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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상루하습(上漏下濕)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2.01|조회수461 댓글 0

상루하습(上漏下濕)

위로는 비가 새고 아래엔 습기가 차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上 : 위 상(一/2)
漏 : 샐 루(氵/11)
下 : 아래 하(一/2)
濕 : 축축할 습(氵/14)

출전 : 장자(莊子) 양왕(讓王)


이 성어는 장자(莊子) 양왕(讓王)편에 공자(孔子)의 제자 원헌(原憲)의 생활을 묘사하면서 나온 성어다. 원헌은 공자의 제자 자사(子思)로, 논어 헌문(憲問)편에는 원사(原思)라고 나온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헌(原憲)이 노나라에 살고 있을 때, 그의 집은 사방 한 칸의 좁은 방이었고 잡초로 지붕을 이었으며, 쑥대로 엮은 출입문도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뽕나무로 지도리를 만들고 깨진 항아리로 들창을 만든 것이 두 개인데, 낡은 누더기 조각으로 바람을 막고 있었다. 위에서 비가 새고 밑에서는 습기가 차는데, 그런 방에서 단정히 앉아 거문고를 뜯고 있었다(上漏下溼, 匡坐而弦).

자공(子貢)이 큰 말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왔는데, 감색으로 덮개를 하고 안쪽은 흰색으로 장식한 큰 수레 때문에 좁은 골목으로 들어 갈 수 없어서 자공은 걸어서 원헌을 만나러 왔다(子貢乘大馬, 中紺而表素, 軒車不容巷, 往見原憲).

원헌은 가죽으로 만든 관에 뒤축이 닳아 없어진 신을 신고,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문에 나와 그를 맞이했다.

자공이 말했다. “아아! 선생께서 무슨 병이라도 있으신가요?”

원헌이 대답했다. “내 듣기에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하다고 하고, 배우고서도 능히 행하지 못하는 것을 병이라 하는데(學而不能行謂之病), 나는 지금 가난한 것이지 병든 것이 아니네.”

이에 자공은 머뭇거리면서 부끄러운 얼굴을 지었다.

원헌이 웃으면서 말했다. “대체로 세상 평판을 바라고 행동하며 친한 사람을 모아서 붕당을 만들고, 학문을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힘쓰고, 남을 가르쳐서 자기의 이익을 꾀하고, 인의를 내세워 간악한 행동을 하고, 거마를 호화롭게 장식하는 일은 나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네.”
原憲笑曰; 夫希世而行, 比周而友, 學以為人, 教以為己, 仁義之慝, 輿馬之飾, 憲不忍為也.


다음은 임철순의 위로는 비가 새고 아래엔 습기가 찬다는 상루하습(上漏下濕)의 글이다.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오르는 집, 이른바 상루하습(上漏下濕)의 가난한 살림은 여름을 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이 말은 장자 양왕(讓王)편에 나오는 원헌(原憲)의 집을 묘사한 성어다. 원헌은 공자의 제자 자사(子思)로, 논어 헌문(憲問)편에는 원사(原思)라고 나온다. 장자의 글을 요약한다.

노(魯)나라의 원헌이 살던 집은 사방이 10척밖에 안 됐다. 지붕은 푸른 풀로 이었고, 쑥대로 엮은 문은 불안했다. 뽕나무 가지를 깎아 지도리를 만들고, 밑 빠진 항아리를 창으로 삼았다.

단칸방 가운데를 헌 옷으로 막아 칸을 질러 내외가 한 쪽씩 나누어 쓸 정도였고, 지붕 위에서 비가 새 바닥은 축축했다. 원헌은 그 가운데 똑바로 앉아 거문고를 탔다.

어느 날 공자의 수제자인 자공(子貢)이 찾아와 “왜 이렇게 병색이 짙으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원헌은 “내 들으니 재물이 없는 것을 가난이라 하고, 도를 배우고도 실천하지 않는 것을 병이라 한다고 했소. 나는 지금 가난할지언정 병든 게 아니오”라고 답했다.

