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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유각양춘(有脚陽春)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9.01.26|조회수616 목록 댓글 0

 

유각양춘(有脚陽春)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다리로 따뜻한 봄볕을 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有 : 있을 유(月/2)
脚 : 다리 각(月/7)
陽 : 볕 양(阝/9)
春 : 봄 춘(日/5)

출전 :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 卷四


다리가 있는 양춘(陽春)은 고전적인 표현 유각양춘(有脚陽春)의 직역입니다. 여기서 '양춘(陽春)'은 본래 따뜻하고 생명을 살리는 봄바람을 뜻하며, 은유적으로는 '덕망 높은 인물의 은혜로운 영향'을 말합니다. '유각(有脚)'은 '다리가 있다'는 말로, 본래 움직일 수 없는 추상적 개념인 봄바람(혹은 은혜)이 직접 움직이며 백성을 찾아간다는 뜻입니다. 즉, 유각양춘(有脚陽春)은 '백성을 직접 찾아가는 은혜로운 봄바람', 또는 '행동하는 덕(德)'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리가 있는 양춘'을 현대어로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은 표현이 가능합니다. '발로 찾아가는 따뜻함, 직접 행동하는 온기, 움직이는 봄, 실천하는 따뜻함, 행동하는 온정(溫情), 은혜가 찾아오는 봄'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표현은 당나라 개원(開元) 연간의 명재상 송경(宋璟, 663~737)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인품과 정치 행적을 찬양하는 문맥에서 등장합니다. 이 말은 특히 송경이 백성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시정(施政)을 한 태도를 두고, '그의 은혜는 다리가 있는 봄바람처럼 스스로 사람들을 찾아간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송경(宋璟)은 당 현종(唐玄宗) 시대의 명신으로, 정직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널리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에 대해 유각양춘(有脚陽春), 즉 '다리가 달린 봄바람처럼 따뜻한 은혜가 백성을 찾아다닌다'는 말은, 송경이 단순히 명령만 하는 관리가 아니라 직접 민심을 살피고 백성을 위하는 '행동하는 덕'의 상징이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송경(宋璟)은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과 백성을 아끼는 실천적 정치로 유명했습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말도 바로 그의 이런 인물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아래는 그와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들입니다.

언로를 막지 않은 재상: 송경은 재상으로 재임 중에도 황제에게 거침없이 직언을 올리기로 유명했습니다. 어느 날, 황제가 사치스러운 정원 조성을 지시하자 송경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국가의 뿌리는 백성입니다. 백성이 가난한데 어찌 위에서 호사할 수 있겠습니까?" 이 말에 황제는 부끄러워하며 명령을 거두었습니다.

신하로서 법과 정의를 지킨 인물: 송경은 같은 동료였던 장구령(張九齡)과 함께 황제에게 아첨하지 않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심지어 황제가 총애하던 양귀비의 친척들을 부당하게 등용하려 할 때에도 반대했으며, 이로 인해 후일 실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송경을 '국가의 기둥'이라 부르며 존경했습니다.

민심을 살핀 실천형 관리: 그는 지방을 순찰할 때 백성의 말을 듣고 직접 민정(民情)을 살폈습니다. 이 모습이 사람들에게는 마치 '봄바람이 스스로 걸어와 나를 어루만진다'는 인상을 주었고, 그래서 그를 두고 유각양춘(有脚陽春), 즉 '다리가 달린 따뜻한 봄바람'이라 칭했습니다.

죽은 뒤에도 울려 퍼진 명성: 송경이 세상을 떠나자 백성들은 그의 이름을 부르며 거리에서 울었습니다. 많은 지방에서는 그의 영정을 모시고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이러한 일화들은 송경이 단순히 능력 있는 관리가 아니라, 실천하는 덕망의 상징, 곧 유각양춘(有脚陽春)의 화신 같은 존재였음을 잘 보여줍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의 현대적 해석은 그 본래의 은유적 의미인 움직이며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은혜를 전하는 것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풀 수 있습니다.

