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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자고영웅진해시(自古英雄盡解詩)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9.05.12|조회수201 목록 댓글 0


자고영웅진해시(自古英雄盡解詩)


예로부터 영웅은 모두 시를 알았다는 뜻으로, 문무(文武)를 겸비해야만 진정한 영웅이라는 말이다.

自 : 스스로 자(自/0)
古 : 예 고(口/2)
英 : 꽃부리 영(艹/5)
雄 : 수컷 웅(隹/4)
盡 : 다할 진(皿/9)
解 : 풀 해(角/6)
詩 : 시 시(言/6)

출전 : 임관(林寬)의 시 가풍대(歌風台)


중국 한(漢)나라를 세운 고조(高祖) 유방(劉邦)은 처음 별 볼 일없는 사람이었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가업을 돌보지도 않고 시시껄렁한 불량배와 어울려 다녔다.

그래도 의협심은 남달라 진승(陳勝)의 난 때 호응해 기반을 닦고, 힘이 산을 뽑는 항우(項羽)와 겨뤄 마침내 천하를 손아귀에 넣었다.

유방이 예상외의 통일을 이루게 된 것은 그가 밝힌 대로 한흥삼걸(漢興三傑)로 불리는 장량(張良), 소하(蕭何), 한신(韓信) 등 명신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唐)나라의 시인 임관(林寬)은 유방과 관계 깊은 시 ‘가풍대(歌風臺)’에서 그를 높이 치하했다.

莫言馬上得天下(막언마상득천하)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고 말하지 말라.

自古英雄盡解詩(자고영웅진해시)
예부터 영웅들은 모두 시를 알았다네.

가풍대와 마상천하(馬上天下)의 유래를 간단히 보자. 유방은 항우를 물리칠 때 큰 도움을 줬던 영포(英布)가 통일 후 반란을 일으키자 친히 군사를 이끌고 나가 진압했다.

돌아가는 길에 고향인 패현(沛縣)에 들러 주연을 베풀고 그 자리에서 대풍가(大風歌)를 읊었다. 후세 사람들이 이 곳에 누대를 짓고 가풍대라 불렀다.

유방은 자신의 배움이 짧은데다 장광설만 늘어 놓는다며 선비들을 무척 싫어했다. 지모가 뛰어난 역이기(酈食其)를 처음 만날 때 두 여인에게 발을 씻기는 무례를 보였다.

변설에 능한 육가(陸賈)가 자신에게 진언을 할 때 옛 고전을 들먹이는 것을 보고 아니꼬워 자신은 말의 등을 타고 천하를 얻었다고 했다. 그래도 잘 참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후일 임관은 가풍대를 지나면서 시를 지어 유방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시도 이해하는 문무의 겸비라고 높인 것이다.

임금으로서 문학에도 큰 족적을 남긴 사람으로는 위(魏)나라의 조조(曹操), (曹丕) 부자가 있고 남당(南唐)의 후주(後主) 이욱(李煜)이 있다.

영웅으로 치면 우리의 충무공(忠武公)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왜군을 섬멸하면서 남긴 난중일기(亂中日記)가 첫 손에 꼽힐 만하다.

예로부터 영웅은 모두 시를 알았다는 것은 무력뿐만이 아닌 문장에도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문(文)은 어디서나 필요하다.

 

