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인서기(責人恕己)
남을 꾸짖을 때와 자기를 용서할 때 공정함을 잊고 자기편의 대로 한다는 말이다.
責 : 꾸짖을 책(貝/4)
人 : 사람 인(人/0)
恕 : 용서할 서(心/6)
己 : 자기 기(己/0)
출전 : 송사(宋史) 卷314 범순인전(范純仁傳)
이 성어는 송사(宋史) 범순인전(范純仁傳)에 나오며 그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범순인(范純仁)은 송나라의 학자며 명신으로 학문은 충신(忠信)을 체(體)로 삼고 육경(六經)을 공(功)으로 삼았고, 충서(忠恕)를 중시했다.
그가 늘 말하기를, "내가 평생 배운 것은 오직 충서(忠恕)라는 두 글자로, 평생토록 활용해도 다함이 없고, 조정에서 군주를 섬길 때나 동료들을 대할 때나 종족(宗族)과 친목을 다질 때에 잠시도 여기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했다.
范純仁嘗曰 : 我平生所學, 唯得忠恕二字, 一生用不盡, 以至立朝事君, 接待僚友, 親睦宗族, 未嘗須臾離此也.
또한 자제들에게 말하기를,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꾸짖는 때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에는 어둡다. 그러니 너희들은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그러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게 될 것이다."
又戒子弟曰 :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爾曹但常以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
▣ 책인서기(責人恕己)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비록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타인을 질책할 때는 똑똑하고,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할 때는 어리석다.
송사(宋史) 범순인전(范純仁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위의 구절은 그의 평소 생활신조인 동시에 자식들을 훈계할 때도 늘 강조하던 말이었다.
북송 중엽의 범순인은 형제간의 우애가 깊어 심장병이 있는 형을 부모님 모시듯 지극정성으로 돌봤던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자신이 다스리던 지방의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어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도둑과 강도가 많았던 지방으로 부임했을 때는 많은 사람이 혹독한 형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는 관용의 정치를 주장하며 감옥에 차고 넘치는 좀도둑을 훈방해줬는데 그 이듬해에 도둑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참으로 인품과 능력을 두루 갖춘 훌륭한 정치가였다.
인간은 원래 자기중심적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허물은 눈에 잘 들어오지만, 자신의 잘못은 잘 보지 못하는 법이다. 서양에도 형제 눈의 티끌은 보면서도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평소 자기 성찰을 꾸준히 하면서 역지사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타인과 자기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공정한 안목을 지닌 사람이 훌륭한 정치를 펼칠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근래의 유행어 중에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정치판의 속성을 잘 대변한다. 원래 남을 비판할 때는 먼저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정치인이 자기 성찰은 전혀 없이 무조건 타인에 대한 비판에만 몰두한다. 비판의 공정성을 얻으려면 먼저 자기 성찰의 기본이 갖춰져야 한다.
▣ 책인서기(責人恕己)
남을 꾸짖음과 자기를 용서함
동양의 고전에서 사람을 단순히 구분해서 말할 때 人과 己를 쓴다. 이 때의 人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남이란 뜻이고 己는 자기이다. 즉 남과 나, 나와 남의 관계로 사람들의 관계를 말할 때 쓰는 것이 己와 人이다. 대표적으로 修己治人이란 말도 자기를 다스리고 남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구의 70억 인구는 모두 己와 人으로 상대해서 표현 할 수 있다.
최근에 외국인 승려가 한국 불교 조계종을 여러 각도에서 비판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해와 책망의 문제인데 이와 관련해 송대의 재상 范純仁이 자식을 훈계하며 한 말이 생각난다.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도 자기를 용서하는 데에는 어둡다. 그러니 너희들은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누구든 어느 분야이든 비판과 책망은 성장에 필수적인 거름이다. 그러나 大學이란 책에서는 그 전제를 달아놓았다. "자기 몸 안에 품고 있는 것이 남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데 그것을 가지고 남을 훈계할 도리는 없다."
己와 人은 큰 틀에서 보면 국가 간의 문화일 수도 있다. 한국엔 한국의 종교문화가 있고 그 속엔 극복해야 할 요소와 지켜 나가야 할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충분한 이해가 없는 비판은 한편으로는 비난으로 들리기 쉽다.
▣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공직자가 중요한 지위에 있을 때 자신에게 엄격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주변 환경이 그렇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어느 시대건 인사, 향응, 접대, 수뢰 등 도처에 지뢰밭이라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동서고금 공직자의 바른 처신은 귀감으로 칭송되는 것이다.
