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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시조리(始條理)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8.12.07|조회수366 목록 댓글 0

시조리(始條理)

일이나 행동 따위를 시작하는 조리라는 뜻으로, 일이나 행동 따위를 시작하는 데 체계를 세우는 형식상의 갈피를 말한다.

始 : 비로소 시(女/5)
條 : 가지 조(木/6)
理 : 다스릴 리(王/7)

출전 : 맹자(孟子) 만장(萬章) 下


이 성어는 맹자(孟子) 만장(萬章) 하(下)에서 맹자가 공자(孔子)를 설명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가 말했다. “백이(伯夷)는 聖 중에서도 淸한 者요(맑으신 분), 이윤(伊尹)은 聖 중에서도 任한 者요(떠맡은 분), 유하혜(柳下惠)는 聖 중에서도 和한 者요(調和하신 분), 孔子는 聖 중에서도 時한 者이시다(때에 맞게 하신 분).
孟子曰; 伯夷, 聖之淸者也. 伊尹, 聖之任者也. 柳下惠, 聖之和者也. 孔子, 聖之時者也。

공자(孔子)를 일러서 집대성(集大成; 여러 가지를 많이 모아 크게 이룸)이라고 한다. 집대성은 金으로 소리를 울려냄(金聲)이요, 玉 소리를 떨쳐 냄(玉振)이니 金으로 소리를 울려낸다는 것은 조리(條理)를 시작함이요, 옥(玉) 소리를 떨쳐 낸다는 것은 조리(條理)를 끝맺음이다.
孔子之謂集大成. 集大成也者, 金聲而玉振之也. 金聲也者, 始條理也. 玉振之也者, 終條理也。

조리(條理)를 시작함(始條理)은 智의 일이요, 조리(條理)를 끝맺음(終條理)은 聖의 일이다.
始條理者, 智之事也. 終條理者, 聖之事也。


⏹ 다음은 박동규 시인의 일은 이치에 합당하게 시작하라(始條理)는 글이다.

정조 때 학자 이덕무는 “화가가 작업을 하기 위하여 옷을 벗고 큰 돌 위에 걸터앉는 것을 시조리(始條理)라 한다. 푸줏간에서 주인이 칼날을 잘 들도록 갈고 다듬어 놓는 것을 종조리(終條理)라 한다(畫史之解衣盤礴, 始條理也. 庖丁之善刀以藏, 終條理也)”고 했습니다. 이 말은 모두 마음다짐이고 마음 챙김인 듯합니다. 시조리와 종조리라는 말은 맹자가 한 말입니다.

모든 것을 모아서 크게 이룬다는 집대성(集大成)은 공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집대성은 음악 연주에 비유하면 쇠북으로 소리를 시작하고, 옥경(옥으로 만든 경쇠)으로 소리를 끝내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습니다.

쇠북으로 소리를 시작하는 것은 일을 이치에 합당하게 시작하는 것(始條理)이고, 옥경으로 소리를 끝내는 것은 일을 이치에 합당하게 마치는 것(終條理)입니다.

시조리는 지혜로움(智)에 속하고 지혜로움을 비유하면 기교입니다. 그리고 종조리는 성스러움(聖)에 속하고 성스러움을 비유하면 힘입니다.

종조리는 마치 백 보 밖에서 활을 쏘는 것과 같습니다. 목표물인 과녁까지 도달하는 것은 힘이지만 과녁에 명중하는 것은 힘 때문이 아니라 했습니다. 모든 일이 힘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맹자는 공자를 집대성한 성인으로 일컬었습니다. 집대성은 음악에서 관현악의 합주를 완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앞선 성현들이 이룩한 도리를 모아서 자기의 덕을 크게 이루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청장관 이덕무는 일을 이치에 합당하게 시작하는 것과 마치는 것을 화가와 푸줏간 주인으로 비유했습니다. 화가는 지혜로움의 기교가 필요합니다. 푸줏간 주인은 성스러움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덕무가 쓴 글들을 보면 문장이 따스한 온도로 깨우침을 줍니다.


