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옹오적(富翁五賊)
부자가 되는 것을 막는 다섯 적이라는 뜻.
富 : 부자 부(宀/9)
翁 : 어르신 옹(羽/4)
五 : 다섯 오(二/2)
賊 : 도둑 적(貝/6)
출전 : 정사(桯史) 卷02
남송(南宋)의 문학가인 악가(嶽珂)가 북송과 남송 두 왕조에 대해 자신의 견문을 기록한 정사(桯史) 2권에 유자(儒者)를 희롱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 선비가 부잣집 이웃에 살았다. 가난하여 쌀독이 자주 비었다. 그래서 언제나 이웃의 부자가 즐겁게 살아가는 것을 부러워했다.
어느 날 아침이었다. 그는 의관을 갖추고 부자를 찾아가서 돈을 버는 방법을 물었다. 부자는 말했다. "돈 버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니지. 자네는 돌아가서 삼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다시 오시오. 그러면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겠소."
그는 시킨 대로 하고 다시 찾아갔더니 병풍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높다란 상을 놓고 스승으로 모시려는 뜻으로 갖고 온 예물을 받고서야 들어오게 했다. "무릇 돈을 버는 도란 응당 먼저 그것의 다섯 가지 적을 제거하는 데 있소. 다섯 가지 적을 제거하지 않으면 부자가 될 수 없어.“
선비가 다섯 가지 적이 무엇이냐 물으니, “다섯 가지 적이란 세상에서 말하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말하는 것이오."
선비는 웃음을 참으며 물러났다.
昔有一士, 鄰於富家, 貧而屢空, 每羨其鄰之樂. 旦曰, 衣冠謁而請焉. 富翁告之曰 : 致富不易也. 子歸齋三日, 而後予告子以其故. 如言復謁, 乃命待於屏, 設高幾, 納師資之贄, 揖而進之, 曰 : 大凡致富之道, 當先去其五賊. 五賊不除, 富不可致. 請問其目, 曰 : 即世之所謂, 仁義禮智信是也. 士盧胡而退.
▶️ 富(부유할 부)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畐(복; 술 단지에 물건이 가득 차 있다)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富자는 '부유하다'나 '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富자는 宀(집 면)자와 畐(가득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畐자는 항아리에 술이나 물건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가득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가득하다'라는 뜻을 가진 畐자에 宀자를 결합한 富자는 집안에 재물이 가득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富(부)는 집에 재산이 넉넉하고 많다는 뜻으로 ①부유하다 ②가멸다(재산이 넉넉하고 많다) ③성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④풍성풍성하다(매우 넉넉하고 많다) ⑤어리다 ⑥세차다 ⑦부자(富者) ⑧행복(幸福)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부유한 나라를 부국(富國), 넉넉하고 강함을 부강(富强),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있음 부유(富有), 부자가 많이 사는 마을을 부촌(富村), 부잣집을 부호(富戶), 농토와 농사의 규모가 크고 수입이 많은 농가나 농민을 부농(富農), 부자답게 생긴 골격을 부골(富骨), 재물이 풍성함을 부성(富盛), 가멸고 번영함을 부영(富榮), 가난함과 넉넉함을 빈부(貧富),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됨을 치부(致富), 큰 부자를 거부(巨富), 넉넉하고 많음을 풍부(豐富), 첫째 가는 부자를 갑부(甲富), 살림이 넉넉함을 요부(饒富), 부유한 나라와 강한 군사라는 말을 부국강병(富國强兵), 나라를 풍요롭게 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함을 일컫는 말을 부국안민(富國安民), 재물이 많고 지위가 높으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침을 일컫는 말을 부귀공명(富貴功名), 부귀는 하늘이 부여하는 것이라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귀재천(富貴在天), 온 천하의 재부를 모두 혼자 차지했다는 말을 부유천하(富有天下), 겉으로 보기에는 가난한 듯하나 속은 부유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외빈(內富外貧), 뜬구름같이 덧없는 부귀라는 뜻으로 옳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를 이르는 말을 부운부귀(浮雲富貴) 등에 쓰인다.
