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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만절필동(萬折必東)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9.03.03|조회수973 목록 댓글 0


만절필동(萬折必東)


강물이 일만 번을 꺾여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원래 뜻대로 되거나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萬:일만 만(艹/9)
折:꺾을 절(扌/4)
必:반드시 필(心/1)
東:동녘 동(木/4)

출전 : 순자(荀子)의 유좌(宥坐)


이 성어는 순자(荀子)의 유좌(宥坐) 편에 실린 공자(孔子)의 말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이다.

황허의 강줄기는 굴곡이 심하지만 서고동저(西高東低)인 중국 지형의 특성상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군자의 의지나 절개로 풀이한 것이다.

여기서 유래하여 만절필동은 어떤 일이 곡절을 겪게 되더라도 결국은 원래 뜻대로 됨을 비유하거나 충신의 절개를 꺾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물었다. “큰물을 만나면 관찰해야 한다(見大水必觀)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공자의 답은 친절하고 소상했다. “물은 만물을 키우지만 얼핏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이게 덕(德)이다.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순리와 법칙을 따른다. 이건 의(義)다. 쉼 없이 흐르지만 마름(盡)이 없다. 바로 도(道)다. 막힌 곳을 뚫어 길을 내고 백장(百丈) 절벽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용(勇)이며, 그릇에 담아도 기울지 않으니 법(法)이고, 공간을 채워도 한 점 빈 곳을 남기지 않으니 정(正)이다. 연약하고 작지만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찰(察)이며, 물질을 씻어 정갈하고 아름답게 하니 교화(敎化)다. 만 번을 굽어도 반드시 동쪽으로 흘러가니(萬折也必東) 지(志)다. 이것이 군자가 물을 관찰해야 하는 아홉 가지 이유다.”

유명한 구덕론(九德論)이다. 순자(荀子) 유좌(宥坐)편에 보인다.

여기서 만절필동이란 성어(成語)가 나왔다. 강이 만 번을 굽이쳐 흘러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말이다. 사물이나 현상이 아무리 요동을 쳐도 결국은 순리대로 흘러간다는 얘기다. 일이 꼬일 때, 뭔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위로와 다짐의 의미로 쓰인다.

한·중 간에 이 성어가 쓰였다. 2017년 10월 부임한 노영민 주중 대사(현 대통령 비서실장)는 신임장 제정에 앞서 방명록에 만절필동 공창미래(共創未來)라고 썼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양국 관계가 꼬일 대로 꼬였지만 결국은 잘 풀려갈 테니 힘을 합쳐 미래를 창조하자는 얘기다.

전 민주당 대표도 2017년 11월 말 중국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지도자들 간의 대화에 참석했을 때 홍루몽(紅樓夢) 내 일손개손(一損皆損), 일영개영(一榮皆榮)이란 구절을 인용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운명공동체 건설 주장에 찬성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두 구절 덕분에 한·중 간에 불던 찬바람은 적지 않게 누그러졌다.

만절필동은 북핵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북·미 간에도 등장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12일 미 의회를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만절필동이라고 쓴 친필 휘호를 선물했다.

그렇다면 점점 고약해져 가는 국내 갈등에도 만절필동을 쓸 수 있을까. 한 정당에서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놓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이 나왔다. 여당은 망언이라며 발언자 징계를 요구했지만 징계는커녕 5·18 진상조사위원 추천을 놓고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

정당 간의 다툼 수준이라면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하지만 이건 국민적 비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문제다. 이쯤 되면 만절필동이란 말로 수습될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먼저 주제파악과 분수 지키기를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이 빈번하게 듣는 조언 가운데 하나가 “너무 성급한 욕심 부리지 말고 먼저 주제 파악과 분수 지키기부터 하라”는 당부가 있다.

주제파악과 분수 지키기의 중요성은 학생들의 국어, 수학 과목 점수 올리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2012년에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댄스가수로 우뚝 선 싸이(Psy) 박재상씨는 삼성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에게 “내 성공의 비결은 주제파악”이라고 싸이식 마케팅법을 강의했다고 한다.

사업가인 부모님의 뜻을 따라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하러 유학을 갔으나 그것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는 빠른 주제파악으로 전공을 음악으로 바꿨다.

음악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신은 고도의 음악성과 외모를 갖춘 다른 가수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고 이들과의 경쟁을 피해 좀 더 쉬운 음악, 쉬운 춤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유튜브 조회수가 30억 이상을 기록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 때 갑질 논란으로 비난을 받기는 했지만 30대 초반 트럭행상으로 시작하여 야채, 과일 전문점 ‘총각네 야채가게’를 탄생시키고 이어 생과일주스 전문카페 등 독보적인 농산물 전문 브랜드로 성공적인 경영자가가 된 이영석 대표 또한 그의 성공 비결을 ‘본인의 분수와 주제파악’이라고 하였다.

