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지절야필통두(木之折也必通蠹)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 벌레로 인해 생긴다는 뜻으로, 모든 일에는 조짐이 있다는 의미의 말이다.
木 : 나무 목(木/0)
之 : 어조사 지(丿/3)
折 : 꺾을 절(扌/4)
也 : 어조사 야(乙/2)
必 : 반드시 필(心/1)
通 : 통할 통(辶/7)
蠹 : 좀 벌레 두(虫/18)
출전 : 한비자(韓非子) 망징(亡徵)
이 성어는 한비자(韓非子) 망징(亡徵)에 나오는 말로, 한비자는 여러 가지 예를 들고서 다음과 같이 결론이 결론을 내린다.
한비자(韓非子) 제15편 망징(亡徵)
이렇게 되면 망한다.
好以智矯法, 時以行襍公, 法禁變易, 號令數下者, 可亡也.
군주가 법률을 왜곡하며 사사로운 일을 공적인 일처럼 처리하고, 법령을 함부로 변경하면서 수시로 호령을 내리면 그 나라는 망한다.
無地固, 城郭惡, 無畜積, 財物寡, 無守戰之備而輕攻伐者, 可亡也.
국토에 요새가 없고 성곽도 형편없으며, 식량의 저장도 없고 물자도 적으며, 방어전의 준비가 없는 나라는 타국이 침공해 오면 곧 망한다.
種類不壽, 主數卽世, 嬰兒爲君, 大臣專制, 樹羈旅以爲黨, 數割地以待交者, 可亡也.
군주와 친족이 장수하는 사람이 없고 잇따라 군주가 죽어 어린애가 군주가 되면 대신이 권력을 자행하여, 타국에서 온 자에게도 벼슬을 주어 패거리를 만들게 하고, 외교를 한답시고 영토까지 잘라 선물하게 되는 나라는 망한다.
太子尊顯, 徒屬衆强, 多大國之交, 而威勢蚤具者, 可亡也.
태자가 두각을 나타내어 도속이 많고 강하며 대국과의 교제가 많아 군주와의 사이는 벌어질 것이며 결국 나라는 망한다.
變褊而心急, 輕疾而易動發, 心悁忿而不訾前後者, 可亡也.
편협하고 성미가 급하며, 경망해서 발작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신경질적으로 성을 내며, 앞뒤를 가리지 못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主多怒而好用兵, 簡本敎而輕戰攻者, 可亡也.
군주가 자주 성을 내고 함부로 군대를 동원하여 농사철을 잃으면서까지 전쟁을 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貴臣相妬, 大臣隆盛, 外藉敵國, 內困百姓, 以攻怨讎, 而人主弗誅者, 可亡也.
귀족들이 서로 투기를 하며 대신의 세도가 당당하고, 밖으로 외국의 응원을 받아 안으로 서민을 못살게 괴롭히며 원수를 치는데도 그러한 자를 벌하지 않는 나라는 망한다.
君不肖而側室賢, 太子輕而庶子伉, 官吏弱而人民桀, 如此則國躁, 國躁者, 可亡也.
군주는 우매한데 측실은 현명하며, 태자의 위력이 약하며 서자가 강하며, 관리가 힘이 없고 백성이 오만하면, 이같이 되면 나라가 시끄럽고 나라가 시끄러우면 망한다.
藏怒而弗發, 懸罪而弗誅, 使群臣陰憎而愈憂懼, 而久未可知者, 可亡也.
군주가 무엇에 노하고도 그것을 나타내지 않고 죄가 분명한데도 벌하지 않으면, 뭇 신하들로 하여금 숨어서 미워하며 근심과 두려움을 더하게 하고, 오래동안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면 나라는 망한다.
出軍命將, 太重邊地任守太尊, 專制擅命, 徑爲而無所請者, 可亡也.
원정을 할 때 장군에게 무거운 권력을 주거나, 국경을 수비하는 장수에게 높은 지위를 주어 멋대로 재판을 하고 명령을 하며 독재적이고 군주의 지령을 기다리지 않으면 그 나라는 망한다.
後妻淫亂, 主母畜穢, 外內混通, 男女無別, 是謂兩主, 兩主者, 可亡也.
황후가 음란하고 태후가 지저분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여, 안팎이 섞이어 통하며, 남녀가 구별이 없는 것을, 양주라고 부른다. 양주가 되면 망한다.
後妻賤而婢妾貴, 太子卑而庶子尊, 相室輕而典謁重, 如此則內外乖, 內外乖者, 可亡也.
