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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개참이휘(蓋慙而諱)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1.16|조회수333 목록 댓글 0

개참이휘(蓋慙而諱)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나머지 거론하지 않았다는 숨긴 뜻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속사정이 있다는 말이다.

蓋 : 덮을 개(艹/10)
慙 : 부꾸러울 참(心/11)
而 : 말 이을 이(而/0)
諱 : 꺼릴 휘(言/9)

출전 : 계곡집(谿谷集) 第3卷 잡저(雜著)


이 성어는 계곡집(谿谷集) 제3권 잡저(雜著)의 한 고조(漢高祖)가 기신(紀信)을 녹훈해 주지 않은 데 대한 논(漢祖不錄紀信論)에 나오는 말이다.

계곡(谿谷) 장유(張維)의 한조불록기신론(漢祖不錄紀信論)은 다음과 같다.

事之大不近於人情者, 自非忍心逆理拂人之性.
사람의 정리 상 도저히 그렇게 하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원래 누구든지 간에 마음을 모질게 하고 도리를 어겨 가면서 본성과 위배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然而爲之者, 是必有深情隱旨而人未之知也.
그런데도 그렇게 한 경우가 있다면 이는 자기만 알고 남은 모르는 깊은 생각과 숨은 뜻이 있음이 분명하다 하겠다.

시(詩)에도 말하지 않았던가. ✔‘한마디 말도 되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없고 덕을 베풀면 보답되지 않는 경우가 없다(無言不售, 無德不報).’라고.

평범한 사람들에 있어서도 한 그릇 밥을 대접받거나 눈 흘김 한 번 당했을 적에 오히려 꼭 갚아 주겠다고 생각하는 법인데, 더구나 영웅(英雄)의 자질을 소유한 자로서 만승(萬乘; 天子)의 존귀한 자리를 차지하고 상벌(賞罰)의 권한을 휘어잡고 있는 경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런데 만약 한 고조(漢高祖; 유방)가 기신(紀信)에 대해서 행했던 것처럼, 그만 자기 생명을 구해 주는 덕을 베풀고 임금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절개를 지켜 사직을 세우는 공을 이룩한 자에 대해서 유독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조그마한 보답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인간의 정리에 가까운 일이라고 하겠는가.

참으로 그 깊고 은미한 뜻을 캐내어 곧장 요점을 말해 보건대, 고제(高帝; 유방)가 기신을 봉(封)해 주지 않은 것은, 잊어버리고 저버린 것이 아니라, 대개 부끄러워 숨기고 싶은 나머지 그 일을 거론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하겠다.
則高帝之不封信, 非忘而負之也, 蓋慙而諱之.

아, 형양(滎陽)에서 항우(項羽)에게 포위당해 사태가 위급해졌을 때, 기신이 초(楚)나라를 속이는 일을 하지 않았던들 고제는 호랑이 입에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다.

기신의 그러한 죽음이 있은 뒤에야 고제가 온전해질 수 있었고 고제가 온전해지게 된 뒤에야 한(漢) 나라가 한 나라로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비록 장량(張良), 진평(陳平), 한신(韓信), 경포(黥布) 같은 무리가 백 명 천 명이 있다 한들 어떻게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고 보면 기신의 공적이야말로 한 나라 왕조에서 만세토록 잊을 수 없는 것으로서 삼걸(三傑; 소하, 장량, 한신)도 그에게는 윗자리를 양보해야 마땅할 것이다.

천하를 일단 평정한 다음 대대적으로 공신(功臣)을 봉(封)할 적에 전투에서 한 번 수고한 것이나 기이한 계책을 한 번 내놓은 사람에 대해서도 녹훈(錄勳)해 주지 않은 것이 없었고 심지어는 ✔악천추(鄂千秋)나 위무지(魏無知) 같은 부류들까지 한마디 말을 한 것 때문에 봉토(封土)와 작위(爵位)를 얻을 정도였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산하(山河)를 두고 맹세하고 단서철계(丹書鐵契)의 증서를 주어 한 세상에 휘황하게 빛나도록 해 주었는데, 기신이 이룩한 기공(奇功)과 대절(大節)에 대해서만은 유독 일컫는 바가 전혀 없이 땅속에 묻혀 있는 당사자를 표창하며 돌보아 주는 은혜도 내리지 않았을 뿐더러 그 후손에 대해서 물건을 하사해 주는 일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 일에 대해서 어찌 후세의 비평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則斯事也何能無後世議哉).