1. 행동하는 따뜻함
송경(宋璟)의 '행동하는 따뜻함'은 단순한 온정이나 이상론이 아닌, 실천을 동반한 덕정(德政)으로서 드러납니다. 그의 따뜻함은 입으로만 하는 선의가 아니라, 직접 발로 걷고, 백성을 만나고, 때로는 권력과 맞서며 실현된 것입니다. 아래에 그 정신을 요약해 드립니다.

(1) 민심을 듣기 위한 발걸음
송경은 권좌에 있으면서도 현장을 중시했습니다. 수레를 타기보다 걸어 다니며 백성의 사정을 듣고, 직접 관아 밖의 민원을 챙겼습니다. 온정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어야 한다.

(2) 부당함에 맞선 정의로운 따뜻함
현종이 총애하는 측근이나 친척들을 부당하게 승진시키려 할 때, 그는 꿋꿋하게 반대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지위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음에도 말입니다. 진짜 따뜻함은 눈치 보며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것을 지키는 용기에서 나온다.

(3) 형식 아닌 실천의 정치를 보여줌
송경은 백성들에게 보여주는 ‘정치’가 아니라, 백성 속으로 스며드는 정치를 실현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두고 '다리가 있는 봄바람',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 불렀습니다. 그의 덕은 문서에 적히지 않았고, 발자국과 마음에 새겨졌다.

송경의 '행동하는 따뜻함'은 말이나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움직여 사람들을 도우며 따뜻함을 전하는 것입니다. 송경의 '행동하는 따뜻함'을 현대에 되살리려면, 권위 아래의 연민이 아니라, 함께 걷는 공감과 실천이 핵심입니다.

2. 찾아가는 공감과 배려
송경(宋璟)의 '찾아가는 공감과 배려'는 단순한 정무적 행위가 아니라, 백성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삶 속으로 들어가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의 공감은 말로 전달되지 않았고, 걸어간 거리와 마주한 눈빛 속에 있었으며, 그것이 바로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 불린 이유입니다.

(1) 민의(民意)를 책상 위가 아니라 거리에서 찾다
송경은 정무를 책상에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모이는 시장과 농촌을 직접 찾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그는 고위 관리였지만, 민가의 좁은 문턱을 스스럼없이 넘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공감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곁에 앉아 듣는 것이다.

(2) 눈물에는 귀를 기울이고, 침묵에는 마음을 기울이다
어느 마을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자를 위해 직접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그는 사람의 말을 들었고, 말하지 못한 사연까지도 귀 기울였습니다. 배려란, 드러난 고통뿐 아니라 숨겨진 침묵까지 어루만지는 일이다.

(3) 사람을 먼저 보는 행정, 제도를 따뜻하게 하는 시선
송경의 행정은 규율을 지키되 사람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병든 농민에게는 세금을 미뤄주고, 흉년이 든 지역에는 물자를 보내며 사람의 사정에 맞는 유연한 판단을 했습니다. 진짜 정치는 규칙 위에 사람을 올려놓을 줄 아는 마음이다.

그의 배려는 손 내밀지 않아도 먼저 다가왔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눈이었다. 그 따뜻함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봄바람이었다. 이러한 송경의 태도는 오늘날 현장 중심의 리더십, 경청하는 행정, 인간적인 조직 운영 등에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찾아가는 공감과 배려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먼저 찾아가 손 내미는 태도를 말합니다.

3. 현장 중심의 리더십
송경(宋璟)의 '찾아가는 공감과 배려'는 단순한 정무적 행위가 아니라, 백성을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삶 속으로 들어가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의 공감은 말로 전달되지 않았고, 걸어간 거리와 마주한 눈빛 속에 있었으며, 그것이 바로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 불린 이유입니다.

(1) 민의(民意)를 책상 위가 아니라 거리에서 찾다
송경은 정무를 책상에서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모이는 시장과 농촌을 직접 찾았고, 그들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그는 고위 관리였지만, 민가의 좁은 문턱을 스스럼없이 넘을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공감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곁에 앉아 듣는 것이다.