본부인이 천하고 첩이 귀하며, 태자가 낮고 서자가 높으며 정승의 집이 초라하고 내시의 집이 좋으면, 이것은 안팎이 어긋난 것이다. 안팎이 어긋나면 망한다.
大臣甚貴, 偏黨衆强, 壅塞主斷而重擅國者, 可亡也.
대신이 극진히 존경을 받고 그들 도당이 강대하고 대신이 군주의 판단을 방해하며 국사를 멋대로 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私門之官用, 馬府之世, 鄕曲之善, 擧官職之勞, 廢貴私行, 而賤公功者, 可亡也.
정실 인사에 의한 관리가 중용되고 공로 있는 자가 배척당하며, 변두리에서 일어난 작은 선행 따위는 높이 평가되고, 국가에 헌신한 공로를 경시하면 그 나라는 망한다.
公家虛而大臣實, 正戶貧而寄寓富, 耕戰之士困, 末作之民利者, 可亡也.
군주의 금고는 비어 있는데 대신의 창고는 가득하며,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백성은 가난한데 유랑민은 오히려 돈이 많고, 농업과 전투에 종사하고 있는 자들은 천대받고 있는데 대단치 않은 직업에 종사하는 자만이 부자가 되는 나라는 망한다.
見大利而不趨, 聞禍端而不備, 淺薄於爭守之事, 而務以仁義自飾者, 可亡也.
군주가 눈앞에 큰 이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물어물 그것을 포착하지 않거나, 화가 미칠 징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만하여 그것을 경계하지 않고, 공격과 방어를 막론하고 군사를 소홀히 하며 오직 인의만을 가지고 외양에만 힘쓰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不爲人主之孝, 而慕匹夫之孝, 不顧社稷之利, 而聽主母之令, 女子用國, 刑餘用事者, 可亡也.
군주가 주군으로서의 효도를 하고 싶다 하여 국가의 이익을 돌보지 않고 모군의 명령에 따르거나 여자가 국정을 처리하며 내시가 국사에 참견하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辭辯而不法, 心智而無術, 主多能而不以法度從事者, 可亡也.
군주가 말을 할 때 달변이긴 하지만 조리가 없고, 마음은 현명하지만 법과 술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으며, 다재다기하나 법규에 의해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나라는 망한다.
親臣進而故人退, 不肖用事而賢良伏, 無功貴而勞苦賤, 如是則下怨, 下怨者, 可亡也.
신참의 신하가 진출하고 고참의 신하는 물러서며, 미련한 신하가 국정을 다투고 현명한 신하는 물러서며, 공로가 없는 자에게 높은 작록을 주고 노고가 많은 자를 천대하면 백성의 원한을 얻게 되어 그 나라는 망한다.
父兄大臣祿秩過功, 章服侵等, 宮室供養太侈, 而人主弗禁, 則臣心無窮, 臣心無窮者, 可亡也.
군주의 백숙부, 형제 또는 대신의 봉록과 관작이 그 공로에 비하여 무겁거나 등급을 표시하는 문장이나 복장이 분에 넘치고 그 저택이나 음식물이 사치스러운데도 군주가 금지시키지 않으면, 따라서 신하의 욕망은 한이 없게 되는데 그러한 나라는 망한다.
公壻公孫與民同門, 暴章其鄰者, 可亡也.
군주의 사위나 손자가 백성과 같은 고을에 살며, 그 위세를 앞세우고 마을에서 설치게 되면 그 나라는 망한다.
亡徵者, 非曰必亡, 言其可亡也.
원래 망국의 징조라는 것은 반드시 멸망한다는 말이 아니라, 멸망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夫兩堯不能相王, 兩桀不能相亡.
요가 둘이 있다 해도 다 같이 왕이 될 수는 없으며, 걸이 둘이 있다 해도 다같이 멸망할 수는 없다.
亡王之機, 必其治亂, 其强弱相踦者也.
멸망하거나 왕이 될 수 있는 운명은 치란강약(治亂强弱)이 어느 한편에 기우는 데서 발생한다.
木之折也必通蠹(목지절야필통두)
牆之壞也必通隙(장지괴야필통극)
초목이 부러지는 것은 그 속에서 벌레가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며,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새가 있기 때문이다.
然木雖蠹, 無疾風不折, 牆雖隙, 無大雨不壞.
그러나 수목에 벌레가 파고든다 할지라도 강풍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을 것이며, 담장에 틈새가 있다 하더라도 폭우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萬乘之主, 有能服術行法, 以爲亡徵之君風雨者, 其兼天下不難矣.