▶️ 始(비로소 시)는 ❶형성문자로 乨(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계집 녀(女; 여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台(태, 이, 시)와 여자(女)의 뱃속에 아기가 생기는 일이 시초라는 데서 '비로소', '처음'을 뜻한다. 始(시)는 어머니 뱃속에 아이가 생기는 일, 또 한 집안의 시초, 시조(始祖), 나중에 '사물의 시작'이란 뜻으로도 쓴다. ❷회의문자로 始자는 '비로서'나 '일찍이', '옛날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始자는 女(여자 여)자와 台(별 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台자는 匕(비수 비)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으로 수저를 입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女자가 더해진 始자는 마치 엄마가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아이는 엄마가 주는 양분을 통해 삶을 시작하게 된다. 始자는 바로 이러한 의미를 담아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始(시)는 ①비로소 ②바야흐로 ③먼저, 앞서서 ④일찍, 일찍부터 ⑤옛날에, 당초에 ⑥처음, 시초(始初) ⑦근본(根本), 근원(根源) ⑧시작(始作)하다 ⑨일으키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처음 초(初), 근본 본(本), 비롯할 창(創), 비롯할 조(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 마칠 종(終)이다. 용례로는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한 족속의 맨 우두머리 조상을 시조(始祖), 시작한 처음 무렵을 시초(始初), 시작되는 처음을 시원(始原), 어떤 일을 맡아보기 시작함을 시무(始務), 일의 처음과 끝을 시말(始末), 직업 또는 학업 따위의 일을 시작함을 시업(始業), 처음으로 움직이기 시작함을 시동(始動), 일련의 동작 운동이 시작되는 점을 시점(始點), 어떤 일이 시작되는 때를 시기(始期), 맨 처음 출발 또는 발차함을 시발(始發), 처음으로 자연 그대로 사람의 손이 가해지지 않음을 원시(原始), 처음으로 시작함을 개시(開始), 천지가 비롯된 무렵이나 만물이 시작된 때를 태시(太始), 어떤 사상이나 학설 등을 처음 내세움을 창시(創始), 맨 처음을 본시(本始), 마지막과 처음을 종시(終始), 아무리 돌아도 처음 비롯한 곳이 없음을 무시(無始),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관철한다는 말을 시종일관(始終一貫), 처음이나 나중이 한결 같아서 변함없다는 말을 시종여일(始終如一), 처음에는 부지런히 하나 나중에는 게으름을 이르는 말을 시근종태(始勤終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 같다는 말을 종시일관(終始一貫), 한 해의 마지막 때와 새해의 첫머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연말연시(年末年始), 시작도 끝도 없다는 뜻으로 불변의 진리나 윤회의 무한성을 이르는 말을 무시무종(無始無終), 살고 죽는 윤회의 굴레를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을 일컫는 말을 무시범부(無始凡夫), 근본에 보답하고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천지와 선조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말을 보본반시(報本反始), 이제야 비로소 처음으로 들음을 일컫는 말을 금시초문(今始初聞),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등에 쓰인다.

▶️ 條(가지 조)는 ❶형성문자로 条(조)는 통자(通字), 条(조)는 간자(簡字), 樤(조)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나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攸(유, 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攸(유)는 쭉쭉 뻗은 모양으로, 修(수; 가지런히 하다)와 뜻이 통한다. 條(조)는 쭉쭉 뻗은 새 가지, 줄기, 한 갈래 한 갈래로 나눈 물건이나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條자는 ‘나뭇가지’나 ‘맥락’, ‘조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條자는 木(나무 목)자와 攸(바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攸자는 회초리로 사람을 때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회초리질 하는 모습을 그린 攸자에 木자를 결합한 條자는 회초리의 재질인 ‘나뭇가지’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이처럼 條자는 나무의 곁가지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지만, 나뭇가지가 나무에서 파생된 것처럼 조항도 법을 중심으로 파생된 것이라는 의미에서 ‘항목’나 ‘조항’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條(조)는 (1)몫을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나 대명사(代名詞) 아래 쓰임 (2)조목(條目), 항목(項目)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단서(端緖)나 근거(根據)로 될 만한 것이라는 말 등의 뜻으로 ①가지 ②조리(條理) ③맥락(脈絡) ④조목(條目) ⑤끈, 줄 ⑥법규(法規) ⑦유자(柚子)나무 ⑧통(通)하다 ⑨길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어떤 사물이 성립되거나 발생하는 데 갖추어야 하는 요소를 조건(條件), 주로 법률이나 규정 등의 차례로 나누어 정해 놓은 낱낱의 조나 항목이나 조항을 조목(條目), 낱낱이 들어 벌인 일의 가닥을 조항(條項), 조목을 세워서 약정한 언약을 조약(條約), 일을 하여 가는 도리를 조리(條理), 조목으로 나누어 적은 글을 조문(條文), 밭에 고랑을 치고 줄이 지도록 씨앗을 뿌리는 일을 조파(條播), 분위기가 매우 쓸슬함을 소조(蕭條), 굳게 믿고 있는 생각을 신조(信條), 하나하나의 조목을 개조(個條), 무슨 일에 어떤 조건이 붙은 것을 조건부(條件附),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아무런 조건이 없음을 무조건(無條件), 도리에 어긋나거나 불합리한 일을 부조리(不條理), 아무 조건도 없는 것을 무조건적(無條件的), 어떠한 일에 앞서 이루어져야 할 조건을 전제조건(前提條件), 금옥과 같은 법률이라는 뜻으로 소중히 여기고 지켜야 할 규칙이나 교훈을 금과옥조(金科玉條), 썩 엄하게 규정을 세움을 엄립과조(嚴立科條), 나라와 나라 사이의 우의를 위하여 맺는 조약을 우호조약(友好條約), 동산의 풀은 땅속 양분으로 가지가 뻗고 크게 자란다는 말을 원망추조(園莽抽條) 등에 쓰인다.