▶️ 自(스스로 자)는 ❶상형문자로 사람의 코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사람은 코를 가리켜 자기를 나타내므로 스스로란 뜻으로 삼고 또 혼자서 ~로 부터 따위의 뜻으로도 쓰인다. 나중에 코의 뜻에는 鼻(비)란 글자가 생겼다. ❷상형문자로 自자는 '스스로'나 '몸소',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自자는 사람의 코를 정면에서 그린 것으로 갑골문에서는 코와 콧구멍이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다. 그래서 自자의 본래 의미는 '코'였다. 코는 사람 얼굴의 중심이자 자신을 가리키는 위치이기도 하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을 가리킬 때는 손가락이 얼굴을 향하게끔 한다. 이러한 의미가 확대되면서 自자는 점차 '자기'나 '스스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自자가 이렇게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畀(줄 비)자를 더한 鼻(코 비)자가 '코'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自(자)는 어떤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부터, ~에서(~서)와 같은 뜻을 나타내는 한자어. 시간이나 공간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의 뜻으로 ①스스로, 몸소, 자기(自己) ②저절로, 자연히 ③~서 부터 ④써 ⑤진실로 ⑥본연(本然) ⑦처음, 시초(始初) ⑧출처(出處) ⑨코(비鼻의 고자古字) ⑩말미암다, ~부터 하다 ⑪좇다, 따르다 ⑫인하다(어떤 사실로 말미암다) ⑬사용하다, 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몸 신(身),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타(他)이다. 용례로는 제 몸을 자신(自身),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함을 자유(自由), 제 몸 또는 그 자신을 자체(自體), 저절로 그렇게 되는 모양을 자연(自然), 제 몸이나 제 자신을 자기(自己),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스스로 자기의 감정과 욕심을 억누름을 자제(自制), 스스로 그러한 결과가 오게 함을 자초(自招), 스스로 움직임을 자동(自動), 제 스스로 배워서 익힘을 자습(自習), 자기 일을 자기 스스로 다스림을 자치(自治), 스스로의 힘으로 생계를 유지함을 자립(自立), 자기의 능력이나 가치를 확신함을 자신(自信),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기 몸이나 마음을 스스로 높이는 마음을 자존심(自尊心), 어떤 일에 대하여 뜻한 대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스스로의 능력을 믿는 굳센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신감(自信感), 스스로 나서서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자발적(自發的), 자기의 언행이 전후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가당착(自家撞着), 자신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으로 몸가짐이나 행동을 되는 대로 취한다는 말을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힘을 쓰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한다는 말을 자강불식(自强不息), 자기가 그린 그림을 스스로 칭찬한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을 이르는 말을 자화자찬(自畫自讚), 자기가 일을 해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자격지심(自激之心),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 곧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자기의 줄로 자기를 묶다는 뜻으로 자기가 자기를 망치게 한다는 말이다. 즉 자기의 언행으로 인하여 자신이 꼼짝 못하게 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승자박(自繩自縛), 잘못을 뉘우쳐 다시는 그런 잘못이 없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자원자애(自怨自艾), 처음부터 끝까지 이르는 동안 또는 그 사실을 일컫는 말을 자초지종(自初至終),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마음속으로 대화함을 이르는 말을 자문자답(自問自答), 제 뜻이 항상 옳은 줄로만 믿는 버릇이라는 뜻으로 편벽된 소견을 고집하는 버릇을 이르는 말을 자시지벽(自是之癖) 등에 쓰인다.

