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천성(德器天成)
어질고 너그러운 도량과 재능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는 뜻으로, 대단한 인품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德 : 덕 덕(彳/12)
器 : 그릇 기(口/13)
天 : 하늘 천(大/1)
成 : 이룰 성(戈/2)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학자이다. 학문만 대단한 것이 아니고 인품도 대단했다. 예안향교에서 공부했다.
선생은 ‘운부군옥(韻府群玉)’이라는 귀한 책 한 질(帙; 여러 권으로 된 한 세트)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은 송나라 음시부(陰時夫)란 사람이 편찬한 일종의 백과전서였다. 모두 20권 10책으로 돼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초기부터 여러 번 간행해 낸 적이 있었다.
같이 공부하는 유생 가운데 다른 사람도 한 질을 갖고 있었는데, 한 권이 빠져 있었다. 여러 권으로 된 책인데, 한 권이 없으면 무척 아쉬운 법이다. 퇴계 선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책을 슬쩍 훔쳐 자기 책을 채워놓았다. 선생은 알면서도 모른 체했다.
선생이 어느 날 종이를 마름해 공책을 만들고 있었다. 같은 방을 쓰던 유생이, “공책을 만들어 무엇 하는 데 쓸 것이냐?”고 물었다.
선생은, “내가 갖고 있는 운부군옥이 본래 전부 10권인데, 한 권이 없어 향교에 소장돼 있는 것을 빌려 베껴서 채우려고 만든 것이네”라고 대답했다.
그 유생이, “내가 늘 보아 왔는데, 자네 책은 한 권도 빠지지 않았는데?”라고 의아해 했다.
선생이 웃으면서, “내가 어찌 내 책을 모르겠나? 자네가 잘못 봐서 그렇지, 내 책은 원래 한 권이 빠져 있었다네.”라고 대답했다.
만약 퇴계가 책을 잃어 버렸다고 향교 관리자에게 신고했다면 퇴계는 책은 찾았겠지만 그 유생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절도범으로 낙인찍혀 평생을 망치고 말았을 것이다.
아마 퇴계의 이런 처신을 보고 그 사람도 감복(感服)해 다시는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것이 말 없는 가운데 행동으로 보여준 교화(敎化)였다.
논어(論語)에 “그 자신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실행되고, 그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다.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부모나 윗사람이 몸으로 바른 행동을 하면 자식이나 아랫사람이 보고 따르지만, 부모나 윗사람이 바르지 못하면서 명령하면,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법에 의해서 처벌하는 것만이 능사(能事)가 아니고, 행동으로써 감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제의 식민 교육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 우리 것을 낮춰보는 의식이 우리나라 지식인들의 머릿속에 있다. 우리 민족은 우리 자체의 성인(聖人)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역대 인물 가운데 퇴계선생 같은 분은 충분히 성인의 반열에 든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우리 것을 높일 때 외국인도 우리 것을 높일 줄 아는 것이다.
퇴계가 병이 위독하니 문생들을 불러 영결하려고 하므로 자제들이 말리니, 선생이 말하기를, '사생(死生)의 즈음에 보지 아니할 수 없다' 하고,
명하여 상의를 몸 위에 입히게 하고 여러 문생에게 말하기를, '평일에 나의 하찮은 견해를 가지고 제군들과 강론한 것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였다.
죽던 날 아침에 시자(侍者)를 시켜 분매(盆梅)에 물을 주게 하고, 저녁에 누웠던 자리를 정돈하게 하고 부축하여 일으켜 앉히게 하고선 조용히 숨졌다. 융경(隆慶) 경오년 12월 8일이었다.
퇴계가 본시 은퇴할 뜻이 있었으니, 비록 여러 대의 조정의 은혜를 입어서 벼슬이 높은 품계에 이르렀으나 그 본의가 아니었다.
일찍이 아들 준(寯)에게 부탁하되, 무덤 앞에 비석을 쓰지 말고 다만 작은 돌로 전면에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고 쓰라 하였다.