그래서 만승의 대국의 군주는 술을 지켜 법을 행하고, 멸망의 징조가 있는 나라를 벌레가 좀먹는 나무나 틈새 난 담장을 때리는 폭풍우가 되어 쳐들어가면 그 나라를 쉽게 취할 수 있다. 그리하여 천하를 통일하는 일을 쉽게 이룩한다.
목지절야필통두(木之折也必通蠹)
모든 일은 조짐이 있다는 의미로서 한비는 말한다.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벌레를 통해서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도 반드시 틈을 통해서이다. 비록 나무에 좀벌레가 있더라도 강한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부러지지 않을 것이고, 벽에 틈이 생겼다 하더라도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木之折也必通蠹, 牆之壞也必通隙. 然木雖두,無疾風不折; 牆雖隙, 無大雨不壞).”
어떤 일이든 징조가 보이다가 결국 결정적일 때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비는 나라가 망하는 조짐을 마흔일곱 가지로 나누어 열거하면서 군주와 신하, 경제나 군사, 외교, 사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나는 조짐(兆朕)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즉 한비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조짐으로 보았다. 나라는 작은데 신하의 영지는 크거나, 임금의 권세는 가벼운데 신하의 세도가 심하거나, 법령을 완비하지 않고 지모와 꾀로써 일을 처리하거나 나라를 황폐한 채로 버려두고 동맹국의 도움만 믿고 있는 경우, 신하들이 헛된 담론이나 일삼고 문객들은 갑론을박이나 일삼으며 상인들이 재물을 다른 나라에 쌓아놓아 백성들을 곤궁하게 할 경우, 군주가 궁전과 누각과 정원을 꾸미는 등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 경우, 사회 전반에 귀신을 섬기고 점괘를 믿으며 제사나 좋아하는 경우 등등이다.
이런 몇 가지 사례들을 보면 오늘날의 상황과 비교해도 별로 다를 바 없다. 물론 이러한 망할 징조는 은나라의 폭군 주왕(紂王)의 경우에도 여지없이 입증된다. 왕이 되자 상아 젓가락을 만들고 주지육림에 빠지면서 은나라의 패망은 예견됐던 것이다.
그런데 한비가 말하는 망징(亡徵)의 개념은 반드시 망한다는 선언적 의미가 아니고 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한비의 말은 벌레 먹은 나무와 틈이 생긴 벽일지라도 강한 바람과 큰비를 이겨내도록 빨리 조처를 취해야만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명군(明君)의 자질이라는 것이다.
목지절야필통두(木之折也必通蠹)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좀 벌레가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는 千里之行 始於足下(천리지행 시어족하)라 하여 무슨 일이나 시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마무리는 더욱 중요하다. 구백구십 아홉 걸음을 갔더라도 한 걸음이 모자라 일을 완성하지 못하면 앞의 노력은 헛수고다.
'다 된 밥에 재 뿌리기'란 말과 같이 조그만 부주의로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적절한 비유의 성어도 많다. 마지막 한 삼태기의 흙이 모자라 산을 쌓다가 와르르 무너지는 공휴일궤(功虧一簣)가 그렇고, 커다란 둑이 개미구멍에 의해 무너지는 제궤의혈(堤潰蟻穴)이 그렇다.
완성하기 전의 마지막 정성이 중요한 것과 같이 이루고 난 뒤에도 조그만 원인에 와해될 수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단단한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木之折也) 반드시 좀 벌레가 속을 파먹었기 때문(必通蠹)이란 쉬운 비유가 '한비자(韓非子)'의 망징(亡徵)편에 나온다.
중국 법가(法家)의 대표 한비(韓非)는 공을 들여 건국한 나라가 사소한 잘못을 방치하다 망하는 징조를 마흔일곱 가지나 예로 든다. 군주와 신하, 경제나 군사, 외교, 사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놓치기 쉬운 일을 들면서 사소한 조짐을 잘 관찰하고 법에 의해 그것을 막아야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 벌레가 파먹었기 때문이고(木之折也必通蠹),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이 생겼기 때문이다(牆之壞也必通隙)."
그러면서 나무에 벌레가 먹거나 담장에 벌레가 생겼다 하더라도 강풍이나 폭우가 내리지 않으면 유지할 수 있지만 그것을 간파한 나라가 쳐들어오면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사전에 잘 대비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야 튼튼해진다는 이야기다.