그런가 하면 우리 주위에는 싸이나 이영석 대표와는 달리 충동구매를 일삼고 거짓 과대광고에 현혹되어 빚을 내어 투자하는 등 분수를 지키지 못해 후회하고 패가망신 당하는 사례들이 얼마나 많은가. 주제파악이라는 말은 사용하는 것 마저 조심해야 한다.

2015년 2월 서울 강남의 어느 음식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단초는 주제파악 못하는 친구를 훈계하는데 있었다. 음식점을 경영하는 50대 남성은 “능력 없는 놈이 주제파악도 못한다”라는 핀잔을 듣고 격분하여 친구를 흉기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교적 자신의 상황파악이 안되고 주제파악과 분수 지키기에 약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 가운데 이러한 약점을 가감 없이 노출함으로 사회가 혼란해지고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정책보좌관의 이야기이다. “50~60대는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거나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ASEAN(동남아 국가연합)으로 가야 된다.”, “젊은이들은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신남방국가에 가면 ‘해피 조선’”이라고 했다.

지난 달 2019년 1월 우리나라 실업자 수가 122만을 돌파하여 IMF 외환사태 이후인 2000년 1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엄청난 액수의 ‘세금 퍼붓기’로 공공 일자리를 억지로 18만 가량 늘리고서도 이처럼 수많은 실업자를 만들어낸 경제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기는 커녕 오히려 잘못이 지난 정부의 경제정책과 일하기 싫어하는 국민들 탓이라고 큰소리쳤다.

마치 자신이 엉터리 강의를 하고 질문하는 학생들을 윽박지르는 무능한 대학교수(서울 국제대학원 경영학교수)의 행태이었다.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이 주제파악 못하고 분수 못 지키기는 것은 해외에 나가서도 여전하다.

올해 2월 중순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 여야 대표단과 함께 미국 연방하원을 방문하여 펠로시(Nancy Pelosi) 의장에게 자신이 쓴 족자를 선물하며 자랑스럽게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 공중매체를 타고 전파되었다. 그 사진을 보고 낯이 뜨겁고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 족자에는 한글이 아닌 한문으로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고 쓰여 있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지구상에서 최고라고 칭송하는 우리 한글을 두고 중국의 한자를 써서 외국인에게 자랑스러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며칠 전 85세로 타계한 당대 세계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이며 명품 샤넬을 이끌어온 카를 라거펠트(K. Lagerfeld) 조차도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한글의 조형미를 극찬하지 않았던가.

문 의장은 네 개의 한자로 된 사자성어가 과거 중국을 종주국으로 여기는 우리나라 선비들의 비굴함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조시대 우리 정치 지도자들의 무능으로 임진왜란이라는 일본의 침략을 받자 중국 명나라의 지원을 받았다.

그 후 도와준 황제국 명나라를 향한 충절을 나타내기 위해 선조, 송시열, 정조 등이 바위나 글로 남긴 글이라는 것을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알게 되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여길지 생각만 해도 낯이 뜨거워진다.

세계에서 가장 포악한 독재자 북한의 김정은을 미국이 도와주면 과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중국을 황제국으로 받드는 것처럼 앞으로 미국을 숭모하겠다는 의사표현이 아닌가.

중국제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굴종과 아부로 주제파악과 분수 지키기가 상실되었던 2017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같은 모습이 반복되어 더욱 착잡하다.

그 당시 문 대통령이 베이징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우리나라는 주변의 작은 산봉우리’로 비유하였다.

그리고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 주석이 표방하는 국가아젠다(agenda) 즉 중국몽(中國夢, Chinese dream)을 찬미하며 동참을 선언하였다.

이 중국몽에는 우리나라 옛 국가들, 부여, 고구려, 백제들을 자국 역사의 일부에 포함시키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표방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놀랄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500여년 전 이조시대의 무능한 왕들처럼 중국 황제에게 알현하는 듯한 언행이 우리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또 선거여론 불법조작의 드루킹 사건, 환경부 블랙리스트, 청와대의 민간사찰, 공무원들의 내부고발로 불거지기 시작한 각종 불법과 비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부에서 권력형 비리나 정권유착 비리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반칙과 특권이 없는 정의사회가 된 것처럼 자랑하였다.

제발 이제부터라도 대통령을 비롯한 각 분야의 지도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주제파악과 분수 지키기의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경황없이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이 시대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개인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는 물론이고 사회적 안녕과 질서 및 내일의 국가 운명을 위해서 모두가 주제파악의 지혜로 분수 지키기를 실천하기를 소망한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됨을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을 만세불변(萬世不變),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만전지책(萬全之策), 장수하기를 비는 말 만수무강(萬壽無疆) 등에 쓰인다.