(2) 눈물에는 귀를 기울이고, 침묵에는 마음을 기울이다
어느 마을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자를 위해 직접 사건을 다시 들여다봤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그는 사람의 말을 들었고, 말하지 못한 사연까지도 귀 기울였습니다. 배려란, 드러난 고통뿐 아니라 숨겨진 침묵까지 어루만지는 일이다.

(3) 사람을 먼저 보는 행정, 제도를 따뜻하게 하는 시선
송경의 행정은 규율을 지키되 사람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병든 농민에게는 세금을 미뤄주고, 흉년이 든 지역에는 물자를 보내며 사람의 사정에 맞는 유연한 판단을 했습니다. 진짜 정치는 규칙 위에 사람을 올려놓을 줄 아는 마음이다.

그의 배려는 손 내밀지 않아도 먼저 다가왔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채는 눈이었다. 그 따뜻함은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봄바람이었다.

현장 중심의 리더십은 직접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 지도자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송경의 태도는 오늘날 현장 중심의 리더십, 경청하는 행정, 인간적인 조직 운영 등에도 깊은 통찰을 줍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

유각(有脚)은 '발이 있다'는 뜻으로, 보통은 생명이 있는 것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를 비유할 때 쓰입니다. 양춘(陽春)은 '따뜻한 봄', 또는 '좋은 시절'이라는 뜻입니다. 고상하고 아름다운 문장이나 음악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각양춘(有脚陽春)은 '발이 달린 따뜻한 봄', 다시 말해 '어디든 스스로 찾아가는 봄날의 따뜻함', 혹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저절로 퍼져나가는 고상한 덕이나 문학을 뜻하는 문학적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고대 중국 문인들이 탁월한 문장력이나 덕망이 널리 알려져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퍼져나가는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되곤 했습니다.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는 중국 당나라의 전성기인 현종(玄宗) 치세의 두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 일화집입니다. 저자는 서대인(薛調) 또는 이조(李肇)로 전해지나, 정확한 저자는 미상입니다. 전기(傳奇)적 요소가 강한 역사 야사집입니다.

당 현종 시대의 궁중 이야기, 관리들의 행적, 시인과 문인의 일화, 양귀비와 안록산 등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은 단편 형식의 일화들을 모은 책으로, 실록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분위기를 가집니다.

당대의 궁정 생활, 문학풍토, 정치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으며, 유명 인물들의 성격과 일화가 전기 문학으로 재구성되어 흥미롭게 읽힙니다. 예를 들어, 유각양춘(有脚陽春)과 같은 표현도 이 책에 등장하는 일화 중 하나에서 인용된 것으로, 누군가의 고상하고 감동적인 문장이 사람들 사이에 저절로 퍼져 나가는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표현은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서 송경(宋璟)을 칭송하는 데 사용된 유명한 문구입니다. 송경(宋璟)은 당나라 고종과 현종 시대의 명신(名臣)으로 재상(宰相)을 지냈고, 특히 정직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이름 높았습니다. 당 현종이 총애하던 환관, 총신 등을 탄핵하거나 간언한 일화가 많습니다. 청렴결백한 인물로 역사서에도 높이 평가됩니다.

개원천보유사(開元天寶遺事)에서, 어떤 사람이 송경의 정사(政事)와 덕행을 칭송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송경의 정치는, 발 달린 봄바람 같다(宋璟之政, 有脚陽春也)." 즉, 송경이 베푼 따뜻하고 은혜로운 정치가 마치 발이 달린 봄바람처럼 백성들 사이를 스스로 돌아다니며 널리 퍼져나갔다고 비유한 말입니다. 이 표현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라, 송경의 정치가 강요나 선전 없이도 백성들에게 자연스럽게 감화(感化)를 주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은 송경의 덕치(德治)가 널리 퍼져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 모습을 비유한 말입니다. 저절로 퍼지는 은혜로움, 스스로 움직이는 고상한 감화력을 말합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