士君子, 處權門要路, 操履要嚴明, 心氣要和易, 毋少隨而近腥羶之黨, 亦毋過激而犯蜂蠆之毒.
선비와 군자가 권력 등 중요한 지위에 처하거든 품행을 반듯하고 투명하게 하며, 마음을 온화하게 하여 조금이라도 비린내 나는 무리들과 가까이 하지 말 것이며, 과격하여 사악한 무리의 독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채근담의 충고는 따끔하다.
하지만 적잖은 공직자는 남의 잘못은 호되게 꾸짖고 상응한 책임을 지우면서 정작 자신의 과오엔 눈을 감곤 한다. '고무줄 잣대'다. 북송 때 재상 범충선공(范忠宣公)의 자녀 훈육담 중,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꾸짖고,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責人之心責己 恕己之心恕人)"는 경책은 울림이 크다.
그렇다. 바둑이나 장기에서 직접 두는 당사자보다 옆에서 보는 훈수자가 더 정확하다는 것을 보면 인간은 자신을 보는 눈보다 남을 보는 눈이 더욱 발달돼 있음을 알게 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신이 지극히 어리석을지라도 남을 꾸짖는 데는 밝고, 비록 총명함이 있다 해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는 명심보감의 지적은 공감대가 큰 것이다.
▣ 마음을 보존하라
남을 책망하듯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듯 남을 용서하라
范忠宣公(범충선공)이 戒子弟曰(계자제왈) 人雖至愚(인수지우)나 責人則明(책인지명)하고 雖有聰明(수유총명)이나 恕己則昏(서기지혼)이니 爾曹(이조)는 但當以責人之心(단당이책인지심)으로 責己(책기)하고 恕己之心(서기지심)으로 恕人(서인)하면 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즉불환부도성현지위야)니라.
범충선공이 자제들에게 훈계하며 말하였다. "비록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을 책망할 때는 똑똑하다. 사람이 비록 총명하다고 해도 자신을 용서할 때는 어둡고 어리석다. 너희들이 마땅히 다른 사람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용서한다면 성인과 현인의 지위에 이르지 못할까봐 근심할 필요가 없다."
범충선공은 북송 때 정치가 범순인(範純仁)이다. 시호가 충선이기 때문에 흔히 범충선공이라고 불렀다. 그는 사마광(사마온공)과 함께 신종 시대 왕안석의 변법 개혁에 반대하며 강력하게 맞섰던 보수파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다만 사마광과는 다르게 왕안석의 변법 개혁 가운데 타당하다고 여긴 정책에 대해서는 받아들였는데, 이 때문에 사마광과 크게 충돌을 빚기도 했다.
당시 사마광의 비난에 대해 범순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 사람이 올바르지 않다고 해서 그가 하는 타당한 언행이나 정책까지 다 폐기할 필요는 없다."
특히 범순인은 정치사상에 있어서 충서(忠恕)를 매우 중시했다. 여기에서 명심보감의 엮은 이가 인용하고 있는 범순인의 훈계는 충서(忠恕) 가운데 특별히 서(恕)의 철학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범순인이 말하는 서(恕)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은 같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려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루어 생각하는 태도이다. 이것은 서(恕)라는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살펴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恕) 자는 如(같을 여)와 心(마음 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입장과 관점 또는 처지나 태도와 같이(如) 되어 보는 마음(心)을 의미하는 글자 모양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나의 입장과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서 그 사람의 잘못을 헤아린다면 마치 자신을 용서하듯이 다른 사람을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의 처지나 태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처지나 태도에서 나의 잘못을 살핀다면 마치 다른 사람이 나를 꾸짖듯이 자신을 꾸짖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허물을 책망할 때나 혹은 나의 잘못을 용서할 때나 모두 범순인이 강조한 서(恕)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공자는 제자 자공이 죽을 때까지 실천해야 할 것을 한 마디 말로 한다면 무엇이냐고 묻자 "그것은 서(恕)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恕)의 핵심 요체는 바로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증자는 자신의 도(道)는 하나로 꿰뚫어진다는 공자의 말에 대해 '스승님이 말하는 도(道)는 충(忠)과 서(恕)일 뿐이다'고 해석했다. 다른 사람에게 충실하다는 뜻의 충(忠)과 다른 사람의 처지를 헤아리고 살펴서 이해한다는 뜻의 서(恕)의 도리가 하나로 꿰뚫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더욱이 맹자는 서(恕)야말로 인(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주장했다. 맹자는 이렇게 말한다. 反身而誠(반신이성)이면 樂莫大焉(낙막대언)이요 强恕而行(강서이행)이면 求仁(구인)이 莫近焉(막근언)이니라.