▶️ 古(예 고)는 ❶회의문자로 여러(十) 대에 걸쳐 입(口)으로 전해온다는 뜻이 합(合)하여 옛날을 뜻한다. 十(십)과 口(구)를 합(合)한 모양으로 十代(십대)나 입에서 입으로 전하다, 낡다, 옛날의 뜻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古자는 ‘옛날’이나 ‘예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古자는 口(입 구)자와 十(열 십)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古자의 갑골문을 보면 口자 위로 中(가운데 중)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입’과 ‘방패’를 표현한 것이다. 방패는 전쟁에 쓰이는 무기로 古자는 오래전에 있었던 전쟁 이야기를 말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전쟁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후세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인 것이다. 古자에 攵(칠 복)자를 더한 故(옛 고)자가 ‘옛날’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참고로 口자를 ‘세대’로 해석하여 古자는 10세대를 거친 것이니 ‘옛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는 풀이도 있다. 하지만 갑골문에서의 十자는 丨자 형태로 그려졌었기 때문에 같은 시기 古자에 그려졌던 中자와는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古(고)는 헌 또는 낡은의 뜻으로 ①옛, 예, 예전 ②옛날 ③선조 ④묵다 ⑤오래 되다 ⑥예스럽다 ⑦순박하다 ⑧잠시(暫時) ⑨우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예 석(昔),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제 금(今), 새 신(新)이다. 용례로는 옛날과 지금을 고금(古今), 옛 시대를 고대(古代), 옛 일을 고사(古事), 옛 역사를 고사(古史), 옛날 사람을 고인(古人), 옛날부터 현재까지를 고래(古來), 옛적부터 내려오는 관례를 고례(古例), 예로부터 전해 내려옴을 고전(古傳), 옛날의 법식이나 의식 또는 고대의 책을 고전(古典), 오랜 역사를 지니는 옛 절을 고찰(古刹), 오래 전부터 그 일에 종사하던 사람을 고참(古參), 낡은 당집을 고당(古堂), 옛날에 지은 오래된 성을 고성(古城), 옛 궁궐을 고궁(古宮), 고대의 무덤이나 옛 무덤을 고분(古墳), 70세를 일컬음으로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옛날에는 드문 일이다는 뜻의 고희(古稀), 고금을 통하여 홀로 뛰어남을 고금독보(古今獨步),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풍속을 고래지풍(古來之風), 늙은이들의 말로 예로부터 전하여 옴을 고로상전(古老相傳), 오래 되어 옛날의 풍치가 저절로 드러나 보이는 모양을 고색창연(古色蒼然), 옛날부터 지금까지를 고왕금래(古往今來), 가락이 썩 예스러워서 화창하는 이가 없음을 고조독탄(古調獨彈), 대대로 자손이 번성하고 세력 있는 집안을 고족대가(古族大家), 옛 모양 그대로임을 고태의연(古態依然), 옛 곡조라서 연주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움을 비유하는 고조불탄(古調不彈), 오래 된 우물에는 물결이 일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을 굳게 가져 정절을 지키는 여자를 비유하는 고정무파(古井無波) 등에 쓰인다.

▶️ 英(꽃부리 영/뛰어날 영, 못자리의 모 앙)은 ❶형성문자로 偀(영)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央(앙, 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央(앙; 중앙으로부터 둘레로 퍼지는 일)과 식물에 관계가 있음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 풀, 풀의 싹)部의 합자(合字)로, 英(영)은 꽃이 피다, 눈에 띄다, 두드러지다, 아름답다는 뜻이다.옛날 중국에서는 피기는 해도 열매는 맺지 않는 꽃을 英(영)이라 하였다. ❷형성문자로 英자는 ‘꽃부리’나 ‘명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英자는 艹(풀 초)자와 央(가운데 앙)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央자는 ‘가운데’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앙, 영’으로의 발음 역할만을 하고 있다. 꽃부리는 꽃잎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식물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艹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英자는 본래 ‘꽃부리’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지만 지금은 주로 ‘명예’나 ‘뛰어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英(영, 앙)은 (1)영국(英國)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꽃부리(꽃잎 전체를 일컫는 말) ②꽃 장식(裝飾) ③열매가 맺지 않는 꽃 ④싹 ⑤명예(名譽) ⑥영국의 약칭(略稱) ⑦재주 뛰어나다, 그리고 ⓐ못자리의 모(앙) ⓑ옮겨 심지 않은 모(앙)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특별할 특(特)이다. 용례로는 영웅과 호걸 즉 뛰어난 인물을 영걸(英桀), 영특하고 용감함을 영용(英勇), 영걸스럽고 위대함을 영위(英偉), 사물을 똑똑히 살핌을 영찰(英察), 지혜롭게 결단함을 영단(英斷), 영민하고 총명함을 영명(英明),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주를 가진 사람을 영재(英才), 걸출하고 특별히 사리와 도리에 밝음을 영특(英特), 영민하고 총명함을 영달(英達), 영걸스러운 기상을 가진 군주를 일컫는 말을 영걸지주(英傑之主), 빼어난 기상이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는 말을 영기동인(英氣動人), 영용하기가 비길 데 없다는 말을 영용무쌍(英勇無雙), 영웅은 다른 뛰어난 사람을 꺼린다는 말을 영웅기인(英雄忌人), 영웅은 잘 우는 버릇이 있다는 말을 영웅선읍(英雄善泣), 영웅이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영웅지재(英雄之材), 영웅과 호걸을 일컫는 말을 영웅호걸(英雄豪傑), 영웅은 여색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다는 말을 영웅호색(英雄好色) 등에 쓰인다.