유각양춘(有脚陽春)은 중국 고대의 시구에서 유래한 표현입니다. 이 말은 '발이 있는 봄'이라는 뜻으로, 자연의 봄이 단지 따뜻한 계절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이미지로 전달되고자 할 때 사용됩니다.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발이 있다(有脚). 이것은 봄이 단지 추상적이고 존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걸어가는' 존재로 묘사되는 점에서 봄의 역동성과 활력을 강조합니다. 이는 봄의 활발한 기운이나 생동감을 나타내며, '움직이는' 봄, 즉 봄의 힘이 실제로 땅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봄, 양의 봄(陽春)은 양(陽)은 전통적으로 '양의 기운'을 뜻하며, 이는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봄을 의미합니다. 양은 또한 긍정적이고 활기찬 에너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유각양춘(有脚陽春)은 봄의 기운이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생명력과 활력이 현장에 발을 디디며 살아 움직이는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현대적으로 이 표현을 해석하면, 활기차고 역동적인 새로운 시작이나 변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인간의 삶이나 사회의 변화에서 봄의 기운이 발을 내디디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순간을 묘사할 때도 쓰일 수 있습니다.

유각양춘(有脚陽春)과 관련된 송경(宋璟)의 일화는 고대 중국의 유명한 문학과 시에서 유래된 이야기입니다. 송경은 송나라의 문인으로, 주로 시와 문학적인 교양을 중시한 인물입니다. 그와 관련된 이 일화는 그가 자연을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일화에 따르면, 송경은 봄을 단순히 계절의 변화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봄을 자연의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살아 숨 쉬는 존재로 인식했으며, 그가 만든 시에서도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구절이 등장합니다. 그가 봄의 이미지를 '발이 있는 봄'으로 묘사한 것은 봄의 기운이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이 땅을 걷고, 살아 움직이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그의 철학적 사고를 반영한 것입니다.

송경의 일화에서는 그가 봄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자연이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존재로 보여주려고 했던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봄이 '발을 디디고 걷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변화와 생명력을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러한 일화는 송경이 자연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유각양춘(有脚陽春)이라는 표현이 시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그의 시와 철학을 잘 보여주는 예로 평가됩니다.

 

 

송경(宋璟, 663-737)

송경(宋璟)은 형주 남화 출신으로 현종 초기 요숭과 함께 국정운영의 기틀을 닦았다. 온화한 인품으로 폭넓게 사랑을 받았다. 요숭이 수석재상에서 물러나자 송경이 발탁됐다. 고종때 진사시험에 합격했고 측천황제 때 좌대어사중승에 올랐다.

예종이 복위하자 이부상서 동중서 문하삼품으로 공정한 인사 확립에 노력했다. 예종의 누이 태평공주와 틀어져 초주자사로 쫓겨났다. 현종 즉위 후 형부상서를 거쳐 개원 4년(716) 수석재상에 기용되었다. 풍채와 도량이 깊어서 사람들은 그 끝을 헤아리지 못하였다.

인재를 선발하는데 힘쓰고 재능에 따라 임무를 주어 관리들로 하여금 각기 그 직책에 어울리게 하였다. 형벌과 포상을 공정하게 집행하였다. 황제가 싫어하는 내색을 보여도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 현종은 그를 매우 공경하여 주장을 대부분 가납하였다. 엄혹한 측천시대에서 살아남을 정도로 처신이 올곧았다.

동료 장열이 측천의 총애를 받는 장역지와 대립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그의 편에 섰다. 측천황제는 자신의 총신을 비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인품에 감동받아 내치지 않았다. 재상직을 임명받고 장안으로 오는 중 환관 양사훈이 영접하러 나왔지만 단 한마디 말도 건내지 않았다. 화가 치민 양사훈이 나중에 현종에게 불평을 늘어 놓았지만 황제는 금수저 한 벌을 하사해 송경의 처신을 높이 평가했다.

