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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목계양도(木鷄養到)

작성자장경식|작성시간19.09.09|조회수371 목록 댓글 0

 

목계양도(木鷄養到)

나무로 만든 닭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훈련된다는 뜻으로,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경지로 수양이 높고 매우 점잖은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木 : 나무 목(木/0)
鷄 : 닭 계(鳥/10)
養 : 기를 양(食/6)
到 : 이를 도(刂/6)

출전 : 장자(莊子) 달생편(達生篇)

 

나무닭처럼 길러지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작은 흔들림도 없다. 무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만사를 처리하고 곤란을 이겨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비유의 말이다.

 

나무나 돌과 같이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람을 일컬어 목석(木石)이라 한다. 목석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무인형과 돌 같은 마음이라는 목인석심(木人石心)이 되면 경지에 도달해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을 말하기 때문이다.

닭을 싸우게 하여 승부를 겨루는 닭싸움, 즉 투계(鬪鷄)에 이용되는 닭은 주둥이로 쪼고 발로 차야 하니 동작이 재빠른 싸움닭이 제격이겠다. 그런데 이 싸움닭도 나무로 만든 닭(木鷄)처럼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훈련된다(養到)면 이 또한 연전연승을 기록할 수 있다.

나무 닭에서 넓혀진 뜻으로는 수양이 높은 점잖은 사람을 가리키거나 역시 융통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 어리석기가 나무 닭과 같다는 매약목계(呆若木鷄)도 똑 같은 성어다. 매(呆)는 '어리석을 매' 또는 어리석을 '태'로 읽혀 '태약목계'라 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지는 겉으로는 어리석은 것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도 근접할 수 없을 정도의 위세가 느껴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 특이한 기술을 가진 달인들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소개한 장자(莊子) 외편(外篇) 중의 달생(達生)에서 유래했다.

거미나 귀뚜라미, 개미까지 도박에 이용한 중국에서 닭싸움은 특히 옛날부터 인기가 있었다.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제(齊)나라에 기성자(紀渻子)라는 사람이 왕을 위해 싸움닭을 기르고 있었다. 조급한 왕이 열흘이 지난 뒤 싸울 준비가 되었는지 묻자 한찬 허세와 교만을 부린다고 답했다.

또 열흘이 지나 물어보니 닭의 그림자만 보고 달려든다고 했고, 다시 열흘 뒤에는 다른 닭을 증오의 눈빛으로 보니 멀었다고 했다. 열흘이 또 지나 왕이 묻자 이제 되었다며 기성자가 대답했다. "다른 닭이 소리를 쳐도 아무런 변화 없이 마치 나무로 만든 닭처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鷄雖有鳴者 已無變矣 望之似木鷄矣)."

닭싸움에 동원되는 싸움닭이 사람을 가리킬 때는 걸핏하면 물고 늘어져 다투기 좋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나라를 위하는 정당에서 상대방의 말에 꼬투리를 잡고 시비를 거는 의원은 전투적이라며 권장하기도 한다. 사리에 맞는 이의 제기는 백번 합당하지만 품위를 갖춰야 막말이라는 비난을 받지 않는다. 자신이 제일이란 교만을 버리고 조그만 공격에도 단번에 열배 갚는다는 태도로는 싸움닭이라도 나무 닭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곁에 두면 안 되는 사람

 

1. 함부로 나대는 사람

초보 싸움닭은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달려듭니다.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순간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자신의 모든 행위가 옳다고만 믿습니다. 이들을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싸움판에 휘말리기 쉽습니다. 분노에 취약한 사람은 곧장 분노해 주변 상황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슬픔에 취한 사람은 슬픔 상황으로 몰아가 타인에게까지 감정을 전염시킵니다.  싸움닭 일화처럼 감정에 휩쓸린 눈으로는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스피노자는 감정에 복종 아래에 있는 사람은 자신의 권리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권리 아래에 있는 것이다.