당나라 때의 문장가 한유의 남해신묘비(南海神廟碑)에는 상우방풍 무소개장(上雨旁風 無所蓋障)이라는 말이 나온다. ‘위로는 비가 새고 옆으로는 바람이 들이치는데도 막지도 가리지도 못하는 낡은 집’을 말한다.

비문에 의하면 남해신을 받드는 사당이 낡은 데다 제사의식도 엉망이었다. 원화 12년(817)에 노국공 공규를 광주(廣州)자사 겸 어사대부로 임명해 남방을 다스리게 하니 비로소 제대로 이루어지기에 이르렀다. 남해신묘비는 그 일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南海神廟碑
남쪽 바다의 신을 기리는 비문
作者:韓愈 唐

바다는 하늘과 땅 사이에서 물건으로는 가장 큰 것이어서, 하,은,주 삼대의 성왕들로부터 시작하여 모두가 제사지내고 섬기지 않음이 없었다.
옛 글을 상고하여 보면 남해신의 지위가 가장 높아서 북해, 동해, 서해의 세 신과 황하의 신 하백의 위에 있고, 축융이라 불렀다.
海於天地間為物最巨, 自三代聖王, 莫不祀事. 考於傳記, 而南海神次最貴, 在北東西三神河伯之上, 號為祝融.
(생략)

또 제사지낼 무렵이 되면 바다에는 언제나 큰 바람이 일고 있어서, (광주지사)가려니 근심과 걱정이 되고, 가보면 보이는 것 모두가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언제나 병을 핑계로 사양하고 제사를 부관에게 맡기는 것이 습관이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러므로 본당이나 재실이 위에는 비가 새고 옆에서는 바람이 새어들어도 제대로 막고 가리지 않고(故明宮齋廬, 上雨旁風, 無所蓋障), 형편없는 제물에 시어빠진 술을 임시로 가져다 갖추어만 놓으니, 바다와 육지에서 나는 물건으로 만든 제물 그릇은 어수선하게 놓여지고 잔을 따라 올리고 절하는 것들이 모두 예법에 맞자 않았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漏(샐 루/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屚(루)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漏자는 ‘(물이)새다’나 ‘틈이 나다’, ‘빠뜨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漏자는 水(물 수)자와 屚(샐 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屚자는 사람(尸)의 엉덩이 부분에 비(雨)를 그려 넣은 것으로 ‘새다’라는 뜻이 있다. 집안으로 물이 샌다는 뜻을 雨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본래 屚자가 ‘새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 샌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하게 되었다. 그래서 漏(루/누)는 물이 새다의 뜻으로 ①새다 ②틈이 나다 ③빠뜨리다 ④구멍 ⑤누수기(漏水器: 물시계) ⑥서북 모퉁이 ⑦병(病)의 이름 ⑧번뇌(煩惱) ⑨물시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샐 설(泄), 샐 설(洩)이다. 용례로는 기록에서 빠짐을 누락(漏落), 물이나 공기나 냄새나 비밀 따위가 밖으로 새어 나가게 함을 누설(漏泄), 액체나 기체 등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누출(漏出), 새어 내리는 물을 누수(漏水), 기름이 샘 또는 새는 그 기름을 누유(漏油), 새어 나가거나 빠뜨리거나 하여 잃어버림을 누실(漏失), 습기가 스며 나옴을 누습(漏濕), 축축한 기운이나 습기를 누기(漏氣), 술이 새는 잔이라는 뜻으로 술을 잘하는 사람의 비유를 누치(漏巵), 마땅히 적어 넣어야 할 것을 빠뜨림을 누각(漏却), 밖으로 빠져서 새는 것을 탈루(脫漏), 갖추어지지 아니하고 비거나 빠짐을 유루(遺漏), 새어서 없어지는 것 또는 그 새어 없어진 것을 결루(缺漏), 하는 일이니 생각 등이 찬찬하지 못하여 거칠고 엉성함을 소루(疏漏), 얼마쯤 비고 굻어서 허전함을 허루(虛漏), 마음에 사무쳐서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열루(熱漏), 기입하여야 할 것이 빠지거나 빠지게 함을 낙루(落漏), 방의 서북 귀퉁이란 뜻으로 집안에서 가장 깊숙하여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일컫는 말을 옥루(屋漏), 틈이 난 곳을 얽어 막는다는 뜻으로 임시 방편으로 이리저리 얽어 맞춤을 이르는 말을 가루(架漏), 틈이 난 곳을 얽어 막고 뚫어진 곳을 잡아 당겨서 때운다는 뜻으로 당장에 급한 사태를 임시 변통으로 둘러 맞춰서 잠시 해결함을 이르는 말을 가루견보(架漏牽補),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때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물시계의 물이 다한다는 뜻으로 하루의 시간이 끝나고 밤이 깊어 간다는 말을 종명누진(鐘鳴漏盡), 하늘의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뜻으로 중대한 기밀이 외부로 새어 나간다는 말을 천기누설(天機漏洩), 그물이 새면 배도 그 사이로 지나갈 수 있다는 뜻으로 법령이 관대하여 큰 죄를 짓고도 피할 수 있게 됨을 비유한 말을 망루탄주(網漏呑舟), 악한 자를 잡기 위하여 하늘에 쳐 놓았다는 그물에서 빠진다는 뜻으로 천벌에서 빠짐을 이르는 말을 천망지루(天網之漏), 군자는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말을 불괴옥루(不愧屋漏), 가득 찬물이 조금도 새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이 빈틈없이 꽉 짜여 있음이나 지극히 정밀함을 이르는 말을 성수불루(盛水不漏)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기라는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한다는 하우불이(下愚不移) 등에 쓰인다.