그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을 반성하는데 정성을 다한다면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없고,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대하는 것을 힘써 실천한다면 이보다 더 인(仁)을 구하는 길이 가까운 것은 없다.
이렇게 보면 서(恕)에는 단순히 '용서하다'는 뜻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즉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헤아리는 것이 바로 서(恕)이다. 마치 나를 대하듯이 다른 사람을 대하고, 마치 다른 사람을 대하듯이 나를 대해야 하는 것이 다름 아닌 서(恕)이다.
이렇게 한다면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에 대해 분노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어지게 되므로 책망하는 마음도 없게 되고, 용서하지 못할 일도 사람도 없게 된다는 말이다.
責人之心(책임지심)으로 責己(책기)하고,
恕己之心(서기지심)으로 恕人(서인)이니라.
세상에 어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저지른 실수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이다. 책인지심(責人之心)의 엄격함과 서기지심(恕己之心)의 관대함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발휘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남에게 너그럽고 나에게 엄격한 사람이 군자이다.
용서하는 마음을 절영지연(絶纓之宴)이라고 한다. 잔치에서 갓끈을 끊어 상대방의 잘못을 감추고 용서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어느 날 초나라 왕이 장군들과 연회를 여는 중 강풍이 불어 촛불이 꺼졌을 때 왕이 총애하는 한 여인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습니다. 컴컴해진 틈을 타 누군가가 자신의 몸을 만졌는데, 자기가 그 사람의 갓끈을 잡아 끊어놓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불만 켜면 누가 그 엄청난 무례를 범했는지 밝혀지려는 순간 놀랍게도 왕은 모든 장군들에게 갓끈을 끊어 모자를 바닥에 집어 던지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결국 왕의 여인을 범한 장군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고 훗날 전쟁터에서 사력을 다해 왕을 구출하여 은혜를 갚게 되었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세가'에 소개되는 초나라 장공의 일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자기가 잘못했을 때는 마치 다른 사람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는 것처럼 자기 자신을 엄하게 꾸짖고, 남이 잘못했을 때는 마치 자기의 잘못을 쉽게 용서하는 것처럼 너그럽게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용서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이다.
▶️ 責(꾸짖을 책, 빚 채)은 ❶형성문자로 債(채)의 고자(古字), 责(책)는 간자(簡字), 债(채), 㥽(책)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龶(자, 책)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龶(자)는 朿(자)의 변형으로, 빌려준 돈(貝)을 갚으라고 재촉한다는 뜻이 합(合)하여 꾸짖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責자는 '꾸짖다'나 '빚'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責자는 '꾸짖다'라고 할 때는 '책'이라 하고 '빚'을 뜻할 때는 '채'로 발음한다. 責자는 貝(조개 패)자와 朿(가시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朿자는 '가시나무'를 그린 것으로 '가시'나 '동여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責자는 이렇게 가시를 뜻하는 朿자에 貝자를 결합해 '가시가 돋친 돈'이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남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재촉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責자는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면 책망을 당한다는 의미에서 '꾸짖다'나 '나무라다'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責(책, 채)은 (1)책임(責任) (2)책망(責望) 등의 뜻으로 ①꾸짖다 ②나무라다 ③책망하다 ④헐뜯다 ⑤취하다 ⑥받아내다 ⑦요구하다, 바라다 ⑧재촉하다 ⑨권하다 ⑩책임을 지우다 ⑪책임, 직책(職責) ⑫의무 ⑬처벌 그리고 ⓐ빚(=債)(채) ⓑ부채(負債)(채) ⓒ빌려 준 금품(金品)(채) ⓓ빌려 줌(채) ⓔ빌리다(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꾸짖을 핵(劾),꾸짖을 질(叱), 꾸짖을 가(呵), 꾸짖을 타(咤), 꾸짖을 갈(喝), 꾸짖을 매(罵), 꾸짖을 힐(詰), 꾸짖을 견(譴)이다. 