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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지신불가경(持身不可輕)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9.08.31|조회수814 목록 댓글 0

지신불가경(持身不可輕)

몸가짐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持 : 가질 지(扌/6)
身 : 몸 신(身/0)
不 : 아니 불(一/3)
可 : 옳을 가(口/2)
輕 : 가벼울 경(車/7)

출전 :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第106章


이 성어는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이라 불리던 홍자성(洪自誠)의 어록(語錄)인 채근담(菜根譚) 전집(前集) 第106章에서 나오는 말이다.

士君子持身不可輕.
몸가짐을 가볍게 말라.

輕則物能撓我, 而無悠閑鎭定之趣.
가볍게 하면 사물에 마음을 주게 되어
여유 있고 침착함을 잃게 된다.

用意不可重.
마음가짐을 무겁게 하지 말라.

重則我爲物泥, 而無蕭灑活潑之機.
너무 무거우면 마음속의 사물에 얽매여
시원스럽고 활달함을 잃게 된다.
(菜根譚 前集)

교양인(士君子)은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몸가짐을 가벼이 하면 곧 외물(事物)에 마음을 주어 한가롭고 침착한 맛이 없어진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진중하면(무거우면) 곧 사물에 마음이 빠져 시원하고 활발한 기상이 없어진다.

(釋)
사람의 몸가짐은 신중하면서도 유연해야 하고, 마음 씀씀이는 부드러우면서도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공부하는 참된 사람은 몸가짐을 너무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몸가짐이 가벼우면 곧 외부의 일들에 집착하게 되고, 그것들이 나를 흔들어놓아 여유 있고 침착한 맛이 없어진다.

또 마음을 쓰는 것은 너무 무겁게 하면 안 된다. 마음을 너무 무거워 융통성이 없으면 그것에 얽매여 시원시원하고 활발한 기운이 없어진다.


지신불가경(持身不可輕)

나이 50에 49년의 잘못을 알게 됐다(行年五十而知四十九年之非). 공자가 드물게 칭송하는 인물이었던 춘추시대 위(衛)나라 대부 거백옥(거伯玉)이 한 말로서 '회남자'에 소개돼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실패가 있을 수 있다. 지내고 나면 잘못하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으니 뒤늦게라도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거백옥은 이런 말을 했다. "먼저 태어난 사람은 전례가 없어서 알기 어렵고, 뒤에 난 사람은 전례가 있어서 전 사람의 잘못을 그대로 밟지 않을 수 있다. 먼저 가는 사람은 뒤에서 보는 사람의 목표가 된다."

타산지석 삼아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라는 권유이기도 하다. 항상 과거 역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현실에 일희일비해 가볍게 처신하지 말라는 경책의 의미도 담겨 있다.

'채근담'에 '선비는 몸가짐을 경솔하게 해서는 안 된다. 몸가짐을 가벼이 하면 주변이 나를 흔들어 여유롭고 침착하지 못한다(士君子 持身不可輕 輕則物能撓我)'라고 한 것은 궤를 같이한다.

그럼 잘못된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제도나 관행은 개선해야 하고, 사람은 교체해야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나의 가장 소중한 것들을 잘라 내거나 내쳐야 할 때가 있다.

독수리가 30년 된 부리와 발톱을 스스로 쪼아대거나 마모시켜 새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게 되는 사례는 감동적이잖은가. 병법에서 말하는 '고육계(苦肉計)'다. 비록 아프고 힘들더라도 더 나은 새로운 삶을 위해 내 육신을 자르고 뽑아내는 고통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45일간의 국정조사가 나흘 전 시작됐다. 국정조사 계획에는 국정원 전·현직 직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비롯한 경찰의 축소 의혹 등을 조사범위로 상정하고 있다. 그러나 여야 간 이견이 작지 않아 특위의 순항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별도로 원세훈 전 원장은 개인비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분명한 것은 정보기관의 일탈이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국정원도 전신 중앙정보부 이후 설립 50여년이 됐지만, 잘못된 건 스스로 개혁하는 결단이 요청된다.