▶️ 雄(수컷 웅)은 형성문자로 䧺(웅)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厷(굉, 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굳센 수컷 새라는 새 추(隹; 새)部의 뜻이 합(合)하여 수컷을 뜻한다. 새의 수컷, 그것으로부터 굳세다, 용감하다는 뜻으로 되었다. 그래서 雄(웅)은 ①수컷 ②두목 ③씩씩하다 ④용감(勇敢)하다 ⑤이기다, 승리하다 ⑥뛰어나다 ⑦웅장(雄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컷 모(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암컷 자(雌)이다. 용례로는 씩씩하고 굳셈을 웅강(雄强), 웅대하고 건전함을 웅건(雄健), 영웅다운 호걸을 웅걸(雄傑)규모가 크고 웅장(雄壯)함을 웅대(雄大), 크고 뛰어난 계획과 포부를 웅도(雄圖), 너그러운 도량을 웅기(雄器), 으리으리 하게 크고도 굉장함을 웅장(雄壯), 조리 있고, 힘차고 거침없는 변설을 웅변(雄辯), 기운차고 용기 있게 활동함을 웅비(雄飛), 재능과 담력이 뛰어난 사람을 영웅(英雄), 암컷과 수컷으로 강약이나 승부나 우열을 비유하는 말을 자웅(雌雄), 많은 영웅들을 군웅(群雄), 간사한 영웅을 간웅(姦雄), 거룩한 영웅이나 뛰어난 영웅을 성웅(聖雄), 두 영웅을 양웅(兩雄), 사납고 용맹스러운 인물을 효웅(梟雄), 수탉이 밤에 운다는 말을 웅계야명(雄鷄夜鳴), 크고 뛰어난 재능과 원대한 지략을 일컫는 말을 웅재대략(雄才大略), 지역이 넓고 산물이 많은 고을을 일컫는 말을 웅주거읍(雄州巨邑), 새의 암컷과 수컷이 의좋게 서로 지저귄다는 말을 웅창자화(雄唱雌和), 굉장히 크게 뛰어나다는 말을 웅탁맹특(雄卓猛特) 등에 쓰인다.

▶️ 盡(다할 진)은 ❶형성문자로 尽(진)은 통자(通字), 尽(진)은 간자(簡字), 侭(진)과, 儘(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하다의 뜻을 가진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릇 속을 비우다가 전(轉)하여, 다하다, 남김 없이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盡자는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盡자는 皿(그릇 명)자와 聿(붓 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盡자는 이렇게 솔을 들고 있는 모습에 皿자를 결합한 것으로 식기를 씻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식기를 씻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식사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盡자는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는 의미에서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盡(진)은 ①다하다 ②완수(完遂)하다 ③극치(極致)에 달하다 ④최고에 달하다 ⑤다 없어지다 ⑥사망(死亡)하다 ⑦죽다 ⑧모든 ⑨전부(全部)의 ⑩~만 ⑪다만 ~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궁(窮),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힘을 다함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진췌(盡悴), 마음과 정성을 다함을 진심(盡心), 창고에 있는 곡식이나 물건을 풀어서 죄다 나누어 줌을 진분(盡分), 맡은 바 직분을 다함을 진직(盡職), 돈이나 물품을 남김없이 다 내어 줌을 진하(盡下), 정성을 다함을 진성(盡誠), 생각 했던 바를 다 쏟아 놓는 말을 진언(盡言), 운이 다함을 진운(盡運), 충성을 다함을 진충(盡忠), 죄다 멸망하거나 또는 멸망시킴을 진멸(盡滅), 사물의 근원을 속 깊이 연구하여 앎을 진원(盡源), 술이 몹시 취함을 진취(盡醉), 모조리 다 죽음을 진몰(盡歿),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죄다 없어짐을 핍진(乏盡), 줄거나 또는 해져서 다 없어짐을 모진(耗盡), 시들어 없어짐을 조진(凋盡), 아직 다하지 못함을 미진(未盡),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림을 매진(賣盡),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짐을 소진(消盡), 점점 쇠하여 다 됨을 쇠진(衰盡), 재물 따위를 죄다 써서 없애 버리는 것을 탕진(蕩盡), 힘이나 마음을 다함을 극진(極盡), 무엇이 저절로 다 됨 또는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함을 자진(自盡), 모조리 잡음이나 휘몰아 잡음을 타진(打盡), 간곡하게 정성을 다함을 곡진(曲盡), 기력이 다 빠져 없어짐을 탈진(脫盡), 모두 타 버림을 소진(燒盡), 기력이 다하여 없어짐을 기진(氣盡),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을 부진(不盡), 다 없어짐을 절진(絶盡), 맥이 풀리고 기운이 아주 빠짐을 맥진(脈盡), 줄어 없어짐을 감진(減盡),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다 씀을 비진(備盡), 힘이 다 지침을 역진(力盡), 세상의 모든 잡귀를 굴복시키는 일을 항진(降盡),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을 갈진(竭盡), 모조리 닳아 없어짐을 올진(兀盡), 몹시 써늘함을 냉진(冷盡), 목숨이 끊어져 죽음을 합진(溘盡), 쓸 만한 계책이 다하여 없음을 계진(計盡), 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을 진충갈력(盡忠竭力),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맡은 일에 진종일 부지런히 쓰는 힘을 진일지력(盡日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나타냄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모자람 없이 넉넉함을 끽착부진(喫着不盡), 글로는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다는 말을 서부진언(書不盡言),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