용례로는 직책과 임무로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을 책무(責務), 꾸짖어 물음을 책문(責問), 죄인이나 혐의자를 책임지고 보증을 서던 일을 책보(責保), 남에게 모든 일을 잘하여 나가도록 요구함을 책비(責備), 친구 사이에 옳은 일을 하도록 서로 권함을 책선(責善), 도맡아 해야 할 임무를 책임(責任), 자기가 자신을 책망함을 책궁(責躬), 어려운 일을 실행하도록 책하고 권고함을 책난(責難)허물을 들어 꾸짖음을 책망(責望), 칙령으로 벼슬을 시킴을 책배(責拜), 저지른 과오에 대하여 이를 뉘우치고 반복하지 않도록 징계하기 위하여 주는 벌을 책벌(責罰), 책임을 지고 부담시키는 일을 책성(責成), 나무라는 말이나 꾸지람하는 말을 책언(責言), 책임지고 물품을 내어 줌을 책응(責應), 꾸짖어서 나무람을 질책(叱責), 직무상의 책임을 직책(職責), 책망이나 책임을 면함을 면책(免責), 잘못을 캐묻고 꾸짖음을 문책(問責), 잘못을 따져서 꾸짖음을 힐책(詰責), 책망하여 바로잡음을 질책(質責), 자기의 잘못을 스스로 꾸짖음을 자책(自責), 꾸짖어 책망함을 가책(呵責), 남에게 빚을 짐을 부책(負責), 책임을 스스로 짐을 인책(引責), 중요한 책임을 중책(重責), 바로 그 사람앞에서 잘못을 책망함을 면책(面責), 몹시 재촉함 또는 몹시 책망함을 독책(督責), 화를 내어 책망함을 노책(怒責), 잘못을 따져 꾸짖음을 논책(論責), 몹시 꾸짖음이나 큰 꾸지람을 대책(大責),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을 이르는 말을 책인즉명(責人則明), 스스로 제 허물을 꾸짖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책기지심(責己之心), 친구는 서로 착한 일을 권한다는 뜻으로 참다운 친구라면 서로 나쁜 짓을 못 하도록 권하고 좋은 길로 이끌어야 한다는 말을 붕우책선(朋友責善), 기생 집에서 예절을 따진다는 뜻으로 가당치 않은 데서 격식을 찾음을 비웃는 말을 창가책례(娼家責禮), 사람됨이 가히 책망을 할 만한 가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족가책(無足可責), 사리를 따지어 잘못을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거리책지(據理責之), 일속을 잘 알지 못하고 관계가 없는 사람을 그릇 책망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생면대책(生面大責),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인과자책(引過自責), 불법 행위에 의한 손해 배상의 책임을 민사책임(民事責任), 일정한 불법 행위에 따라서 형벌을 받게 되는 법률 상의 책임을 일컫는 말을 형사책임(刑事責任)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널리 세상 사람의 이야깃거리가 됨을 일컫는 말을 인구회자(人口膾炙), 인간 생활에 있어서 겪는 중대한 일을 이르는 말을 인륜대사(人倫大事), 사람은 죽고 집은 결딴남 아주 망해 버림을 이르는 말을 인망가폐(人亡家廢),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이나 오래 살고 못 살고 하는 것이 다 하늘에 달려 있어 사람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산과 사람의 바다라는 뜻으로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을 인산인해(人山人海), 사람마다 마음이 다 다른 것은 얼굴 모양이 저마다 다른 것과 같음을 이르는 말을 인심여면(人心如面), 여러 사람 중에 뛰어나게 잘난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인중사자(人中獅子), 여러 사람 중에 가장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인중지말(人中之末),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사람은 곤궁하면 근본으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사람은 궁해지면 부모를 생각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인궁반본(人窮反本),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사람을 일컫는 말을 인비인(人非人),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사람의 근본은 부지런함에 있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재근(人生在勤),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이르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아주 못된 사람의 씨알머리라는 뜻으로 태도나 행실이 사람답지 아니하고 막된 사람을 욕하는 말을 인종지말(人種之末), 남이 굶주리면 자기가 굶주리게 한 것과 같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이르는 말을 인기기기(人飢己飢), 인마의 왕래가 빈번하여 잇닿았다는 뜻으로 번화한 도시를 이르는 말을 인마낙역(人馬絡繹),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뜻으로 남의 은혜를 모름 또는 마음이 몹시 흉악함을 이르는 말을 인면수심(人面獸心), 사람은 목석이 아니라는 뜻으로 사람은 모두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목석과 같이 무정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인비목석(人非木石),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이르는 말을 인사불성(人事不省) 등에 쓰인다.