지신불가경(持身不可輕)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니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동서고금 여러 성인 현자들이 가르침을 많이 남겼다. 자신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부터 타인에 대한 존경은 처세의 제일 조건이라 가르쳐 왔다. 동양에선, 덕이 있으면 이웃이 생기고(與德爲隣), 외롭지 않게 더불어 살 수 있다(德不孤 必有隣)고 했다.

공자(孔子)의 수많은 성언 중에서 나이 들면서 경계할 군자삼계(君子三戒)가 있다. 논어(論語) 계씨(季氏)편에 있는 내용은 청년기에는 여색, 장년기에는 완력, 노년기에는 탐욕을 조심하라는 것인데 군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마음속에 새겨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대한 교훈서라면 '채근담(菜根譚)'만큼 다양하게 실린 책도 드물 것이다. 지은 사람이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이라는데 저자에 대해선 의외로 알려진 바가 드물다.

책의 이름도 사람이 맛이 별로인 나물 뿌리(菜根)를 씹을 수 있다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고 한 송(宋)의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의 말에서 나왔다고 본다. 군자는 "몸가짐을 가벼이 해서는 안 된다(持身不可輕)"고 한 성어는 인간사에 대한 교훈이 222장에 달하는 전집(前集) 106장에 들어 있다. 자연에 대한 즐거움이 주로 나오는 후집(後集)은 모두 134장이다.

뒷부분까지 보자. "군자는 몸가짐을 가벼이 안 되나니(士君子 持身不可輕), 가벼이 하면 사물이 나를 혼란시켜 한가롭고 안정된 맛이 없어진다(輕則物能撓我 而無悠閑鎮定之趣)." 요아(撓我)는 나를 흔들어 어지럽게 한다는 뜻이다. 이어지는 부분은 반대로 "마음 씀씀이는 무겁게 해서는 안 된다(用意不可重)"며 이렇게 해서는 사물에 얽매여 활발한 기상이 없어진다고 했다.

188장에 나오는 한 가지만 더 든다. "몸가짐을 지나치게 맑게 하지 말 것이니(持身不可太皎潔), 때 묻고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一切汚辱坵穢 要茹納得). 남과 사귈 때는 너무 칼 같아서는 안 되니(與人不可太分明), 선악과 어질고 어리석음을 받아들여야 한다(一切善惡賢愚 要包容得)."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니 참으로 몸가짐이 어렵다. 하지만 군자나 인격자가 아닌 보통 사람이라도 양심이 시키는 대로 하면 어긋나지 않는다. 남을 위하고, 욕심을 앞세우지 말고, 자기가 제일이라 나서지 않는다면 다툼이 있을 수 없다.

말하기는 쉬워도 모두가 다 이럴 수는 없으니 끊임없이 분란이 일어난다. 특히 선을 앞세우고 속으로는 시커먼 악이 들어있는 사람들이 지도자라고 설치면 더욱 세상살이가 아득하다.