 

2. 자신의 무지를 모르는 사람

아예 모르는 사람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사실을 알아도 섣불리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어설프게 알면서도 다 꿰뚫어 보고 있는 듯 자만에 빠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옆에 두면 문제를 일으키고, 타인에게 심각한 상처를 주게 된다.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진정한 필요한 자세는 자신이 온전치 못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나는 단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많이 모른다는 것이다."

 

3. 험담을 즐기는 사람

왜 험담을 즐기는 사람을 곁에 두면 안 되는 것일까요? 험담을 하고나면 잠시 기분이 상쾌해질지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찜찜해진다. 이 찜찜함은 자신이 모른 채 무의식에 존재해 버린다. 우리들의 말은 그냥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무의식의 씨앗으로 저장되어 더욱 강화되어 버린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을 옆에 두면 자신의 무의식에 뭔가 찜찜하고 불편한 것을 계속 집어넣는 것과 같다.

 

남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의 쾌감을 느끼는 감정 상태를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고 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험담을 통해 자신보다 잘난 사람을 끌어내린다. 물론 샤덴프로이데를 느낀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타인의 행복에 기꺼이 축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때 진정한 위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나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

많은 사람들이 절대로 곁에 두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중간에 말을 끊는 사람과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이다. 성공적인 대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말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 내 욕망을 억누르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해야 한다. 대화란 말하기와 듣기의 어울림이다. 보통 말하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듣기를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

 

주로 듣기를 자청하는 사람이 관계의 중심을 갖게 마련이다. 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은 말을 잘 하는 사람이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거든 우선 펼치게 하고, 그에게서 빼앗으려거든 우선 주도록 하라. 이것을 은밀한 지혜라 하니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법이다."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먼저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먼저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없애버리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먼저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먼저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미명이라고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을 탈출하면 안 되듯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將欲翕之, 必固張之. 將欲弱之, 必固强之. 將欲去之, 必固擧之. 將欲奪之, 必固予之. 是謂微明, 柔弱勝强. 魚不可脫於淵, 邦利器不可以示人.

움츠러들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벌리게 하고,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하며, 없애려면 반드시 먼저 높이고, 빼앗으려면 반드시 먼저 줄 것이다. 이것을 미묘한 데서 밝다고 하니, 유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고기는 못을 벗어날 수 없으니, 나라의 좋은 물건은 남에게 보여서는 안된다.



▶️ 木(나무 목)은 ❶상형문자로 땅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 모양을 본뜬 글자로 나무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木자는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함께 표현된 상형문자이다. 땅에 뿌리를 박고 가지를 뻗어 나가는 나무를 표현한 글자라 할 수 있다. 중·고등용 상용한자에서는 木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가 많다. 쇠를 능숙하게 다루기 이전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가공하기 쉬운 성질을 가진 것이 나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무와 관련된 한자를 보면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이 나무를 어떻게 활용했고 인식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木자는 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나무의 종류나 상태에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木(목)은 (1)무명으로 된 것 (2)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동쪽, 철로는 봄이다. 빛으로는 푸른색으로 가리킨다. (3)어떤 명사 앞에 쓰여 나무로 된 무명으로 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성(姓)의 하나 (5)목요일(木曜日) (6)팔음(八音)의 한 가지이다. 지어(枳敔)와 같은 종류의 나무로 만든 일종의 마찰(摩擦) 악기 등의 뜻으로 ①나무 ②목재(木材) ③널(시체를 넣는 관이나 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관(棺) ④오행(五行)의 하나 ⑤목성(木星; 별의 이름) ⑥목제 악기 ⑦형구(刑具; 형벌을 가하거나 고문을 하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기구) ⑧무명(무명실로 짠 피륙) ⑨질박하다(質樸; 꾸민 데가 없이 수수하다) ⑩꾸밈이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수풀 림/임(林), 수풀 삼(森), 나무 수(樹)이다. 용례로는 나무 인형을 목상(木像) 또는 목우(木偶), 나무 그릇을 목기(木器), 나무 도장을 목도장(木圖章), 나무를 다루어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일을 목공(木工), 나무와 풀을 목초(木草), 나무토막으로 만든 베개를 목침(木枕), 나무를 다루어 집을 짓거나 물건을 만드는 일로 업을 삼는 사람을 목수(木手), 술청에 목로를 베풀고 술을 파는 집 목로주점(木壚酒店), 나무나 돌과 같이 감정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여 목석(木石),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곳이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워서 의지할 곳이 없는 처지를 이르는 말을 목석불부(木石不傅), 나무에도 돌에도 붙일 데가 없다는 뜻으로 가난하고 외로와 의지할 곳이 없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목석난득(木石難得), 나무 인형에 돌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감정이 전연 없는 사람 또는 의지가 굳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목인석심(木人石心), 나무나 돌로 만든 사람의 형상을 이르는 말을 목우석인(木偶石人), 나무 인형에 옷을 두른 것이라는 뜻으로 아무 능력이나 소용이 없는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우인의(木偶人衣), 나무나 돌처럼 아무런 감정도 없는 마음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목석간장(木石肝腸), 나무 껍질이 세 치라는 뜻으로 몹시 두꺼움을 이르는 말을 목피삼촌(木皮三寸) 등에 쓰인다.