▶️ 恕(용서할 서)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마음 심(心(=忄;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늦추어 푼다는 뜻을 가진 如(여, 서)로 이루어졌다.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용서하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恕자는 '용서하다'나 '동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恕자는 如(같을 여)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如자는 남자 말에 순종하는 여자를 그린 것이지만 '~와 같다'나 '같게 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心자가 결합한 恕자는 ‘마음(心)과 마음(心)을 같게(如)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마음을 같게 한다는 것은 평정심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恕자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다는 의미에서 ‘용서하다’나 ‘인자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恕(서)는 ①용서(容恕)하다 ②어질다, 인자(仁慈)하다 ③동정(同情)하다 ④어짊, 사랑 ⑤남의 처지에 서서 동정(同情)하는 마음 ⑥거의,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함을 서유(恕宥), 사정을 헤아려 용서함을 서량(恕凉), 사리나 사정을 잘 헤아려 따짐을 서구(恕究), 죄나 허물을 용서하여 면하게 함을 서면(恕免), 남을 동정하는 마음을 서사(恕思), 죄를 용서함을 서죄(恕罪), 관용을 베풀어 벌하지 않음을 용서(容恕), 충실하고 인정 많음을 충서(忠恕), 너그럽게 용서함을 관서(寬恕), 불쌍히 여겨 용서함을 연서(憐恕), 넓은 마음으로 용서함을 해서(海恕), 가엾게 여기어 용서함을 긍서(矜恕), 정상을 동정하여 용서함을 원서(原恕), 참작하여 용서함을 참서(參恕), 사정을 참작하여 용서함을 양서(諒恕), 너그럽게 용서함을 유서(宥恕), 공평하고 관대함을 평서(平恕), 자비심이 깊고 마음이 어질어 마음 쓰는 것이 후함 또는 불쌍히 여기어 다른 잘못은 묻지도 않음을 인서(仁恕), 자신을 탓 하며 남을 용서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하면 자신의 허물을 줄이며 대인관계를 온전하게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을 책기서인(責己恕人), 잘못이 있으면 온정으로 참고 이치에 비추어 용서함을 일컫는 말을 정서이견(情恕理遣) 등에 쓰인다.
▶️ 己(몸 기)는 ❶상형문자이나 지사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본래 구불거리는 긴 끈의 모양을 본떴고, 굽은 것을 바로잡는 모양에서 일으키는 일의 뜻으로 쓰인다. 일으키다의 뜻은 나중에 起(기)로 쓰고, 己(기)는 천간(天干)의 여섯번째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己자는 '몸'이나 '자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몸'이란 '나 자신'을 뜻한다. 己자의 유래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몸을 구부린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굽의 있는 새끼줄을 그린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런데 己자와 결합한 글자를 보면 새끼줄이 구부러져 있는 모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다만 己자가 단독으로 쓰일 때는 여전히 '나 자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된다. 己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상용한자에서는 뜻과 관련된 글자가 없다. 다만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새끼줄이나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석이 필요하다. 그래서 己(기)는 ①몸 ②자기(自己), 자아(自我) ③여섯째 천간(天干) ④사욕(私慾) ⑤어조사(語助辭) ⑥다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육십갑자(六十甲子)의 여섯 번째를 기사(己巳), 열여섯째를 기묘(己卯), 스물여섯째를 기축(己丑), 서른여섯째를 기해(己亥), 마흔여섯째 기유(己酉), 쉰여섯째를 기미(己未)라 한다. 그리고 자기의 물건을 기물(己物), 자기 마음을 기심(己心), 자기가 낳은 자녀를 기출(己出), 자신의 의견이나 소견을 기견(己見), 자신의 초상을 기상(己喪), 자기의 소유를 기유(己有), 자기의 물건은 기물(己物), 제 몸이나 제 자신 또는 막연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자기(自己), 자기 이익만 꾀함을 이기(利己), 자신의 몸을 닦음을 수기(修己), 안색을 바로잡아 엄정히 함 또는 자기자신을 다스림을 율기(律己), 자기 몸을 깨끗이 함을 결기(潔己), 몸을 가지거나 행동하는 일을 행기(行己), 신분이나 지위가 자기와 같음을 유기(類己), 자기를 사랑함을 애기(愛己), 자기 한 몸을 일기(一己), 자기에게 필요함 또는 그 일을 절기(切己),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기기기익(己飢己溺), 중종때 남곤 일파 조광조 등을 쫓아내어 죽인 사건을 일컫는 말을 기묘사화(己卯士禍), 기미년 3월1일 일제에 항거하여 일어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일컫는 말을 기미독립운동(己未獨立運動),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봄을 일컫는 말을 자기관찰(自己觀察), 모든 사고와 판단과 행동을 자기 중심으로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본위(自己本位), 자기의 이해와 쾌락과 주장을 중심으로 삼고 남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 주의를 일컫는 말을 애기주의(愛己主義), 자기 존재를 인정 받으려고 남에게 자기를 과시하는 심리적 경향을 일컫는 말을 자기과시(自己誇示), 스스로에게 황홀하게 빠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도취(自己陶醉), 자신의 생활은 검약하게 하고 남을 대접함에는 풍족하게 함을 이르는 말을 약기유물(約己裕物)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