▶️ 持(가질 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재방변(扌=手;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寺(사, 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寺(사, 지)는 물건을 가지는 일, 나중에 손으로 ~란 뜻을 뚜렷하게 하기 위하여 재방변(扌)部를 붙여 持(지)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持자는 '가지다'나 '유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持자는 手(손 수)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寺자는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기 이전에는 '관청'을 뜻했었다. 그러니까 나랏일 하던 곳을 뜻했던 글자가 바로 寺자였던 것이다. 여기에 手자가 더해진 持자는 나랏일을 관장하고 유지해 나간다는 뜻이었다. 이러한 뜻이 확대되면서 후에 '지키다'나 '유지하다', '지니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持(지)는 ①가지다, (손에)쥐다, 잡다 ②지니다 ③버티다, 견디어내다, 대립(對立)하다 ④보전(保全)하다, 보존(保存)하다 ⑤지키다, 유지(維持)하다 ⑥균형(均衡)이 깨지지 아니하다, 형편에 변화가 없다 ⑦괴롭히다, 구박(驅迫)하다 ⑧돕다, 받쳐 주다 ⑨믿다, 의지(依支)하다, 기대다 ⑩주장(主張)하다, (의견을)내세우다 ⑪주관(主管)하다, 관장(管掌)하다 ⑫억누르다, 제어(制御)하다 ⑬쌓다, 비축(備蓄)하다 ⑭모시다 ⑮인솔(引率)하다 ⑯바루다, 바로잡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계속해 지녀 나감이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됨을 지속(持續), 물품을 가지고 나감을 지출(持出), 물건이나 돈 같은 것을 가지고 감을 지참(持參), 일을 얼른 처리하지 않고 어물어물 미루기만 함을 지난(持難), 어떤 상태를 오랫동안 버티어 견딤을 지구(持久), 바른 도리를 지킴을 지정(持正), 상중에 있음을 지상(持喪), 유지하여 지킴을 지수(持守), 답답한 마음을 가짐을 지우(持紆), 위태로운 처지를 붙들어 줌을 지위(持危), 의심쩍은 생각을 가짐을 지의(持疑), 변하지 않고 늘 가지고 있는 의견을 지론(持論), 오랫동안 낫지 않아 늘 지니고 있는 병을 지병(持病), 지탱하여 감 또는 버티어 감을 유지(維持), 붙들어서 버티는 것 또는 부지하여 지니는 것을 지지(支持), 굳게 지니는 일을 견지(堅持),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을 긍지(矜持), 몸에 지님 또는 지닌 것을 소지(所持), 고생이나 어려움을 견디어 배김을 부지(扶持), 간직하고 있음을 보지(保持), 굳게 지님이나 굳게 가짐을 고지(固持), 서로 대립되는 양쪽이 버티고 꼼짝 아니함을 대지(對持), 가지고 있지 아니함을 부지(不持), 서로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고 양보하지 않음을 상지(相持), 마음으로 늘 생각하여 지님을 염지(念持), 몸에 지님이나 마음에 새겨 잊지 않음을 패지(佩持), 서로 자기의 주장을 끈지게 고집함을 애지(捱持), 안주하여 법을 보존한다는 뜻으로 한 절을 책임지고 맡아보는 승려를 주지(住持), 세월을 헛되이 오랫동안 보낸다는 뜻으로 긴 세월을 보내고 나니 헛되이 세월만 지났다는 말을 광일지구(曠日持久), 칼을 거꾸로 잡고 자루를 남에게 준다는 뜻으로 남에게 이롭게 해 주고 오히려 자기가 해를 입음을 이르는 말을 도지태아(倒持太阿), 가지와 잎이 서로 받친다는 뜻으로 자손들이 서로 도와 지지함을 이르는 말을 지엽상지(枝葉相持), 맑은 절조를 굳게 가지고 있으면 나의 도리를 극진히 하는 것이라는 말을 견지아조(堅持雅操), 겨우겨우 배겨 나가거나 겨우겨우 견뎌 나간다는 말을 근근부지(僅僅扶持), 근거가 없는 설을 믿고 주장한다는 말을 불근지론(不根持論) 등에 쓰인다.