▶️ 鷄(닭 계)는 ❶형성문자로 鶏(계)는 통자(通字), 鸡(계)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奚(해, 계)로 이루어졌다. 새벽을 알리는 새(鳥)의 뜻이 합하였으며 닭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鷄자는 '닭'을 뜻하는 글자이다. 鷄자는 奚(어찌 해)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奚자는 상투를 손으로 잡은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닭 볏으로 응용되었다. 사실 갑골문에 나온 鷄자는 좀 더 직관적이었다. 닭 볏과 다리, 꽁지까지 그대로 묘사되어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도 이것이 닭을 그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소전으로 넘어오면서 닭의 볏은 奚자가 대신하게 되었고 隹(새 추)자가 더해지면서 볏이 있는 새를 뜻하는 雞(닭 계)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해서에서는 隹자가 鳥자가 바뀌면서 지금은 鷄자가 ‘닭’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鷄(계)는 ①닭(꿩과의 새) ②화계(花鷄: 되새. 되샛과의 겨울 철새) ③폐백(幣帛)의 하나 ④성(姓)의 하나 ⑤현(縣)의 이름 ⑥산(山)의 이름 ⑦물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닭의 알 달걀을 계란(鷄卵), 닭의 울음을 계명(鷄鳴), 닭고기를 계육(鷄肉), 닭을 가두어 두는 장을 계사(鷄舍), 닭과 개를 계구(鷄狗),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의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의 계구(鷄口), 사내끼리 성교하듯이 하는 짓을 계간(鷄姦), 밤눈이 어두워 밤에 사물을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을 계맹(鷄盲), 닭을 잡아서 그 뼈나 눈을 보고 치는 점을 계복(鷄卜), 닭이 새벽을 알림을 계신(鷄晨), 닭고기를 넣고 끓인 국을 계탕(鷄湯), 닭의 갈빗대라는 뜻으로 먹기에는 너무 양이 적고 버리기에는 아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을 계륵(鷄肋), 닭의 주둥이라는 뜻으로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을 계구(鷄口), 닭의 무리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의 무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계군(鷄群), 독서하는 방을 계창(鷄窓),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집에서 기르는 닭을 가계(家鷄), 닭을 잡아서 죽임을 도계(屠鷄), 싸움 닭을 투계(鬪鷄), 썩지 아니하도록 하기 위하여 내장을 빼고 털을 뽑고 얼린 닭을 동계(凍鷄), 묵은 닭을 노계(老鷄), 때 아니게 낮에 우는 닭을 오계(午鷄), 어미 닭을 모계(母鷄), 털이 흰 닭을 백계(白鷄),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뛰어난 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계군일학(鷄群一鶴), 닭의 무리 가운데 한 마리의 학이란 뜻으로 많은 사람 가운데 뛰어난 인물을 일컫는 말을 계군고학(鷄群孤鶴), 계란에도 뼈가 있다는 속담으로 복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기회를 만나도 덕을 못 본다는 말을 계란유골(鷄卵有骨), 동쪽 닭과 서쪽 개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뜻으로 닭 우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린다 하여 인가가 잇대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견상문(鷄犬相聞),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말을 계명구폐(鷄鳴狗吠),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일컫는 말을 계명지객(鷄鳴之客),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라는 뜻으로 큰 단체의 말석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을 계구우후(鷄口牛後),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일컫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살갗은 닭의 가죽처럼 야위고 머리칼은 학의 털처럼 희다는 뜻으로 늙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계피학발(鷄皮鶴髮),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는 뜻으로 같은 고향 사람끼리 서로 친목을 도모함을 일컫는 말을 계돈동사(鷄豚同社), 닭과 집오리가 먹이를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툰다는 뜻으로 여염의 사람들이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계목쟁식(鷄鶩爭食), 닭 대가리는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로 남의 위에 서야지 남의 꽁무니에 따라 다녀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계시우종(鷄尸牛從), 몸이 쇠약해서 침상에 기대어 몸을 지탱함을 일컫는 말을 계골지상(鷄骨之床), 다른 사람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계견승천(鷄犬昇天), 맨드라미 열매의 과육이라는 뜻으로 여성의 젖가슴을 일컫는 말을 계두지육(鷄頭之肉) 등에 쓰인다.