▶️ 翁(늙은이 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깃 우(羽; 깃, 날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목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公(공, 옹)으로 이루어졌다. 새의 목덜미의 털의 뜻이다. 公(공)과 음(音)이 통하는 것을 빌어 노인(老人)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翁자는 '늙은이'나 '어르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翁자는 公(공평할 공)자와 羽(깃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公자는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공, 옹'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翁자는 본래 새의 '목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노인'이나 '아버지'를 존칭하는 말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翁자가 '노인'을 뜻하게 된 것은 가늘고 하얀 새의 목털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의 머리칼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翁(옹)은 (1)노인(老人)의 이름이나 호 아래에 붙이어 존경(尊敬)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늙은이(노인의 존칭) ②어르신네 ③아버지 ④장인(丈人) ⑤시아버지 ⑥새의 목털 ⑦성대(盛大)한 모양 ⑧기운이 오르다 ⑨파르스름한 빛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늙을 로(老)늙을 기(耆),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위 서(壻)이다. 용례로는 늙은 스승을 옹사(翁師), 임금의 후궁에서 난 왕녀를 옹주(翁主), 아버지의 돈을 옹전(翁錢), 장인과 사위를 옹서(翁婿), 늙은 남자와 늙은 여자를 옹구(翁嫗),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옹고(翁姑), 노인을 쇠옹(衰翁), 집 주인을 가옹(家翁), 아버지가 아들에게 네 아비, 또는 이 아비라는 뜻으로 자기를 가리켜 일컫는 말을 내옹(乃翁), 늙은 남자의 존칭을 노옹(老翁), 술 취한 노인을 취옹(醉翁), 대머리진 늙은이를 독옹(禿翁), 돈 있는 늙은이를 부옹(富翁), 산속에 사는 늙은이를 산옹(山翁), 고기잡이하는 늙은이를 어옹(漁翁), 늙은 신선을 선옹(仙翁), 시골 늙은이를 야옹(野翁), 늙은이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옹(尊翁), 촌에서 사는 늙은이를 촌옹(村翁), 아내의 아버지를 악옹(岳翁), 자기의 아버지를 아옹(阿翁), 외할아버지를 외옹(外翁),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뜻으로 세상만사는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가 되고 어느 것이 복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재앙도 슬퍼할 게 못되고 복도 기뻐할 것이 아님을 이르는 말 또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새옹지마(塞翁之馬),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화복(塞翁禍福),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득실(塞翁得失),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의 헛됨을 비유하는 말을 여옹침(呂翁枕),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위복(塞翁爲福), 고기 잡는 어르신의 이익이란 뜻으로 쌍방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 3자가 애쓰지 않고 이득을 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어옹지리(漁翁之利), 갈매기를 좋아하는 바닷가 노인이라는 뜻으로 친하게 지내던 새도 막상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데서 야심이나 위험을 알아차리면 누구라도 접근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해옹호구(海翁好鷗) 등에 쓰인다.
▶️ 五(다섯 오)는 ❶지사문자로 乄(오)와 동자(同字)이다. 숫자는 하나에서 넷까지 선을 하나씩 늘려 썼으나 다섯으로 한 단위가 되고 너무 선이 많게 되므로 모양을 바꿔 꼴로 썼다. 五(오)는 나중에 모양을 갖춘 자형(字形)이다. ❷상형문자로 五자는 '다섯'이나 '다섯 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五자는 나무막대기를 엇갈려 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나무막대기나 대나무를 일렬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보통 1~3까지는 막대기를 눕히는 방식으로 숫자를 구분했지만 4를 넘어가면 혼동이 생겼다.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막대기를 엇갈리게 놓는 방식으로 표시한 것이 바로 五자이다. 갑골문에서의 五자는 二사이에 X자를 넣은 방식으로 표기했었지만, 해서에서는 모양이 바뀌었다. 그래서 五(오)는 다섯이나 오(伍)의 뜻으로 ①다섯, 다섯 번 ②다섯 곱절 ③오행(五行: 우주 만물을 이루는 다섯 가지 원소) ④제위(帝位: 제왕의 자리) ⑤별의 이름 ⑥다섯 번 하다, 여러 번 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떳떳한 도리를 오륜(五倫), 한 해 가운데 다섯째 달을 오월(五月), 그 달의 다섯째 날 또는 다섯 날을 오일(五日), 음률의 다섯 가지 음을 오음(五音), 다섯 가지 곡식(쌀 보리 조 콩 기장)을 오곡(五穀), 다섯 가지의 감각(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을 오감(五感), 다섯 가지 빛깔 곧 푸른빛 누른빛 붉은빛 흰빛 검은빛의 다섯 가지 색을 오색(五色), 다섯 가지 계율이나 계명을 오계(五戒), 퍽 많은 수량을 나타내는 말을 오만(五萬), 다섯 가지 욕심이라는 오욕(五慾), 사람이 타고 난 다섯 가지 바탕을 오사(五事),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리무중(五里霧中), 오십 보 도망한 자가 백 보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차이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오십이 되어 천명을 안다는 뜻으로 쉰 살을 달리 이르는 말을 오십천명(五十天命), 다섯 수레에 가득 실을 만큼 많은 장서를 일컫는 말을 오거지서(五車之書), 좀 못하고 좀 나은 점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오십소백(五十笑百),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고 열흘만에 한번씩 비가 온다는 뜻으로 기후가 순조로움을 이르는 말을 오풍십우(五風十雨) 등에 쓰인다.