▶️ 身(몸 신, 나라 이름 건)은 ❶상형문자이나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기를 가진 여자의 모습을 본뜬 글자로 몸을 뜻한다. 형성문자로 보면 人(인)과 申(신)의 합자(合字)인데 人(인)은 뜻을 나타내며 부수가 되고 申(신)이 발음을 담당하는 글자로 본 것이다. 부수(部首)로서는 몸에 관계가 있는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身자는 '몸'이나 '신체'를 뜻하는 글자이다. 身자의 갑골문을 보면 배가 볼록한 임신한 여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身자의 본래 의미는 '임신하다'였다. 身자에 아직도 '(아이를)배다'라는 뜻이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렇게 임신으로 배가 부른 여자를 그린 身자는 후에 '몸의 상태'나 '몸'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아이를 가진 여자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는 의미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身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관련된 글자는 없다. 그래서 身(신, 건)은 ①몸, 신체 ②줄기,주된 부분 ③나, 1인칭 대명사 ④자기, 자신 ⑤출신, 신분 ⑥몸소, 친히 ⑦나이 ⑧아이를 배다 ⑨체험하다 그리고 ⓐ나라의 이름(건) ⓑ건독(身毒; 인도의 옛이름)(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몸 기(己), 물건 물(物), 고기 육(肉),스스로 자(自), 몸 궁(躬), 몸 구(軀),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음 심(心)이다. 용례로는 개인의 사회적인 지위 또는 계급을 신분(身分), 일신 상에 관한 일을 신상(身上),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몸과 목숨을 신명(身命), 몸에 생긴 병을 신병(身病),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 건강 상태의 빛을 신수(身手), 몸과 몸의 주위를 신변(身邊), 사람의 키를 신장(身長), 사람의 몸을 신체(身體), 제 몸으로 딴 말에 붙어서 딴 어떤 것도 아니고 그 스스로임을 강조할 때 쓰는 말을 자신(自身), 어떠한 행위나 현상에 상응하는 것이거나 그의 대가임을 나타내는 말을 대신(代身), 무슨 지방이나 학교나 직업 등으로부터 나온 신분을 출신(出身), 죽은 사람의 몸을 이르는 말을 시신(屍身), 신명을 바쳐 일에 진력함을 헌신(獻身),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處身), 악을 물리치고 선을 북돋아서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닦아 수양함을 수신(修身), 몸을 움직임을 운신(運身), 몸을 불사르는 것을 분신(焚身), 모양을 바꾼 몸 또는 몸의 모양을 바꿈을 변신(變身),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을 입신(立身), 온몸으로 열정을 쏟거나 정신을 집중하는 상태 또는 그때의 온몸을 혼신(渾身),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만신(亡身), 몸과 태어난 땅은 하나라는 뜻으로 제 땅에서 산출된 것이라야 체질에 잘 맞는다는 말을 신토불이(身土不二),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의 몸 전체를 일컫는 말을 신체발부(身體髮膚), 남에게 맡기지 아니하고 몸소 맡아함을 일컫는 말을 신친당지(身親當之), 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뜻으로 몸이 가장 소중하다는 말을 신외무물(身外無物), 홀로 있는 몸이 아니고 세 식구를 일컫는 말을 신겸처자(身兼妻子), 집이 가난하여 종을 두지 못하고 몸소 종의 일까지 함을 이르는 말을 신겸노복(身兼奴僕), 자기 한 몸이 처해 있는 주위에서 일상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적은 수필체의 글을 이르는 말을 신변잡기(身邊雜記),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함 또는 남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분골쇄신(粉骨碎身), 온몸이 성한 데 없는 상처 투성이라는 뜻으로 아주 형편없이 엉망임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만신창이(滿身瘡痍),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함을 일컫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드날림 또는 후세에 이름을 떨쳐 부모를 영광되게 해 드리는 것을 이르는 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성공하여 세상에 이름이 드날림을 일컫는 말을 입신출세(立身出世),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일컫는 말을 혈혈단신(孑孑單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 우, 미, 양, 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이르는 말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일컫는 말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일컫는 말을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일컫는 말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뜻으로 인자는 벼슬이 높아도 거만하지 않고 낮아도 두려워하지 않음으로써 직위의 고하를 가리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일컫는 말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일컫는 말을 가기이방(可欺以方), 참고하거나 생각해 볼 책이나 글을 일컫는 말을 가고문헌(可考文獻), 두렵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가공가소(可恐可笑), 믿을 만한 사람이나 믿음직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가신지인(可信之人), 투표 등의 개표 결과가 찬성과 반대가 동수임을 일컫는 말을 가부동수(可否同數) 등에 쓰인다.

