방구(見兔放狗), 거북의 털과 토끼의 뿔이라는 뜻으로 있을 수 없거나 아주 없음을 이르는 말을 귀모토각(龜毛兔角), 솔개의 눈에 토끼의 귀라는 뜻으로 잘 보이는 눈과 잘 들리는 귀를 일컫는 말을 연목토이(鳶目兔耳), 노루를 쫓는 데 생각지도 않은 토끼가 걸렸다는 뜻으로 뜻밖의 이익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주장낙토(走獐落兔)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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