남명(南溟) 조식(曺植)이 듣고 씩 웃으며 말하기를, '퇴계는 이 칭호에 마땅하지 못하다. 나 같은 이도 은사(隱士)라 칭하는 데는 오히려 부끄러움이 있다' 하였다.
퇴계가 스스로 지은 묘명(墓銘)에,
生而大癡, 壯而多疾.
나서부터 매우 어리석고, 장성해서는 병이 많았네.
中何嗜學, 晩何叨爵.
중년에는 어찌 학문을 즐겼으며, 만년에는 어찌 관직을 외람되이 얻었는고.
學求猶邈, 爵辭猶嬰.
학문은 구할수록 더욱 막연하고, 벼슬은 사퇴할수록 더욱 걸려 들었네.
進行之路, 退藏之貞.
나가다가 자빠지고, 물러나 감추기를 굳게 하였네.
深慚國恩, 亶畏聖言.
임금의 은혜에 깊이 부끄럽고, 오로지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했네.
有山嶷嶷, 有水源源.
산은 높디 높고, 물은 줄줄 흐르네.
婆娑初服, 脫略衆訕.
벼슬 버리고 돌아와 소요하여, 여러 사람의 비방을 벗어 났네.
我懷伊阻, 我佩誰玩.
나의 회포는 막혔는데, 나의 패물을 누가 구경 하리.
我思古人, 實獲我心.
내 옛사람 생각하니, 참으로 내 마음의 편안함을 얻었네.
寧知來世, 不獲今兮.
어찌 알리 후세의 사람들이, 오늘의 내 마음 모를 줄을.
憂中有樂, 樂中有憂.
근심하는 중에 즐거움이 있고, 즐거운 중에 근심이 있네.
乘化歸盡, 復何求兮.
조화를 타고 돌아가니, 다시 무엇 구하리.
고봉(高峯) 기명언(奇明彦; 기대승의 字)이 퇴계의 묘지를 지었으니, 이러하다. 선생의 휘는 황(滉)이요, 자는 경호(景浩)다. 예안(禮安)에 살았고 선대는 진보(眞寶)사람이다.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하였고, 벼슬을 좋아하지 않았다. 나이 70에 한가로이 은거하였다.
아! 선생은 벼슬이 높았으나 스스로 구한 것 아니요, 학문에 힘썼으나 스스로 자랑하지 않았다. 머리 숙여 부지런히 하여 거의 허물이 없었다. 옛적 선현과 비교하니 누구와 낫고 못한가. 산이 평지 되고, 돌이 썩는다 하더라도 선생의 이름은 천지와 함께 오래 갈 것을 나는 아노라. 선생의 옷과 신발이 이 언덕에 묻혀 있으니, 천추만세에 혹시라도 짓밟음이 없을지어다.
(동각잡기)
덕기천성(德器天成)
덕망 있는 큰 인물은 하늘이 내린다.
그릇 기(器) 글자를 보면 입 구(口)가 4개, 그 안에 개 견(犬)이 들어있다. 글자의 해석은 개고기를 공평하게 나눈 모습이라거나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형태라 하는 등 구구하다. 귀한 음식을 담는 기구를 통틀어 그릇이라 하던 것이 어떤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을 가진 인물을 비유하게 됐다.
기둥이나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인 동량지재(棟梁之材)는 집안이나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 동량지기(棟梁之器)라 하는 식이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나 큰 인물에 소소한 일을 맡기는 어리석음을 대기소용(大器小用)이라 빗대는 것도 같다.
큰일을 할 사람은 하늘이 낸다는 대기천성(大器天成)이란 말이 있다. 이같이 어질고 덕스러운 도량과 재능을 가진 인물(德器)도 하늘이 주는 것(天成)이란 성어는 인품이 훌륭한 사람을 극찬할 때 쓴다. 하늘이 낸다고 해도 이러한 사람은 부단히 자신을 수양하여 사표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저절로 시행되고,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시행되지 않는다(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고 한 논어(論語) 자로(子路)편의 말이 큰 임무를 맡은 사람의 자세를 말해준다.