▶️ 濕(젖을 습, 나라 이름 합, 물 이름 답)은 ❶형성문자로 湿(습)은 통자(通字), 湿(습)은 간자(簡字), 溼(습)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현, 습)으로 이루어졌다. 시내 이름, 습기 차다는 뜻으로 빌어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濕자는 ‘젖다’, ‘축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濕자는 水(물 수)자와 㬎(드러날 현)자 결합한 모습이다. 㬎자는 햇빛(日)에 실(絲)을 말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드러나다’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갑골문에서는 명주실과 水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축축한 명주실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日자가 더해지면서 젖은 명주실을 햇볕에 말리는 모습을 표현한 濕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濕(습, 합, 답)은 ①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②축축하다 ③마르다, 말리다 ④낮추다 ⑤스스로 비하(卑下)하다 ⑥습기(濕氣) ⑦물기 ⑧자연(自然) 그대로의 것, 그리고 ⓐ나라의 이름(합) 그리고 ㉠물의 이름(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윤택할 윤(潤), 젖을 점(霑),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를 건(乾), 마를 조(燥)이다. 용례로는 습기가 많은 축축한 땅을 습지(濕地), 젖어서 질척함으로 습기가 많음을 습윤(濕潤), 습기로 인해 생기는 담을 습담(濕痰), 축축한 기운을 습기(濕氣), 공기 가운데 수증기가 들어 있는 정도를 습도(濕度), 무엇을 만들거나 무슨 처리를 하는데 있어 액체를 쓰는 방식을 습식(濕式), 공기 중에서 잘 마르지 아니하고 젖어 있는 성질을 습성(濕性), 껍질에 살이 많고 즙이 많아서 익으면 살이 물렁해지는 열매를 습과(濕果), 습하고 답답함을 습울(濕鬱), 마지못하여 웃는 웃음을 습소(濕笑), 물이 늘 있거나 쉽게 물을 댈 수 있는 논을 습답(濕畓), 그늘지고 축축함으로 응달과 습기를 음습(陰濕), 마른 것과 습기를 건습(乾濕), 습기가 스며 나옴을 누습(漏濕), 습도가 높음으로 축축한 기운이 많음을 고습(高濕), 습도가 많음을 다습(多濕), 습기를 막음을 방습(防濕), 따뜻하고 축축함을 온습(溫濕), 땅이 낮고 축축함을 저습(低濕), 습기를 없앰을 제습(除濕), 물기의 마름과 젖음 또는 마름과 축축함을 조습(燥濕),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사소한 일을 가지고 잔소리를 두고두고 오래 한다는 뜻의 속담을 여저습반(如咀濕飯),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에 놓음을 이르는 말을 건좌습우(乾左濕右)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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