대체로 고제는 평소부터 공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일을 인색하게 하지 않은 것으로 일컬어져 왔으며 은혜를 입었던 일과 섭섭하게 생각했던 일에 대해서는 더더욱 명확하게 처리를 하였었다.

✔중씨(仲氏)가 힘쓰는 것보다 못하다는 꾸지람을 받았던 일이 급기야 상수(上壽)하는 날에 터져 나왔고, ✔형수(兄嫂)가 솥바닥을 딱딱 긁었던 데 대한 유감이 마침내는 조카를 봉(封)해 줄 때의 호(號)에서 나타났으며, ✔소하(蕭何)는 남은 돈[贏錢] 때문에 봉읍(封邑)이 늘어났고, ✔노관(盧綰)은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로 왕의 작위에 봉해졌다.

그러고 보면 한 번 은혜를 입은 것이나 한 번 원망스럽게 여긴 일에 대해서 한 치도 틀림없이 다 갚아 주었다고 할 것인데, 어찌하여 유독 기신에 대해서만은 무정하게 대했단 말인가. 이는 대개 마음속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숨기려고 하였기 때문이었다(何獨於信而無情哉, 蓋其內有所慙).

고제는 원래 거만하게 으스대면서 남을 잘 속이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가 바야흐로 항왕(項王; 項羽)과 패권을 다툴 때에 기구하게도 일이 잘 안 풀려 백 번 싸움에 백 번 패하면서 여러 차례나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곤 하였으나 수치심을 가슴속으로 달래고 모욕을 꾹 참아 내면서 다행히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그리하여 급기야 구오(九五; 천자를 의미함)의 자리에 올라 ✔사해(四海)의 임금들을 신하로 거느리게 되어서는 온 세상에 위엄을 떨치게 되었다(威加海內)고 노래를 부르면서 패자(覇者)의 마음을 거침없이 내쏟았으니,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하여 계속 뻗어 나가기를 원하고 꿀리는 것은 싫어하면서 과거의 뱀[蛇] 시절을 숨기려 하고 지금 용(龍)된 것만을 과시(誇示)하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當是時也, 喜伸而惡屈, 諱昔之爲蛇, 而誇今之爲龍, 此人情也.

대저 기신이 초나라를 속이고 초나라에 항복했지만 사실은 기신이 항복한 것이 아니라 바로 고제가 항복한 것이었다.

그 뒤로 시간이 흐르고 그 일도 지나가 천하의 이목(耳目)이 모두 바뀌었는데, 지금 만약 그 일을 들춰내어 공개적으로 기신을 표창하고 녹훈을 해 준다면, 기신에게 있어서는 영광스러운 일이 되겠지만 고제의 입장에서야 모욕스러운 일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천하의 사람들이 천자의 위덕(威德)에 대해서 신명(神明)보다도 더 우러러보고 있는 판에 어느 날 갑자기 ✔황옥좌둑(黃屋左纛)으로 초나라 군대에 항복하기를 청하고 나서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왔다는 말을 그만 듣게 된다면, 그 소문이 원근(遠近) 지역에 파다하게 전파되면서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펴고 이야기들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는 제왕을 신령스러운 존재로 높이고 한 나라의 위성(威聲)을 중하게 하는 길이 결코 못 되는 것으로서 이렇게 되는 것이야말로 고제가 매우 싫어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차라리 기신의 공을 깔아 뭉갤지언정 자기의 이름은 손상시키지 않으려 한 것이고, 차라리 자기가 은혜를 소홀히 하고 은덕을 잊어버렸다는 비난을 받을지언정 국가의 위신이 손상되고 국가의 중한 체면이 깎이는 누를 끼치게 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寧吾身負少恩忘德之譏, 而不欲使國家有傷威貶重之累.

그리고 신하들 역시 이러한 고제의 뜻을 헤아려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후(留侯; 장량)가 옹치(雍齒)를 봉(封)해 주라고 찬조하고, ✔등공(滕公; 하우영)이 계포(季布)를 죽음에서 빠져 나오게 해 주었으면서도 모두들 감히 기신을 위해서는 그 억울함을 호소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이 때문에 내가 ‘잊어버리고 저버린 것이 아니라 바로 부끄러운 나머지 그 일을 숨기려고 했던 것이다(故曰非忘而負之, 乃慙而諱之也).’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기통(紀通)이 양평후(襄平侯)로 봉해졌는데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기신의 아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기신을 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실은 봉해 준 것과 다름이 없다.’ 하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한서(漢書)에 나오는 제후의 연표(年表)를 보면 기통은 그 아비 기성(紀成)의 공으로 봉해졌다고 하였으니, 기성은 기신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기통을 기신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해설이 잘못된 것이다.’ 하였다.