▶️ 養(기를 양)은 ❶형성문자로 飬(양), 餋(양)은 통자(通字), 养(양)은 간자(簡字), 羪(양)은 동자(同字)이다. 養(양)은 뜻을 나타내는 밥 식(食=飠;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羊(양)이 합(合)하여 기르다, 양육하다를 뜻한다. 羊(양)은 양의 고기로, 중국에서는 고급 요리이다. 食(식)은 식사를 하는 일이다. ❷회의문자로 養자는 '기르다'나 '먹이다', '봉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養자는 羊(양 양)자와 食(밥 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글자의 조합으로만 보면 養자는 마치 양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과도 같다. 그러나 養자의 갑골문을 보면 羊자와 攴(칠 복)자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목축업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후에 '기르다나 '번식시키다'라는 뜻이 파생되자 攴자를 食자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養(양)은 어떤 명사(名詞) 어근(語根)에 붙어서 남의 자녀(子女)를 데려다가 길러 자기(自己)의 자녀(子女)로 할 때에 그 상호(相互) 관계를 나타내는 데 쓰는 말로 먹을 것을 주다, 양육하는 일의 뜻으로 ①(낳아서)기르다 ②(젖을)먹이다 ③(심어)가꾸다 ④수양(收養)하다(다른 사람의 자식을 맡아서 제 자식처럼 기르다) ⑤봉양(奉養)하다, 공양(供養)하다 ⑥가르치다 ⑦맡다, 관장(管掌)하다 ⑧치료하다, (질병을)다스리다 ⑨취(取)하다 ⑩숨기다, 은폐(隱蔽)하다 ⑪가렵다 ⑫즐기다 ⑬(시간적으로)길다 ⑭다스리다, 수양(修養)하다 ⑮땔나무 산지(山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를 양(奍), 기를 육(育), 기를 사(飼)이다. 용례로는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을 양성(養成), 길러 자라게 함을 양육(養育), 영양이 되는 성분을 양분(養分), 가축을 기름을 양축(養畜), 인공적으로 길러서 번식시키는 일을 양식(養殖), 닭을 기르는 일을 양계(養鷄), 양아들을 양자(養子), 누에를 기름을 양잠(養蠶), 꿀벌을 길러 꿀을 채취하는 일을 양봉(養蜂), 물고기를 기름을 양어(養魚), 부모의 뜻을 받들어 지극한 효도를 다하는 일을 양지(養志), 양 아버지를 양부(養父), 학문과 식견을 넓혀서 심성을 닦음을 함양(涵養), 식물이나 미생물 따위를 인공적으로 가꾸어 기름을 배양(培養), 휴양하면서 치료하는 것 또는 그러한 치료를 요양(療養),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사람의 생활을 돌봄을 부양(扶養), 범을 길러 화근을 남긴다는 뜻으로 화근을 길러서 걱정거리를 산다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말을 양호유환(養虎遺患), 항상 부모의 뜻을 받들어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효행을 이르는 말을 양지지효(養志之孝), 도를 좇아 뜻을 기르고 시세에 따라서는 어리석은 체하며 언행을 삼가야 한다는 말을 준양시회(遵養時晦), 아침 저녁으로 웃어른에게 인사를 드린다는 말을 조석공양(朝夕供養), 부담을 가볍게 하여 백성의 힘을 펴게 한다는 말을 민력휴양(民力休養) 등에 쓰인다.