요숭과 송경은 한고조 유방때의 소하와 조참과 비교되었다. 또한 당 태종때의 방현령과 두여회와 같은 반열로 평가되었다. 요숭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대책을 마련했고 송경은 정해진 법에 따라 공정하게 일처리 하는 것에 능하였다. 두 사람은 부역을 관대하고 공정하게 하였고, 형벌을 깨끗하고 간략히 하였다.

후일 황제의 인척인 이임보가 재상이 되어 총애를 받았으나 예우 면에서는 요숭과 송경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는 자신이 발탁된 이유가 왕권 강화를 위해 재상의 권한을 억제 하려는데 있음을 잘 인식하였다.

현종이 낙양으로 행차 중 황제 행렬이 길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자 하남윤을 파직하려 하였다. 이에 송경은 "황제께서 바야흐로 순행을 하고 계신데 이것 때문에 신하에게 죄를 주시면 장래에 백성들이 그 피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고 주청해 처벌을 면하게 해 주었다.

717년 의정제도(議政制度)를 부활시켰다. 정관 시대에는 중신들이 정사를 상주하면 반드시 간관과 사관들이 시비를 가리도록 하고 기록에 남겼다. 이에 대신들은 임금을 독대할 수 없었고 은닉하거나 참소할 수 없었다. 송경은 "이제부터 일 중에서 꼭 비밀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면 모두 상주해 보고하도록 하고, 사관은 스스로 옛 일에 의거하도록 하라"고 의정제도를 부활하였다. 황제는 이를 수용했지만 은밀히 처리해야 할 조정사가 있는 까닭에 황제와 재상간의 갈등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부임하는 곳마다 선정을 베풀어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유각양춘(有脚陽春)으로 불렸다. 광주 백성들이 비를 세웠다. 송경이 주청하기를 "신이 광주에 있으면서 특별한 공적이 없는데 그들이 아첨하려 합니다. 이러한 풍토를 바꾸고자 하니 중지시켜 주십시오." 황제가 이를 따랐다.

719년 5월 일식이 발생하자 현종은 흰 옷을 입고 풍류를 그만두고 음식을 줄이며 죄수를 보살피도록 하였다. 송경은 상소를 올려 "군자는 진실로 지극한 정성으로 추진하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고 주장했다. 평소에 덕을 쌓으면 되는 일이라는 취지다.

달이 차면 기우는 법. 황제의 피곤함이 커져갔다. 720년 불량화폐인 악전(惡錢)을 엄정하게 금지했지만 강회 지방에 널리 유포되었다. 황제는 이를 단속토록 하였는데 너무 급히 처리하는 바람에 백성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황제는 송경을 파직해 개부의동삼사로 삼았다.

그는 현종때의 재상 중 법률을 숭상한 재상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사람을 잘 썼다. "버리면 땅에 가득 쓰레기요. 쓰면 눈에 가득 인재다"라는 격언을 실천하였다. 737년 세상을 떠나자 문정이란 시호가 주어졌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라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지금까지 아직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음을 미증유(未曾有),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계란유골(鷄卵有骨), 웃음 속에 칼이 들어 있다는 소중유검(笑中有劍),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유구무언(有口無言) 등에 쓰인다.