또 묻기를 ‘그렇다면 고제가 초나라를 속였던 것을 숨기고 기신을 봉해주지 않은 것을 설득력이 있는 일이라고 하겠는가.’ 하기에,

내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어찌 설득력이 있다 하겠는가. 저 형양(滎陽)에서의 일을 어찌 숨겨야만 하겠는가. 이런 일이 아니고서는 왕업(王業)을 이루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천명(天命)을 받기가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를 보여 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기신과 같은 신하가 있었는데도 그 충성스러운 공을 모른 체해 버린다면 신자(臣子)들을 어떻게 권면할 수 있겠는가. 숨겨서는 안 될 일을 숨기고 모른 체해서는 안 될 일을 모른 체하였으니, 이 점에서 고제는 대체로 두 가지 잘못을 범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諱其不當諱也, 沒其不可沒也, 帝於是乎蓋兩失矣).’

[註]
🔘 한마디 … 없다 :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에 나오는 말이다.

🔘 악천추(鄂千秋)나 … 정도였다 : 악천추는 알자(謁者)로서 한 고조를 수행하였는데, 공신의 위차(位次)를 정할 때 모두 조참(曹參)이 제일이라고 하는 상황에서 소하(蕭何)가 으뜸이라고 말하여 한 고조로부터 칭찬을 받고 안평후(安平侯)에 봉해졌다. (漢書 卷39) 위무지는 진평(陳平)의 인간적인 결점을 변호하면서 한 고조에게 추천한 사람인데, 뒤에 진평이 호유후(戶牖侯)에 봉해졌을 때 사양하면서 위무지에게 공을 돌리자 한 고조가 그에게도 상을 내려 주었다. (漢書 卷40)

🔘 산하(山河)를 … 주어 : 산하의 맹세란 영구불변하겠다는 서약이고, 단서철계란 철로 부절(符節)을 만들고 그 위에 붉은 글씨를 쓴 것으로 자손 대대로 죄를 면해 주겠다는 증서이다. (漢書 高帝紀)

🔘 중씨(仲氏)가 … 나왔고 : 한 고조 9년 미앙궁(未央宮)이 낙성되어 제후와 뭇 신하들로부터 조회(朝會)를 받고 주연(酒宴)을 베풀었을 때, 고조가 술잔을 들고 태상황(太上皇)의 장수를 기원하면서 말하기를 “처음에 대인(大人)께서 늘 저에 대해 생활도 제대로 돕지 못하는 무뢰한이라고 하면서 중씨가 힘쓰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하셨는데, 지금 제가 성취한 것을 중씨에 비교해 보면 누가 낫습니까.” 하자 뭇 신하들이 만세를 부르며 크게 웃고 즐겼다 한다. (史記 卷8)

🔘 형수(兄嫂)가 … 나타났으며 : 고조가 미천했을 때 늘 일을 하지 않으면서 시시때때로 빈객들과 함께 형수의 집에 와서 먹곤 하자 이를 싫어한 형수가 국이 없다는 표시로 솥바닥을 딱딱 긁어[轑釜] 손님들을 가게 했는데 뒤에 보니 솥 속에 고깃국이 남아 있었으므로 고조가 섭섭하게 여겼다. 나중에 중형(仲兄)을 대왕(代王)으로 봉하고 그 맏아들을 제왕(齊王)에 봉해 주면서도 맏형의 아들만 봉해 주지 않는 것을 태상황이 문제 삼자 고조가 말하기를 “제가 감히 잊고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 어미가 장자(長者)가 못 되기 때문입니다.” 하였는데, 뒤에 그를 봉해 주면서 ‘국솥을 딱딱 긁었다.’는 뜻으로 갱힐후(羹頡侯)라고 하였다. (漢書 卷36)

🔘 소하(蕭何)는 … 늘어났고 : 함양(咸陽)에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3백 전(錢)을 보냈는데 소하만은 5백 전을 보냈으므로 고조가 소하의 봉토에 2천 호(戶)를 더 가해 준 고사이다. (漢書 卷39)