하늘이 내린 덕스러운 성인이란 이 성어는 뚜렷한 유래 없이 현존 인물을 나타내기보다 고인을 기린 제문(祭文)에 많이 보인다. 한국고전DB에 등장하는 예문 중에서 멋지게 표현된 몇 가지만 보자. 조선 중기의 학자 권호문(權好文)의 '송암집(松巖集)'에 나온다.
大才必用, 至寶不雕.
德器天成, 文章自饒.
큰 재능 반드시 쓰이게 마련이고 지극한 보배는 아로새기지 않는 법, 덕기는 하늘이 이루었고 문장은 절로 넉넉하였네.
조임도(趙任道)의 '간송집(澗松集)'에는 '백설 명월 같은 밝은 마음과 소나무 측백나무 같은 지조를 지니셨고, 덕스런 기국은 타고난 것으로 뭇사람 중에서 뛰어났네(雪月之襟 松柏之操 德器天成 拔萃超群)'란 묘사가 있다.
한 개의 그릇은 그것에 맞는 소용이 있다. 그런데 덕이 있는 사람은 한 곳에 매이지 않고 두루 온갖 방면에 통해야 한다는 군자불기(君子不器)란 말이 있다.
위인전에 나타나는 모든 일에 솔선하는 훌륭한 지도자는 요즘 갈수록 대하기 힘들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욕심을 앞세우는 소인배들이 설치기 때문이다. 아니면 일반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져서 그럴까.
이항복과 점술사 그리고 귀신 이야기
이항복(오성)이 젊었을 때, 이웃에 사는 외동아들인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가,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길흉사를 귀신처럼 잘 알아내서 죽을 사람도 많이 살려주고 영험하다며 소문난 점술사를 친구의 아버지가 모셔와서 아들의 생사에 대해 점을 쳐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랬드니 점술사는 어느날 몇 시경이 되면, 이 아이가 죽을 팔자라고 예언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부친이 점치는 점술사에게 그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겠느냐고 애걸하자, 점술사가 말하기를 "한 가지 방법이 있지만, 이 방법을 알려주면 내가 죽게 되니 알려줄 수 없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친구의 부친이 여러 가지로 부탁해도 "자신의 목숨과 바꿀 수 없다"면서 알려주기를 거절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안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던 환자의 아내가 칼을 가지고 나와, "남편이 죽으면 자신 또한 죽을 몸이니, 남편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지 않으면 이 칼로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고 하며 목에 칼을 대고 위협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점술가가, 자신의 점을 쳐서 점괘를 보드니 "허참!" 하드니, 이래 죽어나 저래 죽어나 자신도 이 위기를 벗어나지를 못하고 저 여인의 칼에서나, 귀신의 칼에서나 죽을 팔자가 된다는 그런 점괘가 나오는 기라.
그러자 점술가는 할 수 없다면서, 그를 봐에야 차라리 집에 가서 죽는게 낫다고 생각하고는 이항복(오성)이란 사람과 그날 이 아픈 아이가 같이 있으면, 이 아이는 살 수 있다고 말하고는, 자기가 죽은 후 자신의 가족이나 잘 부탁한다고 그 말을 한 다음, 곧장 집으로 돌아가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의 아버지가 이항복을 찾아가서 이 사실을 얘기하고 그날 친구의 병 간호를 해주길 부탁하자, 이항복이 이 부탁을 쾌히 승낙하고 들어주었습니다.