▶️ 折(꺾을 절, 천천히 할 제)는 ❶회의문자로 摺(절)의 간자(簡字)이다. 斤(근; 날붙이, 자르는 일)과 재방변(扌=手; 손)部의 합자(合字)이다. 옛 모양은 풀이나 나무를 자르는 모양이었으나 나중에 모양이 닮았기 때문에 艸은 재방변(扌=手)部로 쓰고 뜻도 손으로 꺾는다는 것으로 변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折자는 ‘꺾다’나 ‘깎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折자는 手(손 수)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折자는 手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갑골문에 나온 折자를 보면 도끼로 나무를 두 동강 낸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折자는 이렇게 나무를 동강 낸 모습으로 그려져 ‘꺾다’나 ‘부러지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잘린 나무가 手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折(절, 제)는 ①꺾다 ②값을 깎다, 할인하다 ③꺾이다, 부러지다 ④타협하다 ⑤결단하다, 판단하다 ⑥꾸짖다 ⑦따지다, 힐난하다, 헐뜯다 ⑧자르다, 쪼개다 ⑨찢다 ⑩일찍 죽다 ⑪밝은 모양 ⑫제단(祭壇) 그리고 ⓐ천천히 하다(제) ⓑ편안한 모양(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굽힐 굴(屈), 굽을 만(彎), 꺾을 좌(挫), 굽을 왕(枉), 에돌 우(迂)이다. 용례로는 하나를 둘로 똑같이 나눔 또는 그 반을 절반(折半), 어느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것과 저것을 취사하여 그 알맞은 것을 얻음을 절충(折衷), 물건을 교환할 때 그 값을 나누어 수량을 정함 또는 물건의 값을 깎음을 절가(折價),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자를 절척(折尺), 가지째 꺾은 꽃을 절화(折花), 구부려서 끊음을 절단(折斷), 부러져 떨어져 나감을 절락(折落), 갈비뼈가 부러짐을 절륵(折肋), 부담하여야 할 구실 가운데서 일부를 면제함을 절면(折免), 칼국수를 절면(折麵), 밥값으로 쳐서 셈함을 절반(折飯), 방향을 돌리어 꺾음을 절방(折方),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에 보태어 알맞게 맞춤을 절보(折補),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고통을 절골지통(折骨之痛), 쳐들어 오는 적을 물리친 충의의 신하를 절충지신(折衝之臣), 마른 나무를 꺾어 낙엽을 떨어낸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을 절고진락(折槀振落),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한 일을 이르는 말을 절지지이(折枝之易)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사단(必有事端),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이나 패멸을 면할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일컫는 말을 필욕감심(必欲甘心),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 또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등에 쓰인다.

▶️ 東(동녘 동)은 ❶상형문자로 东(동)은 간자(簡字)이다. 東(동)의 옛 모양은 전대에 물건을 채워 아래 위를 묶은 모양인데, 나중에 방향의 東(동)으로 삼은 것은 해가 떠오르는 쪽의 방향이 동이므로 같은 음(音)의 말을 빈 것이다. 옛 사람은 東(동)은 動(동; 움직이다)과 같은 음(音)이며 動(동)은 봄에 만물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春(춘; 봄)은 동녘과 관계가 깊다고 결부시켰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東자는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東자는 木(나무 목)자와 日(날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해(日)가 떠오르며 나무(木)에 걸린 모습으로 해석하곤 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東자가 보따리를 꽁꽁 묶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東자의 본래 의미는 ‘묶다’나 ‘물건’이었다. 그러나 후에 방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東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여전히 보따리와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이 가득 들어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니 東자가 쓰인 重(무거울 중)자나 種(씨 종)자, 動(움직일 동)자, 量(헤아릴 량)자, 衝(찌를 충)자는 모두 곡식이 든 보따리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東(동)은 (1)동쪽 (2)동가(東家)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동녘 ②동쪽 ③오른쪽 ④주인(主人) ⑤동쪽으로 가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녘 서(西)이다. 용례로는 동쪽 방면을 동편(東便),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 지방을 동방(東方),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어떤 지역의 동쪽 부분을 동부(東部), 동쪽으로 옮김을 동천(東遷), 동쪽으로 난 창을 동창(東窓),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동풍(東風), 동쪽에 있는 이웃을 동가(東家),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에서 옴을 동래(東來), 동쪽 마을을 동촌(東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에 있는 나라를 동방(東邦), 봄철에 농사를 지음 또는 그 농사를 동작(東作), 동쪽 방면이나 동쪽 편을 동편(東便),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동문서답(東問西答),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동분서주(東奔西走), 동쪽과 서쪽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동서불변(東西不變), 동에서 번쩍 서에서 얼씬한다는 동섬서홀(東閃西忽)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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