▶️ 脚(다리 각)은 ❶형성문자로 腳(각)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却(각; 굽어 구부러지다)으로 이루어졌다. 다리는 무릎에서 굽으므로 脚(각)이라 하였다. ❷형성문자로 脚자는 ‘다리’나 ‘(물건의)하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脚자는 ⺼(육달 월)자와 却(물리칠 각)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자와 卻(물리칠 각)자가 결합한 腳(다리 각)자가 쓰였었다. 卻자는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계곡을 지나가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니 발과 관련된 의미를 조금은 전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腳자는 본래 사람의 ‘종아리’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허벅지와 종아리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이게 되었다. 또 해석에서는 腳자가 脚자로 바뀌었다. 그래서 脚(각)은 (1)종아리. 다리 (2)짐승을 잡아 그 고기를 나눌 때, 전체를 몇 등분(等分)한 그 부분, 등의 뜻으로 ①다리 ②물건의 하부(下部) ③토대가 되는 것 ④다리로 걷는 것같이 보이는 것 ⑤몸둘 곳 ⑥지위(地位) ⑦밟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비(臂)이다. 용례로는 발꿈치를 각근(脚跟), 다리뼈를 각골(脚骨), 다리에 난 털을 각모(脚毛), 다리에 속하는 부분을 각부(脚部), 다리의 테두리 선을 각선(脚線), 다릿심으로 걷는 힘을 각력(脚力), 다리에 동여매는 띠를 각대(脚帶), 사람이나 사물의 어떤 방면에서 있어서의 등장이 눈부실 만큼 찬란히 빛남을 각광(脚光), 연극의 꾸밈새로 무대 모양이나 배우의 대사 따위를 적은 글을 각본(脚本), 본문 밑에 붙인 풀이를 각주(脚註), 걸음으로 품팔이하는 사람 또는 먼길을 다니면서 심부름하는 사람을 각부(脚夫), 발로 밟고 참을 각답(脚踏), 다리가 아픈 병을 각질(脚疾), 다리 아픈 증세를 각통(脚痛), 다리가 저림으로 다리 감각이 없어짐을 각마(脚痲), 발끝으로 발의 앞 끝을 각첨(脚尖), 어떤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을 행각(行脚), 어떤 사물이나 견해나 조건 등에 근거를 두어 그 입장에 섬을 입각(立脚), 튼튼한 다리 또는 잘 걷는 다리를 건각(健脚), 다리의 몸체를 받치는 기둥을 교각(橋脚), 외짝 다리로 하나 뿐인 다리를 독각(獨脚), 처지나 지위를 잃음을 실각(失脚), 잎자루나 잎줄기에서 가까운 잎의 부분을 엽각(葉脚), 산기슭으로 산의 비탈이 끝나는 아랫부분을 산각(山脚),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불길을 화각(火脚), 말의 다리로 마각이 드러남을 마각(馬脚), 무쇠처럼 억센 다리를 철각(鐵脚), 벌겋게 드러낸 다리를 적각(赤脚), 비스듬히 걸어가는 일 또는 비스듬히 걷는 걸음걸이를 사각(斜脚), 두 다리를 쌍각(雙脚), 자기의 발 밑을 잘 비추어 돌이켜본다는 뜻으로 가깝고 친할수록 더욱 조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각하조고(脚下照顧),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뜻으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함을 각답실지(脚踏實地),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뜻으로 숨기려던 정체가 드러남을 이르는 말을 마각노출(馬脚露出),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등에 쓰인다.