전한(前漢)의 유안(劉安)이 저술한 '회남자(淮南子)'에도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담이 무너지는 것은 조그만 틈새에서 비롯되고, 칼이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빠진 날에서이다(牆之壞也於隙 劍之折必有齧)." 인간훈(人間訓)에 있다.
한비는 또한 오두(五蠹)편에서 나무나 곡식을 갉아먹는 다섯 가지 좀 벌레는 오적(五賊)과 같이 나라를 갉아먹어 황폐하게 하는 사람들을 지칭했다. 힘에 의하거나 권력 등을 동원하여 서민들의 고혈을 빠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좀 벌레들이 없을까.
수시로 드러나는 이런 범죄인들 말고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세금을, 모자라면 빚으로 흥청망청 쓰는 공직자들은 더하다. 선인들이 힘겹게 쌓아올려 세계 10위권 경제국으로 살게 된 나라다. 소극침주(小隙沈舟)라 했다. 커다란 배가 작은 틈으로 스며드는 물에 의해 가라앉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 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곳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을 목석불부(木石不傅),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와 의지할 곳이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감정이 전연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굳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목인석심(木人石心),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뜻으로 아무 능력이나 소용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목석간장(木石肝腸),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뜻으로 몹시 두꺼움을 이르는 말을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折(꺾을 절, 천천히 할 제)는 ❶회의문자로 摺(절)의 간자(簡字)이다. 斤(근; 날붙이, 자르는 일)과 재방변(扌=手; 손)部의 합자(合字)이다. 옛 모양은 풀이나 나무를 자르는 모양이었으나 나중에 모양이 닮았기 때문에 艸은 재방변(扌=手)部로 쓰고 뜻도 손으로 꺾는다는 것으로 변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折자는 '꺾다'나 '깎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折자는 手(손 수)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折자는 手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갑골문에 나온 折자를 보면 도끼로 나무를 두 동강 낸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折자는 이렇게 나무를 동강 낸 모습으로 그려져 '꺾다'나 '부러지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잘린 나무가 手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折(절, 제)는 ①꺾다 ②값을 깎다, 할인하다 ③꺾이다, 부러지다 ④타협하다 ⑤결단하다, 판단하다 ⑥꾸짖다 ⑦따지다, 힐난하다, 헐뜯다 ⑧자르다, 쪼개다 ⑨찢다 ⑩일찍 죽다 ⑪밝은 모양 ⑫제단(祭壇) 그리고 ⓐ천천히 하다(제) ⓑ편안한 모양(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굽힐 굴(屈), 굽을 만(彎), 꺾을 좌(挫), 굽을 왕(枉), 에돌 우(迂)이다. 용례로는 하나를 둘로 똑같이 나눔 또는 그 반을 절반(折半), 어느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것과 저것을 취사하여 그 알맞은 것을 얻음을 절충(折衷), 물건을 교환할 때 그 값을 나누어 수량을 정함 또는 물건의 값을 깎음을 절가(折價),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자를 절척(折尺), 가지째 꺾은 꽃을 절화(折花), 구부려서 끊음을 절단(折斷), 부러져 떨어져 나감을 절락(折落), 갈비뼈가 부러짐을 절륵(折肋), 부담하여야 할 구실 가운데서 일부를 면제함을 절면(折免), 칼국수를 절면(折麵), 밥값으로 쳐서 셈함을 절반(折飯), 방향을 돌리어 꺾음을 절방(折方),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에 보태어 알맞게 맞춤을 절보(折補),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고통을 일컫는 말을 절골지통(折骨之痛), 쳐들어 오는 적을 물리친 충의의 신하를 일컫는 말을 절충지신(折衝之臣), 마른 나무를 꺾어 낙엽을 떨어낸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을 절고진락(折槀振落), 솥발을 부러뜨려 음식을 엎지른다는 뜻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소인을 쓰면 그 임무를 감당하지 못하여 나라를 위태롭게 만듦을 이르는 말을 절족복속(折足覆餗),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한 일을 이르는 말을 절지지이(折枝之易), 아홉 번 꺾어진 양의 창자라는 뜻으로 꼬불꼬불한 험한 길 또는 세상이 복잡하여 살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구절양장(九折羊腸),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많이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구부러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적은 힘이라도 일치 협력하면 강적에 대항할 수 있다는 말을 군경절축(群輕折軸), 흐르는 물도 겨울철에 얼음이 되면 쉽게 부러진다는 뜻으로 사람의 강유의 성질도 때에 따라서 달라짐을 이르는 말을 동빙가절(凍氷可折), 술통과 안주를 놓은 상에서 적의 창 끝을 꺾는다는 뜻으로 공식적인 연회에서 담소하면서 유리하게 외교 활동을 벌임을 이르는 말을 준조절충(樽俎折衝), 가지가 크면 줄기가 부러진다는 뜻으로 지족이 강대하면 종가가 쓰러진다는 말을 말대필절(末大必折), 한창 자라는 나무는 꺾지 않는다는 뜻으로 앞길이 창창한 사람을 박해하지 말라 혹은 잘 되어 가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는 의미의 말을 방장부절(方長不折), 난초가 꺾이고 옥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현인이나 가인의 죽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난최옥절(蘭摧玉折), 북두칠성처럼 꺾여 구부러진 모양과 뱀이 기어가듯 꼬불꼬불한 도로나 수류 등의 모양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두절사행(斗折蛇行) 등에 쓰인다.