🔘 노관(盧綰)은 … 봉해졌다 : 노관은 고조와 같은 고향인 풍(豐) 땅 사람으로 고조와 생년월일이 똑같았으며 포의(布衣) 때부터 절친하게 지내면서 극진한 총애를 받았다. (漢書 卷34)

🔘 온 세상에 … 부르면서 : 대풍가(大風歌)를 지어 부른 것을 말한다. 한 고조가 회남왕(淮南王) 경포(黥布)를 격파하고 돌아올 때 고향인 패(沛)에 들러 잔치를 베풀면서 불렀던 노래인데, 그 가사 가운데에 “위엄을 세상에 떨치고 고향에 돌아왔도다.[威加海內兮 歸故鄕]”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史記 高祖紀)

🔘 황옥좌둑(黃屋左纛) : 한(漢) 나라 때 천자의 거복(車服)을 말한다. 황옥은 수레의 지붕을 겉은 파랗게 안은 누렇게 비단으로 장식한 것이고, 좌둑은 쇠꼬리로 장식한 큰 기(旗)로서 수레 왼쪽에 꽂아 천자의 수레임을 나타낸 것이다. (한서(漢書)) 고제기 상(高帝紀上)에 “기신이 황옥좌둑의 임금 수레를 타고서 ‘먹을 것이 떨어졌으므로 한 나라 왕이 초나라에 항복하려 한다.’고 하자 초나라 군사가 모두 만세를 불렀다.” 하였다.

🔘 유후(留侯)가 … 찬조하고 : 유후는 장량(張良)이다. 여러 장수들을 봉(封)해 주는 일이 지연됨에 따라 장수들이 동요하며 다른 뜻을 품으려 하자, 고조가 가장 미워하는 옹치를 봉해 주도록 장량이 권함으로써 장수들을 진정시켰던 고사이다. 옹치는 처음에 고조를 따랐다가 뒤에 배반하고 다시 귀순하여 공을 세운 자이다. (史記 留侯世家)

🔘 등공(滕公)이 … 주었으면서도 : 항우가 패망한 다음 고조가 계포(季布)를 잡기 위해 천금(千金)의 현상금을 걸었는데, 대협(大俠)인 주가(朱家)의 부탁을 받은 등공이 주선하여 사면을 내리게 하였던 고사이다. (史記 卷100)

성인(聖人)도 허물이 있지만 바로 고치면 만인이 우러러본다고 했다. 부끄러운 일을 솔직히 고백하고 고친다면 성인(聖人)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성인(成人)은 될 것이다. 잘못을 감추고 변명하기에만 급급한 사람은 소인(小人)으로 남을 뿐이다.


▶️ 蓋(덮을 개, 어찌 합)는 형성문자로 盖(개)는 통자(通字), 盖(개)는 간자(簡字), 乢(개), 葢(개)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덮다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 盍(합; 그릇에 뚜껑을 덮는다는 뜻, 개)로 이루어졌다. 풀로 덮어 씌우다의 뜻이, 전(轉)하여 덮개의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蓋(개)는 (1)의장(儀仗)의 하나. 양산 모양으로 되었으며 사(紗)로 꾸며졌음. 빛깔에 따라서 청개(靑蓋), 홍개(紅蓋), 황개(黃蓋), 흑개(黑蓋) 등이 있음 (2)번뇌(煩惱)를 달리 이르는 말. 곧 번뇌(煩惱)는 수행(修行)하는 이의 착한 마음을 내지 못하도록 한다는 뜻에서 이름 (3)본디 인도(印度)에서, 비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양산이나 우산처럼 쓰던 것. 행도(行道) 때에 도사(導師) 등에게 받쳐 주는 것. 나뭇잎, 나무 껍질, 대 따위로 만들었음. 산개(傘蓋), 입개(笠蓋) (4)후에 (3)의 뜻이 변하여 천장에서 불상(佛像)이나 예반(禮盤) 따위를 덮는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불구(佛具). 보개(寶蓋). 대산(大傘). 주산(朱傘). 천개(天蓋). 현개(縣蓋) 등의 뜻으로 ①덮다 ②덮어 씌우다 ③숭상(崇尙)하다 ④뛰어나다 ⑤해(害)치다 ⑥뚜껑 ⑦덮개 ⑧하늘 ⑨상천(上天) ⑩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으로 의장의 한 가지) ⑪모두 ⑫대략(大略) ⑬대개(大槪: 대부분), 아마도 ⑭그래서, 그리고 어찌 합의 뜻으로 ⓐ어찌(합) ⓑ문짝(합) ⓒ땅의 이름(합)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덮을 멱(冪), 덮을 폐(蔽)이다. 용례로는 열매가 완전히 익은 뒤에 터지는 열매를 개과(蓋果), 떨치는 힘이 세상을 뒤엎음을 개세(蓋世), 확실하지 못하나 그럴 것 같은 모양을 개연(蓋然), 전각의 바닥에 까는 벽돌을 개벽(蓋甓), 덮개를 덮음을 개복(蓋覆), 기와로 지붕을 이음을 개와(蓋瓦), 위를 지붕처럼 덮은 차를 개차(蓋車), 이엉으로 지붕을 이음을 개초(蓋草), 뚜껑 또는 덮개로 더러워진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일을 복개(覆蓋), 수레를 멈추고 깁양산을 기울이어 잠시 이야기함을 경개(傾蓋), 높은 벼슬아치가 타던 말 네 마리가 끌던 수레를 관개(冠蓋), 일의 큰 원칙으로 말하건대를 대개(大蓋), 수레 위에 받쳐 햇빛을 가리는 자루가 좀 굽은 덮개를 곡개(曲蓋), 조각을 한 네모진 덮개를 방개(方蓋), 집의 위쪽을 덮어 가리는 부분을 옥개(屋蓋), 관 뚜껑을 덮고 일을 정한다는 개관사정(蓋棺事定), 기상이나 위력이 세상을 뒤엎을 만큼 큰 영웅을 개세영웅(蓋世英雄), 세상을 마음대로 다스릴 만한 뛰어난 재기를 개세지재(蓋世之才), 세상을 뒤덮을 만한 뛰어난 풍채를 개세지풍(蓋世之風), 하늘과 땅을 덮어 가린다는 개천개지(蓋天蓋地) 등에 쓰인다.