점술가가 말한 그 날짜에 친구의 집으로 가서 오성(이항복)이 병간호를 해주며 함께 있었는데, 밤 12시경이 되자, 한 귀신이 나타나 원수를 갚아야 하겠으니, 환자를 가로막고 있는 이항복을 보고 내놓으라 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이항복이 귀신의 앞을 가로막고는 거절하자, 귀신은 그럼 너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다가, 그래도 비켜나지 않자, 나중에는 제발 원수를 갚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이항복이 "그럼 나를 죽이고 데리고 가라고 하자" 귀신은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만 "이항복은 나라의 큰 인물이 될 분이라 해칠 수 없다"고 말하며서 그러니 제발 물러날것을 요구하자, 이항복이 친구를 더욱 힘껏 껴안고 새벽 닭이 울때까지 버티며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새벽닭이 울자 귀신은 '원수를 못 갚아 한스럽다'고 하면서, 그럼 '이 방법을 알려 준 점쟁이를 죽이겠다'고 말하고는 칼을 들고 물러서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날이 새자 친구는 기절했다가 깨어났고, 점술사 집에서는 친구의 집으로 점술사가 사망했다는 부고가 왔고, 그러자 이항복은 친구의 아버지가 점술사의 집에다가, 장례 비용은 물론 많은 돈과 재물을 후하게 보내 주는 것을 보고는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 전설설화는 조선시대 학자이며 정치인인 오성(이항복)의 얘기로 계서야담에 있는 내용입니다. 이 전설설화가 말하는 인생 교훈은 덕기천성(德器天成) 즉 덕망있는 큰 인물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니 귀신의 영역으로도 함부로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 德(큰 덕/덕 덕)은 ❶형성문자로 悳(덕)의 본자(本字), 徳(덕), 惪(덕)은 통자(通字), 㥀(덕), 恴(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悳(덕)으로 이루어졌다. 悳(덕)은 바로 보다, 옳게 보는 일이고, 두인변(彳)部는 행동을 나타내고, 心(심)은 정신적인 사항임을 나타낸다. 그래서 德(덕)은 행실이 바른 일, 남이 보나 스스로 생각하나 바람직한 상태에 잘 부합하고 있는 일을 뜻한다. 본디 글자는 悳(덕)이었는데 나중에 德(덕)이 대신 쓰여졌다. ❷회의문자로 德자는 '은덕'이나 '선행'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德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直(곧을 직)자,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금문에 나온 德자도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德자는 사람의 '행실이 바르다'라는 뜻을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直자는 곧게 바라보는 눈빛을 그린 것이고 心자는 '곧은 마음가짐'이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길을 뜻하는 彳자가 있으니 德자는 '곧은 마음으로 길을 걷는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길'이란 우리의 '삶'이나 '인생'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니 德자는 곧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德(덕)은 (1)공정하고 포용성 있는 마음이나 품성(品性) (2)도덕적(道德的) 이상(理想) 또는 법칙(法則)에 좇아 확실히 의지(意志)를 결정할 수 있는 인격적(人格的) 능력(能力). 의무적(義務的) 선(善) 행위를 선택(選擇), 실행(實行)하는 습관(習慣). 윤리학(倫理學) 상 가장 중요한 개념의 하나임 (3)덕분 (4)어떤 유리한 결과를 낳게 하는 원인(原因) (5)공덕(功德) 등의 뜻으로 ①크다 ②(덕으로)여기다 ③(덕을)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④고맙게 생각하다 ⑤오르다, 타다 ⑥덕(德), 도덕(道德) ⑦은덕(恩德) ⑧복(福), 행복(幸福) ⑨은혜(恩惠) ⑩선행(善行) ⑪행위(行爲), 절조(節操: 절개와 지조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⑫능력(能力), 작용(作用) ⑬가르침 ⑭어진 이, 현자(賢者) ⑮정의(正義) ⑯목성(木星: 별의 이름) ⑰주역(周易) 건괘(乾卦)의 상,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클 태(太)이다. 