▶️ 也(잇기 야/어조사 야, 잇달을 이)는 ❶상형문자로 뱀의 모양을 본떠서 본 뜻은 뱀이다. 그 음(音) 빌어 오로지 어조사(語助辭)로 쓰여지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也자는 '어조사'로 쓰이는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어조사란 '~이다'나 '~구나', '또한', '역시'와 같은 것을 뜻한다. 也자는 乙(새 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새'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렇다고 也자가 어떤 것에서 기원한 것인지도 명확하지는 않다. 일부에서는 뱀이 꽈리를 틀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고대에 사용하던 주전자를 그린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닌 것은 也자와 결합하는 글자들을 보면 두 해석이 모두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찌 보면 고대에도 也자의 기원에 대해 명확히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也(야, 이)는 ①잇기(한곳에 대어 잇거나 한곳에 닿아서 붙는 일) ②어조사(語助辭), ~이다, ~느냐?, ~도다, ~구나 ③발어사(發語辭) ④또한, 역시(亦是) ⑤딴, 다른, 그리고 ⓐ잇달다(다른 사물에 이어서 달다)(이) ⓑ대야(둥글넓적한 그릇)(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영탄하는 어조사 야야(也耶), 그러한가를 야여(也歟), 별로 해로울 것 없음을 야무방(也無妨), 괜찮음 또는 해롭잖음을 야자무방(也自無妨) 또는 야자불방(也自不妨), 마침내 또는 마지막에는 급기야(及其也), 만일에 또는 행여 나를 혹야(或也), 그 사람 또는 그 자라는 궐야(厥也), 나는 것 같음이나 매우 빠름을 비야사(飛也似), 홀로 푸르다는 말을 독야청청(獨也靑靑), 말인즉 옳다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입이 관문과 같다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옳으니 그르니 하고 시비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시야비야(是也非也),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을 병사지야(兵死地也), 누구들이라고 드러내지 않고 가리키는 말을 모야수야(某也誰也), 의외로 많음을 이르는 말을 하기다야(何其多也) 등에 쓰인다.
▶️ 必(반드시 필)은 ❶회의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八(팔; 나눔, 필)과 주살익(弋; 줄 달린 화살)部의 합자(合字)이다. 땅을 나눌 때 말뚝을 세워 경계를 분명히 하여 나눈다는 데서 반드시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必자는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必자는 心(마음 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심장'이나 '마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必자는 물을 퍼 담는 바가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必자를 보면 바가지 주위로 물이 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必자는 바가지나 두레박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반드시'나 '틀림없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柲(자루 비)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참고로 必자는 心자에서 유래한 글자가 아니므로 글자를 쓰는 획의 순서도 다르다. 그래서 必(필)은 ①반드시, 틀림없이, 꼭 ②오로지 ③가벼이, 소홀히 ④기필하다, 이루어 내다 ⑤오로지, 전일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그리 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음을 필연(必然), 반드시 없으면 안 됨을 필수(必需), 꼭 이김이나 반드시 이김을 필승(必勝), 필연이나 반드시를 필시(必是), 반드시 패함을 필패(必敗), 반드시 읽어야 함을 필독(必讀), 장차 반드시 이름이나 필연적으로 그렇게 됨을 필지(必至), 반드시 죽임 또는 그런 마음가짐을 필살(必殺), 꼭 얻음 또는 꼭 자기의 물건이 됨을 필득(必得), 필요하게 씀을 필용(必用), 반드시나 틀림없이 꼭을 필위(必爲), 꼭 그리 됨을 필정(必定), 반드시 명중함을 필중(必中), 반드시 앎을 필지(必知), 우편물 따위가 정해진 기일까지 틀림없이 도착함을 필착(必着), 꼭 이루기를 기약함을 기필(期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 또는 어찌하여 반드시를 하필(何必), 필요가 없음을 불필(不必), 생각하건대 반드시를 상필(想必), 다른 방도를 취하지 아니하고 어찌 꼭을 해필(奚必),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일컫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사단(必有事端), 틀림 없이 꼭 망하고야 맒이나 