▶️ 慙(부꾸러울 참)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諱(숨길 휘/꺼릴 휘)는 형성문자로 讳(휘)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韋(위, 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諱(휘)는 돌아간 높은 어른의 살았을 때의 이름으로 휘자(諱字)의 뜻으로 ①숨기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피하다 ⑤은휘하다(隱諱; 꺼리어 감추거나 숨기다) ⑥두려워하다 ⑦휘(높은 사람의 이름) ⑧제삿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길 닉/익(匿), 샘낼 투(妬), 꺼릴 탄(憚), 시기할 시(猜), 꺼릴 기(忌), 숨길 비(秘)이다. 용례로는 숨기고 드러내기를 꺼림을 휘기(諱忌), 질병을 숨기고 드러내지 아니함을 휘질(諱疾), 조상의 돌아간 날을 휘일(諱日), 돌아간 어른의 생전의 이름자를 휘자(諱字), 허물이나 잘못을 숨김을 휘과(諱過), 숨기어서 비밀로 함을 휘비(諱秘), 제삿날을 휘신(諱辰), 남을 높이어 그의 명함을 이르는 말을 휘첩(諱帖), 어버이에 관한 일을 기피하여 말하지 않는 일을 휘친(諱親), 본디의 성이나 이름을 피하여 다른 성이나 이름으로 바꾸어서 부르는 일을 휘칭(諱稱), 세상에 드러내 놓고 하기 어려운 말을 휘담(諱談), 꺼리어 싫어함이나 피함을 기휘(忌諱), 자기의 부모나 조상의 이름을 자손으로서 부르는 것을 꺼리어 피하는 일 또는 그 피하는 이름을 가휘(家諱), 무엇을 숨기거나 꺼리지 않음을 불휘(不諱), 포용하여 숨김을 용휘(容諱), 드러나지 아니하게 숨김을 비휘(祕諱), 웃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름을 범휘(犯諱), 꺼리어 감추고 숨김을 은휘(隱諱), 존대하여야 할 웃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놓아 부름 또는 그런 이름을 촉휘(觸諱), 남을 꺼리어서 우물쭈물 얼버무려 넘김을 일컫는 말을 휘지비지(諱之秘之), 병을 숨기고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는 뜻으로 자신의 결점을 감추고 남의 충고를 듣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휘질기의(諱疾忌醫), 사실 그대로 고함을 일컫는 말을 실진무휘(實陣無諱), 주로 종실과의 혼인을 꺼려 나이 따위를 실제보다 더하거나 줄이거나 하여 숨기는 일을 이르는 말을 가감은휘(加減隱諱)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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