▶️ 陽(볕 양)은 ❶형성문자로 阦(양), 阳(양), 氜(양)은 통자(通字), 阳(양)은 간자(簡字), 昜(양)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언덕)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昜(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昜(양)은 旦(단; 해뜸)을 조금 변경한 자형(字形)이며 '해가 뜨다', '오르다', '벌어지다', '넓어지다' 따위의 뜻을 나타낸다. 좌부변(阝=阜; 언덕)部는 언덕, 산, 언덕의 볕이 드는 쪽, 양지쪽, 해, 따뜻하다, 적극적(積極的)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陽자는 '양달'이나 '볕', '낮'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陽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昜(볕 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昜자는 햇볕이 제단 위를 비추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볕'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阜자까지 결합한 陽자는 태양이 제단과 주변을 밝게 비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陽(양)은 (1)태극(太極)이 나뉜 두 기운(氣運) 중(中)의 하나. 음(陰)에 대하여 적극적(積極的), 능동적인 면을 상징하는 철학적(哲學的) 범주(範疇). 밝음, 하늘, 해, 수컷, 더움 등으로 나타난다는 것임 (2)양전기를 이르는 말 (3)약성, 체질(體質), 증세(症勢) 같은 것이 적극적이고, 덥고, 활발한 것을 이름 (4)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볕, 양지(陽地) ②해, 태양(太陽) ③양, 양기(陽氣) ④낮, 한낮 ⑤남성(男性) ⑥하늘 ⑦인간(人間) 세상(世上) ⑧음력(陰曆) 시월(十月)의 딴 이름 ⑨봄과 여름 ⑩돋을새김 ⑪나라의 이름 ⑫거짓으로 ⑬따뜻하다, 온난(溫暖)하다 ⑭가장(假裝)하다(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⑮드러내다 ⑯밝다 ⑰맑다 ⑱선명(鮮明)하다 ⑲양각(陽刻)하다 ⑳굳세고 사납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갤 청(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그늘 음(陰), 흐릴 담(曇), 비 우(雨)이다. 용례로는 햇볕이 바로 드는 곳을 양지(陽地), 따뜻한 봄으로 음력 정월의 다른 이름을 양춘(陽春), 봄날의 따뜻한 햇볕을 양광(陽光), 양의 기운으로 적극적인 기운을 양기(陽氣),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질이나 볕을 좋아하는 성질을 양성(陽性), 음화를 인화지에 박힌 사진으로 실물과 명암과 흑백이 똑같이 나타남을 양화(陽畫), 양기있는 사람을 놀리는 말 또는 남성 바깥 생식기의 길게 내민 부분을 양물(陽物), 남자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양도(陽道), 0보다 큰 실수를 양수(陽數), 바탕이 되는 물건의 거죽에 도드라지게 새긴 조각을 양각(陽刻), 빛의 율동으로 적에 대한 속임수로 하는 전술 기동을 양동(陽動), 원자핵을 구성하는 잔 알갱이를 양자(陽子),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같이 만든 물건을 양산(陽傘), 만물을 나서 자라게 하는 해의 덕을 양덕(陽德), 볕이나 성질이 환하게 밝음을 양명(陽明), 봄이나 여름에 잘 자라는 나무를 양목(陽木), 열이 몹시 오르고 심하게 앓는 병을 양병(陽病), 두 개의 산이 있을 때 험한 쪽의 산을 양산(陽山),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집을 양택(陽宅), 양기가 허약함을 양허(陽虛), 서울의 옛 이름을 한양(漢陽), 천지만물을 만들어 내는 상반하는 성질의 두 가지 기운 곧 음과 양을 음양(陰陽),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을 사양(斜陽), 저녁 나절의 해를 석양(夕陽), 저녁 때의 햇볕을 만양(晩陽), 기울어져 가는 햇볕을 잔양(殘陽), 봄볕을 춘양(春陽), 바람과 볕을 풍양(風陽), 산의 양지 곧 산의 남쪽편을 산양(山陽), 양기를 다함을 노양(老陽),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양기가 움직여 일어남을 발양(發陽), 몹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염양(炎陽), 몸의 양기를 도움을 보양(補陽), 보는 앞에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음을 일컫는 말을 양봉음위(陽奉陰違), 따뜻하고 좋은 봄철을 일컫는 말을 양춘가절(陽春佳節), 따뜻한 봄의 화창한 기운을 일컫는 말을 양춘화기(陽春和氣), 음양이 서로 조화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음양부조(陰陽不調),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일을 베풀면 반드시 그 일이 드러나서 갚음을 받음을 일컫는 말을 음덕양보(陰德陽報),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란 뜻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일컫는 말을 화풍난양(和風暖陽),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말을 건양다경(建陽多慶) 등에 쓰인다.