▶️ 賊(도둑 적)은 ❶회의문자로 贼(적)은 간자(簡字), 戝(적)은 동자(同字)이다. 무기(武器)(戎)를 들고 재물(貝)을 훔치는 무리라는 데서 도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賊자는 '도둑'이나 '역적'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賊자는 貝(조개 패)자와 戎(병기 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戎자는 갑옷과 창을 함께 그린 것으로 모든 병기를 망라하는 글자이다. 그러나 금문에 나온 賊자를 보면 貝자와 戈(창 과)자, 人(사람 인)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재물 앞에 창을 들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으로 무력으로 재물을 강탈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賊자는 무기로 위협하며 재물을 강탈하는 '도둑'이나 '역적'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賊(적)은 ①도둑 ②도둑질 ③역적(逆賊) ④벌레의 이름(마디를 갉아먹는 해충) ⑤사악(邪惡)한 ⑥나쁜 ⑦도둑질하다 ⑧해(害)치다 ⑨학대(虐待)하다 ⑩그르치다 ⑪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도적 구(寇), 도둑 도(盜)이다. 용례로는 해치려는 마음 또는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는 마음을 적심(賊心), 도적을 경계함 또는 도적이 일어날 기미가 보임을 적경(賊警), 도둑에게 재난을 당함을 적난(賊難), 도둑을 벌하는 법률을 적률(賊律), 도둑에게 당하는 변을 적변(賊變), 도둑의 괴수를 적수(賊首), 도둑질하는 버릇을 적습(賊習), 임금이나 부모에게 거역하는 불충이나 불효한 사람을 적자(賊子), 도적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곳을 적둔(賊屯), 도둑으로 생기는 근심을 적환(賊患), 도둑에게서 받은 피해를 적해(賊害), 바다를 다니며 배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도둑을 해적(海賊), 말을 타고 떼를 지어 다니는 도둑을 마적(馬賊), 산 속에 살며 지나가는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도적을 산적(山賊),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으며 행패를 부리고 돌아 다니는 무리를 화적(火賊), 밖으로부터 자기를 해롭게 하는 도적을 외적(外賊), 무장을 하고 떼를 지어 다니면서 살인과 약탈을 일삼는 도둑을 비적(匪賊), 강한 도적을 강적(强賊), 흉악한 도둑을 흉적(凶賊), 큰 도둑을 거적(巨賊), 과거에 급제하려고 옳지 못한 짓을 꾀하던 사람을 과적(科賊), 주로 집권자에게 반대하여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도둑을 난적(亂賊), 어떤 나라나 사회 안에 있는 도둑이나 역적을 내적(內賊), 자질구레한 물건을 훔치는 도둑을 서적(鼠賊),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이 나가고 난 후에야 문을 잠근다는 뜻으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적출관문(賊出關門), 역적은 백발이 되도록 오래 살 수 없다는 말을 적무백수(賊無白首),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신하와 어버이를 해치는 자식 또는 불충한 무리를 일컫는 말을 난신적자(亂臣賊子), 간사한 신하와 불효한 자식을 일컫는 말을 간신적자(奸臣賊子), 문을 열고 도둑을 맞아들인다는 뜻으로 스스로 화를 불러들임을 이르는 말을 개문납적(開門納賊), 남의 시문을 표절하여 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슬갑도적(膝甲盜賊),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으며 행패를 부리고 돌아 다니는 무리를 일컫는 말을 명화도적(明火盜賊) 등에 쓰인다.