용례로는 덕이 높고 인망이 있음을 덕망(德望), 어질고 너그러운 행실을 덕행(德行), 덕행과 선행을 덕선(德善), 좋은 평판을 덕용(德容),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귀는 벗을 덕우(德友), 덕행으로써 교화함을 덕화(德化), 덕이 두터움을 덕후(德厚), 덕의를 갖춘 본성을 덕성(德性), 덕으로 다스림을 덕치(德治), 잘 되라고 비는 말을 덕담(德談), 남에게 미치는 은덕의 혜택을 덕택(德澤), 어질고 너그러운 마음씨를 덕량(德量), 도리에 닿은 착한 말을 덕음(德音),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아름다운 덕성을 미덕(美德), 여러 사람을 위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한 힘을 공덕(功德), 집안을 망치는 못된 언동을 망덕(忘德), 사람이 갖춘 덕 또는 사귀어 서로 도움을 받는 복을 인덕(人德), 아름다운 덕행을 휴덕(休德), 이랬다저랬다 변하기를 잘하는 성질이나 태도를 변덕(變德), 착하고 바른 덕행을 선덕(善德), 항상 덕을 가지고 세상일을 행하면 자연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을 이르는 말을 덕건명립(德建名立), 덕행이 높고 인망이 두터움을 일컫는 말을 덕륭망존(德隆望尊), 덕을 닦는 데는 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뜻으로 마주치는 환경이나 마주치는 사람 모두가 수행에 도움이 됨을 이르는 말을 덕무상사(德無常師), 사람이 살아가는 데 덕이 뿌리가 되고 재물은 사소한 부분이라는 말을 덕본재말(德本財末), 덕이 있는 사람은 덕으로 다른 사람을 감화시켜 따르게 하므로 결코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德不孤),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으므로 외롭지 않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좋은 행실은 서로 권장하라는 말을 덕업상권(德業相勸), 덕망이 높아 세상 사람의 사표가 된다는 말을 덕위인표(德爲人表),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등에 쓰인다.
▶️ 器(그릇 기)는 ❶회의문자로 噐(기)의 본자(本字)이다. 犬(견; 개)은 고대(古代)의 식료(食料)로서 무덤에 묻혀지는 일이 많았다. 개고기를 네 개의 접시에 쌓은 모습으로 먹을 것을 제각기 덜어 먹는 접시나 그릇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器자는 ‘그릇’이나 ‘접시’, ‘도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器자는 犬(개 견)자와 네 개의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器자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개고기를 그릇에 담은 것으로 보기도 하고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모두 口자를 그릇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器자를 보면 마치 개가 마구 짖어대는 모습으로도 보인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器자가 본래는 ‘개가 짖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예서(隸書)에는 工(장인 공)자가 쓰인 噐(그릇 기)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噐자가 器자로 잘못 옮겨진 것은 아닌가 한다. 그래서 器(기)는 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1)기계(器械)나 기구(器具)나 그릇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생물체(生物體)의 한 기관(器官)을 나타냄 (3)성(姓)의 하나 (4)음식(飮食)의 그릇 수를 세는 단위(單位) (5)근기(根器), 기량(器量)이라는 뜻으로, 교법(敎法)을 믿고, 이를 실제로 닦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그릇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6)기세간(器世間) 등의 뜻으로 ①그릇 ②접시 ③도구(道具) ④(생물체의)기관(器官) ⑤그릇으로 쓰다 ⑥그릇으로 여기다 ⑦존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릇 명(皿)이다. 