패멸을 면할 길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망내이(必亡乃已),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필유곡절(必有曲折), 품은 원망을 반드시 풀어 없애고자 애씀을 일컫는 말을 필욕감심(必欲甘心), 결코 이러할 이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필무시리(必無是理),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좇아야 한다는 말을 여필종부(女必從夫),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헤어진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게 된다는 말을 거자필반(去者必返), 덕이 있으면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덕필유린(德必有隣),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함을 이르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어찌 꼭 이익만을 말하는가 라는 뜻으로 오직 인의에 입각해서 일을 하면 이익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이익이 돌아온다는 말을 하필왈이(何必曰利), 황하가 수없이 꺾여 흘러가도 결국은 동쪽으로 흘러간다는 뜻으로 결국은 본뜻대로 됨을 이르는 말 또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다는 말을 만절필동(萬折必東) 등에 쓰인다.
▶️ 通(통할 통)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甬(용, 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甬(용)은 管(관)과 같은 모양의 것, 桶(통) 등 甬(용)이 붙는 글씨는 속이 빈 것, 꿰뚫는 것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通자는 '통하다'나 '내왕하다', '알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通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甬(길 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甬자는 고리가 있는 종을 그린 것이다. 通자는 본래 '곧게 뻗은 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甬자는 속이 텅 빈 종처럼 길이 뻥 뚫려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길이 뚫려있으니 이동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그래서 通자에서 말하는 '통하다'나 '내왕하다'라는 것은 길을 가는 데 있어 거침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通(통)은 쉽게 빠져 나가는 것의 뜻으로 ①통하다 ②내왕하다 ③알리다 ④알다 ⑤정을 통하다 ⑥통(편지 따위를 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철(徹), 통할 경(涇), 이룰 성(成)이다. 용례로는 통하여 지나가거나 옴을 통과(通過), 소식이나 의지나 지식 등을 남에게 전함을 통신(通信), 통지하여 보고함 또는 그 보고를 통보(通報), 외국과 교통하여 서로 상업을 영위함을 통상(通商), 말을 서로 주고 받음이나 전화 등으로 말을 서로 통함을 통화(通話), 특별하지 않고 예사임을 통상(通常), 서면이나 말로 통지하여 알림을 통고(通告), 통행하는 길을 통로(通路), 여러 곳에 두루 통용 되거나 관계가 같음을 공통(共通), 특별한 것이 없이 널리 통하여 예사로움을 보통(普通), 막힘이 없이 서로 오가는 일을 교통(交通), 거침없이 흘러 통함을 유통(流通), 막히지 아니하고 서로 통함이나 뜻이 서로 통함을 소통(疏通), 하늘에 통하는 운수라는 뜻에서 매우 좋은 운수를 이르는 말을 통천지수(通天之數), 절친한 친구 사이에 친척처럼 내외를 트고 지내는 정의를 일컫는 말을 통가지의(通家之誼), 무엇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통지(無不通知), 길이 사방 팔방으로 통해 있음을 일컫는 말을 사통팔달(四通八達) 등에 쓰인다.
▶️ 蠹(좀 두)는 형성문자로 蠧(두)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橐(탁)의 생략형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蠹(두)는 ①좀(좀과의 곤충) ②나무좀(나무좀과의 곤충) ③쐐기(불나방의 애벌레) ④좀먹다 ⑤해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성을 해롭게 하는 정치를 두정(蠹政), 좀이 먹어서 입는 손해를 두해(蠹害), 남에게 해독을 끼침 또는 그 해독을 두독(蠹毒), 좀먹는 것처럼 해하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두적(蠹賊), 좀이 먹음을 두식(蠹蝕), 복숭아 나무를 파먹는 벌레를 도두(桃蠹), 책벌레나 좀의 뜻이 바뀌어 함부로 책을 읽을 뿐 그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을 서두(書蠹), 어떤 사정을 대표하는 우두머리를 사두(邪蠹), 나라를 속이고 백성을 해친다는 말을 기국두민(欺國蠹民)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