▶️ 輕(가벼울 경)은 ❶형성문자로 軽(경)의 본자(本字), 䡖(경)은 통자(通字), 轻(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수레 거(車; 수레, 차)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巠(경; 세로로 곧게 뻗은 줄)로 이루어졌다. 곧장 적에게 돌진하는 전차, 경쾌한 일, 가벼움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輕자는 '가볍다'나 '가벼이 여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輕자는 車(수레 차)자와 巠(물줄기 경)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巠자는 방직기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렇게 방직기 사이로 실이 가볍게 지나가는 모습을 그린 巠자에 車자가 결합한 輕자는 '수레가 가볍게 지나가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니 輕자에서 말하는 '가볍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 마차의 중량이 '가볍다'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輕자는 단순히 '가볍다'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 그래서 輕(경)은 (1)가벼운 중량(重量)이 비교적 가벼운 육중하지 않은의 뜻 (2)경쾌(輕快)하고 간단한 등의 뜻으로 ①가볍다 ②가벼이 여기다 ③가벼이 하다 ④업신여기다 ⑤천(賤)하다 ⑥빠르다 ⑦성(姓)의 하나 ⑧가벼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무거울 중(重)이다. 용례로는 죄인을 가볍게 처분함을 경감(輕勘), 가볍게 다침을 경상(輕傷), 가벼운 홀몸을 경단(輕單), 가벼운 정도를 경도(輕度), 언행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경망(輕妄), 아주 작고 가벼움을 경미(輕微), 기분이 가볍하고 유쾌함을 경쾌(輕快), 경솔하게 행동함을 경거(輕擧), 움직임이 가뿐하고 날쌤을 경첩(輕捷), 덜어내어 가볍게 함을 경감(輕減), 가벼운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을 경범(輕犯), 언행이 진중하지 아니하고 가벼움경솔(輕率), 언행이 경솔하고 천박함을 경박(輕薄), 가볍게 봄을 경시(輕視), 가벼운 무게를 경량(輕量), 가벼움과 무거움을 경중(輕重), 하는 짓이나 태도가 들뜨고 경솔함을 부경(浮輕), 줄이어 가볍게 함이나 등급을 낮춤을 감경(減輕), 일이 가볍지 아니함을 비경(非輕), 남에게 경멸을 당함을 견경(見輕), 가볍지 아니함을 불경(不輕), 말이 가볍고 방정맞음을 언경(言輕), 말이나 몸가짐 따위가 방정맞고 독실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박자(輕薄子), 가볍고 망령되게 행동한다는 뜻으로 도리나 사정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경거망동(輕擧妄動), 경쾌한 수레를 타고 익숙한 길을 간다는 뜻으로 일에 숙달되어 조금도 막힘이 없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경거숙로(輕車熟路),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배함을 일컫는 말을 경적필패(輕敵必敗), 가벼운 가죽옷과 살찐 말이라는 뜻으로 부귀영화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경구비마(輕裘肥馬), 마음이 침착하지 못하고 행동이 진중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경박부허(輕薄浮虛), 무슨 일에나 승낙을 잘 하는 사람은 믿음성이 적어 약속을 어기기 쉽다는 말을 경낙과신(輕諾寡信), 마음이 침착하지 못하고 행동이 신중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경조부박(輕佻浮薄), 경망하여 예의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경이무례(輕而無禮),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재주는 있으나 경박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경박재자(輕薄才子), 조그마한 일에 후한 답례를 함을 이르는 말을 경사중보(輕事重報),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많이 모이면 수레의 굴대를 구부러뜨릴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리 적은 힘이라도 일치 협력하면 강적에 대항할 수 있다는 말을 군경절축(群輕折軸),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도로 솟는다는 뜻으로 웃 사람이 엄하게 다스리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말을 듣지 않게 된다는 말을 퇴경정용(槌輕釘聳), 목숨을 의에 연연하여 가볍게 여기다는 뜻으로 의로움을 위해서는 생명도 아끼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명연의경(命緣義輕)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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