▶️ 到(이를 도)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이르다의 뜻인 至(지)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到자는 '이르다'나 '도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到자는 至(이를 지)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至자는 땅에 화살이 꽂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어떠한 장소에 '다다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到자를 보면 至자와 人(사람 인)자가 결합한 형태였다. 이것은 사람이 어느 한 지점에 도착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人자가 刀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到자가 되었다. 착오라기보다는 발음을 위해 글자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到(도)는 '도착하다'의 말로 (1)관리(官吏)의 출근을 명부(名簿)에 표시하는 기호 (2)관리(官吏)의 끗수는 하나임 등의 뜻으로 ①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②닿다, 미치다(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③어떤 곳에 가다 ④주밀(周密)하다, 빈틈없이 찬찬하다(성질이나 솜씨, 행동 따위가 꼼꼼하고 자상하다) ⑤세밀(細密)하다 ⑥말하다, 설명하다 ⑦속이다, 기만하다 ⑧거꾸로 서다 ⑨거꾸로 ⑩근무(勤務) 일수의 계산(計算) 단위(單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를 계(屆), 붙을 착(着), 이를 지(至), 이를 치(致), 이를 진(臻), 이를 흘(訖)이다. 용례로는 목적한 곳에 다다름을 도착(到着), 학식이나 생각이 아주 깊음을 도저(到底), 정한 곳에 다다름을 도달(到達), 이르러서 옴이나 닥쳐 옴을 도래(到來), 가는 곳이나 이르는 곳을 도처(到處), 지방의 관리가 임소에 도착함을 도임(到任), 문에 다다름을 도문(到門), 배로 와 닿음이나 배가 와 닿음을 도박(到泊), 귀양가는 죄인이 배소에 도착함을 도배(到配), 공문 등이 와 닿음 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일을 도부(到付), 세차게 몰려듦을 쇄도(殺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글을 읽을 때 다른 말을 아니하고 책에 집중하는 일을 구도(口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마음이 글 읽는 데만 열중하고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는 일을 심도(心到), 독서 삼도의 하나로 글을 읽을 때에 눈을 집중시키는 일을 안도(眼到), 와 닿음이나 닥쳐옴을 내도(來到), 늦게 다다름을 만도(晩到), 도달하지 못함을 부도(不到), 먼저 도착함을 선도(先到), 간절하고 빈틈없이 마음을 씀을 간도(懇到), 가까이 다가가 이름을 박도(迫到), 조심성이 두루 미쳐서 빈틈이 없음을 주도(周到), 어떤 한 곳이나 일에 닿아서 이름을 당도(當到), 아직 도착하지 아니함을 미도(未到), 생각이 미침을 상도(想到), 서로 미침을 상도(相到), 아주 정묘한 경지에까지 이름을 정도(精到), 감흥이 일어남을 흥도(興到), 근무 일수를 깍음을 삭도(削到), 하는 일마다 잘 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도처낭패(到處狼狽), 가는 곳마다 살기 좋은 곳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도처청산(到處靑山), 빈한함이 뼈에까지 스민다는 뜻으로 매우 가난함을 일컫는 말을 빈한도골(貧寒到骨), 정성스러운 마음을 다 한 결과를 일컫는 말을 성심소도(誠心所到),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나 때가 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수도어행(水到魚行),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주도면밀(周到綿密)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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