▶️ 理(다스릴 리/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구슬옥변(玉=玉, 玊; 구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가 합(合)하여 다스리다를 뜻한다. 음(音)을 나타내는 里(리)는 길이 가로 세로로 통하고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 뜻이 갈라져서 사리(事理)가 바르다, 규칙 바르다의 뜻과 속, 속에 숨어 있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낸다. 玉(옥)은 중국의 서북에서 나는 보석, 理(리)는 옥의 원석(原石)속에 숨어 있는 고운 결을 갈아내는 일, 나중에 옥에 한한지 않고 일을 다스리다, 사리 따위의 뜻에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理자는 ‘다스리다’나 ‘이치’를 뜻하는 글자이다. 理자는 玉(구슬 옥)자와 里(마을 리)가 결합한 모습이다.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理자는 본래 옥에 새겨 넣은 무늬를 뜻했었다. 단단한 옥을 깎아 무늬를 새겨 넣는 작업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理자는 후에 간혹 실수로 구멍 낸 곳을 메운다는 의미에서 ‘메우다’나 ‘수선하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일을)처리한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理(다스릴 리/이)는 (1)용언(用言)이나 체언(體言) 술어의 어미(語尾) ~ㄹ 다음에 있다 없다 따위와 함께 쓰이어 까닭 이치(理致)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숫자 다음에서 이(浬)의 뜻으로 쓰는 말 (3)해리(海里) (4)사물 현상이 존재하는, 불변의 법칙(法則), 이치(理致), 도리(道理) (5)중국 철학에서 우주(宇宙)의 본체. 만물을 형성하는 정신적(精神的) 시원을 뜻함 (6)이학(理學) (7)이과(理科) 등의 뜻으로 ①다스리다 ②다스려지다 ③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④수선(修繕)하다 ⑤깨닫다 ⑥의뢰하다 ⑦사리(事理) ⑧도리(道理) ⑨이치(理致) ⑩매개(媒介) ⑪거동(擧動) ⑫나무결 ⑬잔금 ⑭학문(學問), 과목(科目)의 약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厘),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치(治), 간략할 략(略), 지날 경(經), 다스릴 할(轄), 다스릴 리(釐)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지러울 란(亂)이다. 용례로는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이성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의 개념을 이념(理念), 사물의 정당한 조리 또는 도리에 맞는 취지를 이치(理致), 이치에 따라 사리를 분별하는 성품을 이성(理性),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를 이상(理想), 옳음과 그름을 이비(理非), 머리털을 다듬어 깎음을 이발(理髮), 사람을 통제하고 지휘 감독하는 것을 관리(管理), 일을 다스려 치러 감을 처리(處理), 흐트러진 것을 가지런히 바로잡음을 정리(整理), 옳은 이치에 어그러짐을 비리(非理),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와 규범을 윤리(倫理), 사물이 근거하여 성립하는 근본 법칙을 원리(原理),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를 논리(論理),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審理),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좋은 도리를 발견하려고 이모저모 생각함을 궁리(窮理), 도리에 순종함을 순리(順理), 고장난 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침을 수리(修理), 말이나 글에서의 짜임새나 갈피를 논리(論理),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를 사리(事理), 사람으로서 행해야 할 옳은 길을 의리(義理),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사람이 상상해 낸 이상적이며 완전한 곳을 이르는 말을 이상향(理想鄕),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하다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이판과 사판이 붙어서 된 말로 막다른 데 이르러 어찌할 수 없게 된 지경을 이르는 말을 이판사판(理判事判), 의논이나 언설이 사리에 잘 통하고 정연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이로정연(理路整然), 비익조와 연리지의 뜻으로 부부의 사이가 썩 화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연리비익(連理比翼), 헛된 이치와 논의란 뜻으로사실에 맞지 않은 이론과 실제와 동떨어진 논의를 일컫는 말을 공리공론(空理空論), 모든 문제를 흑이 아니면 백이나 선이 아니면 악이라는 방식의 두 가지로만 구분하려는 논리를 일컫는 말을 흑백논리(黑白論理), 소리를 듣고 그 거동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영음찰리(聆音察理),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모든 생물이 생기고 번식하는 자연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생생지리(生生之理), 성하고 쇠하는 이치라는 뜻으로 끊임없이 도는 성쇠의 이치를 일컫는 말을 성쇠지리(盛衰之理)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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