▶️ 春(봄 춘, 움직일 준)은 ❶회의문자로 旾(춘)이 고자(古字), 㫩(춘)은 동자(同字)이다. 艸(초; 풀)와 屯(둔; 싹 틈)과 날일(日; 해)部의 합자(合字)이다 屯(둔)은 풀이 지상에 나오려고 하나 추위 때문에 지중에 웅크리고 있는 모양으로, 따뜻해져 가기는 하나 완전히 따뜻하지 못한 계절(季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春자는 ‘봄’이나 ‘젊은 나이’, ‘정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春자는 日(해 일)자와 艸(풀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春자의 갑골문을 보면 艸자와 日자, 屯(진칠 둔)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여기서 屯자는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서의 春자는 따스한 봄 햇살을 받고 올라오는 새싹과 초목을 함께 그린 것이다. 그러나 해서에서는 모습이 크게 바뀌면서 지금의 春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春자는 단순히 ‘봄’이라는 뜻 외에도 사람을 계절에 빗대어 ‘젊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욕’이나 ‘성(性)’과 관련된 뜻도 함께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春(춘, 준)은 ①봄 ②동녘 ③술의 별칭 ④남녀(男女)의 정 ⑤젊은 나이 ⑥정욕(情慾)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움직이다(준) ⓑ진작(振作)하다(떨쳐 일어나다)(준) ⓒ분발하다(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나다)(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을 추(秋)이다. 용례로는 봄날에 느끼는 나른한 기운(氣運)의 증세를 춘곤증(春困症), 봄이 옴을 춘래(春來), 봄의 짧은 밤에 꾸는 꿈을 춘몽(春夢), 봄의 시기를 춘기(春期), 봄에 피는 매화나무를 춘매(春梅), 봄철에 입는 옷을 춘복(春服), 봄철에 어는 얼음을 춘빙(春氷), 봄에 입는 홑옷을 춘삼(春衫), 따뜻한 봄을 난춘(暖春), 봄이 돌아옴으로 늙은이의 중한 병이 낫고 다시 건강을 회복함이나 다시 젊어짐을 회춘(回春),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으로 꽃다운 나이를 방춘(芳春), 다시 돌아온 봄 새해를 개춘(改春), 봄을 맞아 기림 또는 봄의 경치를 보고 즐김을 상춘(賞春), 봄을 즐겁게 누림을 향춘(享春), 성숙기에 이른 여자가 춘정을 느낌을 회춘(懷春), 몸파는 일을 매춘(賣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봄의 난초와 가을의 국화는 각각 특색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춘란추국(春蘭秋菊), 봄철 개구리와 가을 매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무용한 언론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와추선(春蛙秋蟬), 봄철의 꿩이 스스로 운다는 뜻으로 제 허물을 스스로 드러내어 화를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춘치자명(春雉自鳴),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라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함을 이르는 말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 추위와 노인의 건강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물이 오래가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춘한노건(春寒老健), 봄에는 꽃이고 가을에는 달이라는 뜻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화추월(春花秋月), 봄 잠에 날이 새는 줄 모른다는 뜻으로 좋은 분위기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춘면불각효(春眠不覺曉), 봄철의 지렁이와 가을 철의 뱀이라는 뜻으로 매우 치졸한 글씨를 두고 이르는 말을 춘인추사(春蚓秋蛇), 봄바람이 온화하게 분다는 뜻으로 인품이나 성격이 온화하고 여유가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춘풍태탕(春風駘蕩), 얼굴에 봄바람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얼굴에 기쁨이 가득한 모양을 나타내는 말을 춘풍만면(春風滿面), 봄철에 부는 바람과 가을 들어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지나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춘풍추우(春風秋雨), 이르는 곳마다 봄바람이란 뜻으로 좋은 얼굴로 남을 대하여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려고 처신하는 사람 또는 가는 곳마다 기분 좋은 일을 이르는 말을 도처춘풍(到處春風), 사면이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좋은 낯으로만 남을 대함을 이르는 말을 사면춘풍(四面春風),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입춘을 맞이하여 길운을 기원하는 글을 이르는 말을 입춘대길(立春大吉),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범의 꼬리와 봄에 어는 얼음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험한 지경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호미춘빙(虎尾春氷), 가을 달과 봄바람이라는 뜻으로 흘러가는 세월을 이르는 말을 추월춘풍(秋月春風)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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