용례로는 세간이나 그릇이나 도구 따위를 통틀어 일컬음을 기구(器具), 사람의 덕량과 재능을 기량(器量), 살림에 쓰는 그릇붙이를 기물(器物), 살림살이에 쓰이는 그릇붙이를 기명(器皿),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을 기악(器樂),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제사 때에 쓰이는 그릇을 제기(祭器),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데 쓰는 연장을 흉기(凶器), 사람의 덕량과 재능을 기량(器量), 차에 관한 여러 가지 기물을 다기(茶器), 기구와 기계를 아울러 일컫는 말을 기기(機器), 내장의 여러 기관을 장기(臟器), 물건을 담는 그릇을 용기(容器), 살림살이에 쓰는 온갖 기구를 집기(什器), 백토로 구워 만든 그릇을 사기(沙器), 진흙으로 만들어 잿물을 올리지 않고 구운 그릇을 토기(土器), 대나무로 만든 그릇을 죽기(竹器), 옻칠을하여 아름답게 만든 기물이나 그릇을 칠기(漆器), 대소변을 받아 내는 그릇을 변기(便器),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전쟁에 쓰이는 총검이나 화포나 핵병기 따위 온갖 기구를 무기(武器), 소총이나 권총 등의 병기를 총기(銃器), 사람의 기량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려다는 말을 기욕난량(器欲難量),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름을 대기만성(大器晩成), 국가를 다스릴 기량이 있다는 말을 간국지기(幹國之器), 깨어진 그릇 조각을 서로 맞춘다는 뜻으로 이미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고 쓸데없이 애씀을 이르는 말을 파기상접(破器相接),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이라는 뜻으로 나라의 중임을 맡을 만한 큰 인재를 이르는 말을 동량지기(棟梁之器), 군자는 일정한 용도로 쓰이는 그릇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뜻으로 군자는 한 가지 재능에만 얽매이지 않고 두루 살피고 원만하다는 말을 군자불기(君子不器), 이미 망가진 일을 고치고자 쓸데없이 애를 씀을 이르는 파기상종(破器相從), 큰 그릇을 작은 데에 쓴다는 뜻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을 시킴으로써 그 재능을 살리지 못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대기소용(大器小用), 쥐를 잡으려다가 그 옆에 있는 그릇을 깨뜨릴까 염려한다는 투서공기(投鼠恐器) 등에 쓰인다.
▶️ 天(하늘 천)은 ❶회의문자로 사람이 서 있는 모양(大)과 그 위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하늘(一)의 뜻을 합(合)한 글자로 하늘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天자는 ‘하늘’이나 ‘하느님’, ‘천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天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天자를 보면 大자 위로 동그란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天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을 뜻했었지만 소전에서는 단순히 획을 하나 그은 것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天(천)은 (1)하늘 (2)범 인도(印度)에서 모든 신을 통들어 이르는 말. 천지 만물을 주재 하는 사람, 곧 조물주(造物主)나 상제(上帝) 등 (3)인간세계보다 훨씬 나은 과보(果報)를 받는 좋은 곳. 곧 욕계친(欲界責), 색계친(色界天), 무색계천(無色界天) 등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하늘 ②하느님 ③임금, 제왕(帝王), 천자(天子) ④자연(自然) ⑤천체(天體), 천체(天體)의 운행(運行) ⑥성질(性質), 타고난 천성(天性) ⑦운명(運命) ⑧의지(意志) ⑨아버지, 남편(男便) ⑩형벌(刑罰)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하늘 건(乾), 하늘 민(旻), 하늘 호(昊), 하늘 궁(穹),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흙 토(土), 땅 지(地), 땅 곤(坤), 흙덩이 양(壤)이다. 용례로는 타고난 수명을 천수(天壽), 하늘과 땅 또는 온 세상이나 대단히 많음을 천지(天地), 타고난 수명 또는 하늘의 명령을 천명(天命), 사람의 힘을 가하지 않은 상태를 천연(天然), 하늘을 대신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이 곧 황제나 하느님의 아들을 천자(天子), 우주에 존재하는 물체의 총칭을 천체(天體), 부자나 형제 사이의 마땅히 지켜야 할 떳떳한 도리를 천륜(天倫), 타고난 성품을 천성(天性), 하늘 아래의 온 세상을 천하(天下), 천체에서 일어나는 온갖 현상을 천문(天文), 하늘과 땅을 천양(天壤), 선천적으로 타고난 뛰어난 재주를 천재(天才), 하늘에 나타난 조짐을 천기(天氣), 하늘이 정한 운수를 천운(天運), 자연 현상으로 일어나는 재난을 천재(天災),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과 땅 사이와 같이 엄청난 차이를 천양지차(天壤之差), 선녀의 옷에는 바느질한 자리가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 세상에 뛰어난 미인이라는 천하일색(天下一色)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