▶️ 詩(시 시)는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寺(사/시)와 자신의 감정을 말(言)이나 글로 표현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시(詩)를 뜻한다. 言(언)은 말을 마음대로 하거나 써 놓거나 하는 노래를 뜻하고,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시)는 일을 진행시키다, 또 사람을 멈추어 두는 일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詩자는 ‘시’나 ‘시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詩자는 言(말씀 언)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寺자는 ‘절’이나 ‘사찰’을 뜻하는 글자이다. ‘시’는 글로 남기지만 말로 읊조리기도 했으니 言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사찰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불경을 읽곤 한다. 이때는 운율에 맞춰 불경을 읽는데, 詩자에 쓰인 寺자는 그러한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詩자는 사찰(寺)에서 불경을 읊는 소리(言)를 ‘시’에 비유해 만들어진 글자로 해석된다. 그래서 詩(시)는 (1)문학(文學)의 한 부문(部門). 풍경(風景)ㆍ인사(人事) 따위 일체의 사물에 관하여 일어난 감흥(感興)이나 상상(想像) 따위를 일종의 리듬을 갖는 형식에 의하여 서술(敍述)한 것, 압운(押韻), 운율(韻律), 자수(字數) 따위의 율격(律格)이 있는 것과 산문적(散文的)인 것이 있고 또 서사시(敍事詩), 서정시(抒情詩), 극시(劇詩) 따위로 나눔 (2)한시(漢詩) (3)구약 성서 중(中)의 시편(詩篇)의 글 (4)시전(詩傳) 등의 뜻으로 ①시(詩) ②시경(詩經) ③(시를)읊다, 짓다 ④기록하다 ⑤받들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시를 짓는 사람을 시인(詩人), 시의 구절을 시구(詩句), 시를 짓는 재주를 시재(詩才), 시와 예의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자식이 아버지에게서 받는 교훈을 일컫는 말을 시례지훈(詩禮之訓), 시경과 서경의 道라는 뜻으로 성현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을 시서지도(詩書之道), 시를 잘 짓는 데에는 본래 뛰어난 천분天分을 타고나야 한다는 말을 시유별재(詩有別才), 촛불이 한 치 타는 동안에 시를 짓는다는 말을 각촉위시(刻燭爲詩), 일곱 걸음에 한 편의 시를 완성한다는 뜻으로 시를 빨리 잘 짓는 재주를 이르는 말을 칠보성시(七步成詩), 술 마시는 용과 시 짓는 범이라는 뜻으로 시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주룡시호(酒龍詩虎)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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